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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1996년에 생산된 진청색 포터 더블캡입니다.


예전에 한 번 97년식 차량으로 다뤘던 적이 있었죠. 미쓰비시 델리카의 2세대 모델을 기반으로 만들었던 각포터의 부분변경 모델입니다. 흔히 개구리 포터라 불리던 신형 모델이 96년 출시되었고 델리카 3세대를 기반으로 생산했지만, 더블캡 모델은 97년까지 구형 포터로 판매한 뒤 출시되었습니다.



여튼 이번에 목격한 차량은 정상적인 주행이 가능한 차량이 아닌 방치차량이였습니다.



대천 외곽. 서해안고속도로 교각 아래에 버려진 진청색 포터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최후기형 차량에 아주 잠시 적용되었던 진청색입니다. 96년 7월에 등록된 차량입니다. 두자리 지역번호판이 발급되던 시기에 나왔던 차량입니다. 경기도 지역번호판을 부착하고 왜 멀리 충청도 외곽에 버려졌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버려진지 꽤 오랜 세월이 지났음을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적재함 상태도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적재함 문짝은 다 떨어진 상태에 자세히 보면 프레임이 휘어 차량이 약간 접혀있는 느낌입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기로 합니다.



적재함 바닥에 뚫려버린 구멍 아래로 보아하니 프레임이 휘어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대체 어떻게 해야 이렇게 휘어버릴까요. 사고 충격으로 휘어버렸다고 보기에는 너무 멀쩡합니다. 아무래도 압류와 저당이 해결되지 않아 정상적인 폐차는 불가하니 이렇게 외딴곳에 버려두고 도망갔겠지만, 처량한 상태로 굴다리 아래에서 쓸쓸히 여생을 보내고 있습니다.



신차 출고 당시 부착했던 바코드의 흔적도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기록되었던 내용은 확인 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무단방치차량 자진처리 안내문이 붙어있네요.


2020년 6월 4일까지 처리하지 않으면 강제처리 및 범칙금을 부과하겠다는 내용의 계고장인데 처리예정일이 한참 지났지만 아직 강제로 폐차장에 보내지지는 않았습니다. 주인이 있어도 사정이 있으니 이런곳에 버리고 간 것인데, 자진해서 처리를 하는 경우는 극소수를 제외하곤 없습니다.



차체 이곳저곳에 부식이 올라오고 있습니다만, 색만 바랬을 뿐 데칼은 온전히 살아있습니다.


가끔 재도장 이후 일반 싱글캡용 데칼을 붙여놓는 경우도 보이는데, 이 차량은 제치 데칼이 붙어있었습니다.



운전석 방향으로 진입하려 했지만, 하천으로 내려가는 급격한 경사로와 우거진 수풀이 가로막네요.


그렇습니다. 최소 풀들이 자라나기 전 방치되기 시작했다는 얘기겠지요. 운전석 문짝에는 데칼이 떨어져 나간 상태입니다. 여러모로 좀 더 자세히 탐구를 하고 싶었지만, 많은 제약이 있어 더이상의 탐구는 포기하기로 합니다.



앞유리는 누군가가 던진 아스팔트 덩어리에 의해 깨져있는 상태입니다.


차량 실내로 빗물과 먼지가 유입된 모습입니다. 여러모로 안타까운 몰골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만, 강제처리가 예고 된 상황이라 근 시일 내에 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차생의 마지막을 굴다리 아래에서 처참한 몰골로 보내고 있는 포터가 매우 안타깝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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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당진의 한 주택가 공영주차장에서 본 구형 포터입니다.


1986년부터 1993년 부분변경 모델의 출시 직전까지 대략 7년간 판매되었던 흔히 말하는 '각'포터는 전두환 정권 시절 시행되었던 자동차공업합리화조치의 해제 이후 다시 트럭을 만들 수 있게 된 현대자동차가 미쓰비시의 2세대 델리카 트럭 모델을 그대로 라이선스 생산하였던 차량입니다. 


포터는 구형 모델인 2세대 델리카 트럭을 기반으로 라이선스 생산을 하였는데 이후 3세대 델리카를 기반으로 하는 승합차 그레이스와 비슷한 형태의 부분변경 이전까지 미쓰비시 델리카 트럭과 비슷한 모습으로 판매되었습니다.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의 주인공 역시 흔히 말하는 각포터. 후기형 차량입니다.



공사 자재가 가득 적재되어 있습니다.


비계(아시바) 발판 및 파이프들로 보이네요. 당시 미쓰비시 소형트럭이 하늘색과 흰색 조합의 도색을 사용하였기에 그 차량을 그대로 들여온 현대의 포터 역시 같은 디자인의 문짝 도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월이 세월인지라 여기저기 부식의 흔적이 보이곤 하는데,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 여겨집니다.


1993년 3월에 최초로 등록되었으니, 최후기형 차량으로 대략 만 27년의 세월을 버텨왔습니다.



여기저기 찍히고 녹이 슬었습니다만, 그래도 원형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사이드미러만 부분변경 이후 모델용으로 교체되어 있었고, 그 외에는 각포터용 부품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번호판은 신형 지역번호판으로 천안에서 발급되었던 번호판이네요. 충남80 '마'인것으로 보아 아마 2000년대 들어 번호판을 교체하지 않았나 추정됩니다.



포터 레터링과 함께 슈퍼캡(SUPER CAP) 엠블렘까지 살아있습니다.


각그랜져 뉴쏘나타 각그레이스 스텔라 등 그시절 현대차의 레터링들은 모두 같은 폰트를 사용합니다. 포터 역시 마찬가지고요. 포터 레터링만 붙은 차량은 흔히 보았지만, 그 옆 슈퍼캡 엠블렘까지 붙은 차량은 그리 쉽게 보지 못했습니다. 우연찮게 제치 그대로 붙어있는 모습을 목격하네요.



각포터 특유의 일자 핸들. 80년대 일본차 특유의 각지고 투박한 진청색 인테리어.

핸들 뒤에 붙은 칼럼 시프트형 기어가 아닌 지금도 흔히 볼 수 있는 기어봉 형태의 수동기어입니다.


초기 및 중기형 모델까지만 하더라도 핸들 뒤 기어봉이 붙어있는 칼럼 시프트형 기어가 적용되었습니다만, 이후 개선을 거쳐 현재까지 사용되는 일반적인 방식의 기어로 변경되었지요. 이 차량 역시 후기형인지라 핸들 대신 운전석 옆으로 기어봉이 솟아있습니다.



다른 휠에는 커버가 붙어있지 않았습니다만, 운전석 앞바퀴에만 뉴쏘나타용 휠커버가 붙어있네요.


뉴쏘나타(Y2)와 일부 뉴그레이스에 적용되었던 휠커버입니다. 당연히 포터에는 붙어 나오지 않았으니 어디서 구해다가 직접 부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왜 다른 휠에는 남아있지 않고 하나만 남아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포 터    HYUNDAI

차량총중량 2630kg


적재함 문짝도 제치입니다. 스티커도 그대로 붙어있습니다. 90년부터 93년까지 이와 같은 배열의 스티커를 사용하였고, 부분변경 이후 모델도 적재함 문짝의 형태는 좀 더 완만하게 바뀌었지만, 같은 배열로 스티커를 부착하였습니다. 


만 30년을 바라보는 노장입니다만, 아직도 현장용 차량으로 큰 문제 없이 이용중인 모습입니다. 90년대 초반에 태어나서 2020년대 초반을 보내고 있는 우리의 각포터가 부디 오랜 세월 현장을 누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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