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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 나름 벽돌로 잘 지어둔 개집이 하나 있습니다. 


친구 말로는 예전부터 개를 줄 곧 키우곤 했었다는데 잡아먹히거나 다른 누군가에게 양도해주며 묶여있는 개가 자주 바뀐다 하더군요. 최근까지도 개가 한마리 있었다가 비어있던 개집에 강아지 한 마리가 들어왔답니다.



이름은 없습니다.


사료를 먹기 시작한 새끼 강아지일 뿐. 처음 와선 계속 낑낑대고 지내더니만 한 삼일정도 지나니 낑낑대는 빈도는 많이 줄었습니다. 사람이 다가가면 좋다고 꼬리를 흔들고, 사람이 멀어지면 낑낑대는 수준으로 말이죠.


1박 2일에 출연하던 상근이의 견종으로 잘 알려진 그레이트 피레니즈로 알고 데려 온 듯 한데, 비슷은 하지만 북극지방의 썰매견으로 잘 알려진 사모예드입니다.



더 크면 목줄을 풀어주기도 힘들어지니 집을 청소하거나 한산할때 목줄을 풀어주기도 합니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속담처럼 목줄을 풀어주면 혼자서도 아주 활발하게 잘 놉니다. 의외로 멀리 가진 않고 사람이 있는 근처에서만 놀면서 사람한테 다시 돌아오기도 합니다. 혼자서 여기저기 정처없이 뛰어다니다가 갑자기 짖기도 하고, 아직은 이빨이 다 나지 않은지라 그닥 아프지도 않지만 사람 손에 입질을 하기도 하네요.


한번은 새로 산지 얼마 지나지 않은 운동화 끈을 물어뜯기에 하지 말라고 발을 쓱 뺐더니만, 그 전까지는 잘 놀더니만 그날 하루종일은 저만 보면 오지 말라고 짖어대더군요.



개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동물이니 성견이 되어가며 이런 모습도 점차 사라지겠죠.


비록 성견이 되는 그날까지 별 탈 없이 잘 자라줬으면 좋겠습니다. 다 큰다면 이렇게 박스에 들어가 있는 모습도 보기 힘들테고 당연히 한손으로 들어 올릴 수 없고, 혼자 놀으라고 목줄을 풀어줄 일도 사실상 드물겠지요.


이름은 없지만 참 카와이한 강아지의 무병장수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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