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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부를 끝으로 가라쓰 여행을 마친 티스도리 일행. 사가현 이마리시(伊万里市)로 이동합니다.



가라쓰를 벗어납니다.


아름답게 피어난 벚꽃들과 함께 가라쓰를 빠져나갑니다. 웬지 모를 정이 느껴지는 일본의 당진 가라쓰를 뒤로하고 찾아 갈 도시는 이마리(伊万里). 사가현 서북단. 나가사키현 사세보시와 맞닿은 우리말로 이만리라 읽는 인구 5만명 수준의 이 도시는 에도시대부터 도자기를 생산하고 수출하던 시설이 있었고, 근대에는 가라쓰처럼 석탄을 반출하던 목적의 항구도시였다 합니다. 가라쓰에서 약 3~40분정도 이동합니다.



절개지를 그냥 다 시멘트로 덮어버린 도로는 웬지 이질적인 느낌입니다.



자동차전용도로의 공사는 진행중입니다.


임시 개통된 국도를 타고 가다가 다시 구도로를 타기를 반복하기만 여러번이네요. 여러모로 외곽지역을 관통하는 국도의 경우 자동차전용도로로 건설하는것이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대세가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드라이브 인 토리(ドライブイン鳥)를 알리는 간판이 보입니다.



식당 뒷편 주차장에 일단 주차부터 하고 입구쪽으로 나와봅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동네 외곽의 주차장 넓고 장사 잘 되는 그런 식당과 크게 다르진 않은 분위기입니다. 오토바이들 역시 흔히 볼 수 있는데, 라이딩 코스 도중에 식사도 할 겸 쉬었다 가는 그런 장소라 하더군요.



이제 겨우 정오가 지나 본격적인 점심시간이 시작되는 시기라지만, 눈 앞에 보이는 주차장은 이미 만차입니다.



야끼도리 1번. 토리메시 2번.


당장이라도 랩을 할 것 같은 마스코드 닭 그림과 함께 대표 메뉴를 알 수 있는 형태의 간판입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메뉴도 존재하긴 합니다만, 닭 요리 전문점인 만큼 야키도리(구이)와 토리메시(볶음밥)가 '드라이브 인 토리'의 대표 메뉴입니다.



좀비랜드사가(ゾンビランドサガ) 성지순례 5. 드라이브 인 토리(ドライブイン鳥)


애니메이션 '좀비랜드사가5화에서는 이 식당의 광고를 촬영하는 에피소드로 채워집니다. 물론 사가현 내에서도 손에 꼽는 유명한 식당이기도 합니다만, 사실상 20여분을 식당의 협찬과 PPL로 채웠다고 보는게 맞겠지요. 실제 식당 사장님의 목소리도 출연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현실의 식당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보면 됩니다.



번호표를 받습니다. 대기번호 8번.


시간은 12시 24분. 이 시간만 하더라도 대기인원은 몇 없었지만, 다 먹고 나올 때 보니 이미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 인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더군요. 드라이브 인 토리는 1969년, 이마리시에서 농사를 짓고 양계장을 경영하던 창업자가 빈 상가에 식당을 운영하며 시작됩니다. 사가현에서 나고 자란 식재료를 사용하는 향토음식점으로 현재는 이마리 본점과 함께 후쿠오카에도 분점이 운영중이라고 합니다.



메뉴를 선택합니다. 참고로 저는 닭을 먹지 않습니다.

구이와 볶음밥 세트메뉴 두개. 볶음밥과 후라이드 치킨이 곁들여 나오는 메뉴를 하나 주문합니다.


닭을 먹지 않는 저에겐 참 고통과도 같은 시간인데, 이왕 와서 배는 채워야 하니 볶음밥만 먹기로 합니다. 닭을 먹지 않는 사람이 닭집에 온 것 자체가 참 넌센스이긴 하다만, 일행 두분은 닭을 드시니 닭집에 왔습니다.



말 그대로 작은 화로에 닭고기를 구워 먹습니다.


양념을 발라 굽거나, 소스를 곁들여 먹기도 합니다. 뭐 저야 닭을 먹지 않으니 닭을 드시는 두 분의 의견을 빌려 적자면 애초에 고기 자체가 신선해서 깔끔하고 색다른 맛을 낸다고 합니다.



볶음밥에도 닭고기 조각이 조금씩 들어가 있습니다.


신념에 의해 닭을 먹지 않은지 6년차가 되었습니다만, 여튼 밥만 골라 먹었습니다.



곁들여 나온 국물 역시 평범한 계란국이겠거니 했는데 닭고기가 들어가 있더군요.


그냥 다 드시라고 드렸습니다. 전 그냥 성지순례에 의미를 둘래요. 아침도 푸짐하게 먹고 왔고, 중간에 가라쓰버거에서 햄버거도 먹었다보니 평소같으면 성에 차지 않을 양이지만 볶음밥을 먹다보니 어느정도 배는 차더군요. 여튼 다행이였습니다.



순간의 차이로 번호표를 뽑자마자 바로 식사를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무한정 대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원래 이름난 지역 맛집이였지만, 전국구 방송을 타고 일본 전역에서 성지순례차 찾아오는 사람들까지 몰리니 평일이라 기다려서 먹을만 한 수준이지 주말에는 아싸리 일찍 가지 않으면 한참 기다려야 한다 하더군요.


사실 좀 대기하는 시간이 있었더라면, 전시된 물건들도 좀 보고 티셔츠도 사오려 했는데 말이죠. 참고로 카드결제가 불가합니다. 오르지 현금결제만 가능하니 참고하셔서 방문하세요.



바로 앞 아이스크림 자판기에서 쵸코맛 콘을 뽑아 먹습니다.


차량은 미리 시동을 켜둔 뒤 에어컨을 돌려놓습니다. 여러모로 주변을 살피며 후식 아이스크림을 먹습니다.



드라이브 인 토리 바로 건너편에는 중고차 매매상사가 있습니다.


평범한 중고차들 사이로 지게차에도 중고차 제시표가 붙어있습니다. 일본 방방곳곳을 돌아다니며 여러 중고차 매매상사를 보았지만 일반적인 중고차 매매상사에서 지게차도 함께 거래하는 모습은 처음 보았습니다.



다시 차를 타고 유메미사키공원(夢みさき公園)으로 이동합니다.


음침한 산으로 안내하네요. 빽빽한 삼나무들 사이를 가로질러 갑니다.



밤에 지나간다면 아마 오줌을 지리지 않았을까.....


지나가는 차는 없고, 인가도 가로등도 아무것도 없이 구불구불한 산길을 타고 달립니다. 



산길을 타고 내려오다 꺾어져 평범한 농촌마을을 지나네요.


우리내 평범한 농촌마을과 크게 다르진 않아보입니다. 여럿이 나와 밭일을 하고 있는 모습도 그렇고 송전탑이 지나가는 모습 역시 우리내 농촌마을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한켠으로는 도로 확장공사를 준비하는 모습도 보이네요.


절개지와 그 주변을 모두 시멘트로 덮으면 아까 보았던 그런 삭막하고 이질적인 모습이 되는겁니다.



이마리 유메미사키공원(いまり夢みさき公園)


2006년 4월에 개장한 이 공원은 이마리시 시가지에서 약 10km 떨어져 있는 외곽에 소재해 있습니다. 해양 레크레이션 시설과 어린이를 위한 놀이시설이 도시 규모에 비한다면 꽤나 넓게 마련된 공원인데, 현지인들이나 가서 쉬다 올 이 공원에 간 이유는 바로 '드라이브 인 토리'의 광고를 촬영했던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지극히 평범한 식당 내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복장으로 촬영한 광고도 있습니다만......



직원들이 닭과 병아리 복장을 하고 나와 음악에 맞추어 체조를 하는 병맛(?) 광고로 유명하답니다..


물론 애니메이션 '좀비랜드사가'에서는 두번째 광고를 촬영하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습니다.



결론은 이 부분의 촬영지를 찾아 삼나무숲과 시골마을 을 거쳐 유메미사키 공원까지 온 것입니다.



평범하다면 평범한 공원이겠지만, 그래도 갖출건 다 갖추고 있습니다.


연못도 있고요. 아직 제대로 싹이 트지 않아 화려한 꽃은 볼 수 없었지만, 무언가 많은 공원임은 느껴집니다.



바로 옆으로는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져 있습니다.


초 키레이한 우미를 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기분입니다. 좀 외져서 그렇지 주변 경치는 매우 좋습니다.



어린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과 썰매장 역시 존재합니다.


평일 오후 한시 즈음.. 집에 있는 어린 아이를 데리고 나와 놀아주는 젊은 아주머니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어느나라 아줌마들은 애는 대충 어린이집 보내놓고 어디 카페가서 남편 흉이나 보고 올텐데 말이죠.



썰매장을 지나 좀 더 올라가도 놀이터가 나옵니다.


일단 저 우측에 보이는 이상한 건물까지 올라가기로 합니다. 저 우측 건물의 이름은 '톤바이리데(トンバイ砦)'. 톤바이가 무엇인가 하니 도자기를 굽는 가마를 만드는 벽돌이라고 합니다. '진터 채()' 자는 적을 차단하기 위해 만드는 요새를 의미하는 한자이구요. 말 그대로 가마를 만드는 벽돌로 구성된 요새라는 이야기입니다.



톤바이리데로 가기 위해 뺑뺑 돌아 올라가야만 합니다.


요새 옆으로 산을 타고 올라가는 길은 막혀있네요. 조금만 더 들어갔다가는 진짜 오줌 지리고 나올 분위기입니다.



???? 요새 꼭대기에는 나무 한그루와 무성한 잡초 말곤 없네요...


아마 본격적인 나들이철이 시작된 현재는 깔끔히 정비가 된 상태로 관광객들을 맞이하리라 생각됩니다.



톤바이리데 꼭대기에서 내려다 본 유메미사키공원.


저 멀리 놀이터 아래로 푸른 바닷물까지 보입니다.



하산합니다.


아케이드 지붕 근처 이 푸른 초원 어딘가에서 광고를 촬영하지 않았을까 생각만 합니다.



정확히 어디서 어느 방향으로 촬영을 했는지까진 모르겠고... 일단 이 초원임을 확인했으니 넘어갑시다.


원본 광고를 여러번 돌려보며 배경을 확인하니 사진상 좌측에 아케이드 지붕 끝쪽에서 바라보는 시점으로 촬영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좀비랜드사가(ゾンビランドサガ) 성지순례 6. 이마리 유메미사키공원(いまり夢みさき公園)


과연 드라이브 인 토리는 사실상 20분짜리 광고나 다름없는 PPL을 위해 얼마나 많은 비용을 투자했을까요. '좀비랜드사가' 內에서 촬영한 광고 영상을 보고 지나갑시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있습니다.


도자기로 유명한 이마리시에는 도자기와 관련된 볼거리 그리고 와규 스테이크도 유명하긴 합니다만, 본래 경유 할 계획이 없던 이마리시를 한 식당과 그 식당의 광고를 촬영한 공원을 위해 시간을 내어 들리게 된 만큼 아쉽지만 넘어가기로 합니다. 


구체적으로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다음 여행에서는 이마리시의 도자기 박물관을 둘러보고 와규 스테이크를 먹어보기로 합시다. 10부에서는 우레시노 온천으로 향합니다. 10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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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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