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첫 업무일지. 오랜만에 업무일지로 찾아뵙습니다.


'업무일지' 카테고리에 기록이 될만한 일이 벌어졌으니 업무일지로 찾아뵙겠지요. 뭐 물론 좋은 일이나 귀한 차를 타는 일로 업무일지를 올리면 좋겠지만 그동안은 그런 일보다 그렇지 못한 일로 업무일지를 기록했었네요. 참으로 피곤한 하루였습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제 목숨을 부지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제가 독박으로 다 뒤집어 쓸 수도 있었겠죠.


오후 15시경. 서산에서 대구로 가는 오더를 수행하기 위해 서산시청을 찾았습니다.


조금 늦은 시간이였지만, 충분히 버스 막차를 타고 돌아 올 수 있으리라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대구에 있는 중고차 딜러가 서산에 있는 차량을 매입해서 그러한 차량을 가지러 가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애초에 대구 도착지가 매매단지가 있는 동네였고, 그 근처 공업사였으니 말이죠. 그렇지만 얘기를 들어보니 업자는 아녔습니다. 개인간의 거래인데 거리가 멀다보니 직접 가는 대신 탁송기사에게 차를 좀 보고 가져와달라는 이야기겠죠.


뭐 탁송기사 입장에서 고객이 차를 실물로 보지 않고 매입하는 경우 차량 상태를 좀 봐달라는 부탁을 종종 듣습니다. 이게 참 난감한 부분인데 잘못된 부분을 캐치하지 못하거나, 모르고 지나치는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의 화살은 탁송기사에게 돌아가고 그 리스크는 기사가 떠안기에 애초에 차량 점검비 명목으로 단가를 높게 책정해놓지 않는 이상 대다수의 기사들이 소극적으로 반응합니다. 


저 역시 전문가는 아니고 조금 보는 시늉만 하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에는 주요 체결 부위와 데미지를 사진을 여러장 찍어 보내는 식으로 판단은 차주에게 맏깁니다. 물론 제 사견도 어느정도 들어는 갑니다만, 판단은 차주가 하는 일이니 만약 문제가 있다 한들 판단은 차주가 내렸고 기사의 책임은 없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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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서산시청에 와서 기다립니다. 


의뢰인은 매수자. 매도자에게 제 번호를 보냈다고 매도자가 3시 30분쯤 시청에 도착한다며 전화를 한다 하셨는데 제게 왔던 연락은 없더군요. 결국 매수자에게 전화를 걸었고, 10분 뒤 도착한다고 매도자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대체 무슨 차량이기에 전손이력이 있고 차량을 잘 좀 봐달라 했나 봤더니 메르세데스-벤츠의 준대형 SUV ML입니다. 2세대 모델이네요. 물론 3세대도 단종되었고 개인적으로 노티가 나서 썩 좋아하는 모델은 아닙니다만, ML클래스를 계승한 쿠페형 디자인의 GLE는 참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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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이런식으로 체결부위의 사진을 촬영합니다.


차량을 판매하는 매도자분께서는 인감증명서를 발급하러 들어갔고, 저는 이런류의 사진을 여러곳 촬영하여 보냈습니다. 힌지와 본넷을 체결하는 볼트를 풀었던 흔적이 보이네요. 대략 이런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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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으로 인해 먹어버려서 다시 펴냈던 흔적이 남은 부분들도 보입니다.


애초에 부품값이 비싼지라 교체를 하지 않고 그냥 펴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렴하게 나온 매물이라는데 외관은 B급정도 수준이라 보더라도 엔진룸 상태는 음... 하는 수준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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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도 흥건하게 비치네요.


여튼 이런류의 사진을 여러장 보냈습니다. 인감을 떼러 온다는 매도자는 오지를 않고요. 그렇게 대략 40분을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던 도중 매수자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만, 가격 협상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래보여도 2008년식. 8천만원대에 나름 한정판으로 국내에 100대정도만 풀렸던 희귀 트림(에디션10)입니다.


그렇게 대략 한시간 가까운 시간이 지체된 뒤 출발하였습니다. 출발 전 매도자분이 차량의 주요 기능을 알려주고, 핸들의 소리가 나긴 하는데 파워오일이 호스가 찢어져서 미세하게 누유가 된다며 핸들이 무거워진다면 카센터에 들려 파워오일을 보충하고 가라고 합니다. 핸들을 돌리면 소리가 나긴 하는데 가는데 문제는 없다기에 별 의심없이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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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가입을 위해 전면 후면 사진을 찍어달라 하기에 신호대기중 차량에서 내려 사진을 촬영합니다.


W221 S클래스와 비슷한 디자인적 요소를 가진 2세대 M클래스입니다. 정식 명칭은 ML280CDI 4MATIC. 모델명은 280인데 3,000cc 디젤엔진이 적용되었습니다. 1세대부터 내려오는 모델 탄생 10주년을 기념하여 2008년에 출시된 '에디션10' 사양의 차량으로 국내에 100대가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차량 대비 그릴의 생김새가 조금 다르고 호두나무 장식과 올블랙 컬러의 인테리어를 채택한 것이 차이점이라고 하네요. 변속기는 이 차량과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었던 쌍용 체어맨W에도 적용되던 7단 자동변속기. 뭐 지금은 G4렉스턴에 적용되는 그 변속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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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티가 나긴 하지만, 그래도 벤츠는 벤츠입니다.


08년 여름즈음 나온 차량이니 대략 11년동안 28만km를 주행했고, 신차 가격의 10분의 1보다도 적은 수준의 가격에 거래를 한다 하지만 여기저기 손을 볼 부분은 많아보입니다. 그래도 어라운드뷰와 노래방기계가 설치되어 있었고, 올인원 네비 역시 최신 제품으로 교체가 된 상태였습니다. 시트나 실내 상태도 주행거리에 대비하여 매우 준수한 수준이였습니다.


그렇게 대구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다만, 고속도로를 타기 위해 우회전을 하며 이상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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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에서 우회전을 하고 대략 20km 넘는 거리를 달려와 처음 돌렸던 우회전인데...


그 전까지는 그럭저럭 돌아가던 핸들이 돌덩이가 된 사실을 느꼈습니다. 일단 직감적으로 고속도로에 올려서는 일이 좀 더 커질 분위기인지라 차량을 정차합니다. 그리고 일단은 차량을 그동안 계속 탔던 사람에게 먼저 전화를 하고 해결책을 묻는것이 가장 나은 선택이니 매도자 먼저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립니다.


매도자는 어디 카센터에 가서 파워오일을 보충하고 가라고 하네요. 뭐 제가 독단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니 대구에 있는 매수자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합니다. 일단 비상등을 켜고 정차한 상태로 대기합니다. 매도자에게 전화를 건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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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열을 마치고 시동을 끄고 기다립니다.


총 주행거리는 289,500km. 연료게이지 역시 고장이 나 트립을 찍어놓고 남은 연료의 양을 대략 추정해서 넣는다고 하네요. 가는 길에 3만원을 넣고 가라고 했습니다만, 아직은 충분한듯 보여 가는 길에 기름을 넣으려 했던게 천만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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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고속도로로 들어가는 입구인지라 차들이 많네요. 본넷과 트렁크를 열어놓습니다.

의도치는 않았지만 사진은 생각 이상으로 잘 나왔네요..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뒤 대구의 매수자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뭐 아까 시청에서부터 매도자와 매수자의 신경전이 있었습니다만, 신경전이 아닌 본격적인 전쟁으로 이어지는 양상이였습니다.


매도자는 환불 역시 해 줄 생각이 없으며 차량 대금도 이미 다 들어왔고 이제 내 차가 아니니 매수자가 알아서 고치던지 하라는 식으로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뭐 제가 누구 편을 들어주거나 할 입장이나 상황은 아닙니다만, 매수자 입장에서는 정말 억울하고 울화통 터지는 일이지요.


일단은 저한테 혹시 끌고 올수 있느냐고 조심스레 물어봅니다만, 이런 돌덩이가 된 핸들을. 뭐 무파워 핸들의 다마스 라보처럼 휠타이어나 작아서 핸들을 돌리기 쉬운것도 아닌 20인치 AMG 휠을 끼어놓은 이 커다란 차량을 목숨을 담보하고 멀리까지 갈 생각은 없었습니다.


천만원을 준다면 목숨걸고 갈지 모르겠다만, 이 상태로는 갈 수 없다고 하니 근처 정비소에 가서 파워스티어링 오일이라도 보충을 해달라 합니다. 살살 차를 몰고 한참 지나 나타나는 정비소를 향해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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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수덕사ic에서 홍성으로 가는 길목. 금마의 작은 정비소의 문이 열려있네요.


하나 있는 리프트에는 카니발이 올라가 있습니다. 수입차라 점검을 할 수 없으니 다른곳으로 가라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카니발을 점검하고 계신 사장님께 말을 겁니다.


"사장님! 이 차가 파워오일이 새는데, 파워오일좀 보충하여 주십시오."


일단 차량의 형식을 먼저 살피고 본넷을 열어봅니다. 이렇고 저런 상황을 설명합니다.

과연 수입차가 얼마나 있을까 싶은 느낌의 시골입니다만, 들어와 보니 간판에는 수입차 로고들도 붙어있었고 사모님 차도 수입차에다가 수입차 전문 진단장비들도 구비하고 있었습니다.


"이거 똥차를 사왔네... 핸들 좀 돌려보시고, 일단 차좀 뒤로 살짝 빼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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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3~4분간 세워두었던 자리에 파워오일이 흥건하게 떨어져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좀 더 갔으면 큰일이 날 뻔 했다고 합니다. 매수자와 직접 통화를 할 수 있게 전화를 걸어줍니다. 파워오일을 보충하고 가는것으로 해결이 될 문제가 아니라고 하네요.


매수자와 한참 통화를 한 뒤 일단 이곳에서 간단히 찾을 수 있는 원인이라면 원인을 찾아보기로 합니다. 물론 오일 누유는 지금 엔진오일도 흥건하게 비치는 상황인지라 모두 다 닦아내고 봐야 한다고 합니다. 탈거 후 청소에만 두시간이 걸리는 까다로운 차량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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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아래로 여러번 들어가시고 본넷을 살펴보기를 반복하던 중 스캐너를 물려봅니다.


수입차 전용 스캐너를 물리네요. 블루투스로 정보를 받아오는지라 사무실에서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PC로 구성된 진단기를 이리저리 터치하며 이런저런 정보를 확인합니다. 매도자와 매수자의 책임시비는 일단 진단이 나온 뒤 가려지는 양상으로 흘러가는 분위기였습니다.


결국 진단 결과는 파워펌프의 사망이였습니다.


파워오일은 남아 있었다고 하네요. 그렇지만 파워펌프에서 유압이 형성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동안 파워오일을 보충하며 탔다지만 에어를 빼지 않았고 핸들을 돌릴때 소리가 나던 문제 역시 파워펌프가 원인이였다고 합니다. 애초에 전조증상이 있었지만, 오일을 보충하면 소리가 나지 않고 멀쩡히 핸들이 돌아간다며 얘기하던 매도자의 잘못이 명백하진 상황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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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카센터 사장님은 매도자도 차량의 상태에 대해 알고 있었으리라 얘기합니다.


먼저 대구의 매수자에게 진단 결과를 설명합니다. 그리고 정품의 경우 여섯시가 넘어 가격을 알 수 없지만, 파워펌프 비품이 부품만 대략 60만원대라고 하네요. 뭐 공임이라던지 다른 부분의 문제가 확인된다면 견적은 100만원은 우숩게 넘어가겠죠. 차주가 차량을 보지 못한 상황에서 수리를 진행하려 하니 그것도 문제죠.


총체적인 난국입니다. 매수자를 통해 상황을 알게 된 매도자에게도 연락이 옵니다.


몰랐다고 말하는 매도자와 카센터 사장님간의 통화가 언성이 높아집니다. 결국 차량은 대구에 있는 차주가 셀프로더를 불러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카센터 사장님은 진단비만 받게 되었고, 저는 대기료와 홍성까지 오게 된 비용을 청구하였네요.


여튼 그렇습니다. 참으로 피곤한 하루입니다.


매도자가 수리비의 일부를 보전해주거나 환불을 받아주는것이 현재 상황에서는 가장 이상적인 해결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여러모로 원만하게 해결되었으면 합니다. 피곤했던 하루입니다만 차는 아무리 멀리 있더라도 직접 보러 가는것이 정답이라는 교훈과 함께 오래된 수입차는 역시나 유지가 힘들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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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철한자구/서해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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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만에 업무일지로 찾아뵙습니다.


보통 특별한 일이 있어야 업무일지를 작성합니다만, 오늘은 크게 특별한 일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업무일지를 작성하는 이유는 오늘은 업무상 특별한 일은 없었지만 모처럼만에 일이 잘 풀렸고, 흔치 않은 조합으로 출고된 차를 타게 되어서 업무일지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잘 풀렸습니다. '서산-천안-문경-대구-천안'을 별다른 시간 지체 없이 돌았습니다. 마지막 코스였던 대구에서 천안행 오더를 수행하면서 들렸던 휴게소, 그리고 도착 이후 들렸던 전에 살던 자취방과 관련된 이야기도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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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떨어진 시간은 약 2시 20분 즈음... 3시 출발 천안행 오더가 올라와 잡았습니다.


일찍 오지 말고 시간을 맞춰서 오라고 하네요. 거리는 가까웠지만 마침 점심도 먹지 않았던 참이라 점심을 먹고 매매단지로 올라가니 시간이 딱 맞아 떨어졌습니다. 남대구ic 근처. 성서공단에 밀집되어있는 중고차 매매단지 중 한 상사에서 차를 받았습니다. 


천안까지 함께 갈 차는 올 뉴 프라이드(UB) 해치백. 그냥 널리고 널린 가솔린이겠거니 하고 봤더니만, 디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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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WGT U2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가 맞물린 올 뉴 프라이드 디젤입니다.


디자인같은 외적인 요소는 제외하고 사실 같은 디젤모델만 놓고 본다면 엑센트(RB)가 프라이드보다 상품성도 그렇고 모든 면에서 우월합니다. 이전세대 모델들과는 정 반대의 상황입니다. 가격차이도 그리 크지 않습니다.


우선 프라이드 디젤은 자동변속기 모델이 없었습니다. 수동변속기 모델에 디럭스와 럭셔리 두가지 트림만 운용되어 선택의 폭도 그리 넓지 않았습니다. 반면 엑센트 디젤의 경우 6단 수동변속기와 함께 5단 자동변속기의 선택이 가능했고, 최근에는 7단 DCT가 적용됩니다. 휘발유 모델과 별 차이 없는 트림 및 옵션구성으로 선택의 폭이 더 넓었지요.


뭐 프라이드 디젤도 크게 답답함이 없는 차량이긴 합니다만, 기계식(WGT)과 전자식(VGT)의 차이와 200cc의 배기량 차이에서 나오는 힘의 차이는 그냥 간과하고 넘어가지는 못할 수준입니다. 여튼 동급의 엑센트 대비 별다른 메리트가 없었던 프라이드 디젤을 왜 신차로 내린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새 주인을 찾아 천안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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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던 길.. 잠시 휴게소에 정차합니다.


차는 3시에 받았는데, 6시 맞춰서 천안으로 오라고 하네요. 국도를 타자니 시간이 애매하고, 중간에 내려서 국도를 타던지 그냥 고속도로로 올라가던지 하고 추억의 칠곡휴게소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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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프라이드 해치백. 육안상으로는 이게 디젤인지 가솔린인지 구분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예전에 비스토에도 끼우고 다녔던 15인치 알루미늄 휠. 럭셔리 트림에 기본 적용되는 사양입니다. 물론 디럭스는 깡통휠이 적용되며, 17인치 휠은 옵션으로도 선택이 불가능합니다.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프라이드가 훨신 더 마음에 들지만 저같으면 그냥 엑센트 위트 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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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화를 거친 차량인지라 엔진룸은 깔금합니다.


엔진 커버에는 CRDI 16V가 자랑스럽게 적혀있고, 에어크리너 커버 위로는 비닐도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우측 휀다정도만 교환의 흔적이 보이고 그 외 별다른 사고나 교환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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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칠곡휴게소(서울방향).


지난해 여름으로 기억합니다. 울산에서 올라오던 길에 홍삼 사기를 당했고, 정확히 그 다음주에 혹시나 싶은 마음에 이 휴게소에 들어왔다가 똑같은 수법으로 홍삼을 팔던 모습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를 했었습니다. 경찰도 수년간 그런 신고만 들어왔었지 직접 실체를 확인하기는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여튼 요즘도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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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위 테이블에서 간단한 조서를 작성했었는데...


그 뒤로 칠곡휴게소에 간간히 들어오지만, 그 당시의 기억은 생생합니다. 그리 좋은 추억은 아니지만,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이 휴게소에서 쉴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는 않기에 오늘은 그 당시 주요 장소 몇군데를 거닐어 보고 화장실에 다녀오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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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다녀온 뒤 슬슬 휴게소를 나가려 하던 찰나에 뭔 그림이 그려진 차가 있기에 다가가보니 이타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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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크 LPG 오토. 카드캡쳐 사쿠라(카드캡쳐 체리)


뭐 도로 위에서 이타샤 보기가 쉬운 일은 아니고 하니 사진이나 찍고 갈 생각으로 가까이 가서 둘러보는데 차주분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시더니 저를 바로 알아보시네요. 불명예스러운 일로 한 이타샤 동호회에서 제명당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후로는 들려오는 소식은 없었는데 , 꽤 오래간만에 것도 우연찮게 만나뵈어 잠시 커피 한잔 마시고 왔습니다.


커피 한잔 마시고 내비게이션을 보니 예상 도착시간이 5시 58분이 찍혀있네요. 중간에 신탄진이나 청주에서 국도로 우회할랬더니만 그냥 고속도로를 타고 올라가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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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달리고 달리니 노을이 지기 시작합니다.


아직 동지까지도 한참 남았는데 벌써 다섯시면 해가 지기 시작합니다. 프라이드 디젤은 그래도 생각보단 잘 나가네요. 토크빨로 치고나가는 맛이 있습니다. 여튼 해가 빨리 떨어지는 겨울은 활동에 많은 제약이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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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올라오니 완전한 밤에 가까워집니다.


조금 느긋하게 올라오니 예상 도착시간을 거의 정확하게 맞출 수 있었습니다. 도착지는 상명대 삼거리 앞 정비소. 상명대를 다녔음에도 그 앞에 정비소가 있었나 싶더군요. 뭐 당시에 제가 유심히 보지 않았을 확률도 있었겠거니 하고 로드뷰를 찾아보니 2013년 즈음에 와서 공터에 카센터 건물이 생겨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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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바로 오자마자 리프트로 올라가고... 저는 회수해야 할 서류를 받아서 돌아갈 채비를 합니다.


이 근처를 지나다니던 일은 가끔 있었지만, 이 근처를 목적지로 놓고 온 것은 올 봄에 휴학원서 내러 왔던 이후로 처음입니다. 2학기도 얼마 남지 않았고, 또 다시 봄이 찾아오면 신입생들로 넘쳐나겠죠. 이 근처만 오면 그냥 우울해집니다. 여튼 일을 하면서도 온전히 학교 앞에 떨어지기는 처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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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는 차량들로 상명대삼거리 근처는 붐빕니다.


횡단보도 근처로는 학생들이, 도로 위로는 천안시내 방향으로 들어가려는 차들이 붐비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여섯시가 넘었지만 날도 어두워졌고 킥보드를 타고 학교까지 올라가기는 무리라는 판단에 약 6년 전 살았던 원룸 건물이나 보러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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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동남구 안서동 241-15 의상타운 403호.


도로명까지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지번주소는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6년 전과 비교한다면 1층 상가도 싹 다 바뀌었고, 건물 앞 도로는 4차선으로 확장되었으며 건물 주인도 바뀌었습니다.


현재는 1층 상가에 식당과 피자집 공인중개사 사무소가 존재하지만 제가 살던 당시만 하더라도 치킨집,세탁소,핸드폰가게가 있었습니다. 의상타운이라는 건물의 이름도 사모님의 성함에서 '의'를 주인아저씨의 성함에서 '상'을 따다가 만들었던 이름이라는데 주인이 바뀐지 5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상명대 정문 근처에는 사장님의 자녀 이름을 딴 '영선타운'이 있었으나, 그 건물은 새 주인이 바로 이름을 바꿔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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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던 시절과 달라진 부분이라면 상가 말곤 출입구에 버튼식 자동문이 생겼다는 부분입니다.


한번 올라갔다 오려 했으나 비밀번호를 모르니 그냥 앞에서 보고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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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게 4차선으로 확장된 진입로.


가로수로 있었던 은행나무는 모두 잘려나갔지만 전반적인 환경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혹시나 하고 옛 글들을 뒤져보니 건물에서 촬영했던 확장 전 도로 모습이 촬영된 사진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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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6년 전, 제가 들어가 있었던 그 방은 다른 누군가가 살고 있습니다.


건물 꼭대기의 불켜진 창문이 제가 살던 403호의 베란다 창문입니다. 모처럼만에 잘 풀려서 기분좋게 일을 하고 돌아가는 길에 당시의 추억들이 떠오르며 우울해지는 기분입니다. 6년 전 이 즈음에 느꼈던 패배감과 우울감이 그 당시 수준까진 아니지만 근래들어 다시 느껴지고 있습니다. 저 집에서 사용하던 노트북으로 지금 현재도 글을 작성하고 있지만, 당대 최신의 노트북이 지금은 구닥다리가 된 만큼 저 역시 별다른 구색을 갖추지 못하고 점점 구닥다리가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슬퍼지기만 하네요.


자꾸 과거에 얽매이지 않아야 하겠지만 다시 보고싶어 찾아오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그저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정도만 알고있던 그 당시에 탁송기사로 돌아다니면서 먹고 살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으니 말이죠. 투병의 연속이던 당시의 나와 지금의 나는 그저 나이만 먹은 존재인건지. 그때는 그래도 많이 아팠다고 항변이라도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별다른 핑계거리도 없는데 남들은 이미 졸업장을 받고 후련하게 떠나간 이 자리를 후련치 못한 마음으로 찾아오는 중도포기자이자 떠돌이 탁송기사인 내가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생각이 깊어지는 밤입니다.



정확히 6년 전 이 시기에. 방구석에서 우울감과 무기력함에 젖어 계속 들었던 노래. 주니엘(JUNIEL)의 나쁜사람입니다.


집구석에 박혀서 폐인으로 지내며 이 노래만 들었습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그저 정상적으로 지내는 척만 하며 박혀 지냈던 그 시절을 이 노래와 함께 다시 회상합니다.


P.S 말이 업무일지지 그냥 일하다가 다니던 학교 앞에 떨어졌다고 주저리 주저리 쓴 글이네 결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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