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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졸업증명서를 출력하며 확실히 졸업했다는 사실은 확인했습니다만, 지난주 금요일 오후에 잠시 시간이 생겨 대전으로 졸업장을 받으러 다녀왔습니다. 24일 토요일에 지역대학 학위수여식이 있었다고 합니다만, 당연히 토요일 오전에 대전까지 내려갈만큼 여유가 없던지라 그냥 졸업장만 받아오기로 했습니다.

 

그간 시험을 본다고 많이 갔었죠. 이젠 마지막입니다. 더 이상 올 일이 없습니다.

 

 

231203 방통대 마지막 기말시험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대전충남지역대학)

매 학기마다 시험을 보러 방문하는 일도 이제 마지막입니다. 이미 졸업소요학점 이수를 마친지라 4학년 2학기에 그나마 쉬운 한 과목 만을 수강했고 이 과목의 기말시험만을 남겨두고 있었는데,

www.tisdory.com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대전충남지역대학

 

2월. 새학기 시작 직전 마지막 평일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조용했지만 그래도 학생회실에 사람들도 좀 있었고 저처럼 졸업증서를 받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의 모습도 있었습니다. 참 멀리 돌고 돌아 학사학위를 받긴 받았습니다. 2012년에 현역으로 입학했었고, 입학 일주일만에 입원 재활치료.. 공익근무... 그렇게 돌고 돌아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휴학만 6년. 휴학 연장이 불가능한 2019년 3월에 제적 혹은 자퇴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퇴를 선택했고, 2020년에 방송통신대학교에 편입이 아닌 신입생으로 입학했고 휴학 없이 달려왔습니다. 졸업장을 받기까지 12년이 걸렸네요.

 

졸업증서 및 자격증 교부처

 

졸업증서 및 자격증 교부처와 학사가운교부처가 안내되어 있습니다.

 

학사가운 대여료는 유료입니다. 가족과 함께 오셔서 학사가운을 빌려입고 학교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시던 분들도 계셨지만, 그냥 사진을 찍을 생각도 없고 혼자 온 저같은 사람에겐 사치죠. 그냥 준다면 뭐 입어보겠지만, 돈을 내고 입으라고 하니 딱히 입을 이유도 없습니다.

 

안내대로 강의실에 갔으나..

 

안내대로 강의실까지 갔습니다만... 문이 굳게 잠겨있습니다.

 

학교 행정실 전화번호로 전화를 거니 토요일 수여식 당일에만 운영된답니다. 행정실로 오라고 하네요. 괜히 돌고 돌아 강의실까지 갔는데.. 행정실은 입구 바로 좌측에 있습니다. 다시 돌아갑니다.

 

행정실

 

졸업장을 받으러 왔다고 하니 상장케이스와 서류가 가득한 테이블로 안내하더군요.

 

소속 지역대학과 학과 리스트에 서명한 뒤 행정실 직원분이 축하드린다는 말과 함께 졸업증서를 주십니다. 4년제 학사 학위 하나 얻겠다고 참 멀리 돌아왔습니다. 그러고보니 2012년 대학 입학과 함께 받았던 노트북도 새 노트북을 구입한 이후 사용하지 않고 구석에 박아뒀었는데 마침 필요로 하시는 분이 계셔서 처분했습니다. 그 다음날은 청량리도 갔었고요. 이게 다 졸업증서를 받던 그 주에 있었던 일입니다.

 

2012년에 대학 입학보다 더 큰 기억으로 남았던 성바오로병원이 있었던 자리의 아파트와 오피스텔도 모두 입주했고 상가건물 역시 다 지어져 흔적도 없이 사라졌네요.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던 2012년의 굴레에서 벗어나던 한주로 기억됩니다.

 

졸업증서

 

졸업증서 실물을 받았습니다.

 

위 사람은 우리 대학교 사회과학대학 미디어영상학과에서 소정의 과정을 이수하여 언론학사의 자격을 갖추었으므로 이를 인정함.

 

졸업증서를 보니 실감이 납니다. 이 졸업증서와 언론학사 학위로 당장 이직을 하거나 딱히 뭘 할건 없습니다만, 언젠가 졸업장을 필요로 하는 순간이 오겠죠. 그 순간을 대비하려는 목적이 사실 컸습니다. 큰거 하나 끝냈으니 이제 또 새로운 도전을 찾아봐야죠. 자잘한 자격증이나 취득해보려 합니다.

 

졸업선물 : 폐지

 

그렇게 지하주장을 나오는데 상장케이스나 잡다한 사무용품을 담아온 박스들이 있어 주워왔습니다.

 

차가 작아서 다 줍진 못했습니다만, 남들에겐 쓰레기겠지만 거지 도태남이라 폐지를 줍고 고철을 줍는 제겐 소소한 졸업선물 아닌 졸업선물을 받아가네요. 그렇게 졸업선물까지 받았습니다. 정말 후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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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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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의 날이 다가왔습니다.

전날 명함 디자인한다고 새벽 4시에 자서 피곤하다보니 어제 조금 일찍 잔 탓에 어제 하룻동안 밀려있던 블로그 관리에 소홀했었는데, 여튼 쭉 자고 일어나니 졸업식날이였습니다. 어제도 졸업식 특집(?)의 일환으로 제가 학교에서 그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학년때부터 2학년 3학년까지의 추억. 다시 한번 보실분들께서는 아래의 글을 참조해주세요!

2012/02/08 - ["진잡" 학교일지] - 졸업 D-1. 되돌아보는 서야고등학교에서의 추억


졸업식 당일날 아침. 10시까지 등교하라는 지령을 받고, 어정쩡하게 등교를 합니다.

학교 앞은 인산인해, 모범운전자회(택시기사 아저씨)부터 시작해서 과도한 뒤풀이를 막기위한 경찰차 출동을 비롯해서 수많은 내빈차량들로 학교는 모처럼만에 차와 사람들로 활기를 뜁니다. 전날 하얗게 내린 눈과는 달리, 오늘은 높고 푸른 하늘이 3년동안의. 아니 중학교까지의 6년동안의 생활을 이곳에서 청산하는 졸업생들을 맞아줍니다. 하얀 눈과 푸른 하늘과의 조화가 어울리던 날..

이건 어제 사진이네요..

이건 어제 사진이네요..


어제 촬영한 사진이긴 합니다만, 교정을 잠시 담아보았습니다. 이제 이곳은 제 일상생활의 주요무대가 아니라, 특별히 추억을 되짚기 위해 오는곳으로 바뀌겠죠. 당장 졸업식이 끝난 이후부터 특별히 오는곳으로 바뀌기는 했지만, 그래도 추억을 더듬으러 많이 찾아 와야죠. 자주자주. 


교실에 잠시 있다가, 강당으로 내려갑니다. 식이 시작될 준비를 하는군요. 사실 조금 뒷자리에 앉은지라 잘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식 준비가 모두 마무리되고, 졸업식은 시작합니다.

사실상 졸업식은 보통 허례허식으로 꾸며지고, 온갖 내빈의 축사만으로도 한시간은 잡아먹던게 보통이지만 오늘은 그러한 허례허식의 대다수를 제외시켰습니다. 대외상도 시상을 위해 내빈이 참석한 경우에만 직접 강당에서 나누어주었고, 일부 자잘한 교내상들 역시도 강당에서 나누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식은 순조롭고, 나름 최대한 뺄 수 있는건 뺀(사실 더 뺄수도 있었지만) 졸업식은 시작됩니다.


그렇게 굉장히 많은 졸업식 간소화의 자구노력을 펼친 끝에 졸업식은 꽤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축사 역시나 교장선생님, 이사장님 그리고 ★로 진급이 확정되어 4월 진급을 앞둔 현재 준장인 학교 3회졸업생 군인아저씨까지. 간단해진 시상과, 세분의 축사만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군인아저씨의 제복과 훈장 표창이 멋지다던 친구가 사진을 찍어보라고해서 열심히 찍었건만, 거리와 렌즈의 한계때문에 교장선생님, 이사장님, 그리고 군인아저씨까지.. 24-85로 버틸 수 있는건 여기가 한계입니다. 70-300짜리 하나 사야될까요..ㅋ 그렇게 단상에 서계신 모두가 콩알만하게 촬영되었습니다.

P.S 육군 준장정도면 나라에서 중형차정도밖에 안나오나요?? 31육(육군번호판)달은 검은 토스카 타고오신 것 같은데요..
 


그렇게 졸업가를 부를 차례가 찾아왔습니다. "오랫동안 사귀었던~" 하던 노래를 조금 개사하여 1절은 재학생이, 2절은 졸업생이. 3절은 다같이 부릅니다. 처음 1절이 시작하고, 쥐죽은듯 조용하니 선생님께서 마이크에 대고 부르십니다. 그러니 다들 따라부르고 그렇게 2절 3절까지도 힘차게(?) 노래를 불렀습니다.

P.S 그러고보니 "빛나는 졸업장을~"하는 노래는 부르지 않았네요 ㅋㅋ

1절 (재학생)
정들었던 서야교정 떠-나는 선배님
우리들의 아름다운 추-억은 아쉬워
떠나는길 밝히는맘 받아--  주소서
다시만날 그날위해 노-래를 부르자

2절 (졸업생)
오랫동안 사귀었던 정-든내 친구여
작별이란 웬말인가 가-야만 하는가
어디간들 잊으리오 두-터운 우리정
다시만날 그날위해 노-래를 부르자

3절 (다같이)
잘가시오 잘있으오 서-로 손목잡고
석별의정 잊지못해 눈-물만 흘리네
이자리를 이마음을- 길이 간직하고
다시만날 그날위해 노-래를 부르자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내빈도 졸업생도 재학생도 학부형도 그 어느누구라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서 힘차게 교가를 제창합니다.

"빛~↑내자 서어야를 이~↑고장 너얿게~~~~~~"

"이상으로 서야중학교 제 44회, 서야고등학교 제 35회 졸업식을 모두 마칩니다."

와아!!!!!+박수갈채

공식적으로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교가까지 제창한 후 졸업식은 막을 내립니다.

6년동안 지겹게 불러오던 교가.. 이제 부를일도 거의 없겠죠. 마치 초등학교 교가도 끝부분이 명확하게 기억나지 않고 가물가물하듯이 중고등학교 교가도 그렇게 서서히 기억속에서 지워져가겠죠. 고등학교 입학 후, 음악시간에 "교가 리믹스버젼"을 직접 편곡해서 불렀던게 바로 엊끄제같은데 벌써 마지막 교가를 부르고 있습니다. 그렇게 강당을 나옵니다. 강당 밖에는 여러 선생님들과, 교장선생님 이사장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동안 정들었던 선생님 몇분, 그리고 교장선생님과 이사장님과 함께 악수를 하고 자리를 나옵니다.
그 뒤로 다른 선생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고, 천안에서의 점심약속을 기약했습니다. 그렇게 졸업장과 상장을 받기위해 교실로 올라가야죠.


교실로 올라가기 전 학교의 모습. 졸업생 교사 내빈 후배 할것없이 이리저리 뒤섞여있습니다.

이외의 상장이나 졸업장은 교실에서 나누어주니 교실로 오라고 해서, 교실로들 잘 들어간 것 같은데 교실에는 몇 없습니다. 그렇게 교실에서 무료하게 있다가 강당으로 가서 받아오라고 해서 결국은 다시 강당으로 향하게 됩니다.


강당으로 가는 길... 아까보다는 인파가 많이 줄었습니다.

그렇게 강당으로 다녀오니, 강당은 이미 문을 닫았더군요. 강당은 문을 닫고.. 그냥저냥 교실로 돌아오니 교무실로 올라가서 받아오랍니다. 그렇게 교실에서 대기하고있던 몇명은 모두 교무실로 올라갑니다.


각자의 이름이 써있는 쇼핑백을 들고가라고 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이름을 찾아서 쇼핑백을 들고 집으로 향합니다. 저 쇼핑백 안에는 각자의 졸업장과 할당된 상장들이 들어있었습니다.

문화상품권은 개근상 상품으로 하나씩 준 것 같고, 봉사상으로 책이 한권 딸려왔습니다!


그렇게 "엄마찾아 삼만리"를 잠시 찍고. (즉 한참 찾았다구요.) 강당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습니다. 그러고보니 대외상으로 대한적십자총재 표창장을 강당에서 가져왔어야 했는데, 그건 이미 받아놓으셨더군요. 2012년 2월 9일. 고등학교에서의 마지막 공식 행사는 이렇게 끝났습니다.



집에 와서 잠시 구성품들을 확인해봅니다. 은색의 졸업앨범과 꽃들. 도서부 후배들이 준 선물. 그리고 RCY 졸업유공이라고 써있는 금색 상자와 포장지로 둘러쌓여있는 책에 문화상품권.

그리고 교내상 두개와(이건 제가 직접 뽑은...) 졸업장 그리고 표창장까지 있었습니다.

의외로 마지막에 쇼핑백을 하나씩 건네주셔서 집에 편하게 올 수 있었네요. 굉장히 거추장스러운게 많이 끼어있는 졸업식에서 많은 시상과 축전을 제외하고 졸업생들에게 쇼핑백에 졸업장과 상장을 넣어준건 참 만족스러웠습니다. 내빈 축사도 딱 알맞을 정도에서 끝내고, 시상도 교내상중 자잘한 상들은 모두 빼고 시상을 위해 참여한 내빈이 있는경우에만 수여하는식으로 가면 이렇게 일찍 끝나고 괜찮은데 말이죠. 이제 완벽하게 김정수(20)씨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새로운 출발이다보니 이제 더욱 더 분발해서 나중에 모교에 자랑이 될 수 있는 졸업생으로 남아야겠습니다!

언젠가 모교 강당에 금의환향할 그날까지!!! 제 버라이어티한 라이프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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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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