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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북상하던 지난 토요일. 동네 선배와 대하를 먹기로 약속하고 맷돌포로 향했습니다.


사실상 믿을만한 자연산이 아니고는 '대하' '왕새우'라고 파는 큰 새우는 죄다 중남미가 원산지인 '흰다리새우'를 양식하여 판매합니다. 멀리까지 대하축제를 찾아가서 비싼 돈 주고 자연산을 먹지 않는게 아닌 양식대하를 먹으나 집 근처 횟집에서 파는 대하구이를 먹으나 별 차이는 없는것이죠.


물론 '대하'와 '흰다리새우'는 생긴것도 비슷하고 맛의 차이도 없습니다. 그냥 한푼이라도 더 싼 새우를 먹는것이 이득이라면 이득입니다.





양식장으로 갈까 하다가 약속장소는 이곳으로 정해졌습니다.

맷돌포구는 삽교호관광지와 송악ic 사이에 있습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삽교호관광지와는 달리 맷돌포는 조용한 분위기의 작은 어항입니다. 항상 조용한 편인 맷돌포구에 혜주네맛집이라는 식당이 약속장소입니다. 그냥 작은 어항 앞에 있는 횟집은 아니고 해산물 요리 전문점입니다.



먼저 와서 주문을 합니다. 대하는 싯가로 1kg에 35,000원.


지난주 삽교천의 모 횟집에서 먹었던 가격이 5만원이였는데.. 그냥 통수맞은 느낌이네요. 여튼 주문을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기다리던 선배 역시 도착합니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에 애매한 시간임에도 식당에 손님들이 몰려오더랍니다.


사실 이 식당의 대표 메뉴는 장어탕과 장어구이라고 합니다. 아나고 혹은 붕장어라고 부르는 바다장어가 상대적으로 영양분이 훨씬 많고 맛도 뛰어난 민물장어보다 저렴한 축에 속하지만, 이 식당의 바다장어는 민물장어급 맛을 낸다고 합니다.



기본적인 반찬이 셋팅됩니다.


양식장에서는 이렇게 반찬을 챙겨주지는 않지요. 횟집에서 먹는것보다는 반찬이 적은편이긴 합니다만, 대하구이를 먹다보면 반찬은 크게 먹지를 않으니 이정도면 충분합니다. 미역국과 미역무침. 감자조림과 겉절이 김치. 그리고 생양파와 당근. 이정도 반찬이면 대하가 익기 전까지 에피타이저로 먹기에는 충분합니다.



살아서 날뛰던 대하가 냄비 안으로 들어갑니다.


어찌보면 참 잔인합니다. 물 속에 있던 대하를 그대로 뜨거운 냄비 안에 집어넣으니 말이죠. 보통 다른 식당은 손님 상 위에 버너를 올리고 그 자리에서 대하를 냄비에 투입합니다만, 이 식당은 조금 떨어진 테이블에 버너를 차려놓고 대하를 냄비에 투입한 뒤 어느정도 안정이 되면 버너째 들어다 옮겨주더군요.



어느정도 익었습니다. 대가리만 놔두고 몸통만 먼저 잘라먹습니다.


어릴적에는 대하 머리를 대체 무슨맛으로 먹는지 싶었습니다만, 어느정도 나이를 먹고 보니 부드럽고 통통한 살이 일품이던 몸통도 몸통이지만은 바삭하게 익힌 머리가 훨씬 더 맛있게 느껴집니다.



대가리 하나 남기지 않고 정신없이 먹었습니다.


손으로 껍질을 까고 얘기를 나누느냐 더이상의 사진은 없습니다. 대하 1kg과 해물칼국수 1인분으로 배 터지게 먹었습니다. 해물칼국수 역시 7000원이라는 가격치고 꽤 많이 들어간 바지락과 기계로 뽑은 면이 아닌 손으로 반죽하여 자른 면의 굵기와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손칼국수라 훨씬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올해도 대하구이를 무려 두번씩이나 먹었으니 당분간 대하 생각은 없을겁니다. 여튼 배터지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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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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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토동호회와 함께한지 4년차입니다. 



나름 동호회 문화와 예절을 이 곳에서 배웠고 제 입장에선 그저 친정집같은 공간입니다. 사실상 단종된지 10년이 넘은 노후차종이라 뭐 맨날 있던 사람들만 있는 동호회라 생각하실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아직까진 신규회원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지요. 이미 저를 비롯한 다수의 회원님들이 비스토를 떠나보내긴 했지만 사람이 좋아 함께하는 동호회가 된진 오래입니다. 



느지막에 일을 마치고, 충주로 출발합니다.


토요일에 쉬던 때엔 일찌감치 가서 준비를 돕곤 했습니다만, 뭐 토요일까지도 근무를 하는 이상 일찍 가고싶어도 이렇게 느지막에나 합류해야죠. 10월 말. 어디 돌아다니기도 좋은 단풍철이니 나들이객으로 고속도로는 교통량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냅다 도착해서 여기저기 인사하고 들어가니 라면을 끓여두셨더군요.


점심을 조금 늦게 먹고와 크게 생각은 없었지만, 한그릇 권하시기에 조금 먹었습니다.



펜션 아니 휴양림 건물 앞으로 눈을 돌리면 충주호의 아름다운 절경이 보입니다.


9월에 답사차 방문했던 시기에 비한다면 좀 더 쌀살해졌단거 빼곤 딱히 달라진게 없어보이네요.



매년 비스토동호회 전국정모마다 비스토가 얼마나 많이 모일지가 관심사인데.. 올해는 선방했습니다.


중간에 다녀가신 분들까지 총 열대 이상의 비스토 그리고 아토스가 모였습니다. 뭐 전국에 86대밖에 남지 않았다는 기사까지 나오는 티코에 비한다면야 그저 도로에 흔히 보이는 차량입니다만, 막상 마음먹고 모이자고 해도 수십대 규모가 모이지 않는 점이 정말로 아쉽습니다.



터보 모델과 노멀(가솔린,LPG)모델이 공존합니다.


터보의 경우 해외수출은 나가지 않습니다만, 내수시장에서 나름대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뭐 수년 전에 비한다면 200만원대 이하로 차값은 많이 저렴해졌지만 아직까지도 제대로 수리하고 타려면 차값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 차종 중 하나로 꼽힙니다.  



사과나무집이란 이름을 달고있는 다락방을 포함한 복층의 통나무집입니다.


수년 전에 제가 디자인 했었던 현수막과, 지난해 다음카페 정모 지원품으로 받은 현수막을 두장이나 걸어두었습니다. 휴양림 내 다른 건물들 역시 비슷한 친목모임에서 방을 잡은걸로 보이더군요.



한켠에선 DIY작업이 진행중입니다.


종전에 잘 타시던 차량을 폐차하시고 스포티지를 가져오셨는데, 전에 탈거해뒀던 알페온 혼을 스포티지에 옮겨달고 있는 모습입니다. 저도 비스토에 알페온용 혼을 달고 다녔었는데.. 스파크는 그래도 띡띡이가 아닌지라 굳이 바꿔야겠단 생각 없이 잘 타고 있네요. 



본격적으로 저녁식사 준비가 시작됩니다.


밖에서 직화로 구운 뒤, 안에 들어와 전기그릴로 한번 더 온전히 익히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고기 뿐 아니라 대하라던지 수제햄이라던지 정말 다양하고 푸짐하게 구워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아 보쌈도 있었네요. 직접 담궈오신 총각김치와 신경써주신 여러 반찬들도 꽤나 맛있게 먹었답니다.



불쑈..


직화로 훈연이 고기에 배어 더욱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답니다.



그새 하나 둘 자리를 잡기 시작합니다.


길게 네개, 뒤로 하나 해서 상을 총 다섯개를 폈고 아이들 포함 스물다섯명 넘는 인원이 동시에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조금 남은 음식은 안주 혹은 다음날 아침에 다시 내놓는 형태로 다 처리했네요.


그리고 전국정모의 핵심인 총회가 개최되었습니다. 



비스토동호회는 명문화된 회칙 아래에서 민주적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동호회입니다.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회원세대가 바뀌면서 평화로운 정권교체가 계속 진행되어 왔던 동호회입니다. 일선에서 물러난 스텝들은 원로회원으로 우대해주며 카페 운영에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 현 운영진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직권남용을 견제하는 일도 합니다. 최초 개설자가 장기간 독재를 하는 동호회도 아니고, 수평적인 환경의 이상적인 환경의 동호회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한 '아이 러브 이타샤'의 운영모델을 비스토동호회로 잡고 운영했었으나, 운영권 양도 후 여러 문제가 생겨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10년 넘게 한결같이 이어진다는게 정말 쉽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아녔나 싶습니다.


여튼간에 이번 총회에서 현직 총무님이 새 카페지기로, 그 외 새로운 지역장과 중앙 임원들이 선출되었습니다. 일이 바쁘고 최근에 카페 하나 말아먹은 뒤로 운영과 관련된 일엔 거부감이 컸지만 카페지기님의 설득 끝에 저도 카페 내 게시판 관리 스텝으로 일하게 되었네요.



이어서 상식퀴즈와 경품추첨이 있었습니다.


'아주라'분위기에 맞춰 문화상품권은 아버지를 따라 온 아이들에게 주는 식으로 갔고, 회원님들의 협찬으로 이루어진 상품들은 나무젓가락 뽑기로 주인을 가렸습니다.


총회와 경품추첨 행사가 모두 끝나고. 본격적인 자유시간입니다.



깔끔한 비스토/아토스용 라이트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입니다.


느지막에 오신 분들도 계셨고, 밤 늦게 집으로 돌아가시는 분들도 계셨던지라 백두대낮 놔두고 이 야밤에 차구경들을 했습니다.



그와중에 안에선 술판이 벌어졌습니다.


낮에 장을 보면서 사왔던 술에 새로 사온 술들. 거기에 새로운 안주들까지 더해지니 저녁상만큼 화려한 술상이 펼쳐졌었네요. 기웃기웃 얻어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일찌감치 자기로 합니다.



아 물론 밖에서요^^ 절대 벌칙이 아니라 자발적인 행위입니다.


몸에 열이 원체 많은지라, 요즘도 반팔을 입고 다닙니다. 2층 다락방은 여성전용, 1층 작은 방은 아이들 자는 방이 되어버린지라 시원하게 밖에 나와서 자기로 합니다. 같이 주무시는 회원님도 반신반의 하시더니만 저렇게 자리를 깔았네요.


한켠에선 노상에 잠자리를 깔고, 또 한켠에선 술판이 벌어지는 시간에 차를 뜯고 있는 무리가 있었으니..



그렇습니다. 자정에 가까워지는 이 늦은 밤에 비스토 한대가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이 늦은 밤의 오디오작업입니다. 시트를 뜯어내고 트렁크에 엠프를 심고 배선을 숨기면서 말이죠.



티코도 그렇지만 비스토도 프론트 스피커가 대시보드 내장형입니다.


스피커 인치업에 큰 제약이 따르는지라 도어트림에 스피커를 이식하기 위해 도어트림까지 다 뜯었더군요. 전 여기까지 보고 평상 위에 누웠습니다. 그러곤 진짜 잤습니다.


새벽 두시쯤이던가요. 같이 자던 회원님께서 깨우십니다. 제가 깊게 잠든지라 한참을 깨웠다고 하는데 빗방울이 떨어지더군요. 그 때 건물 안으로 들어와서 잤습니다. 술을 드시던 분들은 노상에 타프를 치고 거기서 새벽 네시까지 달리셨다고 하네요.



평화로운 아침입니다. 


네시쯤 술을 드시던 분들이 주무실 때 깨어서 신임 카페지기님과 한시간정도 이야기를 나눴었네요. 그때도 바람이 예사롭지 않게 불더니, 날씨가 영 좋지 않습니다.



이건 뭐 2일차 일정은 죄다 캔슬...


평화로운 충주호의 아침입니다.



4시까지 달리신 분들은 주무시고 계시고, 그나마 일찍 일어난 회원들은 먼저 밥을 챙겨먹습니다.


전날 끓여둔 된장국과 남은 밥. 그리고 반찬들로 맛나게 먹었습니다. 그러곤 느지막까지 주무신 분들을 위해 충주 시내에 나가 문을 연 식당에서 순대국밥을 사왔습니다.



7인분을 사왔는데..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런고로 급히 내려가서 밥만 좀 더 사와서 해결했네요.


밥들도 다 먹었고, 씻기도 다들 씻었습니다. 본격적인 퇴실을 위한 뒷정리까지 마무리 합니다.



대수술에 들어갔던 빨간 비스토에 엠프와 서브우퍼를 비롯한 새 오디오 시스템이 인스톨되었습니다.



전날 밤에, 혹은 일찌감치 집에 가신 분들도 계십니다만, 그래도 절대다수가 비스토입니다.


모닝과 그랜드카니발 아벨라와 투스카니 그리고 스파크를 제외하고 아침까지 남은 비스토와 아토스만 해도 열대나 모였습니다. 다른 동호회들처럼 차량 단체사진을 찍기엔 이번 모임장소는 공간이 협소하던지라 비스토를 배경으로 사람만이라도 단체사진을 촬영하기로 합니다.



세워진 비스토들 다 팔아도 못산다는 BMW R1200RT


지금은 다음세대 모델이 나옵니다만, 암만 중고값이 떨어져도 웬만한 준중형 승용차 신차값 수준의 몸값을 자랑합니다. 천안서 충주까지 비스토 그리고 스파크보다 배기량이 높은 1200RT를 시원스럽게 타고 오셨다고 하시는군요. 객기만 부리지 않는다면 웬만한 차가 부럽지 않은 이동수단이지요.



2016년 전국정모는 기념촬영만 남았습니다. 그런고로 현수막을 회수합니다.


2017년 전국정모를 기약합니다. 내년에도 또 써먹을 현수막이니 잘 보관해둬야죠. 내년엔 과연 어디서 저 현수막이 펼쳐질지 궁굼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이 사진은 앞으로 1년간 카페 메인을 지킬겁니다. 그렇게 알고들 계십시오!


사진촬영을 위해 남겨두었던 현수막 하나까지 마저 접으면서 공식 일정은 마무리되었답니다.


그 이후로 충주의료원 엔젤리너스에 가셔서 담소를 나누다 가셨다고 하는데, 피곤하고 내포집에도 3일째 들어가지 않아서 일찌감치 집으로 향했습니다. 다음번엔 더 좋은 모습으로 뵐 수 있었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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