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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집 앞에서 짧은 만남이 있었습니다. 


인천에서 당진에 볼일을 보러 오셨다가 정작 저만 보고 다시 올라가셨는데, 어머니께서 타시던 EF쏘나타를 물려받아 하나하나 고쳐가며 타고 계신 분이십니다.


뭐 EF라면 도로 위에 흔하디 흔하게 굴러다니는 1.8이나 2.0이겠지 싶거니만, 2.5리터급 6기통 델타엔진이 적용된 나름 당대 이름좀 날리던 차량입니다. 어머니께서 줄 곧 타오시던 차량을 아들이 하나씩 손 보면서 타고 있는 상황이라죠. 오랜 세월을 함께 해 온 만큼이나 주행거리도 많았고 아직은 손을 봐야 하는 부분도 좀 많이 보이지만 인천 지역번호판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간단히 만나서 밥을 먹고, 차를 조금씩 타 보았습니다.


당연히 뭐만한 경차보다야 중형차가 잘 나가는게 사실이죠. 비록 이십팔만키로 이상을 주행한 노익장임에도 가속력이라던지 중형차의 정숙성이라던지 사실상 거의 모든 부분에서 최신의 경차가 범접하기 힘든 위치에 있더랍니다. 뭐 당연한 결과겠지만 말이죠.


여튼간에 약 10km정도 직접 몰아보면서 느낄 수 있었답니다.



밥먹고 커피마시고 차 세워두고 얘기를 하다보니 시간은 어느덧 열한시가 넘어있더군요.


요즘 뭐 퇴근하고 누군가를 만나고 밤 늦게까지 차를 만지는 일이 잦았던지라.. 그냥저냥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상으로 굳어져버린듯 합니다.



짧은 만남이지만, 신세 많이 졌습니다.


다음번엔 해 떠있는 시간에 뵙기로 약속하고 해산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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