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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아파트형 기숙사 성화파크텔을 뒤로하고 언덕을 올라옵니다.



언덕을 올라가자마자 바로 보이는 빨간 벽돌건물. 간판도 걸려있습니다.




'성화대학 베이커리'라는 간판이 걸려있습니다.


호텔조리 그리고 제빵과가 있었던 이 학교의 특성상 실습장 겸 학생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빵을 판매하는 장소가 아녔을까 추정됩니다만, 현재는 간판만 걸여있지 그냥 빈 건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등나무 역시 관리가 되지 않은지 어언 5년. 저기가 쉼터인지 아니면 정글인지 모르겠습니다.


저기서 쉬다간 모기들 좋은 일만 시켜주는게 아닐까 싶네요. 휴게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KT&G제 휴지통이 저 멀리에서 보입니다.



여튼 성화대학 베이커리 출입문의 시트지는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다 벗겨졌습니다.


잘 벗겨지면 모르겠는데, 조금씩 조금씩 벗겨지면서 접착제 성분을 남겨버리고 말았네요.



접착제와 물때가 엉겨붙어서 유리문 너머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호텔조리관 뒤로는 항공/자동차관이 보입니다.


항공기 정비와 자동차 정비와 관련된 실습이 많다보니 저런 창고같은 문이 달린 곳이 두군데나 됩니다.



그냥 개방되어 있는 호텔조리관 2층 출입구.


5년동안 비바람이 끊임없이 드나들면서 흙먼지만 남겨놓았습니다.



계단 뒤로 보이는 화장실. 5년 넘게 방치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호텔조리학과의 실습실 문은 제대로 닫혀있지 않습니다.


자전거의 도난방지를 위해 걸어두는 자전거용 잠금장치만이 유일한 잠금장치입니다. 그 안으로 빗물이 새어들어가겠죠. 뭐 여튼 그러합니다.



5년째 방치중인 대걸레.


만일 이 학교가 다른 누군가의 손에 넘어간다 하더라도 다시 사용하진 않겠죠.



항공정비실습장으로 발길을 돌려봅니다.


낡고 굵은 철문 사이로 무언가가 보이긴 합니다.



이런저런 장비가 보이긴 하는데, 정확히 무얼 하는 장비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실습장 옆으론 교수연구실이 붙어있습니다.


보통 교수연구실은 커다란 건물 구석에 넣어주곤 합니다만, 특이하게도 실습장 옆에 다닥다닥 붙여놨네요. 뭐 실습장으로 이동하긴 용이하기도 합니다만 그냥 비가림막 대충 있고 실습장 그리고 강의실과 크게 구분이 가지 않는 형태인지라 조금 보긴 그렇습니다.



교수연구실 문 앞에는 교수님 성함과 전화번호까지 그대로 적혀있더군요.


성화대학에 계셨던 교수님께서는 지금 과연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실까요. 뭐 교수 직함 달고 있는 사람은 지방대던 명문대던간에 혹은 이렇게 학교가 문을 닫은 상황이건간에 평범한 우리보다는 잘 먹고 잘 살게 분명하긴 하지만 말이죠.



항공자동차관 내 화장실 역시 문이 열려있습니다.


5년 넘게 문이 열려있었으니, 그 안으로 온갖 먼지들은 다 들어가 있겠죠.



항공정비관은 ㄱ자 형태로 된 건물인데, 가운데 이런 통로가 있습니다.


아까 봤던 공간은 항공계열 학과가 사용하는 공간이고, 지금 들어가는 공간들은 자동차계열 학과가 사용하는 공간이 아닐까 싶네요. 강의실 철문은 누군가가 찍어 누른건지 멀쩡해 보이진 않습니다.



강의실 칠판에는 낙서만 가득합니다.


떠든사람 이름이 적혀있네요. 저기 이름이 적힌 사람들은 지금 과연 무얼 하고 있을까요. 학교를 졸업하고 이미 일자리를 잡았거나, 타 학교로 편입하여 학업을 계속 이어갔겠죠. 잘 살고들 있을거라 여겨집니다.



자동차 실습관 역시 낡고 가치가 없어보이는 장비들을 제외하곤 딱히 보이는게 없습니다.


있어봐야 책상이나 작키 몇개. 학생들이 자작자동차를 만들다 만 흔적들. 그 외엔 없습니다.



항공자동차관 앞으로는 구형 군용 수송기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사실상 찾기 어려운 항공 계열 학과들이 존재하는 몇 안되는 학교였던지라, 일련의 일만 없었더라면 꾸준히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진 학교입니다만 결국 문을 닫아버렸죠. 뭐 여튼간에 퇴역한 수송기와 민항기 두대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구형 수송기 C-123K 근처로도 역시나 잡초들이 가득 자라있습니다.



문은 닫혀있고, 희뿌연 창문 안으로 자세히 들여다 본다면 무언가가 보이긴 하네요.



이 수송기와 관련된 설명이 적혀있는 안내판입니다만, 기체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월남전 당시 쓰던 구닥다리 기체인데, 1994년까지 운용하다가 퇴역했다고 하네요. 이 학교가 97년에 개교한 학교이니 퇴역하고 해체되었다가 약 3년 뒤 지금 이 자리에 놓인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도 모형은 아니라고 있을건 다 있습니다.



타이어도 뭐 다 갈라지긴 했습니다만, 전시용인데 이정도면 무난한 수준이지요.



다만 5년 넘게 이렇다 할 관리가 없었다보니 여기저기 떨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리벳으로 다시 박아주고 칠만 잘 해준다면 감쪽같을텐데, 암만 수명을 다 하고 전시용으로 놔둔 기체라도 관리가 되지 않으면 이렇게 하나 둘 손상이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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