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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즈를 폐차장에 보냈습니다.

사실 좀 더 타고 보낼까 하다가 폐차장에서 폐차비를 25만원을 부르네요.

보통 경차 최대 20만원인데, 25만원을 부르기에 준비를 마치고 폐차장으로 보냈습니다.

 

최소 4~5개월은 걸린다는 투싼이 19인치휠에 타이어 수급이 불안정하다고 주력트림인 고급사양이 아닌 17 18인치 휠이 적용되는 깡통트림 모던을 주구장창 출고하고 있습니다. 11월 26일에 투싼을 계약했는데, 11월 18일 23일에 비슷한 옵션으로 계약하신 분들도 예시일이 나왔다고 하더군요. 빠르면 1월. 늦어도 2월 안에는 차가 나오게 생겼습니다.

 

고로 투싼 신차에 마티즈 번호판을 달아주려 했는데 슬슬 준비를 하려 합니다. 주로 사용했던 목적인 업무 역시 거의 다 끝났고, 검사가 3월에 다가오는데 정기검사도 아니고 종합검사를 통과할 자신은 없더군요. 배기가스 냄새가 역하게 납니다. 그런고로 결국 폐차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폐차 전 차고에 잠시 들렸다.

폐차를 앞두고 잡다한 물건들을 차고에 꺼내놓기 위해 차고를 찾았습니다.

 

내비게이션이나 멀티소켓같은 용품은 먼저 다 정리해두었고, 차에서 나오는 물건들이래봐야 점프선이랑 마티즈용 디스크 그리고 잡다한 자동차용품이나 공구입니다. 99년식 빨간 마티즈는 투싼으로 환생할 차례입니다.

 

짐을 거진 다 비웠다.

거진 다 비웠습니다.

 

대시보드커버는 누구 주기도 그렇고 그냥 보내기로 합시다. 사실 타이어가 꽤 많이 남아 무료로 대품주고 가져가라는 글을 올렸는데 가져가겠다는 사람이 없더군요. 뭐 어쩌겠습니까. 나름대로 주워갈만한 물건은 그럭저럭 많은데, 제가 챙겨간 물건을 제외하곤 새 주인을 찾은 마티즈의 부품은 없었습니다.

 

쓰레기는 쓰레기대로 정리

쓰레기는 쓰레기대로 모아 정리합니다.

 

다 쓴 스프레이도 보이고 물병도 보이고 차에서 먹은 과자봉지도 보입니다. 사실상 이동수단이자 대기장소이자 휴식처로 사용하던 차량이다보니 별별 쓰레기가 다 나오네요. 여튼 모아서 한곳에 담아뒀습니다.

 

다시 이전. 이전 하루만에 폐차장 갈 운명이다만..

그리고 볼일을 보러 가며 홍성군청에서 제 명의의 마티즈를 아버지 명의로 이전했습니다. 

 

제 명의로 보유하고 있던 마티즈를 아버지 명의로 돌린 뒤 말소를 하려는 이유는 투싼이 아버지 명의로 등록되기 때문입니다. 내가 소유하고 있던 차량의 경우 말소 후 6개월까지는 해당 차량의 번호판을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포커번호가 달린 수입차는 존버로 포커번호를 다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번호가 좋고 저렴한 중고차를 구입하여 바로 말소시킨 뒤 번호판을 다시 부활시키는 방식을 활용합니다.

 

다른 빨간마티즈와 함께..

볼일을 보러 왔더니만, 바로 앞에 다른 빨간마티즈가 세워져 있네요.

 

저 마티즈는 오토였습니다. 옆 식당에서 사용하는 차량으로 보이는데, 아무래도 눈이 오고 하다보니 며칠 움직이지 않은 느낌입니다. 비록 3232 마티즈는 먼저 사라지지만, 식당 배달용 마티즈는 천수를 누리다 가기를 바래봅니다.

 

폐차장을 향해 달린다.

폐차장을 향해 달려봅니다.

 

기름도 그럭저럭 갈 수 있는 수준은 있습니다. 라디오를 켜고 6시 이전에 폐차장에 들어가는걸 목표로 달려봅니다. 더 어두워지면 안됩니다. 라이트도 지난번 일 이후 켜지지 않아 정 필요할때는 배터리에 직접 배선을 물려서 타고 다닙니다만, 배터리에 배선을 물려놓지 않았습니다. 고로 더 어두워지기 전에 도착해야 합니다. 아직까지 그래도 잘 나가는데 아쉽기만 합니다.

 

폐차장 도착

폐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새로 생긴지 얼마 안된 폐차장입니다.

 

신례원종합폐차장. 신례원공업사와 모비스 부품점 옆에 있습니다. 새로 지어진 폐차장인지라 전반적으로 건물도 부지 바닥도 사무실도 모두 깔끔한 분위기더군요. 196,408km로 마티즈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차생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조금만 참으면 마티즈의 영혼은 투싼으로 환생할테니 새로운 모습으로 만날 준비만 하고 있으면 됩니다.

 

자동차 등록원부 참고자료

압류와 저당이 잡혀있는지 확인합니다. 저당도 압류도 없네요.

 

자동차등록증과 차주 신분증을 제출하고 등록원부 참고서류에 계좌번호를 작성합니다. 차량도 입고되었고 이제 폐차장에서 말소등록만 하면 모든 절차가 완료됩니다. 첫 차주가 대전 지역번호판을 달고 10년 넘게 타다가 매매상에 넘기고 두번째 차주도 대전에서 지역번호판을 유지하며 타다가 천안의 매매상에 판매하며 번호판이 지금의 32수3232로 변경되었습니다.

 

이후 주인이 여러번 바뀌었고, 잠시 차주 한사람이 서울로 주소를 옮겼던 것을 제외하면 차생의 전부를 대전과 충남지역에서 차생을 보냈습니다. 결국 마지막으로 제가 차생을 마감시킵니다.

 

고생했어 마티즈.

마티즈를 놓고 나옵니다. 저랑 함께하면서도 고생 참 많이 했습니다.

 

더 크고 좋은차로 환생할 마티즈를 위해 작별의 인사를 나눕니다. 렉카나 다른 사람에 의해 차생을 마감하러 가지 않고 제가 직접 타고 왔으니 폐차장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는 모습도 보고 올 수 있었겠지요. 그렇게 마티즈는 떠났고, 저는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말소완료

최종적으로 말소처리도 완료되었고, 폐차비도 입금되었습니다.

 

이제 진짜 끝났습니다. 잠시동안의 공백을 뒤로하고 투싼으로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합시다.

 

1999 DAEWOO MATIZ M/T

2020.06.22 ~ 2021.01.12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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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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