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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찌개. 말 그대로 부대에서 불하받은 식료품으로 끓인 찌개를 의미합니다.


전후 어렵고 힘들던 시기 미군부대에서 불하받은 햄과 소시지를 썰어 넣고 매운 국물로 푹 끓여낸 것이 한국에만 존재하는 부대찌개의 기원입니다. 좀 더 깊숙히 들어가자면 송탄식과 의정부식으로 나뉘기는 하는데, 유명 프렌차이즈 업체는 대부분 송탄식 부대찌개를 기반으로 메뉴를 개발하여 의정부식보다는 송탄식 부대찌개가 일반적인 기준에서는 훨씬 더 친숙하리라 봅니다.


여튼 어제 점심으로 부대찌개를 먹었습니다. 

근래들어 갈 때 마다 자리가 없어 헛탕을 치고 돌아왔지만 다행히 어제는 널널한 공간에서 먹을 수 있었네요. 


당진에서만 20여년간 장사를 하셨는데, 이 부대찌개집을 처음 알게 된 건 대략 7년 전. 공익근무 당시였습니다.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특유의 맛에 반해 간간히 찾아갔던 식당입니다. 배달도 하는데, 대략 3년 전까지 티코로 배달을 하셨습니다. 당진 시내에 돌아다니던 지역번호판에 당시 5만원이 추가되는 옵션이였던 와인색 슈퍼티코가 이 식당의 심블과도 같았는데, 당시 수출길에 오르던 이 식당의 티코를 제가 송도유원지까지 몰고 갔었던 기억도 생생합니다.



충남 당진시 당진시장길 20. 전화번호는 358-1155.

간판은 허름하게 보일지 몰라도, 밥때만 된다면 들어가서 앉을 수 없는 수준으로 장사가 잘 됩니다.


요즘 다음 티스토리 운영이 개판이라 카카오맵 지도가 올라가지 않네요. 당진 시내 끝자락. 당진 2동사무소 뒷편에 위치하지만, 점심시간만 된다면 주변은 주차된 차량들로 붐빕니다. 다행히 제가 간 시간대에는 사람이 없어 편하게 먹을 수 있었네요.



식당 내부 역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우측으로 다른 공간이 존재하지만, 창고로 이용중이고 사실상 손님을 받는 상은 대략 10여개 수준입니다. 부대찌개집인만큼 핵심메뉴는 부대찌개. 그리고 대부분 술안주로 판매되는 오징어볶음과 제육볶음이 있습니다.



부대찌개는 공기밥 포함. 오징어볶음과 제육볶음은 공기밥은 별도로 판매중입니다.


공기밥과 라면사리는 천원. 햄사리는 4천원에 추가 할 수 있습니다. 뭐 공기밥 자체가 큰 사발에 한공기 반 수준이 나오는지라 각자 두공기씩 먹는 사람이 가서도 한공기만 더 시켜서 둘이 나눠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입니다.



부대찌개가 나왔습니다.

평범해 보일지 몰라도 다른곳에서 느끼지 못하는 특유의 진한 맛에 끌려 이곳을 찾게 됩니다.


햄과 소시지 갈은고기 그리고 김치와 양파를 비롯한 야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난 7월 지역신문과의 인터뷰 기사를 보니 한해 소비하는 김치만 1.5톤에 달한다고 하더군요. 김치도 식당에서 담그는 수준으로는 감당이 불가하여 비법 양념만 따로 공급해주고 공장에서 만들어 온다고 합니다.



보통 부대찌개집 반찬이래봐야 몇개 나오지 않지만, 8찬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부대찌개만 먹어도 배가 부른데, 반찬까까지 다양합니다. 먹기 좋게 자른 오징어채부터 제철 나물들까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노각무침이 꽤 먹을만 하더군요.



배추김치와 부추김치. 그리고 장조림과 인원수에 맞춘 계란말이가 나옵니다.


특히 두툼한 계란말이의 경우 인원수대로 줍니다만, 공기밥을 하나 더 주문하면 한번 더 리필해 주십니다.



밥의 양도 꽤 많습니다.


대략 스테인레스 밥공기 기준 1.5공기정도 되는 양입니다. 따로 부대찌개를 담을 개인그릇을 주긴 합니다만, 여러 나물과 부대찌개를 곁들여 비벼먹어도 꽤나 맛있습니다.



더이상 먹는데 집중하느냐 사진은 없네요.


그저 그래보일지 몰라도 이 근처에서 먹은 부대찌개 중 가장 맛있다고 자부합니다. 묵은지나 먹기 힘들게 김치를 크게 썰어넣는 식당들도 있는데, 묵은지도 아니고 김치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려있었습니다. 그동안 이 식당에 가면 부대찌개만 먹었습니다만, 다음에는 제육볶음이나 오징어볶음도 도전해보기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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