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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폐교탐방기를 찾아주시는 여러분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프롤로그 먼저 보고 오시면 이 학교에 대한 대략적인 소개와 다른 학교 방문기 링크가 있습니다.



평화로운 광복절 연휴 막바지. 그동안 미루고 미루던 폐교탐방을 다녀왔습니다. 작년에는 겸사겸사 경상도에 가며 대구권 폐교 세곳을 한꺼번에 둘러보고 왔지만 어지간히 가까운 곳에 있는 학교들은 다 다녀왔고, 이제 제 거주지에서 꽤 멀리 떨어진 학교들이 묶어서 다녀오기도 힘든 거리로 드문드문 남아있네요.


여튼 대학 폐교는 앞으로 점점 늘어날테고, 기존의 폐교는 제주도의 탐라대학교를 포함하여 거의 다 다녀왔습니다. 이제 전라도권에 몇군데를 제외하면 거의 다 다녀왔다고 보면 되겠죠.


여튼 그렇습니다. 오전 10시가 넘지 않은 시간에 출발했습니다.



당진정도 나와서 내비게이션의 경로를 다시 확인한 이미지입니다.


집에서 나온지 대략 30여분이 흘렀고, 그럼에도 남은 시간은 3시간 40분입니다. 내비게이션은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동해고속도로 동해ic로 진출하라고 합니다만, 한참 도는 거리이기도 하고 여러모로 도로비도 절감하고자 중간에 고속도로에서 내려 국도 38호선을 타고 태백을 거쳐 동해로 들어가기로 합니다.


물론 길은 고속도로가 좋습니다만, 태백을 거쳐 국도를 타도 소요시간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가던 길 휴게소에 들려 점심을 먹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실법한 식봉이가 생각났지만 휴게소 이름은 금봉이입니다. 


국도변 휴게소의 이름이 금봉이휴게소네요. 박달재에 내려오는 전설인 박달이와 금봉이의 사랑 이야기에 나오는 그 금봉이라고 합니다. 페이스북 과거의 오늘을 보다보니 며칠 전 쯤 태백에 용연동굴을 가서 사진을 촬영하여 게시했던 글이 다시 나오더군요. 대략 8년 전에도 이 도로를 타고 지나갔다는 얘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은 전국적으로 고속도로가 지나가지 않는 곳이 거의 없을 정도로 선형이 좋은 국도임에도 다수의 차량이 국도대신 고속도로를 달리며 통행량이 줄어들어 다수의 국도변 휴게소가 폐업했지만, 고속도로는 충주에서 끝나버리고 이 구간은 오르지 국도 38호선만이 지나갑니다.


여러모로 국도 38호선도 삼척 동해구간은 아직 공사가 진행중이지만 충주-제천구간은 대략 10여년 전 선형을 개량하여 선형이 괜찮은 도로인데다가 수요 역시 국도 하나로도 충분하여 고속도로 건설의 필요성은 없어보입니다만, 이후 제천 영월 정선 태백 삼척까지 연장이 예정만 되어 있을 뿐 아직 착공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국도변 휴게소를 지나 강원랜드를 지나고 태백에 입성했습니다.


태백에서 동해로 들어가는 길은 두갈래로 나뉩니다. 국도 38호선을 그대로 타고 도계로 가는 길과, 35호선으로 갈아타고 가다가 댓재를 건너 미로면에서 국도 38호선과 만나는 길이 있습니다. 어짜피 둘 다 험난한 길을 거쳐야 하지만, 거리는 35호선과 댓재를 타고 가는게 가깝습니다. 다만 댓재의 선형이 조금 더 험난합니다.


어짜피 큰차도 아니고 작은 승용차 가지고 험한 고갯길 따질건 아니니 가까운 길을 택했습니다.



그렇게 드문드문 확장 및 선형개량공사가 진행중인 국도 38호선을 타고 동해시에 입성합니다.


동해시 남부의 북평동. 그리고 한중대학교가 소재한 북삼동과 건너편 송정동. 그리고 그 위로 시청이 소재한 천곡동과 묵호항으로 유명한 묵호동으로 이어집니다. 두개의 읍이 통합하여 시로 승격된 동네라 여러모로 시가지가 분산되어 생성되었지만 면적은 그리 넓지 않아 이동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습니다.



동해안을 타고 남북을 가로지르는 7번국도가 동해시의 여러 시가지를 이어주고 있습니다.


막바지 휴가를 다녀오는 차량들로 꽤나 붐비더군요. 우리의 목적지인 한중대학교는 북삼동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북삼동은 전형적인 빌라와 아파트가 밀집되어있는 주거단지입니다. 지도를 보니 이러한 주거단지를 거쳐 학교로 들어가네요.



도서관을 지나고 초등학교를 지나서 이 길의 끝까지 들어가야 합니다.


큰 도로에서 한중대 방향으로 들어가는 길머리에는 이렇게 주차된 차량들도 많고, 건물들도 꽤 많이 보입니다만 어느순간부터 주차된 자동차와 건물들의 밀집도가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한중대학교로 들어가는 길목에 갑자기 도로가 넓어지고 원룸단지가 몰려있는 구간이 있습니다.


학교까지 남은 거리는 1.2km. 북삼초등학교 맞은편으로 원룸촌이 소재해 있습니다. 이 근처 원룸에 살던 학생들은 학교까지 자전거나 오토바이와 같은 이동수단을 이용하지 않는 이상 아마 죽어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대학 정문과는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있지만 대학촌이라는 이름의 슈퍼가 있고, 편의점의 이름은 'CU동해한중대정문점'입니다.



원룸과 빌라들 그리고 간간히 영업하는 카페와 같은 점포도 보입니다.


주변으로 주차된 차량들이 많은것으로 보아 지금은 대학생보다도 이런저런 이유에서 동해시에 거처를 잡고 거주하는 사람들이 빈 방을 채우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북삼초등학교와 편의점.


한중대정문점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지만, 한중대 정문과 1.2km 떨어진 편의점입니다. 뭐 학교가 운영되던 당시에는 교내에 편의점이나 매점같은 시설이 있었겠지요. 여튼 이 편의점에서 커피를 하나 사서 나왔습니다.



잠시 길이 넓어졌던 대학촌을 지나 왕복 2차선 도로를 타고 들어갑니다.


가는 길목에 식자재 창고나 작은 공장 혹은 타일가게같은 대학과는 큰 관련이 없는 시설들과 드문드문 원룸이나 가정집이 보였습니다. 식재된 가로수는 벚나무네요. 봄에 찾아온다면 핑크빛 벚꽃으로 꽤나 괜찮은 뷰를 보여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거의 다 왔습니다. 동해고속도로 교량이 보입니다.


2009년 착공하여 2016년 개통한 동해고속도로의 동해ic에서 남삼척ic 구간이 이 위로 지나갑니다. 교량의 이름은 지흥1교. 한참 학생들이 학교에 다니던 2000년대 말 ~ 2010년대 초반 공사차량이 이 도로를 경유하여 고속도로 공사현장에 진입하였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렇게 고속도로가 개통된지 2년만에 학교는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그렇게 정문에 도착했습니다.


여러모로 제 앞을 지나던 카니발도 학교 정문을 통과하여 어디론가 사라졌고 교문 뒤로 보이는 컨테이너를 적재한채로 세워진 신형 스카니아 트랙터의 모습도 보입니다. 폐교된 대학이 화물차 주차장으로 사용되는 경우는 이미 한 번 보긴 했었지만, 그건 주택가 주변의 일이고 트럭 주변으로 사람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여러모로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이야기겠죠.



학교 정문 방향에서 바라보는 동해고속도로 지흥1교의 모습.


차고가 낮은 승용차가 지나가는 모습은 잘 보이지 않지만, 버스나 화물차가 지나가는 모습은 보입니다. 고속도로 위에서 한중대학교를 바라본다면 어떤 느낌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교량이 생겨나고 고속도로에 차량이 통행하기 시작한지 채 2년도 지나지 않아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정문 옆으로 경비초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 뒤로 오손도손이라는 이름의 판넬건물이 보이네요.


아무래도 식당으로 보이고, 간판의 디자인으로 보아 90년대 후반에 문을 열었던 가게로 보입니다만, 로드뷰에 보이는 기록으로는 2010년에도 영업을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문을 닫은지 10년도 넘은 가게라는 이야기겠죠. 혹시 모릅니다 한중대학교로 학교 이름이 바뀌기 전 동해대학교 시절에 문을 닫았을지도요.



경비실의 달력은 폐교가 되었던 2018년 2월에 멈춰있습니다.


그렇지만 집기류를 치우지 않고 그대로 놔둔지라 자잘한 냉온수기부터 전화기 그리고 TV와 커피포트까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폐교 이후 아무도 손을 대지 않았다는 이야기겠죠. 경비실의 시간은 2018년 2월에 그대로 머물러 있습니다.



준수했던 경비실의 실내 상태와는 달리 문을 열지 않은지 꽤 오래되었음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근래에 비가 많이 내려 그런것도 있겠지만, 경비실 출입문 근처로 모래가 쌓이고 풀이 자라고 있습니다.



보통 흑역사가 된 학교의 간판을 내리거나, 시간이 지나며 훼손되곤 하는데 한중대 간판은 멀쩡하네요.



학교법인 광희학원.


북삼동의 사립학교인 광희중학교와 광희고등학교를 운영하고 있어 학교법인은 존속되어 있습니다. 서울 중구 광희동 역시 같은 한자 '光熙'를 사용합니다. 제국의아이들 출신 방송인 황광희 역시 한자 이름이 '黃光熙'입니다. 일본식으로 읽자면 코우키가 되는데 한자가 제각각이라 그건 논외로 칩시다.



교문 옆으로는 지진대피소를 알리는 안내문과 세콤 CCTV 안내판이 붙어있습니다.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 안내문은 사실상 큰 의미도 없지만 이미 다 바래고 갈라져서 가까이 다가가야만 읽을 수 있습니다. 학교 반경으로 아무것도 없는데 별다른 의미가 있었을까요.



교문 너머로 동해시 어린이급식 관리지원센터와 창업보육센터를 알리는 표지판이 붙어있습니다.


학교 정문을 거친 다음 우회전하여 위로 쭉 돌아서 들어가더군요. 아 물론 현재 학교 건물 일부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큰 돈 들여 지어놓은 건물들이 그냥 방치되는것도 아까운 일인데 시에서 캠퍼스 내 일부 건물을 임차하여 관련 기관과 청년창업기업등을 입주시키지 않았나 싶습니다. 여러모로 그냥 방치되느니 이렇게라도 일부가 사용되는게 어딥니까.


2부에서는 본격적인 학교 탐방으로 이어집니다. 2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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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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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의 일입니다. 14만원에 혹해 삼척에 다녀왔네요. 렌터카를 반납하는 목적의 탁송이였는데 냅다 잡고 여행간다 생각하며 다녀왔습니다. 당일 밤에 출발할 계획이였지만 아침에 맞춰 오라 해서 집에서 조금 자다가 출발했네요. 주변에 갖힌 기사님들을 살려드리고 그렇게 천천히 삼척을 향해 달렸었습니다.


가다가 강릉휴게소에서 꽤 오래 잤네요. 5시 즈음에 한 30분 자고 출발한다는게 시계는 8시 40분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그런고로 쭉 가다가 바다가 보이는 동해휴게소에 밥을 먹을겸 쉬러 들어갔네요.


동해고속도로에는 바다가 보이는 휴게소가 두곳이 있습니다.


하행(삼척방향)으로는 동해휴게소가, 상행(속초방향)으로는 옥계휴게소가 존재하지요. 옥계휴게소는 약 6년 전 탐방했던 기록이 이 블로그에 남아있습니다. 2011년이 벌써 6년 전 일이라니요ㄷㄷㄷ



여튼간에 6년만에 동해고속도로의 전망좋은 휴게소 두군데를 다 가보게 되었답니다.



편도 2차선. 왕복 4차선에 통행량이 그리 많지 않은 동해고속도로.


동해휴게소로 올라가는 길은 고바위 언덕입니다. 뭐 당연하게도 언덕이니 휴게소가 전망이 좋겠죠.



휴게소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외곽순환선 일산방향의 의왕청계휴게소 수준의 크기를 자랑합니다. 물론 의왕청계는 단층건물이지만, 여기는 복층입니다. 위층에 조그마한 전망대가 있지요. 그리고 부지도 더 넓다면 넓습니다.



내부는 뭐 넓디 넓은 다른 휴게소에 비한다면 좁은편입니다.


바다가 보이는 전망 좋은 위치로 1인용 좌석도 다수 있네요. 뭐 주말에는 단체로 오는 경우가 많다지만, 평일에는 대부분 업무상 고속도로에 들어와 휴게소를 찾는 사람들이 많기에 혼밥하는 사람들을 위한 1인좌석은 여타 다른 휴게소에서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래로는 기곡해수욕장과 망상오토캠핑장이 보이더군요.


여튼 아직은 춥다보니 바닷가에 뛰어 노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반대방향으로 지나갈때 보니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꽤나 있더군요. 제가 갔던 시간대는 이른시간 축에 속하는 시간대였던지라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가는 사람들도 그리 많진 않았습니다.


관광 온 김에 옷도 구경하고 가라고 아울렛이 자리잡고 있네요. 아마 옛 휴게소 건물일겁니다. 


추풍령휴게소처럼 이 건물을 계속 사용 할 수 있었겠지만 멋지게 새 휴게소 건물을 지어놨습니다. 애초에 관광객이 꽤나 몰리는 동해안 라인이기에 아울렛이 입점해도 충분히 수익창출이 가능하겠죠.



밖으로 나와서 바람도 한번 쐐고 다시 갈 길을 갑니다.


조금만 더 내려가면 삼척ic입니다. 거기서 시내까지는 그리 멀지 않네요. 그냥 평범한 동해안 중소도시의 느낌이 물씬 풍겨옵니다. 그리 높은 건물들이 많진 않았던지라 문경같은 느낌이 나더군요.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의 삼척시내.


뭐 교회 차량들만 분주히 움직이고 동네 자체는 그냥 한산한 분위기입니다. 낮에 온다면, 혹은 다른 시간대에 찾아온다면 뭔가 다르겠지요. 차도 별로 없고 조용합니다.



이동네 가로수는 마치 야자수를 보는 느낌 인 것 같습니다.


야자수를 심어둔 어디 경상도쪽 중소도시 시가지를 보는 느낌도 들구요. 오키나와 느낌도 물씬 풍겨오네요. 도착지는 삼척시청 사거리에 소재한 모 렌터카 사무실. 애지중지 타고온 스포티지 렌트카를 반납합니다. 본관이 삼척이긴 한데 삼척에는 근 10년만의 방문인지라 나름 설레이기도 했는데 설레임과 동시에 렌트카 사장님께서 터미널에 태워다 주신다고 하십니다.


오후에 가면 차 막혀서 한참걸린다고 지금 가라고 하시네요. 마침 동해 경유 강남행 버스의 출발시간이 다가오던지라 동부익스프레스 삼척영업소에 내려주십니다.



동글이 하클들 죄다 대차인가요ㅠㅠ 유로6 유니버스 노블입니다.


요즘 버스들을 보고 있자 하니 버스의 다양성이 사라진 것 같아 매우 아쉽습니다. 죄다 출시 10년차를 맞아가는 차량들 뿐이고, 거기다가 대우차는 찾기도 힘들 수준으로 점유율이 바닥을 기는지라 유니버스 아니면 뉴그랜버드 뿐이네요. 구형 그랜버드나 기존의 에어로 시리즈는 소수 남아있고 그 소수마저도 곧 대차를 앞둔 상황이니 앞으로 수년간은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리라 봅니다.


여튼 버스비는 1만7천원. 꽤나 비싸게 느껴집니다만, 그래도 3시간 30분 가는 거린데 그러려니 합니다.




요즘 버스는 USB 충전포트도 존재합니다.


저 역시 두 좌석 모두에 핸드폰 두개를 모조리 꼽아두고 왔네요. 물론 버스 출발후 약 2시간은 자고 왔으니 핸드폰은 모두 완충되어 있더군요. 일요일이 아니라 평일이였다면 뭐든 잡고 내려오는게 가능했을텐데, 버스를 타고 복귀하던게 조금은 아쉽습니다. 그래도 중간에 경비를 꽤나 많이 챙겨서 딱히 손해는 없네요.


여튼 짧았던 동해안 여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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