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도리닷컴 초딩일기는...
초등학교 재학 당시 작성했었던 일기장을 펼쳐 당시 있었던 일을 회상하고 여러분께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공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좋은일도, 그렇지 않았던 일도 있었겠지만 한 시대를 살아가던 평범한 어린이의 일기장을 본다는 마음으로 재미나게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기장은 무작위로 공개됩니다.
오랜만에 초딩일기를 가지고 와 봤습니다. 'TV 시청일기'라는 주제로 TV를 시청하고 소감문을 작성해오는 형태의 일기를 써서 학교에 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내용 중 하나네요. 당시 금강산에서 진행하던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시청했던 내용입니다.
TV 시청일기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오늘 텔레비전을 보니 이산가족 이야기가 많았다. 만나자 마자 사람들이 '엉엉'울었다. 나는 이 프로를 보며 딸이 어머니를 만난 사람도 있고 셀수없이 많았다. 50년 동안 어떻게 살았을까? 우리는 1시간만 헤어져도 보고싶어 하는데 그 사람들은 참을성이 좋다고 생각하고 나도 그런 사람들처럼 참을성이 많았으면 좋겠다. 원래는 참을성은 내 생각이였고, 휴전선 때문에 억지로 참은 것이다. 나에게 이런일이 있다면 휴전선에 있는 군인을 딴짓하게 만들고, 우리가 모두 만나서 오순도순 살아 갈 것이다. |
문장이 뒤죽박죽이기는 합니다만, 이산가족 상봉 중계방송을 본 소감으로 느껴집니다.
당시 기준 50년. 지금 기준 70년이네요. 전쟁과 분단으로 인해 헤어진 가족들이 수십년만에 얼굴을 보고 생사를 확인하는 모습은 언제 봐도 가슴이 아픕니다. 요 근래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이 있어 다시 돌려보는데 눈물이 흐르더군요. 지금이야 뭐 연락 할 수 있는 수단이 여럿 있어 SNS 계정만 찾으면 금방 사람을 찾을 수 있지만 변변한 연락수단이 없던 시절 생긴 이산가족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았습니다.
여러모로 이산가족 상봉을 수시로 진행하여 모든 이산가족이 만날 수 있도록 만들자는 얘기가 있었습니다만, 남북관계에 따라 롤러코스터 타듯 왔다갔다 하니 뭐 어쩌겠습니까. 2008년 박왕자씨 피살 사건 이후로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과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에 개최된 상봉 말곤 이산가족 상봉 행사 자체가 없었습니다. 남은 이산가족들도 앞으로 10~20년 사이 모두 돌아가실테고요. 여러모로 안타깝기만 합니다.
'티스도리의 초딩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딩일기] 2005년 3월 28일 제목 : 돈 찾기, 저금하기 (0) | 2021.03.28 |
---|---|
[초딩일기] 2001년 8월 22일 제목 : 책상 사주신 날 (0) | 2021.03.22 |
2003년 7월 13일 제목 : 불친절 사람들 (0) | 2021.01.21 |
[초딩일기] 2003년 1월 1일 제목 : 새천년 (0) | 2020.12.31 |
[초딩일기] 2001년 12월 31일 제목: 케익 (0) | 2020.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