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드디어 지난해 12월에 다녀왔던 여행기의 마지막을 포스팅하는군요.

지난해 겨울에 다녀왔던 여행기를 5월에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12월 사가현 여행 (15) 고호쿠마치(江北町) - 모두의 공원(みんなの公園), 시로이시초(白石町) 시로

4월 말인데 아직도 지난해 12월 여행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귀찮고 피곤해서 넘기고 넘기다 다시 키보드를 잡았네요. 그래도 거의 다 썼습니다.  12월 사가현 여행 (14) 3일차, 오기시(小城市) -

www.tisdory.com

 

지난 15부에서 '좀비 랜드 사가' 맨홀 성지순례를 모두 마쳤습니다. 그리고 사가에서 후쿠오카로 다시 넘어왔습니다. 사가현 여행이 주된 주제였지만 후쿠오카에서 렌터카를 빌렸고 비행기를 타고 왔기에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왔던 것이죠.

 

네. 후쿠오카로 돌아와서 가장 먼저 어딜 찾았을까요?

지난 1일 차 2일 차와 동일하게 텐진 메이도리민에 여행 기간 3일 연속 개근합니다.

 

메이도리민 텐진 니시도리점(めいどりーみん 天神西通り店)

 

12월 여행 기간에만 다녀왔던 내용이 언급된 포스팅이 무려 두 개나 됩니다.

 

 

12월 사가현 여행 (6) 후쿠오카 메이드카페 메이도리민(MAIDREAMIN), 사가현 토스시 호텔 비엔토스 (HO

12월 사가현 여행 (1) 인천공항에서 후쿠오카 공항까지. 지난주에 다녀왔던 사가현 여행기를 본격적으로 풀어보려 합니다. 8월 이후 가을에는 한 번 가겠지 싶었습니다만, 가을에 너무 바쁘고 피

www.tisdory.com

 

12월 사가현 여행 (12) 후쿠오카 메이드카페 메이드리밍, 사가야마토온천 호텔아만디(佐賀大和温

12월 사가현 여행 (11) 가라쓰시(唐津市) - 요부코 아침시장(呼子の朝市), 가라쓰역사민속박물관( 지난 주말에도 또 다녀오긴 했습니다만, 아직도 12월 여행기를 쓰고 있습니다. 이제 2일차 이야기

www.tisdory.com

 

3일 차에 방문했었던 날은 대부분의 메이드들이 기타큐슈의 합동공연에 차출되어 나가는지라 익숙하지 않은 얼굴들이 많았습니다. 짬밥과 인기를 고루 갖춘 메이드들도 다 차출되어 나갔으니 죠렌(단골)들은 대부분 오시(최애)를 따라 기타큐슈에 갔을 테고요. 저는 이날 출국인지라 멀리 가지는 못하고 뭐 항상 가던 곳으로 갔는데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습니다.

 

대기번호

 

이벤트가 있는 날도 아니고 한국인 관광객이 많아서 대기표를 받아보네요.

 

대기표 받아보긴 처음입니다. 대기번호를 받았지만 금방 자리가 생겨 착석할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아는 얼굴이 셋 있네요. 나머지는 죄다 처음 보는 메이드들입니다.

 

개처럼 라이브 달린다

 

이날 역시 개처럼 라이브를 달립니다.

메이드 한 명만 붙잡고 달렸습니다.

 

손님이 많아 정신없이 바빠 보여서 미안했습니다만, 음료 한 잔에 라이브가 포함된 세트만 세 개 주문했네요. 전날 라이브를 신청했다가 휴식시간에 걸려서 신청하지 못했던 메이드 한 명만 붙잡고 라이브를 시켰습니다. 추가 추가 또 추가해 주니 엄청 기뻐하네요. 한국어 버전의 트와이스(TWICE) T.T와 지하아이돌 아이라이프(ilife)의 아이돌 라이프 스타터팩(アイドルライフスターターパック)과 요아소비(YOASOBI)의 아이돌(アイドル)을 신청합니다. 특히 이 메이드의 요아소비 아이돌은 제가 처음 신청한다고 하더군요.

 

한국인 손님은 많은데 라이브까지 시키는 손님은 없어 제가 신청한 곡들로 라이브가 진행됩니다. T.T의 전주가 흘러나오니 한국인 손님들이 환호성을 지릅니다. 한국어 가사까지 완벽하게 따라 부르며 라이브를 진행하네요. 작년 여름에 갔을 때 수습생으로 있던 모습을 봤었는데 중학생 때 한국 드라마 도깨비를 재밌게 봤다는 얘기를 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T.T 역시 그즈음에 나왔던 노래죠.

 

개처럼 달리고 사진찍고 퇴각

 

개처럼 라이브 달리고 체키사진을 찍고 퇴각합니다.

 

단체사진 하나 찍고 남은 체키권 두 장은 라이브를 진행했던 메이드와 촬영했습니다. 계산서에 적힌 금액은 12848엔. 재밌게 놀고 나왔습니다. 3일 연속으로 약빨 열심히 채웠고 그 약빨로 열심히 버텼네요.

 

텐진

 

메이도리민을 나와 텐진 거리를 걷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돈키호테 텐진본점. 대신 구입해 달라는 사케와 기타 잡다한 물건들을 구입하고 바로 공항으로 이동하려 합니다. 아 차는 주차장에 넣어놓고 도보로 이동하네요.

 

돈키호테 텐진본점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큰 빌딩 전체가 매장인 돈키호테 텐진 본점입니다.

 

2023년에만 총 여섯 번을 방문했던지라 자주 구입하던 물건들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어서 딱 포인트만 짚어서 돌아다닙니다.

 

츄르

 

고양이들이 환장하고 좋아하는 간식 차오츄르입니다.

 

다양한 맛이 섞여있는 40개들이 한 봉지를 구입합니다. 사무실에 있던 치즈태비 똥고양이를 주기 위해 구입합니다. 여름에 구입해왔던 츄르도 거의 다 떨어졌고, 이거 말곤 죄다 사다 달라고 해서 사 오는 물건들이었네요. 항상 일본에서만 가져와서 몰랐는데 한국에서 40개 들어있는 제품이 인터넷 최저가 기준 2만 5천 원 정도 하더군요.

 

다만 애석하게도 1월 어느 날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바깥에서 새끼를 낳던 어디 멀리를 가더라도 길어도 한 달 안에 돌아왔었던지라 계속 기다렸는데 4월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더군요. 아마 어디선가 유명을 달리한 것 같은데 어느 정도 먹고 남아있던 사료와 뜯지 않은 이 츄르를 최근까지 남겨두었다가 지난주에 당근에 올려 다른 사람에게 넘겼습니다. 사료와 이 츄르를 5000원에 올리니 채팅이 미친 듯이 오더군요. 구매하러 오신 분께 물어보니 평소엔 비싸서 정품 츄르는 잘 못 먹인다고 합니다. 저는 이런 츄르를 우리 똥고양이한테 하루에 두 개씩도 까서 줬었네요.

 

곤약젤리

 

일본여행의 필수기념품 곤약젤리도 종류별로 다 담습니다.

 

곤약젤리도 사다 달라고 해서 종류별로 다 사오고 정작 제가 가져와서 먹은 곤약젤리는 두봉지인가 말곤 없었습니다.

 

사케

 

그냥 아무 사케나 사와달라고 해서 아무 사케나 구입했습니다.

 

술을 마시지 않으니 어떤 술이 좋은지도 모르겠고 그냥 아무 사케나 구입해서 나왔습니다. 딱 면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을 구입했네요. 자주 가니 누가 사다달라는 물건 정도만 구입해 옵니다. 제가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다음에 또 가서 구입하면 되거든요. 근데 3월에 가고 올해는 다쳐서 못 가고 있으니 참 애석합니다.

 

렌터카 반납하러

 

렌터카를 반납하러 렌터카 사무실로 향합니다.

 

야리스 하이브리드입니다. 그냥 자연흡기 1.0 야리스는 힘도 딸리고 연비도 좋지 못했는데 역시 하이브리드의 본고장 일본차라 그런지 환상적인 연비를 뽑아냈습니다. 가는 기름을 가득 채워야 하니 주유 먼저 진행합니다.

 

 

12월 사가현 여행 (2) 토요타 야리스 하이브리드 렌터카, 사가현 키야마(基山町)행

12월 사가현 여행 (1) 인천공항에서 후쿠오카 공항까지.지난주에 다녀왔던 사가현 여행기를 본격적으로 풀어보려 합니다. 8월 이후 가을에는 한 번 가겠지 싶었습니다만, 가을에 너무 바쁘고 피

www.tisdory.com

 

주유

 

레규라 휘발유로 가득 채웁니다.

 

한국처럼 일본 역시 자원을 수입에 의존하는 소비국가이다보니 기름값이 비싼 편에 속합니다. 한국이 유류세를 정상적으로 받던 시점에서는 한국 기름값보다 상대적으로 유류세가 적은 일본 기름값이 저렴했습니다만, 현재는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낮춘 한국의 기름값이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물론 엔화 약세가 원화 약세보다 더 심한 것도 있겠지만요.

 

주유소에서 요아소비 아이돌이 흘러나온다

 

주유소에서 요아소비 아이돌이 흘러나옵니다.

 

방금 전에도 듣고 왔는데 또 듣네요.

 

주유

 

만땅까지 26.92리터가 주유되었습니다.

 

주유소에서 렌터카 사무실까지 가는 거리도 있으니 약 27리터를 사용했다고 보면 되겠네요.

 

최종 주행거리

 

2852-2151=701

 

대여 당시 2,151km를 탄 상태에서 받았는데 3일간 701km를 주행했네요. 그럼에도 기름은 27리터만 썼습니다. 일본에 가서 렌터카를 빌리실 여러분, 꼭 하이브리드 타십쇼. 두 번 타십쇼.

 

ETC 사용내역

 

ETC 사용내역을 확인하여 도시고속도로 요금을 정산합니다.

 

후쿠오카에 진입하는 도시고속도로의 요금은 KEP로 퉁쳐지지 않습니다. 2일 3,600엔에 ETC 카드 대여요금 330엔까지 포함하여 4000엔 안쪽으로 실컷 고속도로를 타고 다녔습니다.

 

정산

 

도시고속도로 요금을 정산합니다.

 

ETC로 통과하고 이렇게 렌터카 반납시 따로 정산해서 납부하면 됩니다. 도시고속도로 이용요금이 거의 KEP 요금 수준이 나왔네요. 그럼에도 총액을 따져본다면 2800엔정도 이득을 봤습니다.

 

야리스 하이브리드 렌터카 ㅂㅂ

 

복강 506 와 93-90 야리스 하이브리드 렌터카와도 작별을 고합니다.

 

오늘도 이 야리스 하이브리드 렌터카와 함께 어느 누군가가 열심히 도로 위를 달리고 있겠죠. 렌터카 셔틀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합니다.

 

후쿠오카공항 국제선 터미널

 

딱 국제선 터미널 2층의 제주항공 티켓팅 카운터에 오니 7C1405편의 티켓팅이 막 시작되었습니다.

 

혹시 몰라 여유롭게 왔기에 천천히 들어가서 대기하면 되겠습니다.

 

대략 30분 소요

 

위탁수하물을 맏기고 티켓팅까지 대략 30분 소요되는군요.

 

17시 22분

 

티켓팅을 마친 시간은 17시 22분.

 

출국수속 줄이 그리 길지 않으니 밥부터 먹고 들어가기로 합니다. 후쿠오카공항 국제선 터미널 3층에 많지는 않지만 식당이 있긴 합니다. 카레를 파는 식당도 있고 뭐 그런데.. 우동집이 새로 생겼네요. 궁금해서 들어가 봅니다.

 

우동집

 

우동집에 들어왔습니다.

 

우동과 명란밥 세트를 주문하고 기다리네요. 공항 특성상 음식은 금방 나옵니다.

 

유부우동과 명란밥

 

가격은 기억나진 않지만 공항이라 조금 비싸네요.

 

뭐 그래도 대충 저녁 한 끼를 떼우고 출국수속 줄을 확인합니다.

 

길지 않다

 

생각보다 길지 않네요. 금방 들어가겠습니다.

 

 

밥을 먹고 줄을 서니 17시 46분.

천천히 수속을 마치고 탑승장에 들어오니 6시가 조금 넘었네요.

 

6시 15분부터 탑승 시작이라 딱 맞춰 들어왔습니다.

 

탑승임박

 

탑승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날 한국은 눈이 많이 내렸다고 하는데.. 다행히 인천행은 결항이나 지연 없이 정상적으로 출발하는듯 보였습니다만...

 

청주공항 억까

 

청주행은 18시 10분 비행기가 21시 05분으로 지연되었습니다.

 

청주행 타고 오신 분들은 억까를 당하고 계시네요. 아 올해 3월에는 청주발 비행기를 타고 왕복했었습니다. 이어지는 3월 청주발 여행기에서 자세히 풀어볼게요.

 

탑승

 

탑승을 마쳤습니다. 빈 자리 하나 없이 만석이네요.

 

비어있는 자리도 없고 기내수하물도 가득찼습니다. 그렇게 한국으로 향합니다.

 

잘있어

 

2023년 마지막 출국입니다. 2024년에도 변함없이 자주 오겠다고 했는데..

 

지금쯤 두 번 이상 갔어야 합니다만.. 다쳐서 3월에 한 번 가고 못 가고 있습니다.ㅠㅠ

 

한오환

 

2023년 마지막 한오환도 봤고요.

 

다행히 출국동 대신 1터미널 당첨이라 입국수속은 금방 끝나겠네요.

 

발렛파킹 정산

 

발렛파킹으로 넣었던 차를 찾습니다.

 

신용카드 혜택으로 발렛비는 없습니다. 전기차라 주차비도 반값인지라 장기주차장에 세우고 한참을 오는 것보다 단기주차장에 발렛파킹으로 넣는 것이 훨씬 이득입니다.

 

미국산 대우 전기차

 

보통 당일 입국자의 차량은 그날 새벽에 차를 지하주차장에 넣어놓기에 눈이 다 녹아서 없습니다.

 

그래서 눈이 쌓여있지 않은 미국산 대우 전기차를 타고 집에 가네요.

 

아이돌 라이프 스타터팩

 

아이돌 라이프 스타터팩에 열심히 콜을 넣어가며 돌아왔습니다.

 

12월에 다녀왔던 여행기를 5월에 마쳤습니다. 3일이라는 기간 동안 맨홀뚜껑을 모두 보고 왔네요. 다음에도 이런식으로 한가지 컨셉을 잡고 다녀올까 합니다. 물론 12월 사가현 여행기는 끝나지만, 제겐 아직 써야할 3월 여행기가 남아있지요. 3월 여행기로 다시 뵙겠습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

 

4월 말인데 아직도 지난해 12월 여행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귀찮고 피곤해서 넘기고 넘기다 다시 키보드를 잡았네요. 그래도 거의 다 썼습니다.

 

 

12월 사가현 여행 (14) 3일차, 오기시(小城市) - 오기 공원(小城公園), 타쿠시(多久市) - 타쿠 세이

벚꽃이 지는 이 시점까지 12월 중순 여행기를 쓰고 있네요. 그래도 3일 차를 작성하고 있으니 조만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겁니다. 마무리 지으면 또 3월에 다녀온 여행기를 쓰고 있겠네요. 어차

www.tisdory.com

 

14부의 오마치 향토관부터 계속 키시마군에 속한 정(町)들입니다. 로컬 주민들을 위한 시설들이거나 도로 위 휴게소를 겸한 로컬푸드 판매점이 주를 이루고 있네요. 그리고 15부에서 맨홀뚜껑 성지순례를 끝마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과연 맨홀뚜껑 성지순례를 다녀오실 분이 또 계실지 딱히 볼거리 없는 현지 주민들을 위한 시설에 찾아갈 한국인이 또 계실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이 포스팅을 찾아보실 여러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みんなの公園

 

민나노 고우엔(みんなの公園). 모두의 공원.

 

이름도 쉽고 정말 모두를 위한 느낌이 드는 공원입니다. 2019년 11월 고호쿠마치 중심에 지어진 공원이라고 합니다. 고호쿠마치(江北町)의 인구는 9,400명 수준. 한국으로 따지자면 쇠락한 읍이나 조금 큰 면소재지 느낌의 동네입니다. 한국에서 비슷한 규모의 면을 찾아보니 음성의 감곡면, 칠곡의 가산면, 가평의 설악면, 김포의 대곶면 등 면 지역 치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지역들이네요.

 

상대적으로 최근에 지어져서 깔끔한 느낌의 공원입니다. 공원 내부에 카페도 있고 잔디광장도 있고 데크에 안장 쉴 수도 있다고 하네요. 지역 주민분들은 좋겠습니다.

 

민나노 고우엔

 

그냥 공원 이름도 마음에 들고 분위기도 마음에 듭니다.

 

아 공원 홈페이지는 '37kouen'이라는 주소로 접속됩니다. 숫자 3의 み와 숫자 7의 な가 내내 비슷하게 읽히기 때문이죠. 그래서 37입니다. 공원 내부의 카페도 37Café라는 상호로 영업하고 있습니다.

 

 

みんなの公園

さがのおへそ江北町のみんなの公園のホームページです

37kouen.localinfo.jp

 

みんなの公園

 

공원 내부는 이렇습니다.

 

카페나 주민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한 커뮤니티 시설이 소재한 건물이 있고, 둥근 잔디광장과 그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트랙이 존재합니다. 특히 주변 지역의 어린이들이 주로 시설을 활용한다고 하네요. 건물 내부에 어린이의 방이라는 이름의 어린이를 위한 놀이시설도 있고, 피드백을 주는 주민들도 대부분 10세 전후의 어린이들로 보입니다.

 

공원 안내

 

작은 공원이지만, 갖출건 다 갖추고 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놀이시설도. 어른들을 위한 휴식공간도. 이렇게 우연히 찾아오게 된 관광객이 쉬어갈 수 있는 시설도 다 존재합니다. 다만 자전거나 킥보드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으며, 야구나 축구처럼 공원 밖으로 공이 튀어나갈 우려가 있는 스포츠는 할 수 없다고 합니다. 강아지의 경우 목줄을 꼭 하고 건물이나 시설의 출입은 금한다고 하네요.

 

들어가기 무섭게 바로 맨홀이 보입니다. 일단 맨홀 사진부터 찍고 봅시다.

 

좀비 랜드 사가

 

‘좀비 랜드 사가’ 맨홀뚜껑 성지순례 28/30

모두의 공원(みんなの公園) / 야마다 타에(山田 たえ)

 

말 그대로 모두의 공원. 배경 역시 이 공원입니다. 맨홀 역시 이 프로젝트를 위해 설치된 가짜 맨홀이네요. 주로 지역의 특산품이나 랜드마크급 관광지를 맨홀에 그려놓곤 하는데 2019년에 문을 연 이 작은 공원이 맨홀의 배경이 되었네요. 프란슈슈 0호 타에가 잔디밭에 누워 낮잠을 자고 있습니다. 그 옆에서 개구리도 같이 낮잠을 자고 있네요. 실제로 이 공원의 잔디밭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상주하는 직원에게 얘기만 하면 텐트를 펴도 된다고 합니다. 다만 잔디의 보호를 위해 팩은 박으면 안 된다고 하네요.

 

주변 배경

 

공원 시계탑 아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일요일 이른 아침인지라 낙엽을 쓸고 이래저래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던지라 조용했습니다. 아 참고로 오전 6시에 개방하여 오후 9시에 출입을 막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청소년의 탈선 장소로는 이용되지 않는 듯하더군요.

 

건물 방향

 

작지만 이름부터 시설까지 모두 마음에 드는 이 공원의 분위기를 좀 더 느낀 뒤 다음 목적지로 이동합니다.

 

다음에는 일과시간에 와서 카페에서 커피도 한 잔 마시며 공원의 분위기를 좀 더 즐겨보고 싶습니다. 그냥 조용히 혼자 와서 마음을 비우기엔 딱 괜찮은 공원이 아닌가 싶습니다.

 

논인지 밭인지

 

다음 목적지를 향해 이동합니다.

 

이렇게 보니 논인지 밭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스트리트뷰를 보고 오니 논이 맞습니다. 물론 이곳도 경지정리를 마친 논이라지만 경지정리를 거치며 둑을 높게 쌓는 한국의 논보다는 조금 얕은 느낌이라 밭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략적으로 한국의 평야지대 분위기와 크게 다르진 않더군요.

 

논바닥 한복판에 큰 다리가..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는 논바닥을 관통하는 도로에 큰 다리가 있네요.

 

다리 우측의 비석은 이 지역의 경지개량 기념비랍니다. 저 다리의 이름은 한국어로 신도대교(新渡大橋) 일어로 읽으면 신와타시오오하시(しんわたしおおはし). 헤이세이 7년. 95년에 개통된 다리라고 하네요. 물론 이 도로는 국도도 현도도 아닙니다만, 키시마군의 고호쿠마치와 시로이시초를 잇는 그냥 군도(郡道) 수준의 다리입니다. 관광지도 아니고 잘 알려지지도 않았습니다만, 후기를 보니 주변 배경이 멋지다고 하네요. 그렇게 시로이시초(白石町)에 진입했습니다.

 

차를 세우고 산책이라도 좀 하고 왔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다음에 렌터카를 빌린다면 또 가 볼 곳 리스트에 넣었습니다.

 

자전거

 

그래도 시로이시초는 인구 2.2만 명이 살고 있습니다만...

대중교통이 불편한 시골인지라 자전거는 필수품입니다.

 

성인이라면 오토바이나 자동차로 이동해도 되겠지만, 운전을 할 수 없는 학생들에게 자전거는 필수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일요일 이른 아침부터 어디를 가고 있었을까요. 인구 2.2만명 수준의 생각보단 인구가 많은 동네입니다만, 2005년 주변의 작은 정(町)을 흡수합병하여 현재의 시로이시초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키시마군 관할 지역 중 가장 인구가 많다고 하네요.

 

저기라고?

 

우회전을 대기하는 차들이 많습니다.

목적지인 시로이시 휴게소(道の駅 しろいし) 역시 우측이라고 하네요.

 

일본 국도 444호선과 사가현도 38호선이 중첩되는 구간에 소재한 휴게소입니다. 일본 국도 444호선의 자동차전용도로화 구간 중 개통된 일부 구간으로 향하는 길목에 소재해 있습니다. 일요일 아침입니다만, 사가 지역번호판을 달은 동네 주민들이 대부분인것으로 보아 아침 일찍 장을 보러 오는 느낌이네요.

 

따라 들어갑니다. 이전에 거쳐왔던 지역 특산품 판매점 겸 국도변 휴게소들과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道の駅 しろいし

 

미치노에키(道の駅). 직역하면 길의 역인데, 우리나라의 휴게소 같은 개념입니다.

 

도로 시설로 분류됩니다만, 한국의 국도변 휴게소 개념과는 조금 다른 지역 로컬푸드 판매장 및 교류장의 느낌이 좀 더 강합니다. 아침 일찍 장을 보는 사람들 속에서 맨홀 뚜껑을 열심히 찾았습니다. 안으로 밖으로 열심히 돌고 돌아 한참 찾았네요.

 

좀비 랜드 사가

 

‘좀비 랜드 사가’ 맨홀뚜껑 성지순례 29/30

미치노에키 시로이시(道の駅 しろいし)  / 미즈노 아이(水野 愛)

 

역시 가짜 맨홀. 구석에 숨어있어서 한참 찾았습니다. 시로이시 지역의 특산품인 연근과 마늘을 수확하는 아이의 모습이 보입니다.  밝게 웃고 있네요. 뒤에 보이는 파인애플 비슷하게 생긴 작물이 마늘이고, 앞쪽에 보이는 것이 연잎입니다. 저 역시도 마늘과 연근을 정말 좋아합니다. 그럼에도 막상 생각해보니 일본에서 연근 관련 요리를 먹었던 기억은 없네요.

 

컨테이너 옆에 숨어있다.

 

맨홀을 한참 찾았던 이유는 바로 컨테이너 옆에 숨어있었기 때문입니다.

 

맨홀을 설치한 이후 필요에 의해 컨테이너를 설치했을겁니다. 근데 하필이면 맨홀을 가리지는 않았지만 바로 옆에 붙어버려 맨홀을 보러 오는 관광객 입장에선 찾기 곤란한 상황에 직면해버리지요. 그럼에도 잘 찾았으니 다행입니다.

 

이제 마지막입니다. 마지막 맨홀만 보면 30개의 맨홀을 3일만에 모두 보고 가게 되는 겁니다.

 

더미 순찰차

 

그렇게 시로이시 지역을 빠져나갑니다만, 오래된 순찰차가 보입니다.

 

이게 뭐지? 하니 트윗을 본 자주 교류하는 일본인 아저씨께서 친절히 설명을 해 주시더군요. 원본과 파파고의 힘을 빌린 번역문을 인용하기로 합니다.

 

ダミーパトカーです。 主に交通事故の多い所(スピードをだしやすくて自動車が多い地方の道路など)に廃車となった自動車をパトカー塗装に塗り替えて設置しているケースが多いです。パトカー塗装を見て少しでも事故を減らそうとする為の物と考えればいいと思います。車種はトヨタ5代目カリーナ後期型です。

더미 순찰차입니다.
주로 교통사고가 많은 곳(속도를 내기 쉽고 자동차가 많은 지방의 도로 등)에 폐차된 자동차를 경찰차 도장에 새로 칠해 설치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경찰차 도장을 보고 조금이라도 사고를 줄이려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차종은 토요타 5세대 카리나 후기형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가짜 경찰차 뭐 그런거네요. 한국에서도 어릴적엔 저렇게 실제 차량을 가져다 놓는 경우를 가끔 봤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대부분 모형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고속도로에는 LF쏘나타나 아이오닉5의 형상과 비슷한 모형이 다수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타케오시까지 넘어갑니다. 사가현 서부의 인구 4.7만명 규모의 작은 도시인 타케오시는 사가시와 나가사키현 사세보시 사이에 소재해 있어 도로교통과 철도교통 모두 용이한 지역이라고 하네요. 타케오시에도 맨홀이 하나 있는데, 시내 북쪽에 소재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내 북쪽까지 올라갔습니다.

 

평범한 주택가

 

내비게이션은 평범한 주택가에서 안내를 멈춥니다.

주차장도 없고 이거 뭐 어쩌자는건지 싶습니다만... 주택가 사이에 동상과 큰 나무가 보이네요.

 

저기가 우리의 목적지입니다. 가까이 다가가 봅니다.

 

川古の大楠公園

 

카와고 오오쿠스 고우엔(川古の大楠公園)

 

무려 3000년 이상의 세월을 살아온 녹나무가 보입니다. 당연히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크기로만 따지면 일본 내 고목 순위 5위에 랭크된 나무라고 하네요. 나가사키 일대에 원자폭탄이 투하되며 바로 옆동네인 나가사키는 황무지로 변했습니다만, 다행히 다케오 지역은 큰 피해가 없어 이 고목도 살아남을수 있었다고 합니다. 무려 3000년 넘는 세월동안 자라온 현재 높이는 25m. 둘레는 21m. 가지는 동서남북으로 27m나 뻗어나갔다고 합니다.

 

사진으로는 설명이 안됩니다만, 정말 큽니다.

 

정말 큰 나무

 

3000년 넘는 세월을 살아온 나무 주변으로 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주택가 한복판이긴 합니다만 지역 특산품도 팔고 있고 물레방아로 도정한 쌀도 판매하고 있으며 지역 역사를 주제로 하는 인형극도 이 곳에서 상영된다고 합니다. 현재 인형극은 볼 수 없다고 하는데, 이런 조용한 시골마을에 과연 사람이 올까? 싶지만 그래도 꽤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타케오시에는 카와고 오오쿠스, 다케오 오오쿠스, 쓰카사키노 오오쿠스 등 수령 3000년 이상의 녹나무가 무려 세 그루나 남아있습니다. 그런고로 녹나무 순례 코스도 개발하여 한국에서도 이 코스대로 오오쿠스를 돌고 오는 분들이 좀 계신듯 합니다.

 

나무의 신을 모시고 있다.

 

이 3000년 넘은 나무에 깃든 신을 모시고 있습니다.

 

3000년의 세월. 잘 살아야 100년 살다 가는 인간이라는 존재는 이 나무에게 나약한 미물로 보일겁니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봅니다.

 

작은 신사

 

나무 안으로 작은 신사가 꾸며져 있습니다.

 

마을을 지켜주는 이 녹나무의 신을 모시는 작은 신사입니다. 타케오시 3대 녹나무 모두 이렇게 나무의 신을 모시는 제단이 차려져 있다고 합니다.

 

마네킹임

 

아무도 없이 조용한 공원에서 마네킹 때문에 깜짝 놀랐습니다.

 

특히 우측의 저 사진 찍는 모습의 마네킹. 하.... 밤에 보면 진짜 소리 지르고 도망갔을겁니다. 여튼 물레방아가 돌고 있는 작은 연못의 잉어를 보고 있는 마네킹과 사진을 찍는 마네킹. 벤치에 앉아있는 마네킹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為朝館

 

우리말로 읽으면 위조관(為朝館)이 되는군요.

 

관광안내소 겸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맨홀이 저 앞에 있네요. 일단 맨홀 먼저 보고 갑시다.

 

좀비 랜드 사가

 

‘좀비 랜드 사가’ 맨홀뚜껑 성지순례 30/30

카와고 오오쿠스 공원(川古の大楠公園) / 호시카와 릴리(星川 リリィ)

 

마지막 맨홀! 이 공원의 핵심인 카와고 오오쿠스를 배경으로 프란슈슈 최단신인 릴리의 모습이 보입니다. 팔을 뻗고 나무의 크기를 가늠하는 모습이 귀엽게 느껴지네요. 역시나 별다른 용도는 없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설치된 가짜 맨홀입니다. 3대 오오쿠스 중 카와고가 선택된 이유는 알 수 없지만요.

 

주변 배경

 

배경? 바로 뒤에 있네요.

 

이렇게 큰 나무를 언제 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커다란 나무입니다. 수천년의 세월을 살아왔고 앞으로도 또 수천년을 살아갈 카와고 오오쿠스를 끝으로 맨홀뚜껑 성지순례를 모두 마쳤습니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실천으로 옮기니 빠듯하긴 했어도 충분히 가능하긴 가능하네요. 물론 후쿠오카만 왔다갔다 하지 않았더라면 더 빠듯하게 이틀동안 다 보고 올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렇게 여행의 목적을 달성한 뒤 편하게 현지에 계신 분을 만나러 갑니다.

초 카와이한 일녀였으면 정말 행복하겠지만, 이 지역에 살고 계신 한국인 선생님이십니다.

 

알토

 

티코 다음세대. 4세대 알토 웍스입니다.

 

무려 두 대나 세워져 있네요. 이제 차령 30년을 채워가는 차량들입니다만, 이렇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더 오래된 3세대 차량도 타고 다니는데 4세대 차량이 대수겠어요. 티코와 같은 3세대 모델은 직접 보지 못했습니다만, 그래도 4세대 모델은 간간히 보입니다.

 

타케오 시내로

 

타케오 시내를 향해 나갑니다.

 

그냥 평범한 시골동네네요. 넓은 주차장이 있는 스키야에서 뵙기로 합니다. 스키야 주소를 찍고 달립니다.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다케오

 

관광 안내소가 있는데, 조금은 어색한 한국어 인사말이 보이네요.

 

전광판에 중국어 영어 한국어 태국어가 번갈아가며 표시됩니다. 타케오가 외국인 관광객에게 잘 알려진 동네는 아닙니다만 세계 각국의 관광객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스키야

 

스키야 주차장에서 조금 기다리니 선생님께서 오셨습니다.

 

일본어 선생님이신데 항상 화상으만 뵙다가 실물로는 처음 뵙게 되었네요. 스키야 대신 사이제리아로 가서 아침겸 점심식사를 합니다.

 

사이제리아

 

밥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메이드카페에 대해 엄청 궁금해 하시기에 같이 가고 싶었습니다만, 오후에 일정이 있다고 하셔서 저 혼자 후쿠오카로 향했네요. 어차피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려면 후쿠오카에서 비행기를 타야 합니다. 후쿠오카 왕복을 끊고 왔으니 말이죠.

 

짐니 시에라

 

저 코뿔소 볼 때 마다 코란도가 생각나는데..

 

짐니 시에라입니다. 일반 짐니도 그렇고 순정 액세사리로 코뿔소 그림이 그려진 스페어커버가 존재합니다. 비슷한 커버를 장착한 차량들을 꽤 많이 봐서 저게 무슨 한정판 차량인가 하고 찾아봤더니 그냥 용품이더군요. 한국에서 예전 코란도가 가진 포지션과 완벽하게 일치하지는 않습니다만, 코란도에선 사라진 코뿔소가 짐니에선 아직 살아있습니다.

 

눈발

 

후쿠오카로 돌아가는 길. 눈발이 날립니다.

 

그렇다고 막 쌓일 수준도 아니고, 한국만큼 폭설이 내리지도 않았습니다.

 

오 이타샤

 

그렇게 후쿠오카에 거의 다 도달한 시점에서 이타샤를 목격했습니다.

 

렉서스 LS250의 컨버터블 모델인 LS250C입니다. 사가 번호판을 달고 있더군요.

 

리코리스 리코일

 

이노우에 타키나와 니시키기 치사토가 보입니다.

 

범죄를 방지하는 비밀조직의 에이전트 소녀인 리코리스들의 일상을 그린 작품입니다. 역시 오시 하나로 도배를 할게 아니라면 이런 배치도 나쁘지 않습니다. 저도 이타샤를 10년 탔습니다만, 이렇게 다른 차를 보고 배치라던지 배경에서 배울 점을 찾고 실천으로 옮겨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어떻게 해야 좋은 작품이 탄생할지를 고민하곤 합니다.

 

아 나도 승용차에 이타샤 다시 할까

 

그렇게 후쿠오카로 다시 돌아오며 본토 이타샤 구경도 제대로 했습니다.

 

다시 도시고속도로를 타고 후쿠오카로 진입합니다. 이번에도 텐진으로 향합니다.

 

텐진 입성

 

일요일 점심시간대 텐진에 입성합니다.

 

우산을 쓰고 움직이는 사람들과 차량들 사이를 달립니다. 아 메이도리민 먼저 달리고 돈키호테를 경유하여 렌터카를 반납하러 갈 예정입니다. 그 이후부터 귀국까지의 이야기는 16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