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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쓰려다가 마저 귀찮아서 쓰지 못했던 장항역 여행기를 마저 써야겠네요..

지난 1부에서는 장항역까지의 도착기와 장항화물역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더라면, 이번 2부에서는 장항 시내와 장항항 주변..(끝까지 걸어가보진 못했지만) 그리고 우연찮게 본 장항화물선의 지선인 한솔제지선으로 운행하는 열차를 본 이야기와 마지막에 다시 올라올때의 이야기들이 남아있습니다.

이미 이전글을 보고 오시지 않으셨다면 이전글을 먼저 보고 와주시고,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2011/07/30 - ["진잡" 기획관/여행/출사기] - [철도역 탐방] 장항역 여행기! (1) 힘들었던 도착기와 장항화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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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 읍내입니다.. 비교적 낮은 건물들이지만.. 그래도 나름 4차선으로 도로 정비가 잘 되어있고, 간판들도 그렇게 지저분하지 않게 비슷비슷한 디자인으로 통일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조금 쇠퇴하는 읍이라고들 하지만 그래도 이미 추락할대로 추락했던 합덕보다는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아침시간대라서 지나가는 사람들도 별로 없고, 지나가는 차도 별로 없습니다..


중간에 길을 가다가 "서천경찰서 100m"라는 안내판이 붙여진걸 보고서 중앙에 있는 길에서 꺾어서 들어와보았습니다.. 흐음.. 그 들어오는 사거리 있는데에 지구대 하나 있었는데.. 그 지구대가 더 좋아보였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래도 경찰서라고 해서 규모가 좀 더 클줄 알았는데... 나름 작은 분위기라서 색다른 느낌이였습니다.


그 경찰서 방향으로 들어온 길에서 다시 중앙의 길로 나가기 위해서 가던중에 시장이 있어서 한번 들어가보게 되었습니다. 과연 이 동네 시장은 어떨까 하고 말이죠...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가게도 있고 보기에는 그냥 평범한 시장이였습니다.
그냥 평범한 시장이였는데, 무슨냄새라고 해야할까요? 고무냄새(?) 비슷한 냄새가 많이 났고, 딱 이 시장통이 끝일 정도로 규모도 작은편이였습니다. 


"라세티, 갤로퍼 이노베이션, 마티즈 클레식, 스포티지R, 뉴모닝, 그랜져 TG, 아반떼 HD...."

다시 중심지로 돌아와서.. 저렇게 차가 줄줄히 서있는것 같아 보이지만, 역시나 주차된 차량들입니다.
4차선 도로이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양쪽 사이드 차선은 추차선으로 이용하는건 어느 동네나 대부분 마찬가지인가봅니다. (단속 하나요?)


그렇게 중앙에 있는 4차선 도로가 다 끝나는 지점으로 추정되는곳에서, 주택가가 나오고 굴뚝이 보이길레, 한번 주택가가 있는 길로 들어가보았습니다. 이때까지만해도 저 굴뚝이 장항의 트레이드마크인 장항제련소의 굴뚝으로 추정하고서 가게 된 길이였습니다..


결론적으로 그 주택가를 지나서 굴뚝이 있는 공장이 뭔지는 알았습니다. 하지만 찾던 그 제련소의 굴뚝은 아니였습니다.  "퍼시픽글라스"라는 회사 공장이더군요... 아마도 유리 관련 제품을 만든다고 추정을 해봅니다. 정확히 옳은건 아니지만 그렇게만 추정을 해봅니다.


그렇게 나온건 원하던 그 굴뚝이 아니였고... 한적한 공단 도로만 있습니다.... 이런...

장항 시내와도 완전히 멀어지고, 찾아다니던 그 제련소도 찾지 못하였으니.. 이때부터 점점 막장화는 시작되었습니다. 그냥 이런 공단길만 걷다가 끝나는건 아닐까... 라는 큰 걱정이나 하고 있었으니;;;


"무단사용을 금지하며 이를 위반하는 경우 손해배상금이 청구될 수 있으며...."

흐음.. 이미 이것저것 다 심어놓은 밭인데??


그렇게해서 퍼시픽글라스라는 굴뚝으로 사람을 낚았던 회사가 있던 길에서 나오니 장항항 신항부두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보고싶었던 장항제련소(현 LS메탈)의 굴뚝도 보이고 있고요..

장항하면 장항선 철도와 함께 교과서에도 나오고 TV에서도 나오고, 언제나 제일 먼저 생각해왔던 제련소와 저 민둥산 위에 우뚝 솟아있는 굴뚝.. 일단 목표를 한번 정해보았습니다. 저 굴뚝 주변까지 가보기로요..


그리고 장항항 신항 입구가 보입니다. 이 항구 입구 앞에 철도건널목을 설치해놓은게 조금 의아하게 느껴졌는데 이후에 가서 이 철도건널목이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서 나오게 됩니다.


보통 지나가는 차들을 보니, 화물차가 대부분이더군요.. 풍농이라는 농약이나 종묘같은걸 전문적으로 만드는 회사가 여기에 있다보니, 각종 곡물수송차량 비슷한 차량들도 자주 왔다갔다 거리고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그래도 나름 이름만 들으면 대부분 알 수 있는 중견기업급 기업들의 공장이 몇군데 있었습니다.


제련소 굴뚝이 저 멀리 보이고.......
그 앞으로는 바다가 보이며, 안쪽으로는 잡초가 무성한 철길이 있습니다.


그렇게 가다가 사진을 찍기 좋은 곳이 있어서 바다사진을 찍어봅니다. 저 멀리 보이는 건물들은 모두 군산땅이고.. 여기는 장항입니다. 참고로 전라북도인 군산과 충청남도인 서천의 장항이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다보니, 장항사람들중 간간히 "~랑께"로 끝나는(이걸 경상도인들이 지역감정 조장때마다 이용하곤 하지만) 전라도사투리를 구사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역시나 공단에 주차되어있는 차들도 전북번호판을 달고있는 차들까지 많이 볼 수 있었고 말이죠.


그렇게 바닷가 사진 촬영과, 땀을 뻘뻘 흘리고 오면서 더웠는데.. 마침 시원한 바닷바람이 부는것이 좋아서 앉아있었는데.. 아까 그 잡포만 무성한 철길로 디젤기관차 한대가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장항화물선에서 분기되어 나와서 한솔제지 장항공장까지 가는 지선인 "한솔제지선" 철길이였습니다.

이 장항선의 지선인 장항화물선의 지선인. 지선중 지선인 한솔제지선은 하루 3회정도 열차가 운행하는데,, 마침 우연찮게 갔던 제가 이 광경을 딱 시간이 맞아서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열차는 저 멀리에서 오고 있습니다.. 아까부터 계속 오면서 주기적인 거리마다 있었던 이 벽돌로 된 직사각형 구조물들이 어떤 용도에서 이용되는지 알고싶었는데.. 물어볼 사람도 없었고, 물어보기도 조금 그랬습니다. 어찌되었건 이 벽돌로 된 작은 구조물에 초점을 맞추어보니 나름 괜찮네요..


그렇게 7500대 디젤동차는 가까워집니다. 집에와서 확인해보니, 아까 장항화물역에 서있던 기관차였더군요... 그 기관차가, 홀몸으로 잡초가 무성한 철로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오렌지색 옷을 입은 수송원 아저씨중 한분이, 이따가 열차 지나갈때 조금 뒤로 물러서있으라고 얘기를 하시더군요.. 이걸 보겠다는 계획을 하고 온것은 아니지만, 마침 좋은 광경을 보았습니다.
 


기관차 혼자서 고독을 즐기고, 앞에서는 분주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솔제지 공장으로 들어가기 위한 문을 열고, 이리저리 열차가 들어가기 위한 준비가 진행됩니다.


수송원 두사람과, 한솔제지측 직원 한사람.. 즉 세사람이 나와있습니다.


그렇게 긴 시간이 지체되는 사이에, 위를 바라보니.. 매미 유충이 허물을 벗어던지고 날아갔더라고요. 이러한 유충의 허물들이 하나 둘이 아니라 세개씩이나 있었습니다. 지금은 매미가 되어서 어디론가 날아다니고 있겠죠...


그리고 그 앞으로 어선들도 지나갑니다... 선원 두사람중 한명은 앉아있고, 한명은 조타실을 바라보고있는군요....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새에 기관차는 한솔제지 공장 안으로 진입합니다.


열차가 진입하고 한참 걸릴것으로 예상되어.. 저는 쭉 갈길을 가보도록 했죠...


가면서 보이는 광경입니다. 화차와 기관차를 연결하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제련소와도 매우 가까워집니다. 저기를 진입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그렇게 점점 가까워지는데.. 날씨는 더워지고.......


그새에 화차는 결국 갈길을 가나봅니다...

그렇게 화차가 사라지고도 저 건널목 봉이 올라가지를 않길레 보니....


다시 회차를 해오는것은 아닌것같고, 후진을 해오는것 같습니다.


한솔제지 장항공장 정문 앞부분,. LS메탈이라는 이름 이전에 LG산전 LS산전 LS니꼬동제련 등등 이름이 하두 많이 바뀌었기에.. 뒤에 무언가를 가린 흔적들이 자주 보이는 바입니다.


그와중에 이제 화차 두량만을 연결하고서 또 열차는 움직입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살짝 열차를 뺐다가, 다시 후진합니다.


제련소와는 이제 많이 가까워졌는데... 가기가 너무 덥습니다;;;  그래서 결국 여기까지만 가는걸로 만족하기로 하고 돌아오기로 마음먹게 되었죠...(한솔제지 정문 앞 부근)


반대쪽에는 부두에 있는 한라의 시멘트설비(?)가 보이고..


한솔제지 장항공장의 정문이 바로 옆에 위치해있습니다.  이쪽 산들은 대부분 돌산이네요...


멀리서 바라본 장항제련소 앞 건물.. LS 로고가 큼지막하게 보이긴 하는데.. 뭐하는 건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95톤급 조금 큰 어선이 지나가기도 합니다.... 아까 봤던 작은 어선들과는 차원이 틀립니다. 


돌아가던 와중에, 기관차 혼자서만 결국 후진을 해서 다시 장항화물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다른 경우에는 화차 하나라도 가지고 갈텐데... 그냥 기관차 혼자서 이리저리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고 돌아가는건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오다보니, 장항 도선장 부근에 이런 화물창고도 있었습니다. 이 화물창고에서 내려진 물품들을 보니까 다 한솔제지에서 생산된 제품들이였습니다....


도선장 공원 앞 91A.... 지게차가 열심히 저 제품들을 나르고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데도 진짜 죽을만큼 더워서 도선장 앞 공원에 수도시설이 있나 봤지만.. 그런건 보이지 않았습니다..;;
(젠장)


그렇게 땀을 뻘뻘 흘리는 몸을 이끌고 다시 시내로 나왔습니다. 버스를 타고 역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은데.. 버스를 어디서 타야할지 모르는 필자는 지나가는 지역주민에게 버스정류장을 묻고 물어, 버스를 타러 가게 되었습니다..


장항 시내 끝쪽에 위치한 정류장.. 아까 택시를 타고 시내로 올때 찍은 사진에 있던 건물이였다니;;

이걸 자세히 못본것인지...... 어찌되었건 시내에서 외진 끝부분에 이런 허름한.. 조만간 철거 예정인듯 모든 상가들이 나간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고속,시외버스만 멈추는 곳.. 당연히 장항역을 갈 열차도 없고...

열심히 땀 흘리면서 "뻘짓" 만 한것이였습니다.  그래서 너무 덥다보니 택시를 타고 다시 시내 중심지에 시내버스가 멈추는 곳에서 내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시내버스 정류장에 내리니.. 바로 1분 후에 버스가 있더군요..

마침 운인가 싶어서 탔는데... 카메라를 벤치 위에 놓고온것이였습니다......

"아저씨 잠시만요!!!!!!!!!!!!!!!!!!!!!!!!!!!!!!!!!!! 내려주세요!!!!!!!!!!!!!!!!"

를 탄지 20초정도만에 외치고, 결국 뛰어서 다시 돌아갔습니다.. 다행히 카메라는 있었는데.. 아.. 아까운 버스비..;;;;;;;

그래서 결국은 이 정류장 뒤에 보이는 실외기가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시원한 메뉴는 없기에, 그나마 가장 문안해보였던 뼈다귀 해장국을 시켰습니다. 나름 공기밥도 푸짐한편이였고, 가격대비 만족할만한 식사였습니다..

그렇게 식사를 다 하고... 다음 버스가 한시간 후에 있기에.. 다 먹고서도 잠시 식당에서 TV를 보면서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버스는 또 오고.. 버스를 탑니다.. 


굿바이 장항읍.. 언제 다시 와서 꼭 제련소 끝까지 가주고.. 이번 시행착오는 꼭 겪지 않도록 해주마..!!

이렇게 장항읍과는 멀어지고. 버스는 얼마 걸리지 않아 장항역에 도착합니다.


역에 와서도 맞이방에서 TV를 보고, 레쓰비 하나를 사먹으면서.. 조금 시간을 보내니 열차가 올 시간이 다 되어버렸습니다.
사실 같은 시간에 멈추기로 되어있는 하행 열차는 17분 연착(필자가 내려올때는 7분)이기에 같은 맞이방에서 기다리던 수많은 사람들 중 일부만 결국 플랫홈으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봉고기관차는 역시나 3분이 연착되었습니다. 이정도 연착이야 봐줄만 하기에.. 그러려니 하고 타게 되었네요..


역시나 열차 안은 조용하고 사람이 얼마 없었습니다.. 판교역과 서천역에서 사람이 어느정도 타고 교행때문에 각 4분정도 쉬었다가 가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참을만 했습니다.

새마을 열차와, 또 다른 봉고차 두대와 교행을 하고서.. 웅천역에 멈추어 선 순간..!!! 


"우리열차는 하행선 열차와의 교행을 위해서 14분간 잠시 멈추었다가 가겠습니다."

이런 ㅎㅣㅏㄴㅇㄹㅇㄴㄹㄹ하ㅣㅐㅔㅈ댜ㅐㅔㄷㄱ!!!!!!!!!!!

........ 뭐 열차의 특성상 한쪽에서 연착되면, 반대쪽도 돌이킬수 없이 연착이 되는건데.. 이거 14분을 가만히 앉아서 쉬고 있으려니... 조금 그렇습니다........

결국은 14분동안 음악을 듣고 있다가.. 열차는 출발합니다. 결국 열차는 신례원에서 내릴때까지 22분정도 연착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잘 가다가 대천역에서 엄청난 인파가 타고.. 열차는 또 시끄러워졌습니다.... 매번 대천역에서 타는 사람들이 있을때와 없을때의 차이점은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군요..


그렇게 열차는 22분의 연착 후에, 신례원역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동네에 도착하니 4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 되어있더군요.. 어찌되었건 고생도 많이 하고, 얼굴도 타게 된 장항 탐방기...

길고 긴, 사진도 엄청나게 많이 올린 장항역 그리고 장항 여행기는 이렇게 막을 내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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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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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부터 계~~~~속 이어지는 장항선 광천역과 그 주변 광천읍내 여행기!! 갑작스럽게 밤에 즉흥적으로 결정된 여행지에 결국 도착을 하고.. 그 주변을 돌아다녀 봅니다.

2011/07/23 - ["진잡" 기획관/여행/출사기] - [철도역 탐방] 장항선 광천역 여행기. (1) 집→열차→광천역 도착까지


역에서 광천시장 방향으로 가는 길입니다. 주말이기에 나름 오후시간대에는 붐비겠지만.. 아직까지는 이른 아침시간대라 시장 전체가 대체적으로 한산한가보네요.. 


이 길은 역 앞에서 중앙으로 그냥 쫙 나있는 길입니다.. 나름 한쪽에 만들어둔 주차구역에 일렬로 반듯하게 주차를 해놓은 모습이 굉장히 보기는 좋아보입니다.ㅎ


그리고 한참을 배회하다가 가게 된 "광천 토굴 새우젓 시장"


들어가면 "젓갈가게"들이 대부분입니다. 새우젓이나 젓갈류를 파는 가게들을 따로 모아놓은 시장통과 그냥 이런저런 잡화가 섞인 광천시장이 서로 붙어있고, 역시나 혼동된다 싶을정도입니다.


비막이 구조물이 목재이네요... 거기다가 어지럽게 얽히고 섥혀버린 배선들까지....
그냥 위에는 안볼걸 그랬나봅니다..;;;;;


조금 신 시장통으로 추정되는 골목으로 들어오니, 요즘 해놓는 디자인으로 시장이 비막이가 되어있었습니다. 여기도 역시나 새우젓 가게들부터 이런저런 잡화점들까지..  섞여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쪽은 철골구조로 지붕이 되어있네요..;; 비막이 공사를 한 기간이 각각 달라서 그러는걸까요?? 여기는 중간중간 노점상도 보이고 이전의 두 구조로 비막이가 되어있는 건물들보다도 훨씬 밝았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시장 한바퀴를 뺑 돌아오다가 농협 앞에서, 어떤 농민분이 누렇게 된 수박을 트랙터에 실어 왔네요.. 어떤 일이 있으신것인지는 잘 모르지만 말이죠...

다 누렇게 변해서 상품성이 없는 수박들인데...ㅠㅠ 갑자기 수박이 먹고싶을 뿐입니다..


그리고 시장통 옆으로, 광천 시내에 가장 구석졌다고 할만한 부분에 터미널이 있었습니다. 정류소에 가까운 개념을 가진 터미널... 나름 이래도 시외버스도 정차하는, 공용터미널이랍니다.


제대로 탈 수 있는 탑승구도 없고, 그냥 차가 저 뒤에 서있고, 저기에 직접 가서 타는건가봅니다. 지금은 홍주여객 농어촌버스들밖에 보이지 않지만.. 이 사진을 찍기 전, 충남고속 소속 버스도 한대 있긴 했습니다.


그렇게 시장 옆에 있는 터미널까지 갔다가.. 다시 젓갈집들을 지나서 역 앞쪽으로 가보게 됩니다.

모두 다 "토굴직판" "후계자" "원조" 등등의 단어를 써붙여놓았네요.. 그런데.. 시간이 좀 이른시간이라 아직 열은 가게도 있고, 열지 않은 가게들도 꽤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한 광천은 "김"으로도 유명합니다. 완도김도 그렇고 전국적으로 유명한 김들도 많지만, 충청권 지역에서 웬만해서 시중에 유통되는 김들은 대부분 "광천 김" 입니다.

뭐 김이 완도나 광천이나 어디나 다 거기서 거기일테지만 말이죠... 여기는 나름 김을 파는 가게들이 밀집해있던 곳이였습니다. 


그렇게 역전 앞에서, 넓은 도로 하나를 타고 쭉 가봅니다. 주유소.. 주유소이긴 주유소인데... 작디 작은 주유소..

덕산이나, 청양 정산같은데 보면은, 이런식으로 시내 한복판 건물 사이사이에 작은 주유소들이 나와있는걸 보긴 했는데.. 이런 주유소를 보면 볼때마다 그냥 신기할 뿐입니다.


그렇게 쭉 걸어왔더니만, 광천오거리가 나왔습니다. 사실 역 앞에서 어떤 길을 타고 왔어도 이 앞으로 왔을테지요... 그래도 오거리쪽에 나오니, 역 앞쪽보다 사람들도 꽤 많이 있었습니다. 낮시간대에는 차가 엄청나게 막히고 뒤죽박죽이 되어서 오도가도 못할지 몰라도, 주말의 아침엔 매우 한산한 거리였습니다.

그렇게 오거리에서 학교가 밀집되어있던 방향으로 몸을 틀어보았습니다.


나름 최신식 2층짜리 지구대..(지구대 부지 넓네요..) 그리고 그 앞으로는 비슷하게 생긴 보건소가 있습니다. 보건소와 지구대 두 건물을 비슷한 시기에 지은걸까요?? 아니면 우연의 일치로 비슷한 위치에 있는 건물들의 형태와 건축재료가 비슷할 뿐일까요??


필자가 오거리에서부터 걸어왔던 길입니다. 스쿨존 지역... 그런데도 한쪽으로 도보를 해놓았고, 한쪽은 걸어가기가 매우 취약하다 할정도로 폭이 좁습니다. 만일 아이들이 좀 빨리 간다고 저 옆 도보가 아닌 이곳으로 오게 된다면.. 좀 위험하겠네요;;;

그렇게 이 길이 언덕을 타고 올라가는 길이라, 좀 더 멀어지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에.. 왼쪽에 나있는 샛길로 한번 방향을 틀어보았습니다..... 거성아파트인지 무엇인지.. 비슷하지는 않은데 이름은 같은 아파트들이 (거성 1차였나는 아파트라기보다 빌라에 가까웠음) 여럿 몰려있는 아파트 단지가 나왔네요..


그래서 아파트 단지 끝으로 향해서.. 길이 있나 없나 보고 오다가.. 밭들 사이로 난 샛길이 하나 있어서, 그 길을 한번 걸어가봅니다. 나 원 참... 다른동네와서도 밭 사이를 걷는 기분이란..ㅋ


그리고 그 밭길의 끝에는 이러한 문구가 있었습니다.

철길로 다니지 맙시다
 

선로 무단통행하면 철도법 제 78조 내지
제 86조에 의거 2년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 또는 과태료의 처분을 받습니다.  
-한국철도 (구) 철도청- 


이런 젠장..;;;; 그래서 옆으로 위태위태 타고 왔습니다.


그리고 가다보니 건널목이 하나 나오는군요..ㅎ 건널목.. 철도건널목도 참 오랫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열차는 가고 있지 않으니, 차들만 열심히 건너다니는 건널목입니다.  여기에 언제쯤 열차가 지나갈까 기다리다가.. 이따가 다시 한번 와보지.. 하고서 다시 역쪽으로 향해갑니다.


건널목 바로 옆으로는 역 부지가 있습니다. 그냥 들어갈 수 있도록 열어두어있네요...


뭐.. 그래서 다시 시장좀 한번 가볼까? 하고서 아까 왔던 길과는 조금 다른 거리로 해서 시장으로 다시 들어왔습니다. 뭐 시장이 별거 있을까요?????


어쩌고 저쩌고 하다가, 그냥 기념삼아서 오징어젓갈이나 한통 사오고.... 다시 역쪽으로 나가보니까

어떤 아이가 역 구내방송을 듣고 "엄마!! 열차가 들어온대!! 빨리가!!"라는 얘기를 하더군요..

그래서 "아! 이때다!!! 지금이 기회다!!" 싶어서 빨리 아까 그 건널목쪽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가던 도중에.. 열차는 건널목을 통과해서 역으로 거의 진입을 해버렸습니다..

"우잇 ABC!!!" 그래도 다시 가던 길인데 갈건 가봐야죠...


참고로 이 건널목은 무인 건널목이 아니라, 사람이 직접 수신호를 하는 유인 건널목이였습니다.

도로 이름은 "신진건널목"... 바로 앞에 4차선 도로가 다니고 있어, 나름 교통 통행량이 많은편에 속하는 곳입니다. 지금은 사람이 직접 수신호를 하는 건널목이 손에 꼽는편이지만, 예전에는 요즘보다도 흔한편이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침 건널목 앞에서 열차가 지나가는 사진을 하나라도 찍어보기 위해서, 그곳을 관리하는 아저씨께 물어봅니다.

"아저씨!! 열차 또 언제지나가나요??"

"지금 바로 또 있을텐데..?"

그런데.. 방금 지나갔던 하행 새마을호가, 움직이지를 않는걸로 보아.. 진짜 상행 열차 한대가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것도 복선화되면.. 다 추억이 될 일들.....)


그래놓고, 또 새마을호가 한대 더 들어옵니다. 상행선으로 가는 열차입니다.

이전에 언급을 하지 않았던걸로 기억하는데, 광천역은 나름 여객수요가 많은 곳이며, 장항선으로 가는 열차는 모두 정차하는 역입니다. 그래서 나름 다른 역들보다는 열차가 정차하고 또 지나가는걸 보기 쉬운것이죠..

똑같이 생긴 쌍둥이 새마을호 하행선 열차가 이 상행선 열차가 들어오자마자 나갈 채비를 하고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금방 들어온 상행열차까지도 출발을 하려는듯 합니다.


건널목에도 곧 열차가 들어온다는 소리가 땡~땡~땡~ 울려퍼지고,
관리아저씨도 깃발과 무전기를 지참하시고 도로로 나옵니다.


곧 봉이 내려오고... 앞으로는 차들이 줄줄이 멈추어 서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열차는 슬슬 출발태세를 갖추기 시작했고 말이죠.


아저씨는 깃발을 펄럭이고.. 무전을 하니.. 곧 열차가 앞으로 옵니다.

열차는 앞으로 점점 가까워집니다.... 


저 뒤에 보이는 열차가.. 점점 굉음을 내며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본래 이런 사진찍는 사람들이 철도변에 근접해있으면 크락션 한번 울려주는게 보통 열차들이지만, 사진도 잘 찍을 수 있었고, 열차또한 잘 지나갔습니다.

무전 내용은 어땠는지 모르지만, 무전은 종료되고.. 열차는 점점 가까워집니다.


그래도 오늘 건널목 앞을 지나가는 열차 사진을 찍긴 했습니다..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못해도 말이죠..

그렇게 관리아저씨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명함을 하나 드리고 왔습니다.. 그래도 오늘 신진건널목에서 관리하시는 아저씨 덗에 나름 괜찮은 경험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광천역으로 들어왔습니다. 신례원까지 다시 갈 열차가 10시 25분차이다보니.. 또 따로 어디 가기도 뭐한 시간이길레 돌아왔죠....

열차가 없는 역은,, 그냥 썰렁한 역일 뿐입니다..


광천역... "청소"가 써있는 자리에는 "원죽"(원죽역은 2007년 이후로 모든 열차 통과)이 써있었고, 홍성 자리에는 "신성"이 써있었습니다. 대신 덧붙였을 뿐이죠. (신성역도 원죽역과 비슷한 시기에 여객취급 중지. 현재는 화물역으로만 이용.)

열차를 이용하는데 좀 더 빨라지고, 복선화를 통해서 대기하는 시간을 없애고 연착시간을 줄이는것도 괜찮은 일이지만.. 이렇게 때가 묻은 작은 간이역부터 시골 역들까지.. 자본주의의 원리대로라면은 일단 큰 수요가 없는 역은 닫는게 맞다 하더라도 없어지고 무정차 통과를 하는것도 나름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그렇게 개량공사를 통해 살아남는 시골역들의 경우에도 개성없는 똑같은 유리궁전만 되고 말이죠. 


옛 화물야적장인가봅니다. 광천역은 2006년. 화물취급을 중지했습니다. 지금은 그냥 공터만 남아있죠.

어짜피 작년 말부터 "장항선 2단계 개량 공사"에 대한 설명회부터 타당성 조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 늦어도 10년 안에 이 모습도 볼 수 없겠죠...



그렇게 10시 25분이 되어도, 무려 열차는 17분 가까운 시간 연착되었습니다. 흐음.. 그래도 나중에는 갑자기 8분으로 줄어버리더니만.... 약 10분정도 있다가 열차는 도착했습니다. 


7300호대 디젤기관차..... 어찌되었건간에 요란한 굉음과 함께 열차가 역으로 진입한다... 

딱히 버스시간이 한참 뒤여서 손해보는 일은 없었지만, 그래도 조금 늦게 오게 된 열차......


익산발이 아니라, 서대전발이였다. 대부분 장항선을 지나는 열차들은 익산발 용산행이지만, 이 열차는 몇 안되는 서대전에서 오는 열차였으니라....

근데.. 몇시간을 철길만 보고 열차를 운전하면, 기관사분들은 안힘드신지 모르겠다...


그렇게 열차는 출발하여.. 아까 사진촬영 장소가 되었건 신진건널목을 건넌다. 그리고 아저씨께서도 맏은바 업무를 수행하고계신다.

(다시한번 강조해서) "아저씨! 감사합니다!!!!


 그렇게 격동의 시간을 거치고 또 거쳐.. 열차는 신례원역에 도착합니마. 마침 또 새마을호 한대가 대기중이였더군요..ㅎ 그렇게 새마을호 또한 하행으로 내려가고.. 무궁화호 열차는 또 자신대로 용산을 향해서 떠났습니다.......

P.S 다음번에는 이번에 아쉽게 시간이 안되서 가보지 못했던 장항선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청소역"을 가보던지.. 아니면 충북선쪽으로 한번 정취가 느껴지는 역들을 가보던지 해봐야죠...ㅎㅎ
(이거 보람도 있고, 나름의 재미도 있고.. 포스팅거리로도 제격입니다!!)

The END.

못다한 이야기.

합덕에서 신례원으로 갈때는 버스에서 천안을 간다는 같은학교 친구를 보게 되었고.. 기차에서 내려서 신례원에서 버스를 타고 합덕으로 가다가, 버스 안에서 아산에 거주중이신 담임선생님을 만났다. 선생님께서는 어디에 다녀오느냐고 나에게는 물으셔서 답하였으나, 나는 왜 승용차를 타고 오지 않으셨는지 물어보지 못했다. 그렇지만 추정컨데 어디 약속장소로 가시는듯 했다. 그리고, 광천에서 사온 오징어젓갈의 원 제조지는 강원도 정동진이였다..;;(흐음.. 뭐지..? 나머지는 다 다른데에서 받아오는것이고 새우젓만 자체적인 광천 특산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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