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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1박 2일 여행기 그 다섯번째 시간입니다. 

조금씩 여러번을 소개시켜드릴려고 하다보니 식당 하나가 개별적인 포스팅으로 나오게 되었군요. 오늘 소개할 곳은 히타카츠 시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히토츠바타고'(ひとつばたご)라고 읽고 우리말로는 이팝나무라는 뜻을 가진 식당입니다.

상대마도 히타카츠에서는 꽤 유명한 식당입니다.

메뉴는 800엔짜리 우동이 전부이지만, 오전 11시 30분에 문을 열어서 오후 2시에 문을 닫는 딱 점심만 장사하는 식당임에도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꽤 유명한 식당으로 소개된다면 맛은 말 안해도 알겠지요. 가이드도 극찬을 하고 다른 관광객들의 블로그 후기를 봐도 극찬을 하는 내용이 대다수입니다. 물론 사장님이 부자라서 편한 시간에만 장사를 하고 문을 닫는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만 사장님은 식당 뿐만 아니라 고기잡이를 하시고 옆에 작은 기념품가게를 하고 계십니다.

이팝나무(ひとつばたご) 쇼핑센터 역시나 함께 운영되는 곳입니다.

여타 대마도의 다른 가게들처럼 한국인에게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이니 들어가보지는 않았지만 밖에서 보기에는 크게 특별해보이는건 없었습니다.

히토츠바타고 식당에 들어서면 거대한 괘종시계가 손님을 맞아줍니다.

거대한 우리나라에서 괘종시계를 본것도 몇년전으로 기억하는데, 여기 이렇게 크고 오래되어보이는 괘종시계가 있었군요. 일본은 모든 생활속에 작고 적음의 미학이 숨어있었지만, 의외로 찾아본다면 이렇게 큰 물건들도 종종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미리 예약이 되어있었다보니 이렇게 반찬은 준비가 다 되어있었습니다.

보온물병에 담긴 따듯한물과 냉수가 별도로 준비되어 있었으니 취향에 따라 물도 골라마실 수 있었습니다. 물론 물맛이야 한국물이나 크게 차이가 없었지만, 보통 한국의 식당에 가면 찬물 하나만 주고 끝내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 식당은 가는곳마다 이렇게 찬물과 뜨거운물을 따로 준비해준다는 사실을 알고 역시 타인을 배려하는 생활습관이 배여있는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식의 나라이다보니 간단합니다. 사과 두조각에 오징어튀김 세조각이 반찬이고

단무지 하나와 김말이 두개 유부초밥 두개가 우동과 곁들여 먹는 요리의 전부입니다.

우동은 역시 일본 본토에 와서 먹어야 하는건가라는 말을 나오게 하는 오리지날 일본우동과, 한국 단무지에 비해서 달지 않은 일본의 단무지가 인상에 남았습니다. 조금 짜게 나온 측면도 없지는 않았지만, 일본에 와서 처음으로 먹은 음식이기도 하고 그렇다보니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그날 잡은 고기로 이렇게 회를 떠서 손님들에게 서비스로 제공도 해주더군요.

고기잡이를 또 하나의 직업으로 가지고 계신 사장님이다보니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떤 종류의 생선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딜가서 먹으나 회는 참 맛있었습니다. 글을 작성하고있는 2월 18일 새벽에도 이 생각을 하니 배가 고파집니다.

주방은 출입구쪽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커피가 한국어로 써있지만, 물론 돈을 내고 마셔야 하는게 일본 식당의 커피입니다. 보통 우리나라 식당들은 커피한잔정도야 서비스로 주지만 말이지요. 역시 일본이라 그런지 식당도 깔끔하고 정갈했습니다. 대마도에 가시면. 히타카츠 방향으로 가신다면 꼭 가셔서 우동 한그릇 비우고 오십시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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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는 참 평화로운 섬입니다. 

오늘 소개할곳은 대마도 최북단 와니우라에 위치한 한국전망대와

1703년 조선의 역관사(통신사) 일행이 타고 가던 배가 와니우라 앞바다에서 좌초되어 승선했던 108명 전원이 사망했던 사고의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조선국역관사조난비'(조선통신사 순국비)의 이야기입니다. 일본에서 한국땅을 볼 수 있는 전망대이지요.

한국전망대와 조선통신사 순국비(조선국역관사조난비)는 같은 장소에 있습니다.

이곳은 한참 전에 대마도에서 우리나라 핸드폰이 로밍 없이도 터지는곳이라고 방송을 타기도 했었지요. 물론 핸드폰을 들고갔지만 안타깝게도 전파를 잡지는 못했습니다. 미우다 해수욕장에서 구불구불한 언덕을 건너고 또 건너서 작은 어촌마을을 지나고 또 언덕을 지나다가 경사진 언덕을 버스가 더 올라가니까 한국전망대가 나왔습니다. 그 높고 높은 언덕을 자전거를 대여해서 자전거로 여행하는 분들이 계시던데 정말로 존경스럽습니다.

왼쪽은 한국전망대 정자이고 오른쪽은 바다를 바라보고 순국비가 세워져있습니다.

참고로 왼쪽 정자는 서울의 탑골공원 정자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건축물이라고 하더군요. 

탑골공원 정자를 본떠 만든 전망대 정자입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안에 주변 지형들을 설명하는 공간이 있고, 바다쪽으로는 망원경이 있습니다. 보통 돈을 넣고 사용하는 망원경이지만, 이곳의 망원경은 무료더군요. 정말 그래서 부산이 보였을까요?

이팝나무 데스네~

일본 전역에서 이팝나무가 자생하는곳은 이곳 와니우라지구와 기소가와강 유역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일본에서 이팝나무가 자생하는 모습은 흔치 않다보니 국가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있다고 합니다.

글로도 설명이 되있고,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말로도 나오고..

글로도 설명이 되어있고, 버튼을 누르면 말로도 나옵니다. 일어 한국어 영어 세가지 버튼이 있는데 모두 여자성우 목소리입니다. 그리고 확실히 일본이라 일본어가 우선이다보니 조금 불편한감이 있네요. 뭐 해외여행 와서 충분히 감수해야 할 부분이긴 합니다만, 일본어가 안되니 좀 불편합니다..ㅠ

우리 선조님들의 명복을 기리는 조선통신사 순국비입니다.

일본에서는 조선국역관사조난비라고 부르는 이 비석은 사실 세워진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1991년 3월 20일에야 한일건립위원회가 이국의 바다에서 생을 마감한 통신사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서 당시 조난현장이 잘 보이는 언덕에 추모비를 세웠다고 하더군요. 약 300년만에 조선통신사 108명과 쓰시마 순시사 4명의 영혼을 기리는 비가 세워진것입니다. 이분들은 다 좋은곳에서 지켜보고 계시겠지요..

배가 좌초되었을때의 상황과 이후 순국비를 세울때의 상황을 적어놓은 비석입니다.

한국전망대 부근에 말벌이 있데요! 근데 겨울이에요! 설마 겨울에 있겠어요?

겨울에 말벌이 있겠습니까? 그냥 문 열고 들어가면 되는거지요. 특이한점은 우리나라에는 한 20년전에 많이 쓰이던 갈색의 강철샷시로 된 자동문이 있다는 점 입니다. 지금은 저런색으로 된 샷시는 강하고 저렴한 플라스틱 창호가 대체하고 있는데 말이지요.

전망대 내부에는 쓰시마섬의 관광명소에 대한 소개와 주변 지형 모형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기 작은 섬에 뭐가 저렇게 많냐구요? 우리나라로 치자면 해군 통신기지입니다.

국가 안보를 위해서는 부득이하더라도 꼭 필요한 존재인 해군기지. 그러니까 일본 해상자위대 통신기지입니다. 나름 일본과 한국이 국경을 맞대고 있다보니 이런 시설들을 해 놓은 것이지요. 일본 자위대는 2차대전 패전 이후 자국 영토 방위를 위해 창설된 기관입니다. 법적으로도 대외적으로도 군대는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일본의 군대입니다.

부산 보이시나요? 아니요? 안보이신다구요?

기상상황이 좋지 못해서 대마도에서 우리 한국땅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그럼 뭐 어떤까요. 우리 마음속으로는 다 보이고, 다음번에 와서 다시 보면 되는거지요..

부산보다도 남쪽에 있다보니 날이 굉장히 따듯합니다.

그렇다보니 벌써 동백나무도 꽃을 피우게 되었지요. 참 빠릅니다. 남쪽이라 그런건지...

이팝나무도 슬슬 새 이파리를 낼 채비를 하고있습니다.

역시 따듯한 남쪽나라는 다릅니다.

그렇게 전망대와 순국비를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조금 애매했던건 1박 2일동안 돌았던 거의 대부분의 관광지 화장실이 이렇게 공사중이였다는 겁니다. 3부에서 방문했던 미우다해수욕장 화장실도 역시 공사중이라서 사용이 불가능했고 여기 역시도 다른곳도 마찬가지입니다. 화장실 리모델링 비용이 국가 혹은 쓰시마시가 속해있는 나가사키현에서 나왔을텐데, 유도리있게 돌아가면서 수리를 하는게 아니라 한번에 동시에 수리를 진행하는가 봅니다.

그렇게 한국전망대와 왜국에 선진 문물을 가르쳐주기 위해 떠났던 우리 선조님을 기리는 순국비도 모두 다 둘러보았습니다. 5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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