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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동미참 훈련을 마치고 어느날과 다르지 않게 집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덕산 초입서부터 보이던 검은 연기에 큰 불이 났다는 사실을 직감했구요. 그게 설마 우리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난 불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도 못했답니다. 하나하나 올라오는 기사에 따르면 최초 신고가 18시 39분이라 하는데 10분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현장을 목격했답니다.


다행스럽게도 모두 퇴근한 시간에 불이 난지라 인명피해는 없다고 하더랍니다. 불행중 다행입니다.



멀리서 검은 연기가 타오르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건 뭐 우리집 방향인데 싶었습니다만, 바로 앞 모델하우스였습니다.



원인모를 화재로 교통정체 또한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조립식 판넬 그리고 내부 인테리어를 목적으로 목재가 상당히 많이 사용된 건물인지라 화마는 무섭게 치고 올라옵니다. 그러곤 순식간에 건물 전체를 휘감아버리더군요.




저를 비롯한 아파트 입주민들, 그리고 근처에 거주중인 주민들까지 혹여나 옆에 다른 모델하우스로 번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진압현장을 지켜보았습니다.


멀리 떨어진 도로에서도 열기가 느껴지는 수준이였고, 잿더미도 수십미터를 날아왔습니다만 다행히 2차 피해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불행중 천만 다행입니다.



화마는 순식간에 모델하우스 건물 전체를 집어삼켰고, 금새 전소되고 맙니다.



불길은 서서히 잡혀가고 있습니다만, 타 소방서에서 승용차에 장비를 싣고 급하게 달려온 소방관 아저씨들부터 홍성소방서 예산소방서 지원으로도 부족했는지 합덕에서부터 지원을 나온 당진소방서 소속 소방차까지 꾸준히 도착하고 곧바로 진압작업에 투입되었습니다.



건물 건너편 소화전에서 물을 끌어다 쓰고, 소방관 아저씨 힘내라고 응원하는 아이들까지 보입니다.



철골조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다 휘어버린지라 고철덩어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어버렸습니다.



일단 외장재가 다 떨어져나간 입구 주변은 잔불만 남은 상태입니다.



다만 차량 접근이 비교적 힘들고 외벽이 남은 후면은 아직 불씨가 남아있군요.


오후 9시 현재까지도 모델하우스 근처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해지세대 분양물량도 아직 한참 남아있는 상태이고, 미입주 세대도 꽤나 많은지라 아직까지 모델하우스와 분양사무소가 할 일이 많은데 걱정이라면 걱정입니다.


자나깨나 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 확인하며 우리 모두 불조심하며 생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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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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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날 가만히 집에 누워만있어도 땀이 나는 한낮에 아파트 관리실에서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오후 2시부터 지역 소방서에서 고가사다리차가 와서 화재진압 모의훈련을 한다고 주민들 모두 놀라지 말라 하더군요. 


최근들어서 고층건물이 늘어나고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에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경우도 몇 있었습니다. 그마만큼 평상시에 이러한 사다리차같은 장비가 없던 소방서에서도 이런 장비를 갖추게 되었고 실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 이따금씩 관내 고층건물을 대상으로 모의훈련을 진행하기도 하죠. 화재진압에 전문적인 소방관이 아닌 일반 주민들이 끼어서 할 일도 사실 없을뿐더러 이날은 그냥 고가사다리차만 와서 몇번 폈다 접었다만 하고 끝냈습니다. 날도 더운데 그냥 베란다에서 이 모습을 구경하게 되었죠.



소방차가 아파트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같은 모델은 매번 아산소방서 앞을 지나갈때 본 것 같습니다만, 전국적으로 같은 외형이지만 속은 조금씩 다른 이런 고가사다리차들이 몇대가 있습니다.


트럭 바디는 무려 수입산입니다. 스웨덴 남부지방의 대형트럭 제조업체인 스카니아(Scania)에서 제작된 P420모델입니다. 유럽 4대트럭으로 볼보의 FH시리즈, 다임러벤츠의 악트로스, 르노의 매그넘과 함께 네 손가락에 꼽히기도 하는 차량입니다. 지금은 패망해버린 도전적인 메이커 SABB(사브)의 자회사였고 90년대에 와서 분리되었습니다. 이러한 스카니아제 트럭바디에 펌프카나 공사장에서 쓰는 디젤발전기등을 만들어서 얹는 에버다임(EVERDIGM)이라는 국내업체가 53m급 고가사다리를 추가로 장착한 이 차량은 방용 고가사다리차라는 완제품으로 탄생하게 됩니다. 




사다리를 펼치기 위한 보조다리를 펼치는등의 준비절차를 모두 마쳤고, 이제 사다리를 조종하기 위해 작은 조종칸으로 소방관 한분이 들어가셨습니다. 사다리가 펴질일만 남은것이죠.


불과 작년만해도 노후된 고가사다리와 굴절차같은 차량으로 인한 사고가 계속되다보니 대대적으로 노후장비의 교체가 있었습니다.(무려 현역으로 돌아다니는 차를 보기도 힘든 옛 동아자동차의 DA50을 아직도 소방서 장비로 쓰고있다가 사고가 났다니 믿기지가 않았다.) 이전에 비해서 수입 소방차를 보기 쉬워짐으로 하야금 당시 노후된 국산트럭 바디에 얹어진 사다리차와 굴절차의 교체붐에 따라서 교체되거나 새로 도입된 차량들중에 스카니아에 에버다임 조합으로 출고된 차량들이 꽤 있었던걸로 추측됩니다.



이제 사다리차의 위엄을 보실 차례입니다.


구닥다리 이삿짐 사다리차들처럼 소음도 그렇게 크지않고, 빨리 펴지고 접혀지는등 기동성도 꽤 괜찮습니다. 참고로 사다리차의 사다리는 철이 아니라 스테인레스 스틸(스댕)을 이용하는편이지만 이전에 문제가되었던 최저가 낙찰방식으로 입찰되어서 나온 차량들중엔 원가절감을 위해 철재질로 만들어진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말 수를 줄여서 사진 위주로 가겠습니다.)





10층정도에 한번 근접하게 멈추었다가 아파트의 꼭대기층인 15층높이까지 사다리를 올려봅니다.



53m급 고가사다리에게 15층 아파트는 여유롭습니다. 더 올라갈 수 있습니다.



아파트 한 층을 3m로 잡았을때 53m면 17층~18층정도의 높이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사다리차 내에 자체 펌프기능이 없는것같아보이지만 안타까운건 더운 여름에 다른 소방차 한대가 더 동원되어서 시원하게 살수라도 이루어지거나 사다리 레일을 타고 사람이라도 잠깐 올라갔다 내려오는등의 퍼포먼스가 있었으면 했는데 없었습니다.



이렇게 하늘로 쭉 한번 뻗은뒤에 쏜쌀같이 사다리를 접더군요...



펴는것만큼 접는것도 한순간입니다. 허무하네요...



사다리를 모두 접고 보조해주었던 다리 역시나 집어넣고 주변정리를 금방 마칩니다.



그리고 사다리차는 유유히 아파트를 떠납니다.


- 짧은시간동안에 조금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고싶었던 사람으로써는 간단한 모의훈련이였지만, 항상 화재현장 혹은 재해현장 일선에 나서서 수고해주시는 전국의 소방관 여러분들 덗분에 오늘도 내일도 편안히 지내고 있습니다. 항상 수고해주시는 소방관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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