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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에 있었던 일 입니다. 


탁송일을 하면서 가다가 시동이 꺼지거나, 갑자기 RPM이 올라가며 굉음을 내던 상태가 이상한 차량들을 타 본 적은 있었지만, 죄다 폐차장 아니면 수출을 위해 송도유원지로 가던 차량이라 딱히 상관은 없었습니다. 뭐 여튼 경남 함안에서 부천 중동으로 이동하던 코란도스포츠를 타면서 겪었던 이야기입니다.


보니 부천의 모 매매단지에서 사왔던 중고차에 문제가 생겨 수리를 위해 탁송편으로 보내던 상황으로 보입니다만, 이건 로드탁송이 아닌 캐리어 탁송으로 갔어야만 했던 차량입니다.



함안출발이래서 잡았더니만, 사실상 창녕군 남지읍에 가까운 칠서공단입니다.


뭐 여튼. 아침일찍 차량을 인수받아 출발 전 사진을 찍었습니다. 뭔가 이상이 있는 차라곤 하는데, 가는데 지장은 없을거래서 여튼 조심조심 올라가기로 하네요.



매연처럼 뭔가를 뿜고 다닙니다. 알고보니 디젤(연료)이더군요.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엔진 체크등이 점등되고, 90km/h이상 속도를 내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도 시동을 껐다가 켜면 체크등이 사라지니 졸음쉼터나 휴게소에 들려 조금씩 쉬고 가네요. 기름을 그냥 바닥에 붓고다니니 경유를 4만원이나 주유했음에도 약 100km 남짓 가곤 게이지가 바닥에 가까워집니다.



결국 추가 주유를 위해 들어왔던 문경휴게소에서 압력경고등과 함께 시동이 꺼져버리네요..


다행히 붙어있는 속력으로 화물차 주차장에 겨우 주차를 합니다.



재시동 불가. 차주분께 연락을 드리고, 시간이 지체되니 일단 밥을 먹으러 들어갑니다.


쌍용자동차 긴급출동 서비스를 불러주셨네요. 일단 임시방편으로라도 올라갔으면 하는 바램으로 긴급출동 차량을 기다립니다. 긴급출동 차량 역시 점촌에서 올라오네요. 약 20분정도 기다리라 합니다.



그냥 흥건합니다.


엔진룸도 경유로 범벅이고, 차체 바닥 역시 1리터는 족히 넘어보이는 경유가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엔진 커버를 열어보니 짐바커버 위에 경유가 잔뜩 고여있네요.


일단 출동하신 직원분께서는 고인 경유를 모두 다 닦은 다음에 연료가 어디서 새는지 확인해보자 하십니다. 뭐 정비소 안에서라면 석션으로 빨아들인다면 쉽게 볼 수 있겠습니다만, 여기는 휴게소입니다.



열심히 닦고 또 닦습니다. 점심을 먹기 위해 화물차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네요.


바로 옆에 메가트럭을 주차하신 아저씨께서 꽤나 유심히 구경을 하고 가십니다. 몇달 전에 코란도스포츠를 신차로 출고하셨다고 하시면서 꽤나 관심있게 보고 물어보고 가시더군요.



흥건합니다. 헝겊이니 오래된 옷가지니 죄다 가져다 써봅니다.


일단 짐바커버 위에 고여있는 경유는 다 닦아내고, 시동을 걸어보려 합니다만 시동이 걸리고 연료펌프가 작동해야 연료가 어디서 새는지 볼 수 있을텐데 그마저도 불가합니다.



스캐너를 물려봅니다.


고장코드 두개가 뜨는데, 두개 다 압력과 관련된 코드들. 세루를 돌리면서 펌프가 작동하는지 확인합니다만, 작동하지 않습니다. 차주분과 협의 후 결국 점촌의 쌍용차 정비소에 차를 맏기기로 합니다. 그러곤 셀프로더 차량을 불러서 이동합니다.



마이티 정말 오랜만에 타보네요. 


과연 어디서 연료가 새었을까요. 졸지에 점촌에서 첫콜을 비정상적으로 마친 저는, 바로 다음 콜을 잡았습니다만 네시까지 기다리란 이야기를 듣고 점촌에서 시간을 떼운 뒤 대구행 탁송을 타고 다시(?) 내려갔습니다.


여튼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시동이 꺼지지 않아 천만 다행입니다. 연료를 흩뿌리고 다니던 코란도스포츠. 아마 이 일을 관두더라도 평생 기억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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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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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랜 세월동안 별다른 사고 없이 무사고 할인까지 받아가며 운행중이던 체어맨이 사고가 났습니다. 뭐 재작년부터 거의 1년 주기로 주차장에서 다른 차량들이 박아줘서 단순교환급 처리를 했던 적은 있지만, 직접 상대차에 대물을 넣어준 적은 사실상 처음이네요.


어머니께서 내포에 들렸다가 합덕으로 돌아가던 길에 난 사고입니다. 급하게 전화를 받고 사고 현장으로 나갔습니다. 충남지방경찰청 뒷편으로 새로 개통된 도로가 있는 사거리네요. 이쪽은 홍성군 홍북면이 아닌 예산군 삽교읍으로 들어갑니다.





반파되었다는 전화를 받고 점퍼도 안입고 나갔는데, 다행히 반파(?)까진 아닙니다.


40km/h 이하의 저속에서 충돌했던지라 차는 망가졌어도 사람은 다치지 않았습니다. 에어백도 전개되지 않았구요. 차량 역시 엔진까지 먹고 들어오진 않았더군요. 상대 차량 운전자와 동승자 역시 크게 다치진 않았더군요. 여튼 그러합니다.



상대차량은 외관상 큰 파손이 없었습니다.


전자제품을 설치하러 다니는 마이티인데, 데루등 굴러다니는건 운전자가 나와서 그냥 떼어버린거라 하고 상대 차량 운전자가 아줌마이니 괜히 오일이 샌다고 겁을 줬다고 그러더랍니다. 파워게이트 오일이 줄줄 새는건데 과연 견적이 어떻게 나올지 궁굼하네요. 


상대편 행동을 봐선 마음만 먹는다면 견적을 왕창 뺄 수 있는 경우인지라 파워게이트 수리비가 얼마나 나올진 한번 두고봅시다. 우리쪽은 메리츠화재. 상대편은 화물공제조합입니다.



진입은 마이티가 빨랐습니다만, 상대차량 진행방향은 황색점멸등 우리쪽은 적색점멸등이 깜빡이더군요.


상대차량 운전자 말로는 자기는 차량이 나오는 모습을 보고 경적을 울리고 지나갔는데, 저쪽에서 빨리 와서 박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빨리 와서 박았더라면 차가 사거리에 제대로 서있지 않을거라고 출동직원들이 정식 접수를 회유하려 했지만 결국은 경찰이 출동하고 교통사고 조사반까지 출동했네요.


정식 접수시 상대차량은 황색점멸등에서 정차하지 않고 진행했던지라 신호위반으로 범칙금도 나올거라 그러네요. 교통사고 조사 담당관이 와서 그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다 모아놓고 마이티의 과실이 크다는 식의 이야기를 해줍니다. 결국 경찰의 설득 끝에 정식 접수 없이 보험처리만 하기로 했습니다.


상대 운전자와 동승자는 결국 병원에 들어갔고, 5:5와 6:4의 과실비율을 놓고 긴 싸움에 들어갔습니다. 



차량 변경(?)을 위한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었습니다만, 차량가액이 782만원이나 잡혀있네요.

이제 막 10년차. 휠만 봐도 알 수 있는 뉴체어맨 끝물 07년형 차량입니다. 


원체 체어맨 부품값이 비싼지라 라이트 두짝에 100만원, 범퍼 하나에 70만원 이런식으로 부품값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독일차 수준의 수리비까진 아녀도 일본차 수준의 수리비가 나옵니다. 본넷도 무도장품이겠지만 상상 이상이겠죠. 공임까지 해서 500만원이 조금 넘는 견적을 받았습니다.


체어맨과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각쿠스는 후기형에 컨디션 좋은 차들은 1000만원대에도 올라오곤 합니다만, 어느 순간까지 비슷한 시세를 형성하던 체어맨은 벌써 똥값이 된지 오래입니다. 같은 년식의 중고차 시세가 400~600선인데 부품값만 중고차 매입가 수준으로 나왔고 공임하고 도색비 이것저것 다 포함하니 말 그대로 중고차 시세가 나옵니다.


전손을 할 수 없는 상황이고, 양아치들도 요즘은 잘 선호하지 않는 중고차 시장의 애물단지가 된 체어맨을 그것도 사고가 난 상태로 매입해갈만한 나까마도 없을테니 몇년 더 타기 위해 차량을 수리하기로 합니다. 사실 전손으로 보내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상태기도 하죠. 


이제 과실이 어떻게 잡힐지 두고 보는 일만 남았습니다.


P.S 저 사거리에서 덕산방향으로 직진하는 도로가 개통된지 일주일만에 사고가 세건이나 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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