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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우1933....


읽기는 그럭저럭 괜찮은 번호라 할지라도 본인에게는 새 번호가 필요했습니다. 이미 직전 비스토에서 8778이라는 A급 번호를 겪은지라 그만큼 좋은 번호 아니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번호를 바꾸러 갔지요.


뭐 번호판 재교부를 받았다는 내용의 경험담들은 많았지만, 중고차를 사고 이전까지 해 온 상태에서 번호를 변경하는 방법에 대해서 적어둔 사람은 사실상 없었습니다. 아직도 일부 지식인등 답변에는 한번 이전하면 번호를 변경하지 못한다고 알고 계신 분들도 종종 계십니다만......


법이 개정되었습니다! 중고차를 사오거나 해서 차량을 이전할때 번호를 변경하지 않고 승계했어도, 60일 이내에 번호판 변경이 가능합니다!


그동안 번호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괜히 한쪽 떼다 없애서 허위신고를 하는 경우와 집에 차가 두대라 둘다 짝수거나 홀수로 같은 경우에만 가능했지요. 하지만, 단순히 이전받고 60일 이내에도 가능하답니다. 고로 중고차 사신 분들도 맘대로 번호판을 바꿀 수 있어요.



여튼 당진시청에 왔습니다. 뭐 수원에서 딜러가 이전해줄때 바꿔도 상관은 없었다만..

굳이 당진에서 번호를 새로 받으려는 이유를 딱히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나중에 신형개조를 해서 타고다닌다면 "어 저사람 새차사서 등록했구나?"라는 소리를 듣고싶어서.

당진바닥에서 돌아다니는 일이 많아서 나 당진사람이라는걸 알리고 싶어서.

나라는 주인을 만났으니 새출발 하자는 생각에서.


그런 이유를 대면서 시청 안에 들어갑니다. 준비물도 간단합니다.


아버지 명의로 되어있으니 소유자 도장(인감 아니고 막도장이여도 상관없음), 차량등록증, 대리인 주민등록증만 가지고 가면 됩니다. 물론 차량 소유자 본인이 간다면 소유자 도장은 필요없겠죠.



전국의 시청이나 차량등록사업소를 가셔서 서류 두개를 작성해주시면 됩니다.


자동차 변경 등록 신청서와 위임장입니다. 명의인이 직접 가신다면 위임장은 필요 없습니다.

생각보다 간단하지요? 자 다 썼으면 자동차 등록 창구의 직원에게 가서 서류를 건네줍니다.


서류를 검토하고, 새 번호를 고를 차례가 왔습니다.

새로 선택할 차량번호는 랜덤으로 10개가 보여지게 됩니다. 그중 하나를 고르면 되는데요..



"원하시는 차량 번호를 선택하세요"


"아니 내가 원하는 번호가 없는데 대체 뭘 고르란 말이요!!"


"난 A급번호. 하다못해 B급번호라도 풍족하게 뜨길 원했는데 이게 뭐요 이게!! 이 막번호들은."


"꼭 이중에서 고르셔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뭐 죽치고 앉아있으면서 한시간에 한번씩 다시 랜덤돌려도 되긴 하다만 그럴 여유가 없는 판국이니 게갈 안난다 하더라도 이중에 하나 고르기로 합니다. 뭐 그래야 할 상황이니 말이죠.


당진시는 최근 13누 7천번대가 끝나고, 66두 6천번대 번호가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66에 6이라 나름 보기는 좋은 번호대이긴 합니다. 고로 이 상황에서 좋은 번호를 고르라면 6으로 시작하고 6으로 끝나는 번호겠지요. 


66두 6046과 66두 6096이 후보선상에 올라있습니다. 자동차 번호는 짝수로만 이루어진게 그나마 보기 좋은게 아닐까 싶어 결국 6046을 골랐고, 막상 고르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6096 고를걸 그랬습니다. 둘 다 어짜피 조건은 똑같으니까요.


자. 번호를 골랐으면, 등록면허세 내는 창구로 가라고 민원인을 보낸답니다. 걸로 가면 됩니다.



이 창구에 변경서류를 보여주면 등록세 영수증을 끊어줍니다. 

그걸 갖다 농협에 가서 내면 되지요.



아 X발 겁나 비싸네요. 2만원 안에서 해결했다는 분들도 계시고

어떤분들은 칠천 얼마에 해결했다고 하는데 당진시는 등록세만 만오천원입니다.


66두6666급 A+급 번호라면 십만원이라도 투자 할 용의가 있다만, 갑자기 현자타임이 옵니다. 


그래도 그대로 진행하기로 합니다. 이 영수증을 들고 시청 안에 있는 농협 출장소에 가서 수납을 한 뒤에 다시 처음에 번호를 골랐던 등록창구로 가서 영수증과 함께 제출하기만 하면 끝납니다.



영수증과 변경서류를 등록창구 공무원에게 넘겨주면 이렇게 새 등록증을 주게 됩니다.


새 자동차등록증을 가지고 시청 민원실 문 옆에 있는 대행사에 가서 번호판을 받아다 달으라고 하네요. 여기서 1300원이 들어갔습니다. 번호나 좋은거 주고 돈달라고 해야지



자 번호판 대행사에 등록증을 보여주고 번호판을 받습니다. 2만원 받네요;;


무슨 남바하나 바꾸는데 4만원돈이 들어가 ㄴㅇ르ㅏㅣ랑ㄹ허ㅣㄴㅇㄹ;ㅏㅣ;ㅈㄷ라ㅣ;ㅇㅂㅂ

여러분!! 재정자립도도 높은 동네가 시민이 자동차 남바 바꾸는데 4만원 가까이 달라고 합니다!!!



밖에 나와보니 달아주시는 아저씨가 먼저 나와계십니다. 


앞에는 이미 바꿨고, 뒤에를 바꿀 차례지요. 1933번호판은 바로 시청에서 회수해갑니다.



새 번호판을 달기 위해 볼트를 풀고, 봉인을 풀어야 하는데 다 썩어서 빠지질 않네요.


옆에서 저도 돕고 해서 아저씨랑 둘이 니퍼로 결국 깨버렸습니다. 옛날 큰 봉인들은 썩어서 구정물이 흘러내리거나 한 흔적들이 적은데 요새 작은 봉인은 그런 경우가 종종 보이곤 합니다.



그렇게 빠진 1933과 6046은 임무교대를 합니다.


고로 1933에서 6046으로 번호판이 변경되었습니다. 이왕 할거 새출발 해야죠....

별 탈 없이 6046으로 오래오래 달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P.S 각 지자체마다 비용이 다르다고 합니다. 당진은 약 4만원정도 들어가요..




Daum 메인페이지에 노출되었습니다. 다음 티스토리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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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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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끄제 동해고속도로에서, 그 모습을 본지 꽤 되서 완전히 역사속으로 사라진 줄 알았던 번호판을 달고다니는 렉스턴 한대를 봤습니다. 그렇게 오래전 얘기도 아니고요..ㅎ

요즘 나오는 기다란 전국번호판이 하얀색바탕에 검은 글씨체이지만, 그 이전에.. 약 두달동안 외교관차나 어떠한 용도에 의한 특수한 번호판이 아니여도 일반 자가용 차량에도 이런 번호판이 달렸었습니다.

하얀색 지역번호판..? 혹시 처음보시나요?

앞뒤로 하얀색 지역번호판입니다.

이 번호판이 당시에 불리던 명칭은 "반사번호판" 입니다. 야간에 시안성이 좋아 식별율이 높고 야간 교통사고 예방의 효과도 있을 것이라면서, 건교부(건설교통부)에 의해 2003년 9월부터 두달정도에 걸쳐 수도권 10개 지자체(서울시 강남구,서초구,송파구 인천시 동구,남구,연수구 경기도 과천,수원,안양,안산)의 신규나 교체 발급시 희망자에 한해서 약 2000대 가량 보급이 되었습니다. 사실 OECD 가입국중 거의 대부분이 이러한 밤에 식별율이 높은 번호판을 이용하고 있었고, 건교부에서는 유예기간을 둬 당시 2~3년의 유예기간을 둔 다음에(지금의 하얀색 전국번호판을 도입했을때 비슷한 시기에 도입이 되었겠죠.) 도입을 하기로 계획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좋은 이 번호판의 단점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경찰청에 제대로 통보를 하지 않고 당시 건교부에서 이러한 시범사업을 펼치다보니.. 일부에서는 "도난차량이다. 이상한차량이다" 이런식으로 오해하고 신고를 하는 일들도 자주 벌어졌으며, 초기에는 경찰들까지도 제대로 된 번호판은 어디에다가 뒀냐면서 차를 세우는 일도 벌어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해프닝들만으로 끝났다면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무인 단속카메라" 였습니다. 무인 단속카메라가, 제대로 이 반사재질의 번호판을 찍지도 못하고, 만약 번호판이 제대로 찍혀있더라도 판독하기가 매우 힘들기에.. 이러한 사실을 악용하는 사례가 점점 더 늘어났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악용하고 공공연하게 이러한 번호판을 통해 과속을 즐기는 차량 오너들까지 점점 생겨나다보니..

결국 2003년 12월 31일에.. 건설교통부에서는 이러한 단속카메라 앞에서는 그냥 무용지물이 되는 반사번호판의 해결책을 내놓을때까지 도입을 무기한 보류했습니다.

그렇게 정권이 바뀌고.. 국토해양부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요즘의 적외선 무인 단속카메라들도 기술적으로 한계를 느끼는것인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큰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것인지.. 8년이 된 지금까지도 국내에서는 아직도 반사번호판을 이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게 문제는 끝날 줄 알았지만, 문제는 그 이후에도 계속되었습니다..!!

↑ 2006년 말부터 도입된 신형 번호판. 사실 반사번호판이 별 문제가 없었더라면, 이러한 형태의 번호판이 반사번호판으로 도입되었을 수도 있을것이다.

반사식 번호판이 과속단속 무인카메라에 촬영되지 않는다는 허점때문에 흐지부지 되어버리고.. 정부당국에서는 시범적으로 이러한 번호판을 장착한 차량 2000대에게 자진 회수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혜택을 양심적으로 반납하는 운전자들도 있었지만.. 그러한 혜택을 차버리지 않고 반대로 악용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습니다. 필자가 열심히 검색을 해서 찾아 본 결과, 처음 도입되었을때 이 반사번호판을 앞면에까지 부착한 차량은(카메라를 피할 수 있는 경우) 988대가 있었는데, 2006년 9월 당시에 361대정도가 남아있었다고 합니다.[각주:1] 5년정도가 지난 2011년에는 완전히 이 번호판이 회수되었는지, 몇대가 남아있을지.. 가장 최근 자료가 2006년이다보니 정확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어딘가엔 이러한 번호판의 예상치 못했던 혜택을 누리는 사람들은 존재할 것이고.. 역시나 법적으로는 허가받은 합법적인 번호판이기에 이러한 번호판을 교체하도록 규제할 수 있는 방법 또한 없습니다.

우리의 기억속에서 잊혀졌고, 또 대한민국 번호판의 역사를 써놓은 글들을 찾아보더라도 빠져있는 경우가 대부분인 시범도입된 반사번호판.. 정부의 예상치 못한 실수로 인해서 탄생했고.. 흔한 번호판도 아닌데 사진으로밖에 볼 수 없도록 사라지는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정정당당한 시민이라면 준법정신에 의하여 반납하는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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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339193 노컷뉴스 2006년 10월 15일 기사 참조.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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