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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5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업무를 위해 김포공항에서 첫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가 업무를 끝낸 뒤 마지막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는 일정으로 당일치기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일도 하고 겸사겸사 놀러도 간 것인데, 여튼간에 모든 경비를 더한다 쳐도 부산보다 싸게 먹히더군요.


그렇습니다. 성산항에서 업무를 마치고 제주공항으로 가는 급행버스를 타고 제주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성산항에서 출발하여 제주공항까지 급행버스임에도 대략 한시간정도 걸리더군요. 은근 제주도가 넓었습니다. 그렇게 제주공항에 와서 렌터카 사무실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렌터카를 빌리러 왔습니다.



모닝 렌터카가, 슈퍼자차가 포함된 가격이 만 천원!


그렇습니다. 매우 저렴한 가격에 렌터카를 빌릴 수 있었습니다. 육지보다 경쟁이 치열한 제주도의 렌터카 시장이기에 저렴한 가격에 차를 빌릴 수 있었습니다. 카쉐어링(쏘카,그린카,피플카) 대여료보다 훨신 더 저렴합니다. 주행요금까지 붙는 카쉐어링에 암만 할인쿠폰을 써서 가격을 낮춘 다음 비교해도 훨씬 더 저렴합니다.





뭐.. 그렇다 보니 차량 상태는 조금 좋지 못했습니다.


누군가는 모닝 그거 어떻게 쪽팔려서 타느냐 합니다만, 저는 경차가 좋습니다. 어짜피 혼자에다가 따로 짐이 많은것도 아닌데 중형차 타느니 경차면 족하죠. 제가 대여한 차량은 2016년식 베이지색 모닝인데, 뭐 만천원짜리가 그렇지 싶은 수준의 상태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럼 어때요. 잘 굴러가고 잘 서면 되지요. 렌터카 사무실로 밀려드는 관광객들은 많은데 차량 인수를 담당하는 직원은 없었습니다. 파손부위와 주유량을 직접 사진으로 체크하고 가라고 하네요. 뭐 여튼 저렴한 가격에 빌리니 그정도 수고는 감수합니다.



누군가가 때려박아서 휘어진 번호판.


범퍼는 기스 하나 없는 신품으로 교체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상단 작은 그릴의 기아 엠블렘에는 사고로 긁혔던 흔적이 남아있더군요. 범퍼를 교체하면서 쓸 수 있는 그릴은 그대로 재활용한듯 보였습니다.



주행거리 122,768km.


대략 만 4년을 바라보고 있는 차량이니 한 해에 3~4만km정도를 주행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주도도 작은 섬은 아니기에 충분히 가능한 수치라고 보여집니다. 여튼 이 모닝을 타고 일단 서귀포 방향으로 향하기로 합니다. 한라산을 관통하는 1139번 지방도를 타고 천백고지 방향으로 갑니다.



제주 도심을 벗어나고 차츰차츰 한라산을 향해 올라갑니다.


먹구름이 끼어있습니다만, 비가 오거나 눈이 오지는 않았습니다. 육지에는 올 겨울 최저기온을 기록하며 눈이 내리는 곳이 있었다는데, 제주도는 그렇게까지 춥지 않았습니다. 급작스레 추워졌을 때 따뜻한 남쪽나라로 도망 잘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라산을 향해 올라갑니다. 


가는 길목 일부 고갯길에는 왕복 2차선 도로가 따로 갈라지더군요. 여튼 제주도 현지 차량들은 과격한 커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속도를 내고 있었습니다. 조금 천천히 간다 싶으면 렌터카였고요.



고지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도로 주변으로 눈이 쌓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미 도로는 제설작업으로 다 녹아있었지만, 그래도 조심스럽게 주행합니다.



1100고지로 가는 길목에 어리목 입구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갑니다.


눈에 뒤덮인 산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그냥 화장실만 들렸다가 가려다가 잠시 근처의 설경사진을 촬영하고 가기로 합니다. 그냥 핸드폰만 가져다 대면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집니다.





대략 눈이 얼마나 왔었는지 가늠 할 수 있습니다.


모닝에게 고갯길은 조금 힘겨웠습니다만, 혼자 다니는데 경차만큼 좋은 차도 없습니다. 전기차는 충전기 쟁탈이 힘이 들고요. 그렇다고 좀 더 큰차를 타기도 과분하게 여겨졌습니다. 



어리목 입구에서 정차한 제주 240번 버스.


제주터미널에서 출발하여 서귀포까지 1100도로를 관통하는 노선입니다. 한라산 등산객 수요에 의해 만들어진 노선인데, 본래는 시외버스로 운영되다가 2017년 시외버스가 폐지되고 지금은 일반 시내버스로 운행중입니다. 그럼에도 모두 좌석버스입니다. 일부 급행이나 공항버스에나 FX나 유니버스가 보이지 대부분 제주도에서 보이는 버스들은 중형버스입니다. 이 차량 역시 자일대우의 NEW BS106 로얄시티네요.



고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풍경이 바뀝니다.


해나무 역시 눈꽃을 피우고 있네요. 그냥 보이는 풍경 하나하나가 예술입니다.



그렇게 도착한 1100고지휴게소.


구름도 예술입니다. 그냥 셔터만 눌러도 예술. 아무리 우한 폐렴 탓에 관광객이 줄었다 쳐도 이 좁디 좁은 휴게소 주차장은 관광객들이 타고 온 차량들로 도저히 주차를 할 자리가 없었습니다. 주변 도로까지 길게 늘어서 있어 천백고지 공원에 올라가는것은 포기를 합니다.



1100고지습지라는 곳이 있었습니다.


한라산 고원지대에 형성된 대표적인 산지습지인 1100고지습지는 여러개의 습지가 불연속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현재는 습지보호구역으로 보호되고 있다고 합니다. 거기에 우포늪이나 순천만처럼 람사르에 등록된 습지라 하네요.



말이 습지라고 하지.. 뭐 뒤덮인 눈 말곤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답니다.




그래도 쭉 습지를 둘러보다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비록 습지에 사는 생물들을 볼 순 없었어도 눈덮인 한라산 중턱의 모습만 보아도 기분이 좋네요. 제주 전역에 라디오 혹은 TV 방송을 송출하는 중계탑도 보입니다. 제주와 서귀포 시내에서는 라디오가 매우 선명하게 들렸지만, 중계탑 바로 아래인 이곳에서는 라디오가 잘 들리지 않더군요.


그렇게 간단히 1100고지 구경을 마친 뒤 서귀포 방향으로 굽은 고갯길을 내려옵니다.



내려가는 길목에 거린사슴오름이라는 이름의 오름이 있고 전망대가 있기에 한번 더 정차합니다.


작은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다만, 해무가 조금 끼어있던지라 주요 지형물을 자세히 볼 순 없었고 육지 끝에 보이는 바다정도만 상세히 볼 수 있었습니다. 크고 작은 오름들이 다수 존재하는 제주도입니다. 당일치기 여행에서는 따로 오름을 다녀올 시간을 내지 못해 오름에 올라가진 못했지만, 다음 여행에서는 꼭 오름을 코스에 넣어보기로 합니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주요 지형물들에 대해 안내가 되어있습니다.


어느정도 내려왔음에도 이쪽은 거의 봄날씨에 가까워진 기분입니다.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제주도입니다.



거린사슴오름에서 바라본 서귀포 중문의 풍경.


뭐 그리 잘 보이진 않고 저 멀리 바다에 비친 햇볕만이 확인됩니다만 여튼 그렇습니다. 당일치기 제주도 여행기는 2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2부에서는 서귀포 지역에서 들렸던 관광지와 관련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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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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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전으로 기억합니다. 제주도로 보내는 탁송의 문의가 들어왔었습니다.


그동안 개꿀탁송을 운영하며 실제 제주도로 차를 보냈던 일도 여러번 존재했고 생각외로 제주행 견적 문의가 가끔씩 들어는 오고 있습니다만, 이번에는 제주도 내부에서의 이동을 제가 진행하고 겸사겸사 제주도 여행을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결국 당일치기 제주도 업무 겸 여행을 하고 오게 되었습니다.


비행기는 왕복 총 비용 32,500원. 김포에서 가장 일찍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갔다가, 제주에서 가장 늦게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김포로 가는 일정으로 잡았습니다.


해당 차량의 경우 여수항 선적까지는 배차를 하고, 제주항에서 차를 찾아 가는 일은 제가 진행하게 되는 것이지요. 제주항에서 성산항까지의 운행은 제가 맏게 되었습니다.



전날 약속이 있어 목동에서 저녁을 먹고, 김포공항 근처 모처에서 잠을 잤습니다.


그리고 새벽 네시쯤 일어나 대강 씻고 김포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우한폐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로 제주행 비행기 티켓과 기타 부대비용이 서울에서 광주에 가는 버스비보다도 싸졌습니다. 제가 32,500원에 제주행 티켓을 끊었으니 말이죠.


여튼 신종 전염병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상황임에도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는 제주도를 가기 위해 새벽같이 준비하고 나온 한국인들로 넘쳐났습니다.



김포공항 국내선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공항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1층은 출국장. 2층은 항공사 카운터. 3층은 출국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물론 국제선 청사와 나뉘어져 있습니다만, 인천공항의 스케일에 익숙해지다보니 김포공항은 작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동안 버스를 타러 왔던 김포공항이지만, 비행기를 타는 일은 처음이네요.




티켓을 발권받습니다. 이스타항공 ZE201편 비행기입니다.


다른 저가항공사들보다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운행중인 이스타항공을 선택했습니다. 이스타항공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따로 없습니다. 뭐 한시간이면 가는 제주도인데 어짜피 똑같은 LCC들인데 저렴하게 가면 장땡이지요.



김포공항의 출국장에는 면세점이 없습니다.


국제선과 함께 탑승구를 공유하는 제주공항에는 면세점이 있습니다만, 김포공항 출국장에는 면세점이 없습니다. 그저 몇몇 식당과 카페가 전부입니다. 라운지는 원체 이른시간이다보니 아직 문을 열지도 않았고요. 곧 승무원들과 기장 지상직 직원들의 모습이 보이고, 비행기를 타기 위해 탑승구 앞에 대기중인 사람들도 늘어났습니다.



탑승이 시작됩니다.


보잉 737-900 HL8096. 2007년식 비행기로, 인도네시아의 라이언에어에서 사용하던 기체입니다만, 기록을 보니 현재는 이스타항공에서 서울-제주 셔틀로 하루종일 움직이고 가끔 타이페이나 한번 가는듯 보이네요. 대략 200석 넘는 대다수 좌석에 승객이 탑승합니다.



그렇게 달리고 달려.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제주도로 향합니다.


하늘에서 보는 일출이 정말로 아름다웠습니다. 자주 본다면야 이런 풍경쯤은 그저 무덤덤하게 넘어가겠지만, 하늘 위 일출을 보았던 기억은 없습니다. 그렇게 대략 50여분의 비행을 마치고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뭐 일본 후쿠오카하고 시간상의 차이는 크게 나지 않습니다. 



수하물 없이 정말 몸만 왔습니다.


챙겨온 것은 핸드폰 두개와 차량용 충전기. 운전면허증 끝. 그렇습니다. 당일치기인데 뭐가 더 필요합니까. 정말 현금도 하나 들고가지 않았습니다. 죄다 삼성페이로 결제했으니깐요. 옷은 무슨 필요가 있습니까 어짜피 밤에 돌아갈건데 말이죠. 수하물을 기다리는 시간이 빠져버리니 매우 빠르게 공항을 나설 수 있었습니다.



NO 불법 렌터카 호객행위

'이용하지 않습니다'

'호갱되지 않습니다'


조국사태와 작금의 우한 사태를 겪으며 노재팬(NO JAPAN) 인민재판은 사실상 끝났다 봐도 무방한 수준까지 왔습니다만, 하나의 밈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런식으로 응용하기도 하고, 일본 대신 중국을 쓰기도 하고 본인들이 싫어하는 인물이나 물건 행위등을 집어넣기도 합니다.





버스를 타고 항구로 이동합니다. 


바로 가는 버스는 한참 기다려야 하기에 근처에 내리는 버스에 탑승합니다. 쾌적한 좌석버스였습니다. 뭐 육지의 다른 지역 버스처럼 정보용 모니터가 달려있습니다.  제주버스라는 브랜드로 버스의 편리함을 알리는 광고도 계속 내보내더군요. 마치 경기도 버스를 타는 느낌입니다.



평범한 제주 시내.


그냥 웬지 한국인데, 일본에 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건물도 한국식 건물이고 간판도 한글이 담긴 간판이고 지나가는 차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국산차인데 일본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무엇일까요.



골목길에 여기저기 주차를 해 둔 모습도 역시 육지와 같습니다.


그저 평범한 다가구주택들. 그럼에도 뭔가 다른 나라에 온 느낌입니다. 느낌만요...



낡은 쌀집. 외벽을 작은 타일로 마감하였네요. 대략 50년정도 된 건물로 추정됩니다.



가로수로 보이는 야자나무와 돌하르방.


이국적인 분위기를 깨는 렉스턴과 무쏘. 영하 10도 가까이 떨어졌던 육지보다는 영상의 온도로 온화합니다만, 거센 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거센 바람과 그냥 지나만 가던 먹구름. 화창한 날씨를 기대했습니다만,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그렇게 항구에 도착하여 간밤에 배를 타고 온 차량을 만납니다.


봉고3 초기형 인터쿨러 모델입니다. 인터쿨러 차량 특유의 엔진음을 내뿜으며 달려갑니다. 공사 자재가 가득 적재된 차량으로 뭐 썩 그리 잘 치고나가진 못했습니다. 여튼 차량을 확인한 뒤 살살 타고 항구를 벗어납니다.



성산항으로 가는 길. 작은 주택들 너머로 바다가 보입니다.


저 바다 끝에서 마치 물 흐르듯 흘러오는 구름들까지. 제주도에 있다는 사실이 느껴집니다. 요즘 제주도 도로 환경이 많이 좋아졌더군요. 약 10년 전. 그리고 15년 전에 방문했던 기억으로는 2차선 도로가 대부분으로 기억됩니다만, 주요 일주도로는 4차선으로 확장이 완료되었고, 시내를 우회하는 형태로 뚫려 있었습니다.



그렇게 대략 한시간 가까이 달려 성산항과 성산일출봉 방향으로 들어갑니다.


본래 계획은 성산일출봉에 올라갔다가 점심을 먹고 버스로 이동을 하려 했습니다만, 비행기를 탑승하기 전 급하게 렌터카를 예매하여 렌터카를 타기 위해 다시 제주공항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성산일출봉에 올라갔으면 좋으련만 사지만 찍고 성산항으로 향했습니다.



성산항에서는 우도로 들어가는 카페리가 운행되고 있습니다.


이 차량은 최종적으로 우도로 들어가야 하기에 일단은 성산항에 차를 놓고 나옵니다. 우도에 계신 차주분이 이 차량을 가지고 우도에 들어 갈 예정입니다. 그렇게 갑작스레 당일치기로 제주도에 가는 계기가 된 업무는 쉽게 끝이 났습니다.


바로 버스정류소에 가서 제주공항행 급행 버스를 탑승합니다. 말이 급행이지 대략 한시간정도 걸리더군요. 제주도에서의 탁송 업무는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이후 이야기는 여행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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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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