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기아자동차의 1톤트럭 와이드봉고 최후기형입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캡 뒤의 작은 공간이 있는 슈퍼캡(킹캡)이 아닌 일반캡 모델인데, 꽤나 준수한 상태를 자랑하여 사진으로 담아보았습니다.




대천해수욕장 근처 민박촌 길가에 세워진 와이드봉고입니다.


1994년 11월 등록. 기아자동차의 로고가 흔히 말하는 공장 굴뚝에서 연기가 나오는 모양에서 현재까지 사용하는 영문 'KIA' 엠블렘으로 변경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출고된 차량입니다. 물론 엠블렘으로도 구분 할 수 있지만, 도어에 붙은 동그란 원이 이어지는 데칼로도 구분이 가능합니다.


사실상 기아의 엠블렘이 1994년 1월 변경되었고, 마이너체인지 모델인 J2가 95년 8월에 출시되었으니 과도기적인 성격이 강한 모델이지요. 실내외 전반적인 모습은 차이가 없습니다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와이드봉고의 모습은 지난해 10월 금강휴게소 근처에서 목격했었던 차량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깔끔한 하얀색 바디에 간간히 스톤칩으로 인해 생긴 외판상의 부식을 제외하면 준수한 상태입니다.



운전석 도어의 데칼은 온전한 상태였지만, 조수석 데칼은 약간 바래있었네요.


그 당시 차량들은 파워스티어링이 나름 비싼 옵션이였고 자랑거리였으니 파워스티어링 스티커도 붙어있습니다. 지난해 금강휴게소에서 보았던 와이드봉고 역시 파워스티어링 스티커가 붙어있었고, 비슷한 시기에 출고되었던 베스타 역시 같은 스티커가 부착됩니다.



적재함은 따로 한번 더 도장을 했었습니다만, 칠이 갈라지고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철제 차바닥은 적재함의 문짝을 제외한 벽과 바닥에만 시공되어 있었습니다.



적재함 뒷문짝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구멍을 뚫어놓았네요.


우측면에 따로 차단기가 장착되어 있고 전반적인 상태로 볼 때 아무래도 포장마차등의 영업에 사용된 차량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온전한 상태로 남아있는 OK스티커.


앞유리 역시 공장기아 대신 현재도 사용하고 있는 기아 로고가 박혀있습니다.



실내 상태도 전반적으로 준수했습니다.


주행거리는 약 7만km. 핸들은 그 시절 유행하던 우드핸들로. 기어봉 역시 우드로 교체되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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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벨트 버클에는 품번과 함께 KS인증마크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차량과 함께 25년이라는 오랜 세월을 버텨온 스티커입니다.



전반적으로 상태가 준수했던 이 차량. 나름 귀한 일반캡에 초장축 모델입니다.


운전석 뒤 작은 공간이 없는 일반캡 차량의 경우 의자를 뒤로 눕힐 수 없습니다. 여러모로 정말 최대한의 짐을 적재하기 위해 초장축 적재함이 장착되어 있네요. 이런 경우는 낮에 잠깐 타는 회사 업무용으로나 출고하는 차량이기에 생각보단 출고량이 적고 고되게 굴려지는지라 잔존 개체도 많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여러모로 대천해수욕장 근처에서 보았던 와이드봉고 역시 오랜세월 주인의 사랑을 받으며 굴러다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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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철한자구/서해대교

잉여로운 일상 속에서...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 주인공은 20세기의 대미를 장식했던 기아의 중형세단 크레도스입니다.


'크레도스'는 일본 마쓰다社의 크로노스를 기반으로 개발되어 1995년부터 1998년까지. 부분변경 모델인 '크레도스2'를 포함하여 2000년까지 판매되었습니다. 완전한 기술독립을 이루진 못했지만 기아자동차의 첫 중형 고유모델로, 유선형의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굿디자인상을 수상했고, 자체개발한 1.8리터 DOHC T8D 엔진은 장영실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지요. 


물론 거기에 더불어 영국의 로터스社에서 핸들링 세팅의 외주를 맏아 당대 국산 중형차 중 최고의 조향감과 최고의 승차감을 자랑했습니다. 최고사양 모델에서는 전자식 계기판과 전동시트. 풀오토에어컨과 ABS 및 TCS가 적용되어 최첨단 하이테크 승용차로서도 이름을 날렸습니다.


IMF 사태와 현대 인수 전 기아의 기술 전성기를 자랑하던 크레도스 역시 어느순간 자취를 감춰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한 아파트단지에서 상태는 그리 좋지 않았지만 아직 살아있는 크레도스를 보았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하이테크 중형세단은 누추하지만 살아있었습니다.


같은 시대 태어난 아이가 벌써 우리나이로 스물 셋. 만 22년을 살아 움직였던 크레도스입니다. 물론 여기저기 긁히고 찍히고 녹슬은 상태이지만, 지금 봐도 조금 한물 간 분위기이긴 하지만 충분히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뒷범퍼 역시 스크레치로 가득합니다.


물론 현 시대의 중형차와 함께 놓고 본다면 약 20년 전 출시된 크레도스가 왜소하게 느껴집니다만, 당대만 하더라도 동급의 쏘나타나 프린스나 고만고만한 크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뒷태는 요즘 현대 세단들이 미는 구성과 유사하네요.



195/70R14타이어와 14인치 알루미늄 휠.


지금은 경차의 깡통휠도 14인치가 들어가는 세상이지만, 그 당시만 하더라도 고급 기함급 차량에 적용되는 휠이 15인치던 시절이였습니다. 물론 14인치 휠은 중형차에 끼워지기 적절했던 사이즈였죠. 당시 다이너스티도 엔터프라이즈도 죄다 15인치 휠을 끼우고 다니던 시절이였습니다.


세기말을 앞둔 시점에 등장한 체어맨과 에쿠스가16인치 휠을 적용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휠의 사이즈는 점점 커져 중형차 순정휠로 19인치까지 적용되는 시대까지 왔습니다. 14인치에 만족하던 그 시절 크레도스의 휠은 지금 기준으로는 한없이 작아보이기만 합니다. 



범퍼가드 역시 그시절 유행하던 스타일의 제품이네요.


요즘은 거의 붙이는 사람이 없습니다만, 90년대 중후반 유행하던 무한궤도 스타일의 범퍼가드입니다. 간간히 오래된 용품점에 남아있는 악성재고를 올드카를 타는 사람들이 수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실제 붙어서 돌아다니는 모습도 정말 오래간만에 보네요.



역시 지금은 보기 힘든 자동안테나.


세단에 팝업형 자동안테나가 장착된 최근 차량이 아마 2006년 단종된 스테이츠맨일겁니다. 그 이후 뒷유리 내장형 안테나와 통합형 샤크안테나로 발전하여 현재는 이런 자동안테나를 달고 다니는 차량을 보기 드뭅니다. 



어쩔 수 없는 부식.


물론 2000년대 중반에 생산된 차량까지도 부식에서 자유롭지 못한데 90년대 차량은 오죽하겠습니까. 문짝에도 휀다에도 녹이 피어오릅니다. 그래도 구멍이 뚫리는 최악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은 모습입니다.



신세계백화점 VIP 발렛 주차권이 붙어있습니다.


년간 2,00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 한해 주어지는 혜택인데, 이 크레도스의 차주분은 크레도스 차값의 수십배에 달하는 비용을 백화점 쇼핑에 쓸 수 있는 경제력을 가진 여유로운 분이 아니실까 추측해봅니다. 백화점 VIP 고객으로 대접받는 수준의 경제력을 가지신 차주분이 20년 넘은 크레도스를. 말끔한 상태라면 몰라도 이리저리 긁히고 부식이 올라오는 그리 좋지 못한 상태의 차량을 계속 타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시보드 역시 20년 넘는 세월을 견디지 못하고 뜨고 있습니다.


뭐 세피아도 그렇고, XG도 그렇고 이 시절 나온 차량들의 대시보드의 내구성이 그리 좋지 않아 종종 앞이 뜬 상태로 운행되는 차량들을 보곤 합니다. 이 크레도스 역시 마찬가지인 상태네요.



출고 바코드까지 그대로 붙어있습니다.


차대번호와 모델명을 비롯하여 전반적인 정보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물론 삭아서 소실된 상태입니다만, 차량 상태 대비 출고 바코드가 식별 가능한 수준으로 남아있다는게 신기하게 느껴지더군요. 


여튼 22년의 세월을 벼텨 온 크레도스는 언제 사라져도 문제가 되지 않을 상태로 보여집니다만, 앞으로 남은 차생 차주분의 발이 되어 무탈히 돌아다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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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철한자구/서해대교

잉여로운 일상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