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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데이에 새로운 시작을 알린 서문시장.. 지난날 청주 고속버스 터미널이 가경동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터미널 앞에서의 번화한 시장의 모습을 보였으나, 터미널이 이전되고 그자리에 외국자본의 대형마트가 들어옴으로써 쇠락의 길을 걷다가 마침 청주시의 삼겹살 특성화사업과 맞물려 새롭게 태어났지만 아직 개선되어야 할 부분은 많아보입니다. 


1. 삼겹살집 및 관련업종의 태부족

일단 삼겹살 특화거리라 하기에는 삼겹살집이나 채소가게 정육점등 관련업종의 사업체가 너무 적습니다. 삼겹살집 일곱군데를 놓고서 특화거리라 말하기에 사실 조금은 넌센스하지만, 앞으로 변화해나가야할 부분이다보니 지금은 덮어둡니다. 그렇지만 앞으로도 다른 업종의 식당 및 상가의 사장님들께도 차츰차츰 삼겹살집 및 관련업종으로의 전환을 유도해서 명실상부한 삼겹살특화시장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2. 원조 삼겹살 소금구이 혹은 각 식당별 특색찾기.

삼겹살 소금구이의 원조를 자청하는 청주시의 지원을 받아 삼겹살 특화거리로 태어난 서문시장에서 먹은 삼겹살은 그저 평범한 삼겹살이였습니다. 삼겹살 소금구이를 연상하고 서문시장을 찾은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연탄불에 구워먹을 수 있는 시설을 갖춘곳은 몇군데 되지 않더군요. 나름 청주에서 자부하는 삼겹살 소금구이를 연탄불에 구워먹을 수 있도록 확충하던지, 그냥 그저그런 삼겹살집의 밀집지역이 아닌 각 식당별로 테마를 달리해서 특성화를 시켜야만 앞으로 살아남을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3. 비엔날레시절 조형물 최대한 살리기

나름 공예의 물결과 함께하는 시장이라는 소개를 보고 굉장히 기대를 했지만, 청주 국제비엔날레때 아주 잠시동안 1회성 이벤트로 계획되었던 서문시장의 조형물들은 모두 상태가 좋지만은 않습니다. 비엔날레 조직위원회측과 접촉을 하여 다시 공예의 물결까지도 살아숨쉬는 시장으로써의 면모를 보고싶습니다. 굳이 비싸고 큰 조형물을 원하는게 아니라, 서문시장에 어울리는 작고 소소한 조형물들로 말이죠.

4. 다채로운 이벤트의 지속적인 진행

일회성이라는 분위기가 강한 33데이 행사 뿐만이 아니라, 서문시장의 삼겹살특화거리를 잘 자리잡게 할 수 있는데에는 주기적인 이벤트의 지속적인 진행이 있어야된다 생각합니다. 새롭게 시장이 문을 열은 33데이 행사처럼 대규모의 행사는 진행할 수 없고, 그러한 행사를 바란다는것 자체가 아니라 매달 날짜를 정해서 삼겹살먹는날로 지정한 뒤, 식당에서 조금 할인된 가격에 공급을 하거나 정육점에서 조금 더 저렴하게 소비자들에게 판매를 하는등의 부가적인 이벤트가 없이 시중의 삼겹살집과 비슷한 가격대에서 고기를 팔면 굳이 서문시장까지 찾아올 사람은 없다는 생각입니다.


간단하게나마 앞으로 서문시장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조금 생각을 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청주에 있는 친구들을 보러갔을때 서문시장에서 또 삼겹살을 제가 살 수 있으니 자주자주 가서 서문시장의 변화상을 볼 수 있겠죠.

서문시장이 다시 살아나기 위한 작은 날개짓이, 나중에 마트에 대항할만한 거대한 태풍이 되는 그날까지.. 저는 서문시장을 응원하고, 또 앞으로도 잊지않고 기회가 된다면 자주 찾으려 합니다!
그냥 밥을 주셨던 진미집 사장님도 감사드리고 모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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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으로 삼겹살을 먹기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합니다!! 저렴한 가격에 삼겹살을 먹을 수 있는 자리이다보니 테이블에는 사람이 많은데다가, 줄어들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저는 친구들에게 잠시 자리를 맏아두라고 하고.. 고기를 사러 나갑니다! 길게 늘어서있는 줄. 450g에 5000원이라는 가격에 고기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언제되는거야!!!!!!"

수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하지만, 줄은 줄어들을 생각을 전혀 하지않고 점점 길어지기만 합니다. 길어지기만 하고 줄어들지는 않는 줄에 중도에 이탈을 하는 경우도 꽤 많았지만, 싼 가격에 삼겹살을 먹겠다는.. 앞으로 서문시장의 메인이 될 삼겹살을 먹겠다는.. 아니 청주에 사는 고등학교 친구들 모두 불러두고서 삼겹살 산다고 한 내 체면을 위해서라도....... 꼭 삼겹살을 사야했습니다!


"내차례가 고지에!!!!"

그렇게 제 차례가 다가옵니다. 일단 친구와 저는 넷인데, 찾아둔 돈이 얼마 없으니 일단은 만오천원어치. 즉 삼인분을 구매하게 됩니다. 어떤분은 5만원권을 내고 잔뜩 사가시기도 했고, 저는 일단... 돈을 찾아와야하는 상황이다보니 어쩔 수 없이 소량을 구매하게 되었죠. 그렇게 오니 친구가 자리를 잡아뒀습니다!


"자아.. 굽자!"

그렇게 고기를 굽기위한 준비를 마칩니다. 부탄가스가 들어가는 버너와 함께 쌈장과 상추, 그리고 파채를 모두 준비해두었습니다. 불판에 은박지를 깔기까지 모든 준비를 마치고.. 이제 고기를 올려봐야죠!


"고기가!!!! 고기가 올라갑니다!!!!!!!"

고기가 하나둘 불판으로 올라가고, 고기님은 네남자에게 매우 부족했던 나머지 금방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아까 줄을 섰던 5000원짜리 삼겹살은 줄이 굉장히 길다보니 고민끝에 정육점에 가서 좀 더 사오기로 결정합니다. 마침 정육점도 33데이와 삼겹살거리의 개장을 맞아서 삼겹살 한근에 7500원이라는 획기적인 가격에 고기를 팔고있었습니다.

당장에 정육점에 가서 두근을 사오고.. 두근 조금 넘는 삼겹살을 만육천원에 가져왔습니다! 1인분에 5000원씩 재는 삼겹살보다 질도 괜찮았고, 거기다가 무엇보다도 1000원차이지만 양도 그에 두배는 될정도로 많았습니다!!

그렇게 평화롭게 삼겹살을 구워먹던 넷..... 하지만,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습니다!!


"불!!! 불!!!!!!! 불!!!!!!!!! 불!!!!!!!!!!!! 불!!!!!!!!!!!!!"

불이야 불!!!!!!!!! 불이났었습니다. 불판에 은박지를 깔았는데, 은박지에서 기름이 빠지라고 낸 구멍으로 기름이 잘 배출되어야했지만, 불판과 은박지 사이로 꽤 많이 새어버려서 은박지와 불판 사이의 복사열로인해 발화점이 넘어가서 불이 붙어버린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불을 끄기위해서 기름을 닦는 휴지를 잔뜩 넣어보기도 했고, 가장 무모한건 한 친구가 물묻은 상추를 갖다 대는바람에 기름도 사방으로 튀었습니다... 아아... 옆에서 드시던분들이 식겁을 하시더군요...


참고로 그렇게 잘 먹다가 불이 두번이나 더 났습니다;;; 두번째는 작게, 세번째는 아예 은박지 위에서 불이나버렸습니다... 아무래도 수습이 안되기에 결국 땅에 비비는 방법으로 불을 꺼버렸지만, 아까운 삼겹살은 결국 바닥으로 떨어져서 먹지 못하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게 네사람은 약 세근하고도 반정도의 삼겹살을 헤치웁니다. 헤치우다가 막판에는 다들 배가 차다보니 친구의 친구까지도 불러서 삼겹살을 먹이게 되었네요!!!!ㅋ

그렇게 다 먹으니 벌써 네시가 가까워집니다.

네시면 서문시장의 33데이 행사는 막을 내리는데요ㅠㅠ



네시가 가까워지니 사람들은 많이 빠져나갔습니다.

그리고 시장 상인회로 구성된 봉사자분들께서 이리저리 식탁을 치우기 시작합니다. 의자같은경우에는 앞의 삼겹살집에서 제공을 한 의자라 그 가게로 다 들어가고, 이리저리 게걸스럽게도 수많은 사람들이 먹다 간 자리는 그렇게 점점 언제 그랬냐는듯 깨끗해져만 갑니다.

그리고 한구석에서 막걸리 한박스가 5000원이라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친구에게 "빨리 가보자"고 재촉을 해서 가게 되었는데.....


만원짜리를 낸 친구는.. 결국 한박스가 아니라 두박스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한박스만 사고 오천원을 받아가기로 원했지만, 아저씨가 두박스를 주셔서, 옆에서는 키득키득거리지만 친구는 죽을맛입니다;;;; 결국은 자취방에 갖다주고 다음주에 술파티를 연다던데 어찌될까요. 싸게 막걸리 잘 구해왔긴 하지만, 결국 저 막걸리를 갖다놓기위해 택시를 타기까지 했습니다ㅋㅋ

그렇게 서문시장에서 친구들과의 삼겹살 잔치는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청주교대 충북대 서원대 그렇게 학교때문에 청주에 가있는 청주친구들 안녕~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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