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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치기 제주도 여행기 3부로 이어집니다.


이번 당일치기 제주도 여행기 3부에서는 2012년 폐교된 탐라대학교의 부지를 방문하였습니다. 먼저 말씀드리자면 출입이 불가하여 그저 통제선 앞에 가서 사진을 찍은 것 말곤 없습니다. 여튼 그럼에도 제주도내의 폐교된 캠퍼스 부지를 다녀왔다는 그 자체에 의미를 두려 합니다.


탐라대학교는 지난 1997년 설립 인가를 받아 1998년 3월에 개교하였습니다. 본래 서귀포에 제주대학교 캠퍼스가 있었습니다만은, 제주시내의 캠퍼스로 통합되고 졸지에 고등교육기관이 사라진 서귀포시 시민들이 부지를 제공하는 등 유치운동을 벌여 제주시에서 2년제 제주산업대학을 운영중이던 학교법인 동원교육학원이 4년제 대학을 서귀포에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만, 이후 전 학장의 횡령을 비롯한 비리와 부실 경영으로 인해 같은 재단의 두 학교 모두 어려워지게 되었고 2012년 3월. 제주산업대학과 탐라대학교가 통합되어 4년제 제주국제대학교로 새롭게 개교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러면서 제주산업대학의 캠퍼스만을 사용하게 되었고, 탐라대학교 부지는 마치 가야대학교 고령캠퍼스처럼 빈 부지로 남게 되었습니다.


이후 두 학교를 합병하였음에도 경영이 어려워진 학교재단이 제주도에 탐라대학교 부지의 매입을 요청하였고 2015년 제주특별자치도에서 415억원에 탐라대학교 부지를 인수하였습니다. 그렇게 대략 5년이 지난 지금까지 탐라대학교 부지는 그저 그렇게 방치중이라고 합니다.



여튼 탐라대학교는 천백도로를 타고 서귀포를 빠져나가다 보면 존재합니다.


탐라대학교가 천백도로에 있었는 줄 알았더라면 제주에서 서귀포로 내려오는 길에 들렸다 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결국은 탐라대학교 부지를 보기 위해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고 있습니다. 사전에 별다른 조사 없이 당일치기 제주 여행을 기획했던지라 이런 수고는 감수해야만 합니다.


우측으로 빠지면 탐라대학교가 있다는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을 합니다.



후문으로 가는 길목인데, 역시나 출입통제 안내문과 함께 막혀있었습니다.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잘 자라고 있었고, 인도는 역시나 여타 폐교들처럼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좀 더 깊숙히 들어가 봅니다.


누군가의 전원주택처럼 보이는 건물과 골프연습장이 존재합니다만, 주변으로 정리되지 않은 덩쿨들이 죽어있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내고 있습니다. 이 안쪽에 살거나 주기적으로 골프연습장에 다니는 사람은 매일같이 지나는 도로니 그리 무섭게 느껴지지 않겠다 생각이 됩니다만, 처음 방문한 저는 그저 무섭기기만 했습니다. 해가 떠있는데도 말이죠.



역시나 이쪽 출입구도 봉쇄되었습니다.


마치 중국정부가 우한시를 봉쇄하듯이 탐라대학교는 그렇게 봉쇄되어 있었습니다. 차라리 대학부지에 대규모 체험시설이나 숙박단지를 개발하면 어떨까 싶습니다만, 출입 통제가 된 상태로 근 1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습니다.



출입통제 안내문


본 건물은 제주특별자치도 소유의 건물로 

허가없이 출입하는 경우에는 관계법령에 따라 처벌을 받습니다.


처벌받고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멀리 보이는 계단과 가지치기를 해주지 않아 제멋대로 자란 나무들의 모습. 그리고 저 위로 보이는 건물의 모습이 이쪽에서 제가 볼 수 있는 탐라대학교 캠퍼스의 전부입니다.



다시 빠져나와 천백도로를 타고 탐라대학교 교차로로 향합니다.


내비게이션은 가까운 후문으로 안내를 했습니다만, 후문으로는 뭐 들어 갈 수 없었으니 정문 방향으로 들어갑니다. 탐라대학교 캠퍼스 입구에 서귀포천문과학관이 존재합니다. 사실상 탐라대학교는 사라졌고, 서귀포천문과학원으로 들어가는 차량들만이 이 교차로에서 좌회전 혹은 우회전을 합니다만, 아직까지 이 교차로는 탐라대학교입구교차로라 불리고 있습니다.



탐라대학교 정문을 알리는 조형물들. 

그리고 아까 후문방향으로 진입시 막혔던 첫번째 도로가 이어집니다.


耽羅大學校. 한문으로 적힌 탐라대학교의 명칭. 그리고 학교 이름보다 더 큰 에스원 로고. 멀리서 보아 작아보입니다만, 정사각형 대리석의 크기를 생각한다면 사실상 학교의 이름보다 에스원 로고가 훨씬 더 돋보입니다.



왕복 4차선 대로가 펼쳐져 있습니다.


옆으로는 천문대의 위성안태나도 보이고요. 천백도로가 왕복 2차선 도로임을 생각한다면, 광활한 대로가 대학 입구에서부터 펼쳐져 있다고 보면 되겠지요. 대략 20년 전 엄청난 투자와 함께 만들어진 캠퍼스 부지입니다만, 경영악화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탐라대학교는 결국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한문으로 적힌 커다란 조형물 대비 영문으로 적힌 작은 조형물도 보입니다.


간판이라 보기도 애매한 정체불명의 조형물에 'TAMNA UNIVERSITY'라 적힌게 전부입니다. 한글로 탐라대학교를 알리는 간판이나 조형물등은 없었습니다.



대로를 타고 조금 더 들어갑니다.


교내 소식을 알리는 게시판과, 버스정류장이 있더군요. 버스정류장에 사람이 오지 않은지는 대략 8년. 게시판에 붙은 게시물 역시 2011년 말에 붙어 햇수로 9년이나 된 포스터들입니다.



역시나 여기도 통제.


학교 로고가 붙어있고 캠퍼스내 시설물을 소개하는 이정표 역시 빛이 바랜지 오래. 이정표 옆으로 자라던 조경수가 이정표를 집어삼기키 직전인 상태입니다. 나름 기대를 하고 왔지만, 재미 없게 끝났습니다. 폐허가 된 시설들 그리고 학생 없는 캠퍼스들이 주는 공허한 기분을 느낄 수 없어 아쉽습니다.



아쉬운대로 타고 온 모닝 렌터카를 놓고 사진이라도 찍어보기로 합니다.


저 멀리 보이는 골프연습장의 철골. 우측 건물 위에 보이는 여러 통신사의 기지국 설비들. 그것 말곤 광활한 대로와 조경수 그리고 가로등 말곤 없습니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대학교 캠퍼스인지라 통신3사의 설비가 집중적으로 세워져 있긴 합니다만, 현재도 가동중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천문대에 사람이 한꺼번에 몰려봐야 얼마나 될련지요.



서귀포 천문과학문화관으로 가는 진입로까지만 출입이 가능합니다.


그 이후로는 대로를 타고 들어갈 수 없습니다. 천문대는 날이 어두워져야 진가를 발휘하는 곳이니 대낮에 들어가봐야 박물관 구경 말곤 할게 없습니다. 결국은 차를 돌려 나왔습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요. 그렇게 탐라대학교 탐방기의 끝을 맺습니다. 


4부에서는 탐라대학교를 지나 제주도 서쪽의 함덕해수욕장을 찍고 제주시로 돌아가는 이야기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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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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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5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업무를 위해 김포공항에서 첫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가 업무를 끝낸 뒤 마지막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는 일정으로 당일치기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일도 하고 겸사겸사 놀러도 간 것인데, 여튼간에 모든 경비를 더한다 쳐도 부산보다 싸게 먹히더군요.


그렇습니다. 성산항에서 업무를 마치고 제주공항으로 가는 급행버스를 타고 제주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성산항에서 출발하여 제주공항까지 급행버스임에도 대략 한시간정도 걸리더군요. 은근 제주도가 넓었습니다. 그렇게 제주공항에 와서 렌터카 사무실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렌터카를 빌리러 왔습니다.



모닝 렌터카가, 슈퍼자차가 포함된 가격이 만 천원!


그렇습니다. 매우 저렴한 가격에 렌터카를 빌릴 수 있었습니다. 육지보다 경쟁이 치열한 제주도의 렌터카 시장이기에 저렴한 가격에 차를 빌릴 수 있었습니다. 카쉐어링(쏘카,그린카,피플카) 대여료보다 훨신 더 저렴합니다. 주행요금까지 붙는 카쉐어링에 암만 할인쿠폰을 써서 가격을 낮춘 다음 비교해도 훨씬 더 저렴합니다.





뭐.. 그렇다 보니 차량 상태는 조금 좋지 못했습니다.


누군가는 모닝 그거 어떻게 쪽팔려서 타느냐 합니다만, 저는 경차가 좋습니다. 어짜피 혼자에다가 따로 짐이 많은것도 아닌데 중형차 타느니 경차면 족하죠. 제가 대여한 차량은 2016년식 베이지색 모닝인데, 뭐 만천원짜리가 그렇지 싶은 수준의 상태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럼 어때요. 잘 굴러가고 잘 서면 되지요. 렌터카 사무실로 밀려드는 관광객들은 많은데 차량 인수를 담당하는 직원은 없었습니다. 파손부위와 주유량을 직접 사진으로 체크하고 가라고 하네요. 뭐 여튼 저렴한 가격에 빌리니 그정도 수고는 감수합니다.



누군가가 때려박아서 휘어진 번호판.


범퍼는 기스 하나 없는 신품으로 교체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상단 작은 그릴의 기아 엠블렘에는 사고로 긁혔던 흔적이 남아있더군요. 범퍼를 교체하면서 쓸 수 있는 그릴은 그대로 재활용한듯 보였습니다.



주행거리 122,768km.


대략 만 4년을 바라보고 있는 차량이니 한 해에 3~4만km정도를 주행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주도도 작은 섬은 아니기에 충분히 가능한 수치라고 보여집니다. 여튼 이 모닝을 타고 일단 서귀포 방향으로 향하기로 합니다. 한라산을 관통하는 1139번 지방도를 타고 천백고지 방향으로 갑니다.



제주 도심을 벗어나고 차츰차츰 한라산을 향해 올라갑니다.


먹구름이 끼어있습니다만, 비가 오거나 눈이 오지는 않았습니다. 육지에는 올 겨울 최저기온을 기록하며 눈이 내리는 곳이 있었다는데, 제주도는 그렇게까지 춥지 않았습니다. 급작스레 추워졌을 때 따뜻한 남쪽나라로 도망 잘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라산을 향해 올라갑니다. 


가는 길목 일부 고갯길에는 왕복 2차선 도로가 따로 갈라지더군요. 여튼 제주도 현지 차량들은 과격한 커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속도를 내고 있었습니다. 조금 천천히 간다 싶으면 렌터카였고요.



고지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도로 주변으로 눈이 쌓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미 도로는 제설작업으로 다 녹아있었지만, 그래도 조심스럽게 주행합니다.



1100고지로 가는 길목에 어리목 입구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갑니다.


눈에 뒤덮인 산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그냥 화장실만 들렸다가 가려다가 잠시 근처의 설경사진을 촬영하고 가기로 합니다. 그냥 핸드폰만 가져다 대면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집니다.





대략 눈이 얼마나 왔었는지 가늠 할 수 있습니다.


모닝에게 고갯길은 조금 힘겨웠습니다만, 혼자 다니는데 경차만큼 좋은 차도 없습니다. 전기차는 충전기 쟁탈이 힘이 들고요. 그렇다고 좀 더 큰차를 타기도 과분하게 여겨졌습니다. 



어리목 입구에서 정차한 제주 240번 버스.


제주터미널에서 출발하여 서귀포까지 1100도로를 관통하는 노선입니다. 한라산 등산객 수요에 의해 만들어진 노선인데, 본래는 시외버스로 운영되다가 2017년 시외버스가 폐지되고 지금은 일반 시내버스로 운행중입니다. 그럼에도 모두 좌석버스입니다. 일부 급행이나 공항버스에나 FX나 유니버스가 보이지 대부분 제주도에서 보이는 버스들은 중형버스입니다. 이 차량 역시 자일대우의 NEW BS106 로얄시티네요.



고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풍경이 바뀝니다.


해나무 역시 눈꽃을 피우고 있네요. 그냥 보이는 풍경 하나하나가 예술입니다.



그렇게 도착한 1100고지휴게소.


구름도 예술입니다. 그냥 셔터만 눌러도 예술. 아무리 우한 폐렴 탓에 관광객이 줄었다 쳐도 이 좁디 좁은 휴게소 주차장은 관광객들이 타고 온 차량들로 도저히 주차를 할 자리가 없었습니다. 주변 도로까지 길게 늘어서 있어 천백고지 공원에 올라가는것은 포기를 합니다.



1100고지습지라는 곳이 있었습니다.


한라산 고원지대에 형성된 대표적인 산지습지인 1100고지습지는 여러개의 습지가 불연속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현재는 습지보호구역으로 보호되고 있다고 합니다. 거기에 우포늪이나 순천만처럼 람사르에 등록된 습지라 하네요.



말이 습지라고 하지.. 뭐 뒤덮인 눈 말곤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답니다.




그래도 쭉 습지를 둘러보다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비록 습지에 사는 생물들을 볼 순 없었어도 눈덮인 한라산 중턱의 모습만 보아도 기분이 좋네요. 제주 전역에 라디오 혹은 TV 방송을 송출하는 중계탑도 보입니다. 제주와 서귀포 시내에서는 라디오가 매우 선명하게 들렸지만, 중계탑 바로 아래인 이곳에서는 라디오가 잘 들리지 않더군요.


그렇게 간단히 1100고지 구경을 마친 뒤 서귀포 방향으로 굽은 고갯길을 내려옵니다.



내려가는 길목에 거린사슴오름이라는 이름의 오름이 있고 전망대가 있기에 한번 더 정차합니다.


작은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다만, 해무가 조금 끼어있던지라 주요 지형물을 자세히 볼 순 없었고 육지 끝에 보이는 바다정도만 상세히 볼 수 있었습니다. 크고 작은 오름들이 다수 존재하는 제주도입니다. 당일치기 여행에서는 따로 오름을 다녀올 시간을 내지 못해 오름에 올라가진 못했지만, 다음 여행에서는 꼭 오름을 코스에 넣어보기로 합니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주요 지형물들에 대해 안내가 되어있습니다.


어느정도 내려왔음에도 이쪽은 거의 봄날씨에 가까워진 기분입니다.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제주도입니다.



거린사슴오름에서 바라본 서귀포 중문의 풍경.


뭐 그리 잘 보이진 않고 저 멀리 바다에 비친 햇볕만이 확인됩니다만 여튼 그렇습니다. 당일치기 제주도 여행기는 2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2부에서는 서귀포 지역에서 들렸던 관광지와 관련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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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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