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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던 차도 처분하고 새차를 산 제가 또 차를 샀다는 얘기는 아니구요...


지난 주중의 일입니다. 평화로운 트위터에 한 트윗이 올라왔습니다. 저는 친구가 리트윗하여 이 트윗을 보았네요. 2008년식 '올 뉴 마티즈'를 판매한다는 내용의 글이였습니다. 자신이 2013년부터 타던 차량이고, 큰 사고는 없었다지만 조금 험하다는 소개와 함께 변속기는 수동이라고 적혀있었네요.


함께 올라온 사진에는 약 15만7천km의 주행거리가 찍힌 계기판과 전반적인 차량의 사진이 있었습니다. 색상은 출시 당시 메인컬러로 밀었던 올리브색(16U) 투톤이고, 가격은 무려 '30만원'이라고 하네요.


그렇습니다. 암만 10년 넘고 험하게 탄 경차라고 해도 구매욕구가 당기는 가격대네요. 새차만 사지 않았더라면 제가 가서 사왔을겁니다. 뭐 여튼 저는 살 수 없었지만, 경차를 필요로 하는 아는 형님이 떠오르더군요. 바로 연락을 드렸습니다.


두 남매를 홀로 키우고 계신데 사정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지난 가을부터 50만원 내외의 저렴한 마티즈를 찾고 계셨고 여러 차를 보러 갔었지만 상태가 그리 좋지 못해 발길을 돌렸었는데, 기대에 부응할만한 매물이 나온것이죠. 여튼 공업사 공장장으로도 일했고 여러모로 손재주나 차량에 대한 지식도 해박하신지라 큰 문제만 아니라면 직접 고쳐서 타실 수 있는 분입니다.



보시다시피 올리브색 투톤에 알루미늄휠까지 갖춘 SX 모델입니다.


2008년 마티즈의 10주년을 기념하여 탄생한 'SX' 트림은 깡통 '시티(City)' 트림에 투톤범퍼를 비롯한 여러 익스테리어적 요소를 가미하고, 운전자 중심의 편의사양을 추가한 가성비 위주의 모델입니다. 물론 '조이(Joy)' 트림보다 급이 낮은지라 2열은 무조건 닭다리로 유리를 내려야 하지만, 투톤팩이 들어가지 않은 상급트림 차량보다 투톤 외관이 기본적용되는 가성비 트림이 훨씬 더 조합이 좋고 잘팔리는 괴랄한 상태로 대우에서도 차를 팔아먹었습니다. 


뭐 여튼 여기저기 찍힌 부분이나 긁힌 부분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육안상 보기엔 깔끔합니다. 바로 DM으로 연락을 드려 일요일에 차를 보러 가기로 약속을 잡고 매도용 인감증명서에 기재될 인적사항을 먼저 전달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일요일. 저 멀리 마산 내서읍. 통합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의 한 아파트로 마티즈를 보러 가기로 합니다.



원래 조금 일찍 나가서 오전에 차를 보고 올라오려 했지만, 여러모로 늦어져서 조금 늦게 출발했네요.


그래서 그런지 해가 중천에 떠 있습니다. 예상 도착시간은 대략 정오즈음. 중간에 휴게소도 잠시 들리고 천천히 달리다보니 예상 도착시간은 조금씩 늘어나더군요. 일요일이라 생각보다 도로 위에 차가 많을 줄 알았지만,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먼 거리를 와서 만난 올뉴마티즈


생각보다 깔끔합니다. 크게 먹은곳도 없습니다. 광택으로도 해결 될 수준의 자잘한 잔기스와 긁힘. 그 표면에 난 소소한 녹들. 차체에 심각하게 녹이 생겨서 미관을 해치는것도 아니고, 정말 크게 문제될 부분은 없습니다.



휀다 탈착흔적이 보이는거 빼곤 죄다 제치.


냉각수의 색이 조금 별로이긴 한데 교체가 어려운것도 아니고, 로커암커버가스켓의 누유는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약간의 부조는 스로틀바디 청소로 해결 될 일이고, 조금 전압이 부족해보이는 배터리의 경우 장거리를 올라가면서 어느정도 충전이 되었으리라 여겨집니다.


30만원짜리 차에 이정도면 정말 준수한 상태입니다. 다행히 크게 돈 들어갈 부분에 하자가 있는것도 아니고, 이 상태로 좀 더 타다가 정비를 해도 상관이 없을 수준들이라고 보이네요.


그 외에 당장 꼭 고치고 타야 할 기능상의 하자라면 사이드브레이크의 장력정도만 조절해주면 됩니다.



크게 찍히고 칠이 벗겨진 부분은 없습니다.


아파트에 살면 어쩔 수 없이 당하게 되는 문콕하고 범퍼 주위의 덧칠흔적들. 그리고 C필러 부위의 푹 들어간 부분이 눈에 보이긴 하지만, 덴트집에서 쉽게 복원이 가능한 수준들입니다.



앞유리 돌빵도 복원집에 맏기면 감쪽같이 만들어 줍니다.


여튼 차를 보고, 차량대금을 치룬 뒤 서류를 확인하고 이전등록신청서에 인감도장을 날인받아 다시 출발합니다. 클러치 상태도 나쁘진 않았고 타이밍벨트 작업 역시 약 2년 전에 했다고 하는데 등록증의 검사 당시 주행거리를 보니 1년에 약 1만km씩 주행했던것으로 보입니다. 타이밍벨트도 상태를 보기 위해 커버를 까보긴 해야겠지만, 당장 작업을 해야 할 수준은 아닐거라 생각됩니다.



티코하고 나란히 놓여있으니 같은 경차여도 마티즈가 확실히 더 크긴 합니다.


무사히 올라가서 이전까지 마쳤다고 하네요. 횡제수준의 가격으로 새 주인을 찾아 먼 길을 떠난 마티즈가 앞으로 무탈히 오래오래 달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P.S 2008년 9월 내수 자동차 판매량 1위가 마티즈였네... 미국발 경제위기에 고유가로 경차가 한참 잘나가던 시기에 나왔던 마티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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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언제나 나의 발이 되어주는 비스토..


해치백이나 SUV차량들이 흔히 한다던 리어와이퍼(뒷유리 와이퍼) 개조 DIY작업을 진행하였다. 


단돈 만원으로 차의 분위기를 확 바꾸어 줄 수 있는데다가 실용적인 아이템이다보니 큰차건 작은차건 마티즈 와이퍼를 다는것이 어찌본다면 트랜드라 할 수 있지요. 순정으로 달려나오는 무언가 부실해보이는 와이퍼암보다 디자인도 괜찮고, 확 쳐진 와이퍼도 올릴 수 있는 방법이면서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다보니 농협에 다녀오는 길에 잠시 부품점을 들려서 부품을 사 오게 되었습니다.



당진 채운동 자동차 부품단지...


이곳으로 말하자면 쌍용차, 한국GM, 현대차 부품점이 몰려있습니다. 당진장례식장 앞이고 설악웨딩홀 뒷편 옥돌고개를 넘으면 바로 나오지요. 같은 현대모비스 부품점이지만 기아차 부품을 취급하는 대리점은 당진에서 송산으로 가는길에 하나 있고, 신평 큐서비스에 하나 있습니다. 이곳에 위치한 모비스 대리점은 현대부품점이라 현대차 부품만 취급합니다. 물론 현대나 기아나 호환되는 부품들이 많다보니 그걸 잘 확인해서 주문하면 충분히 가까운 대리점에서 부품을 찾아 갈 수 있지요.


일단 현대에 가서는 도어트림을 탈거했을 때 문제로 지적된 도어래치를 주문했습니다.


WD-40을 뿌려도 도저히 말을 듣지 않을정도로 삭아있다보니 그냥 새거로 갈아야지 하고 다니게 되었지요. 모비스 WPC를 통해 품번을 확인하고 가서 불러주니까 아토스용이라고 나오더군요. 어짜피 아토스나 비스토나 똑같은차니까 상관은 없습니다. 


근데 중요한건 재고가 없더군요... 이것도 주문하고 며칠 있어야 도착한다고 합니다. 여튼 모비스에서 주문한건 그렇고 다시 쉐보레 대우부품집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가기 전에 미리 전화로 가격대를 물어보았습니다.


올뉴마티즈 와이퍼암+전용 블레이드+캡 이렇게 올뉴마티즈 리어와이퍼 세트

스파크(마크리) 와이퍼암+전용 블레이드+캡 이렇게 스파크 리어와이퍼 세트 두개를 물어보니 전화를 받던 아저씨가 전화로 개조하실거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처음에 올뉴마티즈용만 물어봤을때는 올뉴마티즈 오너로 알고계셨나봅니다.


어떤게 더 싸냐고 물어봤는데 스파크용이 더 저렴하다고 해서 스파크용을 가져오기로 미리 준비좀 해달라고 연락을 해 두었습니다. 올뉴마티즈용이 만삼천원정도 할거고 하고 스파크가 만원정도 할거라고 하기에 스파크용을 가져오기로 했는데.... 뒤늦게 알고보니 올뉴가 조금 더 쌌습니다.


큰 차이도 아니고, 스파크용 각도가 올뉴마티즈용보다 괜찮아서 나쁘거나 그런건 없습니다.



쉐보레 스파크/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리어와이퍼세트 품번.


P95995875 암, 리어 윈도우 와이퍼 - 6500원
P96688389 블레이드, 리어 윈도우 와이퍼 - 3200원
P96688390 캡, 리어 윈도우 와이퍼 임 - 616원


다 해서 만 삼백원인가 그랬는데 백원짜리가 부족하니 그냥 가져가라고 하십니다. 


12인치짜리 블레이드가 들어가는데 전용으로 나오는 제품이다보니 기존의 에프터마켓용 와이퍼 블레이드보다는 비싼편이지요. 현기차 전용이랑 호환도 되지 않는답니다. 그래도 디자인은 먹어주니 괜찮습니다.


장착에 필요한 공구는 10mm 렌치(스패너) 하나만 있으면 족합니다.

때에 따라서 원활한 작업을 위해 WD-40이 있다면 좋지요.



퇴근후에 친구의 도움으로 기존의 와이퍼를 탈거하고 스파크용 리어와이퍼를 장착했습니다.


부품을 만드는 사람들은 스파크 혹은 마크리에 장착되리라 생각하고 있었겠지만, 결국 어정쩡한 경차 비스토에 개조되어 부착되는 운명이 되었습니다. 10년 넘게 그자리에서 돌고 돌다보니 빠지지 않는 기존의 와이퍼암을 떼는 일은 이 작업의 핵심이자 가장 힘든 과정이였습니다.


드릴의 힘을 이용해서 탈거하고 금방 자리를 잡아서 붙였습니다. 결과는 대만족 대성공.

이 작업에 거의 모든걸 지원해준 친구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여튼.. 뒷태는 살았습니다. 여사님 경차라는 소리는 이제 그만~~~~


사둔 엠블렘만 순정 위치에 새로 붙이고, 잔기스가 많은 크롬도 광택제로 잘 닦아주는일만 하면 뒷태는 손볼일 없고 만족하면서 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범퍼에 도장이 떨어진 부분이나 덧칠한게 티나는 부분은 스티커나 시트지로 가릴 생각을 하고있지만 말이지요.


비스토의 갈 길은 멉니다. 문이 왜 안잠기는지 그걸 보려고 도어트림을 뜯어두었다보니 차에 타는사람마다 문이 안열린다며 한마디씩 하고 가는게 작금의 실태이지요. 빨리 부품이 도착해야 복구를 할텐데 말입니다. 애초에 안뜯었으면 몰라도 이미 뜯어둔거 카센터가서 공임주고 달기는 아깝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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