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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 왔음에도 아직 12월 여행기를 쓰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절반 이상 왔네요.
 

 

12월 사가현 여행 (9) 우레시노온천(嬉野温泉), 아리타초(有田町) 아리타세라(アリタセラ)

12월 사가현 여행 (8) 올드카 목격담, 카시마시 갯벌 교류관(鹿島市干潟交流館), 유토쿠 이나리 신 12월 사가현 여행 (7) 타라초(太良町) / 다케자키 성지 전망대(竹崎城址展望台), 오우오 신사(大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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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부에서 우레시노시와 아리타초를 거쳐 계속 북쪽으로 올라옵니다. 인구 5.2만명 수준의 중소도시인 이마리시(伊万里市)는 남쪽에 인접한 아리타초와 원래 한 군에 속해있었기에 아리타와 함께 도자기 관련 산업이 번성한 도시입니다. 이런 이마리시 역시 2019년에 한 번 왔었는데, 그 당시에도 사가를 대표하는 식당인 드라이브 인 토리(ドライブイン鳥)에 방문했던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먼저 보고 오시면 유익할겁니다.
 

 

후쿠오카+사가 여행기 (9) 이마리시(伊万里市) 드라이브 인 토리(ドライブイン鳥), 이마리 유메미

2019/04/13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후쿠오카+사가 여행기 (1) 인천공항. 에어서울 항공기의 지연.2019/04/15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후쿠오카+사가 여행기 (2) 후쿠오카 도착! 혼다 피트 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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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리시 진입

 
아리타에서 이마리 시내는 그리 멀지 않습니다.
 
첫 목적지는 이마리역(伊万里駅). JR큐슈의 치쿠히선 종점이자, 마츠우라 철도(MR) 니시큐슈선의 주요 거점역입니다. 치쿠히선이 후쿠오카에서 사가현 2대 도시인 가라쓰까지 가는 수요가 대부분인지라 대부분의 열차는 가라쓰행이고 이마리역까지 오는 치쿠히선 열차는 니시가라쓰역에서 운행하는 계통의 열차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치쿠히선보다 마츠우라 철도의 니시큐슈선의 이용비중이 더 높은데 아리타에서 이마리까지 운행하는 열차와 이마리에서 나가사키현 사세보까지 운행하는 계통의 열차가 이 역을 경계로 운행구간이 나뉩니다. 참고로 니시큐슈선은 이마리에서 사세보까지 산을 뚫고 넘어가는게 아니라 북쪽 해안가로 돌고 돌아 넘어가는 노선입니다.
 

이마리역 도착

 
이마리역에 도착했습니다.
 
좌측이 마츠우라 철도 이마리역 우측이 JR 큐슈의 이마리역입니다. 운영회사가 다른 두 역이 육교를 통해 이어져 있습니다. 2002년 3월에 역사를 새로 지으며 동쪽과 서쪽으로 나뉜 이런 구조가 되었다고 하는데 맨홀은 JR이마리역과 그 앞의 작은 광장과도 같은 공원에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측의 이마리역으로 가야합니다. 근처 주차장은 역세권임에도 60분에 100엔 수준으로 상당히 저렴합니다.
 
참고로 이정표를 잘 보면 후쿠시마(福島)라는 지명을 사용하는 동네가 있습니다. 이마리시에서 조금 더 올라가다 보면 연육교를 통해 진입이 가능한 나가사키현 마츠우라시의 섬이라고 하네요. 촛불축제가 유명한 섬이라고 하는데 축제는 둘째치고 이름때문에라도 다음에 가 볼 곳 리스트에 넣어놓았습니다.
 

JR 이마리역 (JR 伊万里駅)

 
역에 왔습니다. 두 노선이 만나는 역 치곤 생각보다 작아보입니다.
 
그래도 동서로 나뉘어있음을 생각하면 그렇게 작은 역도 아닙니다. 이 역에는 동쪽과 서쪽 건물에 다양한 시설들이 있는데 시에서 운영하는 관광과나 요토코(YOTTOKO)라 불리는 역 이용객을 위한 무료 냉난방 및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한 휴게시설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JR 이마리역 앞으로는 이마리역전공원(伊万里駅前公園)이라 불리는 광장에 가까운 공원이 있습니다. 그 공원에서 이마리역 입구 방향으로 사진을 촬영했네요.
 

이 페트병의 향연은 뭘까?

 
공원이라 쓰고 광장이라 읽는 곳에는 이렇게 색이 칠해진 페트병이 걸려있습니다.
 
낮에 오면 그냥 평범한 페트병이지만, 밤에 오면 화려한 조명이 불을 밝힌다고 하네요. 올해 2월까지 운영되었다고 하는데, 약 20만개의 조명과 이마리시 지역의 초등학생들이 그림을 그린 페트병이 불을 밝힌다고 합니다. 낮에 오면 이게 뭔가 싶지만 밤에 오면 정말 아름답다고 하더군요. 구글맵 후기에서 밤에 밝에 빛나는 페트병들의 사진을 보니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MR 이마리역

 
JR 이마리역에서 MR 이마리역을 바라봅니다.
 
이용객 수만 따져도 마츠우라 철도의 니시큐슈선 이용객이 5배는 많지만 두 역사의 면적은 거의 동일합니다. 그리고 역 공원 한켠에 한 사람의 동상이 있네요. 구경이나 하고 갑시다.
 

모리나가 제과 및 모리나가 유업의 창업주

 
일본의 유명 제과업체인 모리나가의 창업주 모리나가 타이치로라고 합니다.
 
모리나가 제과와 모리나가 유업은 메이지나 글리코처럼 어느정도 일본 식품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다들 알만한 회사라 생각됩니다. 일본의 옛 총리인 아베 신조의 부인 아베 아키에도 모리나가 가문 사람이라고 합니다. 태평양전쟁 당시 전투식량을 생산했던지라 전범기업으로 분류된다고 하네요.
 
우리말로 한자를 읽으면 삼영(森永)인데, 70년대 기사를 살펴보면 삼영유업(모리나가 유업)에서 서울 남부 교외에 유제품 공장을 추진했거나 오리온의 밀크카라멜이 삼영제과(모리나가 제과)와의 기술제휴로 만들어졌다는 기사들이 검색되는군요.
 
아래는 이마리시 홈페이지에 기재된 모리나가 타이치로에 대한 한국어 설명문입니다.
 

이마리의 위인, 모리나가 타이치로 1865년(케이오 1년)〜1937년(쇼와 12년)

 모리나가 제과와 모리나가 유업의 창업자. 이마리 출신. 생가는 마츠시마쵸로, 가업은 도기와 어류 도매업이었다. 부친의 사망 후 가세는 기울어 어린 타이치로는 모친의 친정에서 고생하며 자랐다. 이후, 숙부인 야마사키 분자에몬으로부터 상업의 기초를 배워 곤약 행상을 시작으로, 그 재능을 성장시킨 타이치로는 성인이 되어 미국으로 넘어가, 수많은 역경을 극복하고, 서양과자의 제조법을 습득하기에 이른다.

귀국 후, 도쿄에서 모리나가 서양과자 제조소를 개설, 일본인에게는 익숙하지 않던 캬라멜이나 초콜릿 등의 서양과자를 제조・보급하는데 노력하여, 이후 제과왕으로 불릴정도로 일본 과자업계에 공헌하였다. 또한 지역 축산 진흥을 바라며, 자신의 재산을 기부함과 더불어, 오오츠보쵸에 모리나가 제과 제 8공장(현 모리나가 유업 이마리 공장)을 설립 하는 등, 이마리의 발전에 기여하였다.

화상소개문
모리나가 제과 제8공장 전경 1922년(타이쇼 11년)당시 [모리나가 제과 주식회사 제공]

 

 

森永太一郎モニュメント 説明文(韓国語【한국어】)

佐賀県伊万里市の公式ホームページです。伊万里市の紹介、お知らせと市への意見、くらし・環境、イベント・講座・市民活動、健康・福祉・教育、産業・事業、行政情報など紹介しており

www.city.imari.lg.jp

 
이 동상보다 조금 안쪽에 맨홀이 있네요.
 

좀비 랜드 사가

 
‘좀비 랜드 사가’ 맨홀뚜껑 성지순례 15/30
이마리역(伊万里駅) / 콘노 준코(紺野 純子)
 
이마리역 앞 광장에 자리잡은 맨홀입니다. 역시 용도가 적혀있지 않아 이 프로젝트를 위해 설치된 맨홀이네요. 배경은 이마리만에서 매년 개최되는 불꽃축제의 불꽃과 이마리항 그리고 이마리만의 공업시설들입니다. 보통 불꽃축제하면 여름을 떠올리는데 여름이 아닌 11월에 개최된다는게 이 지역 불꽃축제의 특징입니다. 불꽃을 보고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밝은 표정의 준코도 보기 좋네요.
 

주변환경

 
JR 이마리역에서 모리나가 동상과 MR 이마리역 방향을 보고 있습니다.
 
밤에 왔더라면 낮과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을텐데 아쉽지만 발길을 돌립니다. 다음 목적지는 이마리시 외곽의 사가 제일의 식당 드라이브 인 토리(ドライブイン鳥)입니다. 식당 상호에서 알 수 있듯이 넓은 주차공간이 있어 차를 타고 가기도 좋습니다. 
 

드라이브 인 토리

 
드라이브 인 토리(ドライブイン鳥)에 오랜만에 방문합니다.
 
좀비 랜드 사가 1기에서도 프랑슈슈 멤버들이 이 식당의 CF를 촬영하는 에피소드가 다뤄집니다. 실제 이 식당의 사장님이 목소리로 출연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해당 작품의 성지순례를 주제로 했던 지난 2019년 방문기를 보면 이 식당에서 밥을 먹었던 이야기도 나옵니다.
 
근데 식당 주변이 좀 바뀐 느낌입니다..?
 

라멘집이 생겼다.

 
드라이브 인 토리 아래에 라멘집이 하나 생겼습니다.
2대째 에조코라멘(二代目えぞっ子)이라고 하네요.
 
드라이브 인 토리와는 관련이 없지만, 삿포로식 미소라멘을 큐슈사람들 입맛에 맞도록 연구하여 하카타에서 영업하다 2012년에 폐업했는데, 대를 이어 2대째라는 이름을 붙여 부활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닭고기를 먹지 않는지라 드라이브 인 토리 대신 이 식당에 가서 늦은 점심을 먹고 왔습니다.
 

연간 8만명이 찾는 토리메시(とりめし)

 
전에는 이런 간판이 없었던 것 같은데 새로 생겼네요.
 
저희 가게의 자랑은 연간 8만명의 손님이 찾는 토리메시(とりめし)입니다. 라는 내용인데, 토리메시는 닭고기 영양밥이라고 하네요. 전에 가서 함께 간 두 형님은 야키도리를 굽고 저는 이 메뉴를 닭고기만 골라내고 먹지 않았나 싶습니다.
 

야키도리 1번, 토리메시 2번

 
야키도리 1번, 토리메시 2번
 
간판에도 대표메뉴인 야키도리와 토리메시가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당장이라도 나와 찌를법한 특유의 마스코트의 모습도 볼 수 있지요. 좀비 랜드 사가 1기 5화는 사실상 이 가게의 PPL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의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는데 폭주족 출신인 니카이도 사키가 이 가게를 생전에 정말 좋아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이 가게 맨홀의 주인공은 사키였습니다.
 

좀비 랜드 사가

 
‘좀비 랜드 사가’ 맨홀뚜껑 성지순례 16/30
드라이브 인 토리(ドライブイン鳥) / 니카이도 사키(二階堂サキ)
 
30개의 맨홀 중 식당 안에 있는 유일한 맨홀입니다. 역시 이 프로젝트를 위해 설치된 맨홀로 용도는 없습니다. 배경은 이 가게의 마스코트와 1기 5화에서 광고를 촬영했던 유메미사키공원의 언덕이네요. 이 식당을 정말 그리워했던 사키의 선망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생전 폭주족이었고, 좀비가 된 이후로도 아이돌 활동에 반감이 컸던 상당히 거친 캐릭터임에도 최애 식당 앞에선 여느 소녀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변 환경

 
주변 환경은 이렇습니다.
 
입구 좌측의 자판기와 흡연장 사이에 자리잡고 있네요. 차라리 건물 조금 바깥쪽이라던지 좀 더 좋은 자리가 있었을텐데 흡연장 출입을 떡하니 가로막고 있는 그런 느낌입니다. 점심시간에 오면 대기번호표를 받고 한참 기다려야 자리가 나오는 식당인데 피크타임에 조금 지나서 가니 상대적으로 한산하더군요. 아쉽지만 저는 닭을 먹지 않기에 점심을 먹을겸 바로 옆 라멘집으로 이동합니다.
 

2대째 에조코라멘(二代目えぞっ子)

 
지역의 명물 수준인 장사가 잘 되는 식당 옆의 다른 식당인데 여기도 사람이 좀 있었습니다.
 
무인 식권 발급기에 동전을 넣고 식권을 뽑아 자리를 잡은 뒤 직원에게 전해주면 됩니다. 참고로 주문 즉시 조리가 시작되는지라 대기시간은 라멘집 치곤 꽤 길었습니다. 면만 삶고 국물만 올리면 된다고 느껴집니다만, 면이 한국산 인스턴트 라면 수준으로 굵은편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오래 걸리더군요.
 

착석

 
착석했습니다.
 
식권을 주니 바로 조리가 시작됩니다. 무의미하게 기다립니다. 이미 메뉴 선택을 문 앞 식권 판매기에서 하고 오긴 했지만, 메뉴판이 있어 구경이나 하기로 합니다.
 

그냥 대표메뉴 주문했어요

 
밋밋한 다른 라멘들 말고 대표메뉴를 주문했습니다.

미소라멘인데 버터와 옥수수 콘이 들어간다네요. 라멘치고 900엔은 좀 비싸다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온 김에 시그니처 메뉴를 먹고 가야죠.

라멘 등장


한참 기다린 끝에 라멘이 나왔습니다.

스위트콘 특유의 단맛과 버터향이 미소라멘에 아우러집니다. 면발은 한국의 인스턴트 라면처럼 굵은편이었네요. 한사발 국물까지 마시고 나와서 다음 목적지로 향합니다.

산을 타고 넘어간다

 

계속 북진합니다.

다음 목적지는 인구 5000명 수준의 작은 동네 겐카이초(玄海町)입니다. 히가시마츠우라군(東松浦郡)에 소속된 유일한 동네인데, 일본의 당진시인 가라쓰시(唐津市)가 히가시마츠우라군에서 독립되어 나간 뒤 겐카이초는 삼면이 가라쓰시에 둘러쌓인 형태로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가라쓰시에 합병될 확률이 높겠죠.

 

인구 5000명대의 작은 동네인 겐카이초에는 겐카이 원자력 발전소와 풍력발전소가 있습니다. 인구는 적지만 지자체 자체는 절대 망할일이 없는 동네인데, 이 동네에 바닷가와 맞닿은 온천이 랜드마크처럼 존재한다고 합니다. 온천의 이름은 파레아(パレア)라고 한다네요.

 

바닷가 마을

 

산을 건너니 바닷가에 접한 작은 어촌마을이 나옵니다.

 

인적도 드물고 지나가는 차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잘 보이지 않지만 저 멀리 풍력발전기도 돌아가고 있네요. 이런 외딴 동네 한복판에 바다가 보이는 정말 경치가 좋은 온천이 있다고 합니다. 스트리트뷰로만 봐도 건물이 바다와 붙어있는 수준이었는데 어떨지 정말 기대되었습니다.

 

玄海海上温泉 パレア

 

겐카이 해상온천 파레아 (玄海海上温泉 パレア)

 

이정표가 반겨주고 있습니다. 정확히 따지자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현해탄 일대 해안선에 소재한 삼도. 미시마(三島)라는 섬에 지어진 온천 시설입니다. 작은 다리를 건너면 바로 들어갈 수 있는지라 사실상 육지나 다름없는데 파레아 온천 건물의 70%가 바다 위에 지어졌다고 하며, 지역 업체에 위탁운영을 맏기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는 정육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는 나카야마 목장이라는 업체에서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https://www.genkai-parea.com/ 

 

Home | 玄海海上温泉パレア公式 佐賀県玄海町 温泉施設

玄海国定公園内にある「玄海海上温泉パレア」は佐賀県玄海町内の仮屋湾を一望出来る立ち寄り湯・日帰り温泉を楽しめる温泉施設です。内湯・露天風呂・寝湯・薬湯・サウナ・冷水浴・家

www.genkai-parea.com

 

따로 숙박시설은 존재하지 않습니다만, 엄청난 경치를 자랑하는 시설임에도 입욕료는 600엔입니다. 홈페이지를 보니 시설도 그리 나쁘지 않더군요. 2일차 숙소를 온천에 잡지만 않았더라도 들어갔을만한 온천이 많았는데 다음에 가게 된다면 꼭 한 번 체험하고 오겠습니다.

 

무인 캠핑장?

 

온천 건물을 지나 주차장 끝까지 들어옵니다.

 

주차장 한켠에 무인 캠핑장이라는 부지가 있네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예약하면 해당 자리에 차량을 정박하고 전기와 같은 시설을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온천 건물 옆 주차장은 작은 어항(魚港)과 이어져 있었습니다.

 

작은 항구

 

먹구름과 함께 바람은 불고 사람의 모습은 보기 어려웠습니다만, 평범한 어촌마을입니다.

 

기상 상황이 그닥 좋지 않다 보니 조업에 나선 선박은 없었고 동네 자체도 그냥 조용했습니다.

 

신사가 있네?

 

미시마 신사(三島神社)라는 작은 신사가 있습니다.

 

주차장 건너편에 또 다른 신사가 있다고 하네요. 이 작은 섬에 커다란 온천도 있고 신사가 두곳이나 있습니다.

 

겐카이 해상온천 파레아 (玄海海上温泉 パレア)

 

이게 온천 건물이라고 합니다.

 

육지에 살짝 발을 걸쳐두고 나머지는 바다 위에 지어진 건물이라고 합니다. 시렞로 건물 가운데 데크를 타고 바다 위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바다 위 온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바다 위에 세워진 온천에서 그냥 바닷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겨울은 겨울인지 조금 춥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맨홀이 어디에 있는지 빨리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만, 건물 아래에선 보이지 않습니다.

 

2층에서도 전망이 좋다.

 

계단을 타고 건물 2층으로 올라왔습니다.

 

전망은 좋은데 바닷바람을 바로 맞다 보니 춥네요. 온천욕을 한다면 따뜻한 온천수와 시원한 바닷바람으로 덥지도 춥지도 않은 상태를 만끽할 수 있을텐데 아쉬웠습니다.

 

현해탄 해안선

 

현해탄의 해안선은 마치 대한민국 남해처럼 복잡합니다.

 

물도 맑고 시골인지라 딱히 공해시설도 없습니다. 굳이 있다면 원자력 발전소랑 풍력발전소 정도? 뭐 그거 말곤 없을겁니다. 높은 곳에서 주변을 살피다 맨홀이 있는 곳을 찾아냈습니다. 이 온천 건물이랑 조금 떨어져있더군요.

 

좀비 랜드 사가

 

‘좀비 랜드 사가’ 맨홀뚜껑 성지순례 17/30
겐카이 해상온천 파레아 (玄海海上温泉 パレア) / 유우기리(ゆうぎり)

 

온천 전문 캐릭터 유우기리입니다. 이전에도 쿠넨안 근처 온천에서 볼 수 있었는데, 또 온천에서 보는군요. 처음에는 이 해상온천 건물에서 바라보는 일몰인 줄 알았으나 이 온천 북쪽에 하마노우라(浜野浦)라는 지명을 가진 계단식 논과 전망대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배경은 하마노우라 계단식 논 전망대와 일몰입니다. 상당히 뜬금없는 자리에서 이 맨홀을 맞이했는데, 그렇다고 막상 용도가 있는 맨홀도 아니네요.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막상 용도가 있는 맨홀은 아닙니다만, 온천에서 조금 떨어진 제방 한복판에 있습니다.

 

왜 뜬금없이 이 곳에 설치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좀 더 눈에 띄는 자리도 많았을텐데 말이죠.

 

맨홀과 해상온천

 

그렇게 해상온천에서 겐카이초의 유일한 맨홀을 구경한 뒤 다음 목적지로 이동합니다.

 

다음 목적지는 드디어 일본의 당진시 가라쓰시(唐津市) 지역입니다. 한국의 충청남도 당진시 출신인지라 마치 고향에 온 기분이 들게 하는 지역이지요. 11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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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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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부를 끝으로 가라쓰 여행을 마친 티스도리 일행. 사가현 이마리시(伊万里市)로 이동합니다.



가라쓰를 벗어납니다.


아름답게 피어난 벚꽃들과 함께 가라쓰를 빠져나갑니다. 웬지 모를 정이 느껴지는 일본의 당진 가라쓰를 뒤로하고 찾아 갈 도시는 이마리(伊万里). 사가현 서북단. 나가사키현 사세보시와 맞닿은 우리말로 이만리라 읽는 인구 5만명 수준의 이 도시는 에도시대부터 도자기를 생산하고 수출하던 시설이 있었고, 근대에는 가라쓰처럼 석탄을 반출하던 목적의 항구도시였다 합니다. 가라쓰에서 약 3~40분정도 이동합니다.



절개지를 그냥 다 시멘트로 덮어버린 도로는 웬지 이질적인 느낌입니다.



자동차전용도로의 공사는 진행중입니다.


임시 개통된 국도를 타고 가다가 다시 구도로를 타기를 반복하기만 여러번이네요. 여러모로 외곽지역을 관통하는 국도의 경우 자동차전용도로로 건설하는것이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대세가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드라이브 인 토리(ドライブイン鳥)를 알리는 간판이 보입니다.



식당 뒷편 주차장에 일단 주차부터 하고 입구쪽으로 나와봅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동네 외곽의 주차장 넓고 장사 잘 되는 그런 식당과 크게 다르진 않은 분위기입니다. 오토바이들 역시 흔히 볼 수 있는데, 라이딩 코스 도중에 식사도 할 겸 쉬었다 가는 그런 장소라 하더군요.



이제 겨우 정오가 지나 본격적인 점심시간이 시작되는 시기라지만, 눈 앞에 보이는 주차장은 이미 만차입니다.



야끼도리 1번. 토리메시 2번.


당장이라도 랩을 할 것 같은 마스코드 닭 그림과 함께 대표 메뉴를 알 수 있는 형태의 간판입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메뉴도 존재하긴 합니다만, 닭 요리 전문점인 만큼 야키도리(구이)와 토리메시(볶음밥)가 '드라이브 인 토리'의 대표 메뉴입니다.



좀비랜드사가(ゾンビランドサガ) 성지순례 5. 드라이브 인 토리(ドライブイン鳥)


애니메이션 '좀비랜드사가5화에서는 이 식당의 광고를 촬영하는 에피소드로 채워집니다. 물론 사가현 내에서도 손에 꼽는 유명한 식당이기도 합니다만, 사실상 20여분을 식당의 협찬과 PPL로 채웠다고 보는게 맞겠지요. 실제 식당 사장님의 목소리도 출연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현실의 식당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보면 됩니다.



번호표를 받습니다. 대기번호 8번.


시간은 12시 24분. 이 시간만 하더라도 대기인원은 몇 없었지만, 다 먹고 나올 때 보니 이미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 인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더군요. 드라이브 인 토리는 1969년, 이마리시에서 농사를 짓고 양계장을 경영하던 창업자가 빈 상가에 식당을 운영하며 시작됩니다. 사가현에서 나고 자란 식재료를 사용하는 향토음식점으로 현재는 이마리 본점과 함께 후쿠오카에도 분점이 운영중이라고 합니다.



메뉴를 선택합니다. 참고로 저는 닭을 먹지 않습니다.

구이와 볶음밥 세트메뉴 두개. 볶음밥과 후라이드 치킨이 곁들여 나오는 메뉴를 하나 주문합니다.


닭을 먹지 않는 저에겐 참 고통과도 같은 시간인데, 이왕 와서 배는 채워야 하니 볶음밥만 먹기로 합니다. 닭을 먹지 않는 사람이 닭집에 온 것 자체가 참 넌센스이긴 하다만, 일행 두분은 닭을 드시니 닭집에 왔습니다.



말 그대로 작은 화로에 닭고기를 구워 먹습니다.


양념을 발라 굽거나, 소스를 곁들여 먹기도 합니다. 뭐 저야 닭을 먹지 않으니 닭을 드시는 두 분의 의견을 빌려 적자면 애초에 고기 자체가 신선해서 깔끔하고 색다른 맛을 낸다고 합니다.



볶음밥에도 닭고기 조각이 조금씩 들어가 있습니다.


신념에 의해 닭을 먹지 않은지 6년차가 되었습니다만, 여튼 밥만 골라 먹었습니다.



곁들여 나온 국물 역시 평범한 계란국이겠거니 했는데 닭고기가 들어가 있더군요.


그냥 다 드시라고 드렸습니다. 전 그냥 성지순례에 의미를 둘래요. 아침도 푸짐하게 먹고 왔고, 중간에 가라쓰버거에서 햄버거도 먹었다보니 평소같으면 성에 차지 않을 양이지만 볶음밥을 먹다보니 어느정도 배는 차더군요. 여튼 다행이였습니다.



순간의 차이로 번호표를 뽑자마자 바로 식사를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무한정 대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원래 이름난 지역 맛집이였지만, 전국구 방송을 타고 일본 전역에서 성지순례차 찾아오는 사람들까지 몰리니 평일이라 기다려서 먹을만 한 수준이지 주말에는 아싸리 일찍 가지 않으면 한참 기다려야 한다 하더군요.


사실 좀 대기하는 시간이 있었더라면, 전시된 물건들도 좀 보고 티셔츠도 사오려 했는데 말이죠. 참고로 카드결제가 불가합니다. 오르지 현금결제만 가능하니 참고하셔서 방문하세요.



바로 앞 아이스크림 자판기에서 쵸코맛 콘을 뽑아 먹습니다.


차량은 미리 시동을 켜둔 뒤 에어컨을 돌려놓습니다. 여러모로 주변을 살피며 후식 아이스크림을 먹습니다.



드라이브 인 토리 바로 건너편에는 중고차 매매상사가 있습니다.


평범한 중고차들 사이로 지게차에도 중고차 제시표가 붙어있습니다. 일본 방방곳곳을 돌아다니며 여러 중고차 매매상사를 보았지만 일반적인 중고차 매매상사에서 지게차도 함께 거래하는 모습은 처음 보았습니다.



다시 차를 타고 유메미사키공원(夢みさき公園)으로 이동합니다.


음침한 산으로 안내하네요. 빽빽한 삼나무들 사이를 가로질러 갑니다.



밤에 지나간다면 아마 오줌을 지리지 않았을까.....


지나가는 차는 없고, 인가도 가로등도 아무것도 없이 구불구불한 산길을 타고 달립니다. 



산길을 타고 내려오다 꺾어져 평범한 농촌마을을 지나네요.


우리내 평범한 농촌마을과 크게 다르진 않아보입니다. 여럿이 나와 밭일을 하고 있는 모습도 그렇고 송전탑이 지나가는 모습 역시 우리내 농촌마을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한켠으로는 도로 확장공사를 준비하는 모습도 보이네요.


절개지와 그 주변을 모두 시멘트로 덮으면 아까 보았던 그런 삭막하고 이질적인 모습이 되는겁니다.



이마리 유메미사키공원(いまり夢みさき公園)


2006년 4월에 개장한 이 공원은 이마리시 시가지에서 약 10km 떨어져 있는 외곽에 소재해 있습니다. 해양 레크레이션 시설과 어린이를 위한 놀이시설이 도시 규모에 비한다면 꽤나 넓게 마련된 공원인데, 현지인들이나 가서 쉬다 올 이 공원에 간 이유는 바로 '드라이브 인 토리'의 광고를 촬영했던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지극히 평범한 식당 내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복장으로 촬영한 광고도 있습니다만......



직원들이 닭과 병아리 복장을 하고 나와 음악에 맞추어 체조를 하는 병맛(?) 광고로 유명하답니다..


물론 애니메이션 '좀비랜드사가'에서는 두번째 광고를 촬영하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습니다.



결론은 이 부분의 촬영지를 찾아 삼나무숲과 시골마을 을 거쳐 유메미사키 공원까지 온 것입니다.



평범하다면 평범한 공원이겠지만, 그래도 갖출건 다 갖추고 있습니다.


연못도 있고요. 아직 제대로 싹이 트지 않아 화려한 꽃은 볼 수 없었지만, 무언가 많은 공원임은 느껴집니다.



바로 옆으로는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져 있습니다.


초 키레이한 우미를 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기분입니다. 좀 외져서 그렇지 주변 경치는 매우 좋습니다.



어린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과 썰매장 역시 존재합니다.


평일 오후 한시 즈음.. 집에 있는 어린 아이를 데리고 나와 놀아주는 젊은 아주머니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어느나라 아줌마들은 애는 대충 어린이집 보내놓고 어디 카페가서 남편 흉이나 보고 올텐데 말이죠.



썰매장을 지나 좀 더 올라가도 놀이터가 나옵니다.


일단 저 우측에 보이는 이상한 건물까지 올라가기로 합니다. 저 우측 건물의 이름은 '톤바이리데(トンバイ砦)'. 톤바이가 무엇인가 하니 도자기를 굽는 가마를 만드는 벽돌이라고 합니다. '진터 채()' 자는 적을 차단하기 위해 만드는 요새를 의미하는 한자이구요. 말 그대로 가마를 만드는 벽돌로 구성된 요새라는 이야기입니다.



톤바이리데로 가기 위해 뺑뺑 돌아 올라가야만 합니다.


요새 옆으로 산을 타고 올라가는 길은 막혀있네요. 조금만 더 들어갔다가는 진짜 오줌 지리고 나올 분위기입니다.



???? 요새 꼭대기에는 나무 한그루와 무성한 잡초 말곤 없네요...


아마 본격적인 나들이철이 시작된 현재는 깔끔히 정비가 된 상태로 관광객들을 맞이하리라 생각됩니다.



톤바이리데 꼭대기에서 내려다 본 유메미사키공원.


저 멀리 놀이터 아래로 푸른 바닷물까지 보입니다.



하산합니다.


아케이드 지붕 근처 이 푸른 초원 어딘가에서 광고를 촬영하지 않았을까 생각만 합니다.



정확히 어디서 어느 방향으로 촬영을 했는지까진 모르겠고... 일단 이 초원임을 확인했으니 넘어갑시다.


원본 광고를 여러번 돌려보며 배경을 확인하니 사진상 좌측에 아케이드 지붕 끝쪽에서 바라보는 시점으로 촬영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좀비랜드사가(ゾンビランドサガ) 성지순례 6. 이마리 유메미사키공원(いまり夢みさき公園)


과연 드라이브 인 토리는 사실상 20분짜리 광고나 다름없는 PPL을 위해 얼마나 많은 비용을 투자했을까요. '좀비랜드사가' 內에서 촬영한 광고 영상을 보고 지나갑시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있습니다.


도자기로 유명한 이마리시에는 도자기와 관련된 볼거리 그리고 와규 스테이크도 유명하긴 합니다만, 본래 경유 할 계획이 없던 이마리시를 한 식당과 그 식당의 광고를 촬영한 공원을 위해 시간을 내어 들리게 된 만큼 아쉽지만 넘어가기로 합니다. 


구체적으로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다음 여행에서는 이마리시의 도자기 박물관을 둘러보고 와규 스테이크를 먹어보기로 합시다. 10부에서는 우레시노 온천으로 향합니다. 10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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