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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닷컴 새 콘텐츠 초딩일기는...


초등학교 재학 당시 작성했었던 일기장을 펼쳐 당시 있었던 일을 회상하고 여러분께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공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좋은일도, 그렇지 않았던 일도 있었겠지만 한 시대를 살아가던 평범한 어린이의 일기장을 본다는 마음으로 재미나게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기장은 무작위로 공개됩니다.


오늘의 초딩일기는 2001년 7월. 여름방학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당시 뉴스에도 나오고 여러모로 떠들썩 했었던 컴퓨터 바이러스와 관련된 이야기인데 'Hi! How Are You'라는 제목의 메일로 전송된 첨부파일 열면 감염되고 그 컴퓨터에 있는 파일 중 하나에 숙주를 숨긴 뒤 이메일을 통해 무작위로 다시 배포하는 형태로 전파가 된다고 합니다.


물론 그 당시 언론에서는 바이러스로 설명했지만, 바이러스라고 정의하기보다는 웜의 일종입니다. 이런류의 웜은 지금도 가끔씩 보입니다만, 이젠 다들 적응해서 클릭하지도 않고 첨부파일을 다운로드시 악성코드 검사를 거치기에 구시대적인 유물이 되었죠. 아니 애초에 스팸필터에 걸려버리니 구경하기도 힘들어졌습니다. 그런고로 2001년처럼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지는 않았지요.


여튼 일기부터 보시죠.



제목 : Hi! How Are You 바이러스


오늘 컴퓨터에 가서(컴퓨터 특기적성) 인터넷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적고 들어갔다.(포털사이트 다음)

근데 Hi! How Are You 라는 E-메일이 와 있었다.

뉴스에서 본 것이 생각났다. 어제 뉴스에 나온 날 온 메일 때문에 친구한테 영어를 물어봤다...

그런데 선생님이 Y가 있으면 유행하는 바이러스라고 했다. 

그래서 지울까 말까 하다가 □에 ■를 찍고 '삭제'를 눌렀다.

그리고 편지를 '제목 : 정체는 해커' 그렇게 써서 보낼걸 했는데 그냥 버린걸로 알기로 하였고

다음에 또 그런 바이러스가 오면 삭제할 것이다.



2001년생이 올해 수능을 보는 고3인 2019년이지만 아직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방학인지라 지금은 방과후학교라고 얘기하는 컴퓨터 특기적성 교육을 받기 위해 학교에 나가서 수업을 기다리며 다음에 로그인을 했는데, 한통의 읽지 않은 메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발송인의 명칭은 '금융감독원'으로 기억되며 제목은 영어로 'Hi! How Are You?'였습니다.


당시 무슨 내용인줄은 몰라도 금융감독원 뉴스레터를 받아보고 있었는데, 발송인의 명칭이 익숙했던지라 아직도 발송인의 명칭이 생생히 기억나네요.


바로 전날 저녁 같은 이름의 컴퓨터 바이러스가 유행중이며 주의해야한다는 뉴스를 보았기에 옆 친구에게 이게 그 바이러스가 맞냐고 물었습니다만, 모른다고 하였고 선생님께 냅다 뛰어가서 여쭈어보니 알파벳 Y가 들어간 메일이면 맞다는 초딩 눈높이에 맞춘 설명을 해 주셔서 결국 바이러스로 판명났습니다.


아 물론 첨부파일을 열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메일 자체를 읽으면 일이 나는 줄 알고 바로 지워버렸지요. 결론은 바로 전날 시청한 뉴스 덗에 악성코드에 감염되지 않았던 것이죠..


추억팔이를 하면서 갑자기 생각이 나던지라 메일함을 뒤져보았습니다.


이 당시 강사로 계셨던 선생님과 2012년 12월에 우연찮게 메일을 주고 받았던 일이 있었습니다.


07년에 잘 지내냐는 단체메일이 왔었고, 답장을 보냈었는데 2012년 12월에 또 답장이 왔었습니다.


여튼 5년 전 답장을 보내던 시기만 하더라도 다음메일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장을 보냈었지만,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한 뒤로는 사실상 다음이 메인이니 메일을 보자마자 저도 근황을 적어 바로 답장을 보냈었습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잘 지내고 계시다던 얘기였는데, 당시 다섯살이던 아들은 초등학교 6학년이겠네요..


여튼 2012년 12월에 보냈던 메일은 간간히 읽음 여부를 확인했지만 읽지 않으셨습니다.

현재까지도 사용중인 다음 아이디 역시 이 선생님께서 초등학생 가르켜준 체계대로 만들었던 아이디입니다. 7년이 지난 지금도 어디선가 잘 살고 계시겠죠. 잊혀진 인연과도 연락이 닿을 수 있기에 오래된 아이디 그리고 전화번호를 버리지 못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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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초등학교 4학년이던 2003년 6월 26일에 작성되었던 일기를 가지고 왔습니다.


제목은 첼로. 당시 학교에 방과후학교(특기적성) 활동으로 첼로부가 새로 생겨났고, 당시 동생이 바이올린을 배우던 모습을 보고 저도 첼로를 배우고 싶은 마음에 첼로부에 신청을 했었습니다. 처음으로 악기를 받고 레슨을 받게 된 그날의 일기입니다.


복합기의 스캔기능을 활용하려 했지만, 드라이버 문제인지 인식을 하지 못하여 당분간은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제목: 첼로


오늘은 첼로를 하는 날이다. 

모두들 상상보다 너무 작은 첼로는 바이올린 2개를 위로해서 놓은 것 처럼 조그만하였다.

나는 4분의3을 샀는데 어떤 2학년은 첼로가 자기 자신 키 정도 되었다.

첼로는 키는 작고 체중은 많이나가는데 비만도로 보면 아마도 고도 비만일 것이다.

다음주 목요일에 첼로를 가지고 오면 거대 트라이앵글(합주부용)처럼 한번 쳐봐 할 것이고

나 만져볼게 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원본 그대로를 옮겨왔습니다.


뭐 초등학생이 작성한 글이라 문맥상 난해한 부분도 있는데 풀어서 설명드리자면 이렇습니다.


아마 선생님을 처음 뵌 날은 아닌걸로 회상합니다. 선생님을 처음 뵙게 된 날 수업 중간에 나가서 어떤 사이즈의 첼로를 사야할지 측정을 해 갔었고 첫 수업이 있었던 이날 처음으로 첼로를 보고 다루는 법에 대해 배우게 된 것입니다. 첼로를 처음 보게 된 저는 키가 작고 뚱뚱했던 첼로를 보고 비만도를 따지자면 고도비만이 아닐까 생각했었고, 당시 2학년이던 첼로를 같이 하던 동생은 그러한 첼로가 자신의 키만했었다고 일기장에 기록을 해 두었습니다. 


첼로부 인원은 당시 전교생 800명 수준의 학교에서 약 여섯명정도. 당시 기준으로 2학년 둘에 저와 같은 학년에는 여자애가 있었고, 그 위로는 5학년 선배 둘이 있었습니다. '거대 트라이앵글'은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4학년때까지 리드합주부에서 트라이앵글 연주를 맏게 되었는데, 그 당시 제가 가지고 있었던 트라이앵글은 흔히 보던 작은 트라이앵글보다 조금 컸습니다. 그러했던지라 커다란 트라이앵글을 다들 신기하게 보았었는데, 그러한 트라이앵글처럼 첼로 역시 궁굼해 하는 사람이 있을것이라는 예상이였습니다.


첼로 수업을 처음으로 받게 된 2003년 당시 돈으로 35만원을 주고 제 체격에 맞는 4분의 3 사이즈의 첼로를 구입했고 현재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시 일주일에 한 번 수업을 진행하면서 한달에 4만원씩 방과후학습비를 내었던걸로 기억하네요. 예상대로 첼로를 가지고 다니면 다들 궁굼하고 신기하게 보았었고, 이후 바이올린부와 함께 현악부를 구성하여 현악합주 대회에 나갔었습니다. 


이 당시 알게 된 선생님과는 중학교 1학년 가을까지. 그 이후로 다른 선생님께 중학교 2학년 여름까지 첼로를 배웠었습니다. 현재는 제가 다니던 모교에 바이올린부는 존재하지만 첼로부는 사라진 것으로 알고 있으며, 첼로 그리고 현악부와 관련된 에피소드는 앞으로 드문드문 올라올 이야기들로 이어 갈 예정입니다.


되돌아보면 첼로를 배우겠다고 할 당시였는지 그 직후였는지 금전적으로 집안 사정이 잠시동안 좋지 못했었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럼에도 첼로를 배운다는데 아낌없이 지원해주셨던 부모님께 감사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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