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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대학교를 구경하고, 제주도 서쪽의 함덕해수욕장을 목적지로 찍고 가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자동차전용도로가 잘 뚫려 있었습니다.


해안가를 빙 돌아가는 도로들은 최소 4차선 이상으로 보이더군요. 여러모로 차를 타고 다니기에도 나쁜 환경은 아닙니다. 선형도 나쁘지 않아 120km/h 이상 밟는 차들도 보이더군요. 물론 이런 구간에는 과속단속카메라도 있었습니다.



지나가던 길 귤을 샀네요.


뭐 제주도에 널리고 널린게 귤 직판장인데, 지나가던 길에 들어가 구입했습니다. 레드향 한박스를 택배로 받기로 하고 돌아가는데 가면서 먹으라고 귤을 꽤 많이 주시더군요. 앉은 자리에서 다섯개를 까먹었습니다. 며칠 걸려서 받는 귤보다 확실히 현지에서 수확한 바로 그날 먹는 귤은 맛부터가 달랐습니다.



함덕해수욕장에 왔네요.


합덕이 아니라 함덕입니다. 여튼 에메랄드빛 바닷물과 거친 바람과 함께 빠르게 움직이는 구름들은 마치 제주도가 아닌 먼 섬나라에 온 기분입니다. 서해 동해 남해 바닷물보다 훨씬 더 깔끔한 청정 제주의 바닷물을 보니 제 마음도 편안해지는 기분입니다.





그냥 사진만 봐도 평온해지는 그런 느낌의 풍경이 계속 펼쳐집니다.


서귀포는 완연한 봄날씨였지만, 이곳은 강한 바람과 함께 다시 패딩을 찾아 입을 수준의 날씨더군요. 같은 제주도 안에서도 계절이 다름을 실감합니다.



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 주차장에는 생각보다 많은 렌터카들이 있었습니다.


죄다 스쿠터 혹은 렌터카를 타고 온 연인들. 저만 혼자였습니다. 해수욕장이 개장한 시기도 아니고, 여행 비수기임에도 그럭저럭 사람들은 있었습니다. 극성수기에는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을까요.



비수기의 해수욕장은 여기저기 공사의 흔적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스타벅스도 있네요.


제주도내에만 총 22개의 스타벅스가 존재합니다. 인구 110만의 광역시인 울산에 26개의 점포가 있습니다만, 인구 50만 수준의 제주도에 점포가 22개 있다는 사실은 인구대비 스타벅스가 꽤나 많다는 이야기겠죠. 여튼 제주도에서 스타벅스는 꽤 유명한 관광지만 가더라도 하나쯤은 보이는 존재였습니다.



모래사장의 모래가 날려 유실되는것을 방지하기 위해 차양막을 깔고 모래주머니로 눌러놓았습니다.


모래의 유실을 막고, 모래바람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이런 조치를 취하는듯 보였습니다. 뭐 지나다니기에는 푹푹 발이 빠지는 모래사장보다 훨씬 더 좋긴 합니다만, 모래주머니 덩어리만 보이닌 조금 아쉽기만은 합니다.



모래주머니 덩어리를 지나니 올레길 19코스가 보입니다.


김녕에서 조천까지 이어지는 올레길 19코스는 함덕해수욕장을 그대로 지나갑니다. 함덕해수욕장 말고도 신흥해수욕장을 지나가긴 합니다만, 신흥해수욕장보다는 함덕해수욕장이 훨씬 더 크지요. 적막한 올레길을 노부부만이 걷고 있었습니다.



해풍을 맞고 자라난 풀들 뒤로 고운 모래와 어우러진 검은 현무암들이 보이네요.


자칫 다칠 수 있는 돌이 많은 공간은 해수욕에는 적합하지 않은 환경입니다만, 상대적으로 날카롭지 않은 현무암이니 굴 껍질과 날카로운 암석들이 많은 서해안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입니다.



대충 이정도 보고 넘어가기로 합니다.


슬슬 오후를 향해 갑니다. 이제 제주 시내로 이동하여 시내 근처에서 시간을 떼우고 렌터카를 반납한 뒤 공항으로 가야 합니다. 밤 비행기로 돌아가야만 하는 당일치기 여행의 한계입니다. 다만 1박2일 여행이였더라면 조금 더 여유롭게 움직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제주시내 방향으로 차를 돌립니다.



다음 목적지는 넥슨컴퓨터박물관입니다.


이곳 역시 제주시에서 천백고지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었네요. 여튼 넥슨컴퓨터박물관은 지난 2013년 제주시 노형동에 문을 연 뒤 대략 7년째 운영중인 박물관입니다. 눈으로만 보는 박물관이 아닌 직접 체험을 할 수 있는 박물관을 표방하고 있습니다만, 8천원의 입장료 때문에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후기를 보면 역시 돈슨답다는 내용, 돈이 아깝다는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만은 90년대생은 50% 할인해서 4천원에 관람을 할 수 있고 나름 세대 코드에 맞다고 하기에 일단 구경을 위해 가 보기로 합니다.



역시 돈 많은 IT기업에서 운영중인 박물관인지라 심플하고 돈좀 쓴 것 같은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넥슨 산하의 엔엑스씨엘과 네오플 사옥 역시 박물관 옆으로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2000년대 들어 당시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제주사옥을 건설하고 제주도로 본사를 옮긴데 이어 유수의 IT기업들이 제주도로 본사를 옮기거나 사옥을 짓는 등 제주행을 결정했지요. 넥슨의 계열사들 역시 그런 분위기에 힘입어 제주도로 옮겨왔습니다.





박물관 입구. 문이 열리고 바로 매표소가 존재합니다.


매표소에 가니 별다른 얘기 없이 4000원을 받더군요. 혹시 알고 오셨냐고 묻길래 90년대생이라 할인해주는게 아니냐 물으니 지하 1층이 3월까지 공사에 들어가 관람이 불가하여 절반만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음.. 뭐 여튼 그렇다고 하니 한바퀴 쭉 둘러보기로 합니다.



종이로 된 입장권 대신 노란 팔찌 형태의 입장권을 손목에 걸어줍니다.


물론 박물관 내에서 입장권을 확인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만, 육지로 돌아올때까지 이 입장권을 계속 팔목에 두르고 있었습니다. 차에서도 아니고 늦은 밤에 집에 돌아와서 풀어버렸으니 말이죠.



명색이 게임박물관이 아닌 컴퓨터박물관이니 컴퓨터의 역사부터 다루고 있었습니다.



지금의 마우스의 모태가 된 최초의 마우스.



지금의 키보드의 모태가 된 타자기.



비프음에서 시작하여 점차적으로 풍부한 소리를 내기 시작한 사운드카드.



그리고 PC통신과 인터넷. 지금의 SNS까지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넥슨컴퓨터박물관 이야기는 5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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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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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5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업무를 위해 김포공항에서 첫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가 업무를 끝낸 뒤 마지막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는 일정으로 당일치기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일도 하고 겸사겸사 놀러도 간 것인데, 여튼간에 모든 경비를 더한다 쳐도 부산보다 싸게 먹히더군요.


그렇습니다. 성산항에서 업무를 마치고 제주공항으로 가는 급행버스를 타고 제주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성산항에서 출발하여 제주공항까지 급행버스임에도 대략 한시간정도 걸리더군요. 은근 제주도가 넓었습니다. 그렇게 제주공항에 와서 렌터카 사무실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렌터카를 빌리러 왔습니다.



모닝 렌터카가, 슈퍼자차가 포함된 가격이 만 천원!


그렇습니다. 매우 저렴한 가격에 렌터카를 빌릴 수 있었습니다. 육지보다 경쟁이 치열한 제주도의 렌터카 시장이기에 저렴한 가격에 차를 빌릴 수 있었습니다. 카쉐어링(쏘카,그린카,피플카) 대여료보다 훨신 더 저렴합니다. 주행요금까지 붙는 카쉐어링에 암만 할인쿠폰을 써서 가격을 낮춘 다음 비교해도 훨씬 더 저렴합니다.





뭐.. 그렇다 보니 차량 상태는 조금 좋지 못했습니다.


누군가는 모닝 그거 어떻게 쪽팔려서 타느냐 합니다만, 저는 경차가 좋습니다. 어짜피 혼자에다가 따로 짐이 많은것도 아닌데 중형차 타느니 경차면 족하죠. 제가 대여한 차량은 2016년식 베이지색 모닝인데, 뭐 만천원짜리가 그렇지 싶은 수준의 상태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럼 어때요. 잘 굴러가고 잘 서면 되지요. 렌터카 사무실로 밀려드는 관광객들은 많은데 차량 인수를 담당하는 직원은 없었습니다. 파손부위와 주유량을 직접 사진으로 체크하고 가라고 하네요. 뭐 여튼 저렴한 가격에 빌리니 그정도 수고는 감수합니다.



누군가가 때려박아서 휘어진 번호판.


범퍼는 기스 하나 없는 신품으로 교체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상단 작은 그릴의 기아 엠블렘에는 사고로 긁혔던 흔적이 남아있더군요. 범퍼를 교체하면서 쓸 수 있는 그릴은 그대로 재활용한듯 보였습니다.



주행거리 122,768km.


대략 만 4년을 바라보고 있는 차량이니 한 해에 3~4만km정도를 주행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주도도 작은 섬은 아니기에 충분히 가능한 수치라고 보여집니다. 여튼 이 모닝을 타고 일단 서귀포 방향으로 향하기로 합니다. 한라산을 관통하는 1139번 지방도를 타고 천백고지 방향으로 갑니다.



제주 도심을 벗어나고 차츰차츰 한라산을 향해 올라갑니다.


먹구름이 끼어있습니다만, 비가 오거나 눈이 오지는 않았습니다. 육지에는 올 겨울 최저기온을 기록하며 눈이 내리는 곳이 있었다는데, 제주도는 그렇게까지 춥지 않았습니다. 급작스레 추워졌을 때 따뜻한 남쪽나라로 도망 잘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라산을 향해 올라갑니다. 


가는 길목 일부 고갯길에는 왕복 2차선 도로가 따로 갈라지더군요. 여튼 제주도 현지 차량들은 과격한 커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속도를 내고 있었습니다. 조금 천천히 간다 싶으면 렌터카였고요.



고지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도로 주변으로 눈이 쌓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미 도로는 제설작업으로 다 녹아있었지만, 그래도 조심스럽게 주행합니다.



1100고지로 가는 길목에 어리목 입구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갑니다.


눈에 뒤덮인 산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그냥 화장실만 들렸다가 가려다가 잠시 근처의 설경사진을 촬영하고 가기로 합니다. 그냥 핸드폰만 가져다 대면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집니다.





대략 눈이 얼마나 왔었는지 가늠 할 수 있습니다.


모닝에게 고갯길은 조금 힘겨웠습니다만, 혼자 다니는데 경차만큼 좋은 차도 없습니다. 전기차는 충전기 쟁탈이 힘이 들고요. 그렇다고 좀 더 큰차를 타기도 과분하게 여겨졌습니다. 



어리목 입구에서 정차한 제주 240번 버스.


제주터미널에서 출발하여 서귀포까지 1100도로를 관통하는 노선입니다. 한라산 등산객 수요에 의해 만들어진 노선인데, 본래는 시외버스로 운영되다가 2017년 시외버스가 폐지되고 지금은 일반 시내버스로 운행중입니다. 그럼에도 모두 좌석버스입니다. 일부 급행이나 공항버스에나 FX나 유니버스가 보이지 대부분 제주도에서 보이는 버스들은 중형버스입니다. 이 차량 역시 자일대우의 NEW BS106 로얄시티네요.



고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풍경이 바뀝니다.


해나무 역시 눈꽃을 피우고 있네요. 그냥 보이는 풍경 하나하나가 예술입니다.



그렇게 도착한 1100고지휴게소.


구름도 예술입니다. 그냥 셔터만 눌러도 예술. 아무리 우한 폐렴 탓에 관광객이 줄었다 쳐도 이 좁디 좁은 휴게소 주차장은 관광객들이 타고 온 차량들로 도저히 주차를 할 자리가 없었습니다. 주변 도로까지 길게 늘어서 있어 천백고지 공원에 올라가는것은 포기를 합니다.



1100고지습지라는 곳이 있었습니다.


한라산 고원지대에 형성된 대표적인 산지습지인 1100고지습지는 여러개의 습지가 불연속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현재는 습지보호구역으로 보호되고 있다고 합니다. 거기에 우포늪이나 순천만처럼 람사르에 등록된 습지라 하네요.



말이 습지라고 하지.. 뭐 뒤덮인 눈 말곤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답니다.




그래도 쭉 습지를 둘러보다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비록 습지에 사는 생물들을 볼 순 없었어도 눈덮인 한라산 중턱의 모습만 보아도 기분이 좋네요. 제주 전역에 라디오 혹은 TV 방송을 송출하는 중계탑도 보입니다. 제주와 서귀포 시내에서는 라디오가 매우 선명하게 들렸지만, 중계탑 바로 아래인 이곳에서는 라디오가 잘 들리지 않더군요.


그렇게 간단히 1100고지 구경을 마친 뒤 서귀포 방향으로 굽은 고갯길을 내려옵니다.



내려가는 길목에 거린사슴오름이라는 이름의 오름이 있고 전망대가 있기에 한번 더 정차합니다.


작은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다만, 해무가 조금 끼어있던지라 주요 지형물을 자세히 볼 순 없었고 육지 끝에 보이는 바다정도만 상세히 볼 수 있었습니다. 크고 작은 오름들이 다수 존재하는 제주도입니다. 당일치기 여행에서는 따로 오름을 다녀올 시간을 내지 못해 오름에 올라가진 못했지만, 다음 여행에서는 꼭 오름을 코스에 넣어보기로 합니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주요 지형물들에 대해 안내가 되어있습니다.


어느정도 내려왔음에도 이쪽은 거의 봄날씨에 가까워진 기분입니다.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제주도입니다.



거린사슴오름에서 바라본 서귀포 중문의 풍경.


뭐 그리 잘 보이진 않고 저 멀리 바다에 비친 햇볕만이 확인됩니다만 여튼 그렇습니다. 당일치기 제주도 여행기는 2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2부에서는 서귀포 지역에서 들렸던 관광지와 관련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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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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