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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닷컴 초딩일기는...

초등학교 재학 당시 작성했었던 일기장을 펼쳐 당시 있었던 일을 회상하고 여러분께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공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좋은일도, 그렇지 않았던 일도 있었겠지만 한 시대를 살아가던 평범한 어린이의 일기장을 본다는 마음으로 재미나게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기장은 무작위로 공개됩니다.

 

오랜만에 초딩일기를 가지고 와 봤습니다. 'TV 시청일기'라는 주제로 TV를 시청하고 소감문을 작성해오는 형태의 일기를 써서 학교에 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내용 중 하나네요. 당시 금강산에서 진행하던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시청했던 내용입니다.

 

2002년 4월 28일 TV시청일기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TV 시청일기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오늘 텔레비전을 보니 이산가족 이야기가 많았다. 만나자 마자 사람들이 '엉엉'울었다.

나는 이 프로를 보며 딸이 어머니를 만난 사람도 있고 셀수없이 많았다.

50년 동안 어떻게 살았을까?

우리는 1시간만 헤어져도 보고싶어 하는데 그 사람들은 참을성이 좋다고 생각하고

나도 그런 사람들처럼 참을성이 많았으면 좋겠다.

원래는 참을성은 내 생각이였고, 휴전선 때문에 억지로 참은 것이다.

나에게 이런일이 있다면 휴전선에 있는 군인을 딴짓하게 만들고,

우리가 모두 만나서 오순도순 살아 갈 것이다.

문장이 뒤죽박죽이기는 합니다만, 이산가족 상봉 중계방송을 본 소감으로 느껴집니다.

 

당시 기준 50년. 지금 기준 70년이네요. 전쟁과 분단으로 인해 헤어진 가족들이 수십년만에 얼굴을 보고 생사를 확인하는 모습은 언제 봐도 가슴이 아픕니다. 요 근래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이 있어 다시 돌려보는데 눈물이 흐르더군요. 지금이야 뭐 연락 할 수 있는 수단이 여럿 있어 SNS 계정만 찾으면 금방 사람을 찾을 수 있지만 변변한 연락수단이 없던 시절 생긴 이산가족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았습니다.

 

여러모로 이산가족 상봉을 수시로 진행하여 모든 이산가족이 만날 수 있도록 만들자는 얘기가 있었습니다만, 남북관계에 따라 롤러코스터 타듯 왔다갔다 하니 뭐 어쩌겠습니까. 2008년 박왕자씨 피살 사건 이후로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과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에 개최된 상봉 말곤 이산가족 상봉 행사 자체가 없었습니다. 남은 이산가족들도 앞으로 10~20년 사이 모두 돌아가실테고요. 여러모로 안타깝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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