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의 사나이. 풀리는 일이 없다. 말 그대로 밀었다.
간단히 범퍼만 깨지는 수준의 사고라면 몰라도 크게 밀었다.
SM3를 타고 올라온 200km 넘는 여정에서 목적지를 약 2km 남기고 밀었다.
프레임바디의 코란도스포츠를 박았던지라 데미지는 크다만 뒷목 좀 당기는거 말곤 멀쩡하다.
코란도스포츠는 뒷범퍼와 트렁크 그리고 머플러 손상. 비교적 경미하다.
앞으로 차량을 교체한다면 프레임 바디 차량을 진지하게 고려해봐야겠다.
변명의 여지 없는 안전거리 미확보. 앞 차가 갑자기 서니까 따라서 설 수 없었다.
쾅 할때 기억은 뭔가 밀리는 느낌 말곤 없었다. 기억하지 못하고 있겠지.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서 차량 상태 대비 큰 부상은 없었다.
비교적 차고가 높은 코란도스포츠 밑으로 들어가면서 쭉 훑어서 파손이 컸던건 아닌가 싶지만 말이다.
상대차량 및 타고 있던 차량의 보험 접수까지 마쳤다.
자비를 들여 얼마 남지 않은 목적지까지 렉카를 띄워 들어갔다. 당연히 탁송비와 주유비는 미수.
차량은 엔진까지 먹어 폐차판정. 면책금 넣어주면 된다고 방금 연락이 왔다.
헛일했다. 올해들어 매달 쓸모없는 지출과 함께 정신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데미지를 주는 일이 생긴다.
멀쩡해서 다행이라곤 하는데 멀쩡하기만 해선 뭐하나. 의무와 책임을 이행해야 하는 일이 남았는데.
다행이라는 위로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부분을 채우기 위해 당분간 조금 무리해서 일을 할테고
알 수 없는 고통의 굴레는 그렇게 이어지다가 또 다른 악재들로 무한궤도를 그려가겠지.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4년 전 그날에도 비스토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했었던 기억이 있다.
우연의 일치인지 4년 뒤에도 사고를 당했다.
달라진 사항이라면 4년 전엔 내가 피해자였지만, 이번엔 내가 가해자.
4년 전 사고 당시엔 벨트를 착용하고 있지 않아 시트를 떼어놓은 조수석으로 고꾸라지면서 허리로 기어봉을 부러뜨려서 다쳤지만 이번엔 벨트를 착용하고 있어서 데미지가 적었다는 부분.
뭐 어째 이렇게 풀리는 일이 없나 모르겠다. 즐거울 일도 행복한 일도 없고.
편치 않은 밤. 집에 들어와서도 온갖 다른 일들이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받을 무언가도 없다. 참을성 없는 나한테 참으면 복이 온다는 소리는 개소리일 뿐.
잘한건 없다지만 욕없인 살지 못할 인생이다. 대체 어디서부터 꼬인걸까. 정신과를 가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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