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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입니다. 


새 직장에 출근한지도 어언 보름정도 지났습니다만, 사장님께서 이번주 토요일은 저 혼자 안면도까지 제품 홍보 포스터를 뿌리고 보이는 철물점에 소개를 하고 오라 하시더군요. 아마 매주 토요일마다 여행겸 외근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행도 일도 같이 하고 개꿀이겠네 싶겠지만은 하루 겪어본 바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더랍니다. 안면도 저 끝까지 들어갔다 나오는게 생각보다 거리도 멀고, 중간중간 가다가 시골길도 들어가보고 마을회관이나 동네 철물점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 나서는 일도 생각외로 시간을 많이 잡아먹습니다.

 


좁은 골목에 들어가거나 별 성과 없이 돌아서 온 길을 빼고 경유지를 잡아봤습니다.


지도상의 거리로도 200km 이상 찍히더군요. 출발 당시 주행거리를 0에 맞추고 제대로 측정하지 않아 정확한 거리 측정은 불가능하지만, 못해도 230km 이상 타고 왔습니다. 토요일인지라 관광객들도 많아서 종종 정체가 생기는 구간도 발생하고 말이죠.


사장님께서 주문하신 루트는 서산시 인지면과 부석면을 거쳐 AB방조제를 타고 안면도와 태안군 남면을 거쳐서 오라는 내용입니다만, 집에서 가는 길목부터 쉬엄쉬엄 둘러보고 갑니다.



사실상 방치중인 구형 지역번호판 스쿠프 발견.


서울4호 어쩌고 하는 스쿠프입니다. 어느 집 마당에 세워져 있다는 사실은 주인이 있다는 이야기일텐데 사실상 방치차량으로 보이더군요. 주변으로 밭에서 나온 돌도 쌓아두고 말입니다. 리스토어의 욕구가 충만해지는 차량입니다.



오며가며 사람들이 많이 볼 수 있는 자리에 이번에 나온 호스 포스터를 걸어놓고 갑니다.


일반 가정에서는 특별한 일이 없는 경우 물호스 한번 사봐야 오래 쓰고 합니다만, 밭에 깔아두고 쓰는 농업용이라던지 공사현장에서는 고정적인 수요가 있다고 합니다. 의외로 종류도 많구요. 여튼간에 썩 내구성이 약한 물호스를 싼맛에 쓰고 버리니 그렇습니다만, 탱글이호스는 꼬이지도 물이끼가 끼지도 않으며, 특수한 소재로 제조하여 겨울에도 말랑말랑 합니다. 


시중의 기존 호스보다 가격은 조금 비쌉니다만, 비싼 값을 하는 호스입니다.



졸지에 탱글이호스 영업맨이 되어 도로를 누빕니다.


한 보름 사장님 영업차 타고다니면서 어느정도 흐름은 익혔습니다. 여기저기 철물점에 들어가 보았습니다만, 당장이라도 물건을 떼려 하는 사장님들도 계셨고, 호응도 좋긴 했습니다만 문전박대도 당해봤습니다. 그래도 시간 나면 한번 보시라고 간단한 설명과 함께 샘플이랑 포스터 하는 놓고 왔습니다만, 남의 마음을 산다는 일이 참 쉬운 건 아니죠. 



AB지구 혹은 천수만 방조제라 합니다만, 부석에서 내려왔으니 B지구 방조제만 건너갑니다.


태안땅입니다. 포스터와 호스 샘플만이 저와 함께합니다. 아침 일찍 출발했음에도 가는 길목마다 여기저기 들리고 했으니 12시가 한참 지난 시간에 태안땅에 입성하는군요.



결국 세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안면도 최남단 영목항에 도착했습니다.


사진만 하나 찍어놓고, 다시 쉬엄쉬엄 길목따라 올라갑니다. 남면 찍고 태안 시내 거쳐서 집에 돌아오니 다섯시가 넘은 시간이더군요. 토요일 하루 금방 가네요. 그렇게 평화로운 토요일이 흘러갔습니다.


P.S 고남면 들어가는 시점부터 교통량이 상당히 줄긴 하던데.. 2018년에 대천으로 이어지는 해저터널겸 도로가 개통된다면 아무래도 안면도 남부지방까지도 교통량이 상당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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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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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다녀온지 일주일이 지났건만 너무 띄엄띄엄 글을 올리고 있는걸까요?? 여튼 아직도 사진은 넘쳐나고 할얘기도 넘처납니다! 그렇습니다. 지난 2부에서 우리는 라면으로 점심을 떼우고 꽃을 보러 가기로 했었죠. 한 3년전쯤이죠. 당시에 "안면도 꽃박람회"가 개최되었던 꽃지해수욕장 공원에서 튤립축제를 하는줄알고 그곳으로 갔었습니다만, 축제장은 따로있더군요.


잘못왔다는 사실은 한참뒤에야 알았답니다.



카메라는 한대밖에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한대는 배터리도 없었을뿐더러 다들 챙겨온다고 하고 챙겨오지를 않았더군요. 이날만은 카메라가 제 손을 넘어서 여러사람의 손을 탔습니다. 원래 카메라와 마누라와 차는 절대 남을 빌려주지 말라고 할정도로 중요한데, 제 다리가 이렇다보니 그냥 카메라를 넘겼습니다. 그 대신에 아~~~~~~~주 많이 사진을 찍어서 보답했더군요. 이건 여행을 다녀와서 알게되었습니다.


꽃지해안공원은 아무런 축제도 진행중이지 않습니다. 추억을 테마로 한 여행에서 나름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첫 봄소풍을 왔던 장소로 왔던건 괜찮았지만, 이거 엉뚱한데 생각하고 왔으니;;;;



그렇다고 튤립이 아예 없는건 아니였습니다.


드문드문 노오란 유채꽃들과 잡초 사이로 심은지 얼마 되어보이지 않는 튤립들이 있더군요. 이 튤립들이 만발한것도 아니고, 제가 카메라를 들고있던것도 아니기에 튤립에 대한 사진은 사실 몇개 없었습니다. 튤립축제 행사장은 따로있었는데 안면도까지 막히는 길을 뚫고 들어와부렸으니;; 참......



그렇다고 튤립만 자라는것도 아닙니다. 저기 노란건 접시꽃인가요?? 무슨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역시나 튤립들처럼 심은지는 얼마 되어보이지 않았습니다. 여기도 한 6~7월쯤에 오면 괜찮았을텐데.. 너무 일찍온건 아닐까요?????



튤립도 꽃도 없더라도 사람은 있습니다.


사실 대규모로 행사를 진행할때 저곳은 물이 흐르고 분수까지 멋드러지게 펼쳐지는곳인데, 그냥 아무런 행사가 없을때라 무료로 개방을 하다보니 이러한 시설들은 움직이지를 않습니다. 본래 이 꽃지해안공원에서 축제를 할때 화분으로 쓰이는 배모양의 목제 화분이지만, 이 위에 올라가서 타이타닉 놀이들을 합니다. 이왕 온거 저렇게라도 놀아야죠....


그렇게 공원을 한바퀴 돌아서 멀리 바다를 보며 꽃지해수욕장의 추억도 감상하고, 이렇게 저렇게 쭉 돌다가 다시 차 안으로 돌아갑니다. 제가 그냥 여기서 행사를 할 줄 알고 찾아온게 잘못이죠..



목발은_언제나_느림.jpg


옆에서 한 친구가 계속 도와줘서 다녔습니다만, 이친구도 참 고생이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평가하기론 이때 당시에 비해 지금 컨디션은 좀 좋은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다음으로 어디를 가볼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쭈꾸미축제가 열리는 몽산포항으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쭈꾸미축제의 행사장 몽산포항은 몽산포해수욕장에서 조금만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있습니다. 다시 본거지를 향해 가는것이죠. 그렇게 또 막히는 길을 뚫고, 모두 함께 따라부를 수 있는 노래와 함께 몽산포로 돌아갑니다.



몽산포해수욕장에서 몽산포항으로 가는 길....


차가 더럽게 막힙니다. 그냥 농어촌 농로같은길에 한족구석에 줄줄이 차가 늘어서있고 반대쪽으로 빠져나오는 차들이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냥 이렇게 글로 표현만 해도 질리는데... 그렇게 시간을 지체하다가 조금 갈만하면 좋지못한 길상태에 좌절하곤 했답니다. 다섯사람이 타서 당연히 차는 땅에 조금 더 가까워지고 조금 패인 웅덩이만 가도 차 바닥이 닿는소리가 들리곤 했는데, 여기서도 한번 들었네요..


여튼 길 참 무엇같았습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것 하나 없다더니만...."


그말이 사실이 되어버렸습니다. 소문난 잔치에서 볼만한것도 싸게 살만한 횟거리도 없었습니다. 어딜가나 축제같은거 하면 오는 1000원짜리 장터에 그냥 그저그런 가게들 몇군데.. 그걸 제외한다면 작은 수산시장. 그 이상도 이하도 없었습니다... 그냥 살아있는 쭈꾸미만 2만원어치를 사오고 이제 저녁먹을 준비를 합니다. 저녁은 무려 삼.겹.살!!!!!!!!!!!! 놀러와서 빠질 수 없는 삼겹살!!!!!!!!!!!!!!



음료수 없으면 섭섭한 저녁밥상에 음료수가 큰 역활을 합니다. 


굳이 술 뿐만 아니라 음료수도 있었기에 그냥 음료수를 곁들여 먹었죠. 병원에 입원하면서 염증에 술이 불을 붙이는 휘발유와도 같은 역활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로 잘 마시지도 않던 술이랑은 거리를 두고있습니다. 제가 미쳤다고 술 한번 더 먹고 다시 병원신세 질 일이 있을까요?



슬슬 고기가 익어갑니다. 그리고 1부에서 열심히 캐왔던 조개는 해감이 별로 되지 않았지만 탕으로 탄생하게 되었고, 김치찌개까지 곁들여지면서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어갑니다. 참고로 연기때문에 다들 고생했다죠.. 그리고 숯과 번개탄이 그 위력을 다해갈때즈음에 무언가 자연에서 얻은 산물이 활활 타올라 숯대신 그걸로 고기를 구워먹었답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죠.



파채와 양파등 여러가지 곁들여 먹는 야채까지도 구워먹기도 하고... 아직 몽산포항에서 사온 쭈꾸미는 뜯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간에 간식으로 사갔던 마쉬멜로우를 생각해냈더군요. 젓가락에 꼬치처럼 꼽아서 작은 버너에 다들 굽기 시작합니다. 


노래가사처럼 말랑말랑하던 마쉬멜로우는 크림처럼 부드러워지고 입에서 스르르 녹습니다.


달콤한 그맛에 다들 홀려 마쉬멜로우를 구워먹고 있는 사이에 본격적으로 쭈꾸미까지 굽기 위해 불판의 일부를 코일로 감싸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어떠한 재앙을 초래할지는 아무도 몰랐죠.


4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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