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예약포스팅입니다. 2010년 12월 30일 오전 9시 30분, 작성시간: 2010.12.29.오후 7:12)
어제(12월 29일)는 필자의 학교 방학식이였다. 방학식.. 뭐 필자야 바로 중국을 다녀오지만 당장 방학식 다음날부터 보충수업이 시작되고.. 그 보충수업을 거의 대부분이 반 강제 혹은 자신의 의지대로 듣는데다가 2월달에도 나오긴 하는데 딱 일주일정도 이 교실에서 생활하게 될 것이니 아예 짐 정리를 해놓는 것이다. 그동안 써왔던 교과서 혹은 사물함이나 책상서랍 속에서 방치되어있던 파지등을 모처럼만에 정리를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온갖 잡다한 책들과 종이가 나오는데... 한마디로 책걸이인만큼. 그동안 써왔던 책들 중 진도를 모두 나갔고 이제 더이상 볼 필요가 없는 책들 위주로 마대자루에 들어가게 되었다. 하지만, 이 마대자루를 가져오고 잠시 후 종이와 온갖 참고서 그리고 교과서등의 책들은 마대자루를 모두 채워서 포화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마대자루는 거의 찢어질 지경이고, 그 마대자루에서 넘쳐흐르는 책과 온갖 종이들이 바닥을 모두 차지해버렸다.
이 광경을 지켜보면서 굉장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과연 우리가 이렇게까지도 자원낭비를 해야 하는 것인가..? 학교에서의 자원낭비는 매우 심각한 편이다.
매번 신학기만 되면 우리는 굉장한 돈을 참고서를 사는데 쏟아붓는다.
자신의 의지대로 사는 문제집도 있고, 학교에서 보충수업 교재라고 일일히 대량 구매를 해서 나누어주는 참고서와 문제집도 있다(거의 교과서 수준이라 보면 되겠다.). 그렇게 신학기만 되면 각 과목마다 학교에서 요구하는 책들로만 만원정도 하는 문제집을 여러권 구매하다보면 금방내 큰 돈이 되어버린다. 그 비싼 돈을 주고 산 그 책들은.. 자신이 나중에 필요하다 생각되어 남겨놓거나 누군가에게 물려주는 경우도 있지만 진도를 다 나가지 못하거나 하여서 미처 다 풀지 못한 책들도 마대자루에 있고, 평소에 잘 쓰지 않는 책이라서 거의 새책처럼 깨끗한 책들도 있었고 각자 개인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여 폐기되는 책들도 있었다.
이렇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상태에서 버려지는 책들만으로 한 반에서 마대자루 여섯개를 꽉 채웠다. 이 책들중 상태가 좋은 몇몇 책들은 필요한 다른 후배에게 물려주거나 혹은 헌책방등에 팔아서 충분히 재활용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책들은 그냥 1Kg당 150원정도 하는 파지로 다 팔려나가게 된다. 책 한권을 만드는데 몇천원의 원가가 들었지만, 몇번 펴보지도 않았던 그 책은 결국 몇천원의 원가를 들여 생산한 책들이 한권이 아닌 몇권씩 더해서 150원에 땡처리가 되게 되는 것이다.
학교에서의 "무조건 이 책을 구매해라"라는 방식에서도 문제가 있지만, 거의 교과서이다시피하게 수업을 나가는데 누구는 구매하고 누구는 구매하지 않을 수도 없다. 그렇다고 혼자 열심히 남은 문제들을 다 푸는 경우도 드물고.. 교재의 끝까지 다 나가는 경우도 한번 두번 볼까말까다. 이렇게 한 해 혹은 한 학기 수업을 하고, 버려지는 책들 중 그나마 깨끗하고 상태가 좋은 책들이라도 몇권 선별해다가 원하는 사람들이 가져다 쓸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주는등의 조금이라도 아까운 자원낭비를 줄일 수 있는 해결 방법을 실행해보려는 한번의 시도라도 절실히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