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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파국으로 치닫아 개최되지 못했던 비스토동호회의 전국정모가 올해는 무탈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사건 정리 이후부터 총무를 맏게 되어 사실상 동호회 금전업무의 대부분을 처리하고 있는지라 숙소 선정과 장을 보는 부분까지도 제가 다 책임지고 일처리를 진행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전국정모 장소인 옥천에 가서 장을 보고, 준비를 하며 시간을 보냈네요.



오전 11시 즈음, 옥천에 도착합니다.


펜션에는 2시 이후에 입실이 가능합니다만, 이것저것 준비할것을 감안하니 조금 일찍 가야겠더군요. 뭐 크게 준비할게 있을까 싶습니다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 일이니 성격이 급한 부분도 있고.. 여튼 서둘러서 옥천으로 향했습니다.



일단 아점부터 먹고요...


지나가다가 개그맨 황기순의 이름이 걸린 체인점인데 4,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칼국수를 먹을 수 있다 하여 칼국수에 밥 한공기를 주문하여 먹었습니다. 국물 한방울 남기지 않고 모두 먹었습니다. 장보는 업무를 도와주기 위해 시흥에서 중부지역장님께서 따라 내려오신다고 하시니 일단 마트 근처에 가서 기다립니다.



기다리다가 제 사비를 들여 찬조물품인 주류와 음료수를 구매합니다.


동호회 자금사정이 매우 어렵습니다. 지난해 모종의 사태를 겪고 그동안 스티커 판매 수익이나 모임 뒤 남은 돈을 적립해둔 회비 50만원을 고스란히 잃어버렸으니 말이죠. 큰 돈이 들어가는 전국정모를 위해서 모아둔 몫돈인데 제로부터 다시 시작하는 상황인지라 구성원들의 찬조가 절실한 상항입니다.



뭐 술을 마실 사람이 몇 안될거라 생각하고 저정도만 샀는데....


생각해보니 좀 더 살걸 그랬습니다. 결국 숙소에서 맥주만 약 네병정도 더 사왔습니다. 여튼 제 찬조품들 먼저 사서 박스에 넣어놓고, 같이 장을 볼 지역장님께서 오실 시간만 기다렸네요.



오랜만에 노래방기계도 연결해서 놀아보고..


집에다 박아놓고 집에서 가끔 가지고 놀았던 노래방기계도 이날을 위해 가져왔습니다. 다만, 총회 시간이 길어지고 밤이 늦어짐에 따라 결국 사용하진 못하고 무거운 짐만 되어 돌아왔네요.



여튼 회비로 장을 봅니다만... 주머니 사정상 최소한으로 맞춥니다.


인원은 많아야 10명. 이후 추가 인원이 3~4명정도 더 온다고 했지만, 조금 부족한 수준에서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숙소로 들어갑니다.


지난 한글날 방문 당시 비록 숙소 안까지 들어가보지 못하여 걱정도 많이 했었지만, 20명이 들어와서 자도 충분한 수준의 면적이였습니다. 총 1박 인원은 11명. 정원 6명인 방이지만, 그래도 20평대 가정집 수준인지라 자고 가지 않는 회원님들을 포함하여 20명 가까운 인원이 지지고 볶아도 그리 좁지 않았습니다.



전날 미리 도착해있던 고기 역시 뜯어놓습니다.


고기는 한참 뒤 저녁에 구울 예정이지만, 목요일에 포장하여 금요일날 택배로 이곳에 도착해있던 고기의 보관상태가 궁굼했던지라 먼저 뜯어보았네요. 천만 다행스럽게도 약 48시간동안 냉기가 온전히 유지되어 있었답니다.



그래도 아직 고기를 굽기까지는 4~5시간정도 남았으니 냉장고에 넣어둡니다.


고기와 함께 온 소스 그리고 파채까지 더불어 배 터지게 먹었습니다. 목살과 삼겹살. 그리고 껍데기 세팩을 모두 구우니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은 적당한 선에서 먹고 끝낼 수 있었습니다.



펜션 테라스에서 바라본 금강의 모습.





하나 둘 차량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당일날 밤 늦게까지 모인 비스토는 5대. 그 외 반 이상은 죄다 타차량. 이미 폐차 혹은 수출길에 올라 개체수가 급격히 줄고있는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그래도 모임의 명맥은 유지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스파크를 탄지도 5년이 다 되어가지만 애정을 가지고 꾸준히 비스토동호회를 이끌어 나가고 있으니 말이죠.



삼겹살과 목살을 번갈아가며 굽고, 마지막으로 양념이 된 돼지껍데기까지도 함께 구워버립니다.


정말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먹었습니다. 이후 객실로 올라와 총회를 진행하였고, 카페 회칙의 수정과 운영진 선출작업을 약 1시간동안 진행했습니다. 카페 명칭의 변경과 기타 회원 등업 관련된 조금 큰 부분은 총회 참석인원들이 먼저 투표를 진행하였고, 이후 회원님들의 찬반여부를 물어 최종 반영시킬 예정입니다.


여러모로 말 뿐이 아니라 최대한 민주적인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후 찬조된 물품들을 기반으로 경품 가위바위보가 진행되었습니다.


지금은 문을 닫은 모 동호회 설립자로 있으면서, 낙오자 없이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다가 고안해낸 게임입니다. 모두가 의무적으로 참가하며, 가위바위보를 진행한 뒤 마지막에 살아남는 사람이 거부권 없이 그 물건을 가져가야만 합니다. 물론 이렇게 받은 물건이 2개가 넘어가면 다른사람에게 필요없는 물건을 줄 수 있지만, 대부분이 다 가져가더군요.


여튼 어린 아이들까지 부담없이 참가하는 게임과 뒷풀이로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2일차는 뭐 일어나자마자 정리부터 하고 바로 숙소를 나섰습니다.


나가서 장계관광지에서 약간의 드라이빙 및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아침겸 점심을 먹고 금강ic로 올라가 고속도로에서 해산하기로 합니다. 지난 한글날 답사를 가서 고안해냈던 코스 그대로 움직이기로 합니다. 남은 비스토와 아토스는 총 세대. 비스토와 아토스를 한쪽으로 몰고 그쪽으로 모여 사진을 촬영합니다. 기념사진의 구도를 위에서 올려다보고, 모두 손을 흔드는 형태로 촬영하기로 했는데, 여러모로 꼬여서 제가 추구했던 스타일의 사진이 나오진 않았네요.


잠시동안의 드라이브를 거치고, 안남면 소재지의 한 두부요리 전문점에서 아침겸 점심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두부는 언제 먹어도 좋습니다. 거기에 좋아하는 버스커버스커의 노래들을 곁들여 들으니 더욱 더 좋습니다.


주차장이 없는 줄 알고 약 100m 떨어진 면사무소 앞에 주차한 뒤 걸어왔지만, 바로 옆에 주차장이 있더군요. 뭐 여튼 먼거리는 아니니 걸어왔고 8천원짜리 식사를 했는데, 7명의 어른들이 1만원씩 회비를 걷어 세명의 아이들 식비까지 부담하는 방식으로 처리했습니다.


그렇게 집으로 다시 돌아왔네요. 6년째. 아니 파행으로 치닫은 지난해를 제외한 다섯번째 연례행사를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비스토를 타던 그 시절처럼, 그냥 툭하면 일요일날 만나서 밥먹으러 돌아다니던 그 시절처럼. 다시 자주 만나자는 약속과 함께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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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 이어집니다.



구 경부고속도로 구간에 진입하였습니다.


대부분 확장공사시 선형을 개량한다 해도 새도로에 편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옥천 동이면에서 청성면까지의 구간은 금강을 구불구불 세번 건너고 산을 돌아가는 선형인지라 아예 새로 설계되어 현재는 오지 마을들을 이어주는 그저 그런 군도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조금만 위로 올라가도 옥천 군북면에서 대전 가양동까지 이런식으로 구 경부고속도로가 활용되고 있습니다.



약 15년전 같은 시간이라면, 이 자리에 서서 사진을 촬영했을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겠죠.



농사를 짓다 포기한듯 보이는 밭도 있습니다.



상하행 왕복 4차선인 구 경부고속도로의 모든 차선을 활용하지 않고, 하행 차선만 왕복2차선 도로로 활용중입니다.



활용하지 않는 상행구간 도로를 타고 쭉 들어갑니다.


생각외로 드문드문 농기계나 물건을 야적해두긴 했지만, 길을 막아두진 않았네요.



결국은 금강휴게소에 거의 다 와서 구금강4교 끝에서 본선과 마주하며 막힙니다.


15년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자전거 주차장이 자리잡고 있네요. 본선 아래 왕복 2차선 지하도를 건너 구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금강휴게소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바로 보이는 다리가 바로 이 '구금강4교'입니다.


본래 명칭은 '금강4교'이나, 신도로 개통 후 앞에 '구'자가 붙은채 작은 군도로 활용중입니다.



금강휴게소 맞은편으로 보이는 식당과 펜션의 모습도 그대로 보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금강휴게소.


이곳에 차를 세워놓고 휴게소에서 사진을 찍어도 멋진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금강휴게소를 배경으로 사진 한 장 남겨봅니다.



구금강4교 폐쇄구간의 관리상태는 그리 좋지 못합니다.


교각의 이음부가 벌어져 물이 흘러가는 모습까지 그대로 보입니다. 현재 활용하고 있는 구간의 경우 새 이음장치로 교체되었으나 어짜피 차 다닐 일이 없는 반대편은 그대로 놔뒀네요.



총 연장 1331m 1970년 5월 30일 준공. 발주 건설부. 시공 현대건설주식회사.


누군가 동판 일부를 훼손했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온전히 남아있습니다.



지금은 죄다 철거되고 사라진 고속도로 긴급전화 박스도 남아있네요.


2000년대 중반까지도 설치되었으나, 사실상 초등학생도 휴대전화를 다 들고다니는 세상에 쓸모가 없어져 요즘은 하나 보기도 힘들정도로 죄다 사라졌습니다.



휴게소 방향으로 가는 길. 내려갑니다.



잠수교를 타고 휴게소 방향으로 건너갑니다만... 며칠 전 내린 비로 인해 물이 불어났습니다.


이 나뭇가지들... 다 떠내려온게 맞습니다.



가까이 보이는 금강휴게소를 건너갈 수 없다는게 함정.


저 멀리 돌아와야만 합니다.



다시 구금강4교를 건너 구도로를 타고 멀리 돌아갑니다.


사실 집에와서 지도를 보며 알게 되었는데.. 구금강4교 끝에서 지하도로 넘어가지 말고 우회전해서 내려가면 금강휴게소 아랫길로 넘어가더군요. 이 경로를 모르고 한참 멀리 돌아가는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구금강3교와 멀리보이는 옥천1터널.


현재의 고속도로는 터널을 관통합니다만, 구금강3교를 건너면 큰 산을 돌아서 지나갑니다. 더 멀리 갈 이유는 없으니 이곳에서 아래로 내려가 금강IC 방향으로 돌아갑니다.



그렇게 마주한 금강ic.


참 멀리 돌아서 왔습니다. 차량 통행량이 없어 한적하고, 사진 촬영 포인트도 여러곳이 존재하는 도로입니다. 제목에 대청호가 들어가있지만 사실상 대청호라기보다는 금강 드라이브 코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뭐 대단한것도 아니고 그냥 기름태워가면서 달렸는데 참 거창하게 글을 써놨네요. 여튼 좋은 참고자료로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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