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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도. 친숙한 브랜드죠.


'Korean can do' 나름 긍정적인 의미로 해석되는 이름이면서도 지프차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립니다만, 요즘 쌍용차가 코란도 브랜드를 여기저기 남발하는 탓에 개족보가 되었고 예전만치 강인했던 이미지는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현재 시판중인 코란도 브랜드 차량들을 제외하고 그냥 '코란도'라 하면 신진지프 그리고 거화자동차 시절부터 생산되었던 '구형 코란도(구코)'와 둥글둥글한 2세대 '뉴코란도(뉴코)'를 연상하실겁니다.


고로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도로 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2세대 '뉴-코란도' 입니다.


저는 코란도를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무쏘도 그렇고 말이죠. 왜 싫어하지 않는지 그런 이야기는 그냥 넘어가기로 하구요. 막 탈 짐차 겸 멀리 당진까지 와서 기사를 타는 사촌형들의 마실용 차량을 찾다가 최고 결정권자인 아버지의 코란도 사랑에 못이겨 결국 당진의 중고차 매매단지로 향했습니다.



당진시 채운동에 소재한 신당진매매단지입니다.


네곳의 매매상사가 사이좋게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 상사에 사장님 한 분씩 말고 다른 딜러는 없지만, 각 상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차량은 족히 100대 가까이 되어보입니다. 생활정보지에 나온 170짜리 5인승 승용차량과 140짜리 밴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상사 사장님을 만납니다.


사실 200만원 이하의 가격대에서 짐차이자 마실용으로도 적합한 더블캡 트럭을 구매하는걸 원했습니다만, 다 썩어서 가루가 된 차량들 아니면 DPF 혹은 LPG 개조로 고자가 된 차량들 말고는 마땅히 구미가 당기는 매물이 없었네요.



코란도가 주차된 구석으로 향합니다. 양 옆으로 싼타페 테라칸이 사이좋게 주차되어 있습니다.

본넷이 열린 은색 코란도가 2000년식 230SL 승용. 우측의 검은 코란도가 2001년식 602EL 밴입니다. 


독일 형님들의 기술력이 묻어나오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직렬 4기통 OM661, 5기통 OM662 엔진을 기반으로 터보인터쿨러를 적용한 230/290 트림과 자연흡기엔진 그대로를 올린 601/602 트림이 존재했습니다. 짧은기간 적용되었던 D29STP 역시 OM662의 개량형이고, 물론 가솔린 차량은 극 소수니 논외로 두고요. 



좌측 00년식 230 승용은 12만km 주행, 우측 01년식 602 밴은 27만km 주행.


뭐 당연스럽게도 좌측 차량이 상태는 더 좋았습니다. 자연흡기나 터보인터쿨러나 2톤에 육박하는 무식하하게 등치만 큰 쌍용의 구형 SUV에겐 답답한 엔진인건 마찬가지인데 그나마 터보엔진이 초반가속은 굼떠도 원활한 가속이 가능하기에 도로 위의 민폐차량이라는 오명은 피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좌측 은색 230 승용의 엔진룸입니다.


비교적 깔끔하고 ABS까지 적용되어 있네요. 잠바커버는 바코드가 붙은 신품이고 전 차주가 접지까지 해 둔 상태입니다. 물론 구형 쌍용차 종특상 오일은 비칩니다만, 심각한 수준도 아니고 이정도면 년식대비 준수하다는 수준입니다. 



우측 검정색 602 밴입니다.


단순 비교로도 두배 이상은 더 타고다닌 차량인데 깔끔한건 말이 안되죠. 두 차량 역시 쌍용차 오너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대우시절(대우강점기)을 거친 차량인지라 냉각수 보조통 뚜껑이 대우그룹의 학모양입니다.



배터리 단자를 연결하고 시동을 걸어주니 문이 잠겨버립니다. 결국 렉카를 불러 문을 따네요.

무사고에 엔진소리도 나쁘지 않고, 결국 짐차를 보러 왔다가 사실상 승용쪽으로 기울어 갑니다.


승용도 뒷좌석을 접으면 적재공간은 괜찮게 나오더군요. 격벽이 없는 밴이나 시트를 접어둔 승용이나 사실상 번호판이랑 차종 분류만 다를뿐이지 그게 그거니 말입니다. 



제일 구석에 쳐박혀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던 우리의 코란도는 결국 빛을 보게 됩니다.


타 보았습니다. 초반가속은 거의 안나가는 수준입니다. 밟아주면 그래도 잘 나갑니다. 왜 그동안 코란도가 저속으로 주행하며 정체를 유발한다고 생각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옵션으로 달려있던 CD체인져가 체결되는 소리는 들리는데, 리딩에는 문제가 있는 듯 보였구요. 세월이 세월인 만큼 약간의 부식은 감내하기로 했습니다.



썩 마음에 들지 않는 촌스러운 계기판 디자인. 최후기형은 그나마 볼 만 한데 말이죠.


200km/h 가까이까지 무섭게 나가던 코란도는 이미 저기 창녕까지 내려가서 한번 보고 왔던지라 문제제기는 않겠는데.. 정말 무식하게 못생긴 계기판입니다.  



차량 특성상 악셀도 클러치도 푹 들어가 밟히는군요.


그냥저냥 타 보니 코란도라는 차량도 썩 나쁜 차는 아니라는걸 느낍니다. 고장이 나서 사실상 스위치만 존재하는 차량들도 많은 전자식 4륜 역시 잘 들어가고 에어컨은 춥다고 느낄정도로 아주 잘 나옵니다.



5월에 매입해서 약 두달간 방치되어 있다가 금요일에 정기검사를 받았다고 하는군요.


결국 새로운 주인을 만나 매매단지 생활을 청산하게 됩니다. 



차량 사용설명서와 오디오 설명서 역시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물론 대우강점기(?)를 거친 코란도의 이미지가 설명서에 떡하니 박혀있네요. 오디오 데크는 설명서에 보이는 구형 데크가 아닌 대우차와 공용으로 사용하던 대우전자표 오디오 데크가 적용되어 있더군요.



엄밀히 따지자면 수동공조기인데 자동으로 풍량을 설정해주는 오토 기능이 존재하는 공조기입니다.


이 수동 공조기가 적용된 차량에 풀오토 공조기를 개조해서 장착하는 경우가 몇 있다고 합니다만, 그런 모험은 사양하도록 합니다. 16년의 세월동안 사실상 얼마 타지 않은 차량인지라 공조기 래버 위에 비닐도 그대로 붙어있더군요.


어정쩡한 중학생보다도 나이가 많은 비닐입니다..



매그너스, 레조를 비롯한 그당시 대우차들과 무쏘스포츠, 무쏘에 적용되던 1din 카오디오입니다.


제치가 아니라 그런건지 센터페시아 내 유격이 상당합니다. 언제 시간이 난다면 제대로 고정만 해주면 문제는 없겠습니다. 라디오는 일단 잘 나옵니다.


P.S 마침 교통방송으로 주파수를 돌리니, 갓자친구가 DJ 배기성과 전화 인터뷰를 하더라..



경남 고성군인지 강원 고성군인지 찾아보니 강원도 고성군이네요.


강원도 고성군 드림스타트 물티슈가 나옵니다. 강원도에서 타던 차량인지 싶은데 이건 좀 더 추적을 해야 알 수 있어 보입니다. 카히스토리 정보상으론 인천에서 돌고 돌던 차량으로 보이는데 말이죠.



최초 등록 번호판은 인천31머****, 변경된 전국번호판 역시 인천에서 부여된 번호대역입니다.


이전 후 등록원부를 살펴봐야 명쾌한 해답을 얻는게 가능하리라 판단됩니다. 그나저나 당진시 혼합형 전국번호판 번호대가 바꾸지 않는것만도 못한 31소 4천번대라 그냥 타던지 주변 지역에서 등록을 하는 방법으로 가야합니다.


짐차를 구매하려 했는데, 승용차를 한대 더 가져오는 꼴이 되었네요.


피보험자의 조카까지는 형제자매나 가족에 포함되지 않아 누구나 보험으로 가야 합니다. 한명이라면 모를까 두명이라 지정 1인 추가도 안됩니다. 단기간 책임보험만 가입된 상태로 가져온 차량이라 빠른 시일 내에 보험을 제대로 들어야 하는데 저 때문에 계속해서 인수거부가 뜨는군요.


뭐 여튼 뉴코란도가 새로 생겼습니다. 제가 탈 일은 거의 없겠지만.. 집에 차가 또 늘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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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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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뜸했었죠? 일이 바빴습니다. 첫주는 적응하느냐, 둘째주는 몸쓰느냐 바빴습니다. 


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는데도 컴퓨터학원 강의시간과 맞지 않고 한계가 있다보니 작은 경차 위주로 중고차를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300만원대까지의 예산으로 구매 가능한 경차를 알아보고 또 알아보다가 저한테는 누나인 아는분 딸이 출퇴근으로 타고다니던 차를 처분하고 다른차로 바꾼다고 하길래 그차를 저렴하게 이번주 안에 받기로 이야기가 되어있었지만 어찌된건지 일이 마무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주동안 말단 공익이 체어맨을 타고 출근해버리는 참 눈치보이는 일을 했습니다.


물론 주중에 차를 받았더라면 몰아서 써보려 했던 내용들을 방출해보려 합니다. 지난주 토요일 그리고 일요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마침 천안에 동생집좀 들려서 인터넷문제도 해결해줄겸 해서 가족 모두가 천안에 있는 여러 자동차단지로 차를 보러 다녔습니다. 넓은 중고차단지를 걸어서 차를 이곳저곳 살피는 일은 그럭저럭 재미난 일이긴 하지만 엄청난 체력소모를 자랑하는 일이라는걸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이걸 업으로 삼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까요...



천안에서는 남천안매매단지,중앙매매단지,유량매매단지 세군데를 둘러보았습니다. 


남천안에서는 딱히 맘에 드는 차가 없었고, 중앙단지에서 본 차들도 상태나 년식에 비해 가격대가 애매모호해서 결국 명함만 받고 나왔습니다. 2003년식에 컬러팩이 적용되었던 은색 수동 마티즈2가 중앙매매단지에서는 가장 마음에 들었지만, 단순교환이 있었는데 수리가 엉성하게 되어서 본넷이 뜨다보니 딜러가 소개해줄 차가 없게되어 나오게 되었습니다. 서울이나 일부지역 매매단지들의 경우에는 손님이 그냥 떠나면 잡아가면서 강매하듯이 나온다던데 천안 매매단지 딜러들은 그래도 신사적으로 나오면서 나중에 필요하시면 연락달라고 명함하나 건네주고 잘가라고 인사하더군요. 


그 다음에 가게 된 유량매매단지에서 계약 직전까지 갔던 바로 윗 사진의 차를 보았습니다. 


그곳에서도 제일 마지막으로 본 차가 바로 이 마티즈인데.. 2006년 9월에 등록한 올뉴마티즈 SE 수동입니다. 올뉴마티즈 초기형이 아니라 2009년 단종 직전까지 갔었던 디자인 그대로입니다. 야매로 칠한게 조금 있고, 간단한 접촉사고가 두번 있었는데 그래도 괜찮습니다. 일단 상품화가 되어서 깨끗합니다.




9만키로를 주행한 마티즈는 물론 매매단지에는 420만원이 붙어있었지만, 실제 차량의 구입의사를 강하게 비추고 어쩌다보니 딜러가 330까지 가격을 내려서 제시했습니다. 나중에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아예 그차가 300에 붙어있더군요. 여튼 다 마음에 들었고, 시운행까지 한번 나가봤는데 쓰로틀바디쪽에서 문제가 있어 RPM이 불안정했습니다.


정확한 원인을 보기 위해 단지 내 카센터 리프트에 올려서 확인해보기로 했지만 시간이 늦은 관계로 Fail.. 일요일에라도 카센터 문을 열면 연락을 준다고 했는데 일요일 오후 세시쯤에야 연락이 왔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 300에 올라온 매물을 봤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상태로 가져가려면 300에 가져가라고 하더군요. 수리비용이 30만원 이상 나와서 330에 잡으면 이득인거고 반대로 아니면 사는사람이 손해가 되는 것이지요. 원래는 그돈으로 타이밍벨트 갈아준다고 했었는데 말입니다.


현재는 엔카에 매물이 삭제되어있습니다만, 팔린건 매물만 내려둔것인지는 모르겠네요. 



그리고 일요일에는 당진에 단지에 있는 마티즈를 보러 갔습니다.


얘는 06년 7월 최초등록입니다. 10만키로 탄 차량이고 올뉴마티즈 페이스리프트 초창기에 뽑은 차량이더군요. 일단 주행거리가 많아서 거부반응이 들지 모르지만, 1년에 1만 5000키로정도 주행한 차라고 생각한다면 그리 많은편도 아닙니다. 전 차주가 튜닝이나 DIY를 참 좋아했나 지금 스파크도 수동모델에는 들어가지 않는 후드인슐레이터도 직접 부품을 사다가 붙여놓았고, 혼개조를 비롯해서 여기저기 많이 만져뒀습니다. 전날 천안에서 보고 온 마티즈가 순정틱하고 깨끗했다면 이차는 어느정도 꾸며진 차였지요.


트렁크에서는 남은 합성유가 들어있는 합성유통과 낚시대 낚시바늘과 세차용품등의 물건이 나왔습니다. 낚시용품이 나왔다는건 낚시를 좋아하던 주인이였고, 합성유통과 세차용품등의 물건이 나왔더라면 어느정도 차량관리에 신경을 쓴 사람이 탔다는 이야기가 되겠지요. 


그리고 더 좋은점은 전날 봤던 엔진부조현상이 상사에 들어왔을때 해결되었다는점입니다. 차주와 매입한 딜러가 어느정도 협의를 봐서 부담했다고 했던가 그럴겁니다. 게다가 아이나비 3D 내비게이션도 그냥 차 안에 버리고(?)갔고, 저가형이지만 나름 타고다니면서 신경쓰지 않고 사용해도 될만큼 만족할만한 사제오디오나 뜯지도 않은 방향제를 비롯한 악세사리가 꽤 나왔다는 점이지요. 이건 장점으로 치부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사제로 세미오토도 달아두었습니다. 사용법은 모르지만, 여튼 좋은거라 생각되니 장점으로 분류했습니다.


단점도 있습니다. 전주인이 안개등은 LED를 넣어두었고 헤드라이트에 파란색으로 착색을 했는데 이거 라이트 복원으로 지워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필름을 붙인 줄 알았는데 필름이 아니라 뭐 이상한걸 뿌린 것 같더라구요. 색도 균일하지 못하고 그냥 지우는게 낫습니다. 게다가 상품화가 되어있지 않은데다 야매칠도 굉장히 티나게 되어있어서 광택집부터 달려가야 할 차량이지요. 라이트값이라도 빼달라 했지만 뺀 가격은 중간에 딜러 하나가 끼어버리는바람에 할인율이 참 이상해져서 구매가 무산된 차량입니다.


물론 그래서!!!!!!!!!!!!



일주일을 공익이 기관장도 아니고 체어맨타고 출근하는 이상한 현상을 겪게 되었지요.


당진상사에 있는 마티즈를 보고 온 이후에 직접 매입했던 딜러한테 전화가 와서 자기가 직접 평일에 탁송까지 해주겠다는 좋은 조건을 내걸어서 고려해보고 승낙한다고 했었지만, 그날 밤에 마침 2000년식 비스토를 아는분께 저렴하게 가져올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마티즈만 여러대 보러 다니고 년식차이가 6-7년이나 나는 비스토를 타게 될 운명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주동안 비스토 동호회도 열심히 돌아보고, 비스토를 가져오면 이것부터 꾸미고 바꿔야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소식이 없습니다. 처음에 티코 알아보고 어쩌고 했을때에 비한다면 비스토정도면 참 괜찮은 자동차이지요. 마티즈보다 비교적 보기 힘들다는 희소성도 있고 말이지요.


동안 체어맨을 타고 왕복 2차선 구불구불한 길을 다니면서 같은 출퇴근길에서 밟아보기도 했고, 연비운전도 해보곤 했습니다. 화요일부터는 연비운행에 중점을 두었는데 그런 공이 컸는지 당진에서 합덕까지 보통 네번에서 다섯번 왕복하는 거리면 보통 연료게이지 바늘이 절반 밑으로 떨어지는데 일주일 약 300km를 주행했음에도 절반과 만땅 사이에 바늘이 머물고 있는 모습을 보니 기분은 좋았습니다.



아 물론 체어맨 좋습니다. 편합니다. 근데 빨리 분수에 맞게 경차로 갈아타야지요...


학원 강의도 끝나면 다시 버스로 출퇴근수단을 바꿀 예정이지만, 일단 직원분들이 다 좋은분들이시라 크게 뭐라고는 하시지 않는데 체어맨 계속 타기엔 눈치보이고 그냥 공익한테 맞는 경차가 저에게는 절실합니다. 비스토가 될지 마티즈가 될지 모르겠는 티스도리닷컴 취재차량(?)이 하루 빨리 저를 찾아오는 그날이 와서 여러분들께 빨리 소개해드리고 앞으로 함께 전국 방방곳곳 제가 가고싶어하는 모든 곳을 함께 누비고 싶습니다. 당장 다음주말부터라도 함께 출근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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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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