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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흡연자가 왜 담배 얘기냐고요? 최근 뉴트로 열풍이 불며 오만잡다한 물건이 이상한 콜라보로 등장하는 와중 오래된 담배가 옛 디자인으로 다시 발매했다는 소식에 소장차 구입을 했습니다.

 

1987년 당시 담배인삼공사에서는 새 담배의 이름을 공모했습니다. 그리고 한 고등학생이 88올림픽이 연상되어 응모했던 88이라는 이름이 채택되었습니다. 그 시절이 다 그랬듯이 88 서울올림픽과 별다른 관련이 없는 명칭에도 88이 들어가곤 했지요.

 

1988년부터 1995년까지 가장 많이 판매된 담배로 이름을 날렸고 인기에 힘입어 다양한 바리에이션으로 출시되었고, 최후에는 88 라이트만이 살아남았습니다. 2011년 5월 장미와 함께 단종되었는데 단종 당시 가격은 1,900원. 보통의 담배값이 2,500원 하던 시절에도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었죠. 현재 판매되는 가격은 4,500원입니다.

 

KT&G 88 Returns

초기형 88 라이트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다시 탄생했습니다.

다만 니코틴과 타르의 함량은 0.9mg 8.5mg에서 0.3mg 3.0mg까지 낮췄습니다.

 

'라이트' ''같은 명칭의 사용이 금지됨에 따라 라이트 대신 '리턴즈(Returns)'라는 부기명이 붙었습니다. 그 외에도 초기형 88과의 자잘한 차이점을 확인 할 수 있는데, 출시 당시 국산 담배 최초로 3중필터가 적용되었던 제품임을 알리는 'LOW TAR & NICOTINE TRIPLE FILTER' 문구 대신 기술의 발전으로 여과력이 더 좋은 이중필터를 사용하여 'ACTIVATED CARBON DUAL FILTER'라는 문구로 대체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팩에서 곽으로 변경되었고, 경고그림과 경고문구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타르 3.0mg 니코틴 0.30mg

88이라는 이름과 달리 타르와 니코틴의 함량은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지금 나오는 내수용 국산 담배의 최대 니코틴 타르 함량이 각 0.6mg와 6.0mg로 알고있는데, 가장 독한 국산 담배보다도 순한 담배가 되겠습니다. 그 외 패키지 구성은 다른 담배들이나 큰 차이는 없어보이네요.

 

위 아래

특유의 숭례문 로고와 SINCE 1987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고급 담배 취급은 아녔지만, 상당히 고급스럽게 느껴집니다. 저는 뭐 담배도 피우지 않고 나이가 많은것도 아니니 그냥 그렇게 느껴집니다만, 40대 이상 아저씨들에게는 어떤 느낌일지 궁굼하네요.

 

EIGHT EIGHT

속 포장지 역시 숭례문 로고와 EIGHT EIGHT 패턴이 반복됩니다.

 

당신의 흡연, 병드는 아이! 금연상담전화 1544-9030

 

7+6+7 구성

7+6+7 구성으로 20개비가 들어있습니다.

 

88 Returns

특유의 88 로고와 촌티나는 줄무늬는 담배꽁초를 줍다가 봤던 기억이 생생히 납니다.

 

그냥 평범하다

그냥 평범한 궐련이네요. 

 

필터 구멍

자세히 보면 필터에 작은 구멍들이 천공되어 있습니다.

 

필터에 구멍을 뚫어 흡입되는 유해물질을 낮춰주는 구조라는데 대부분의 흡연자들이 이 구멍을 막고 흡연을 하는지라 사실상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합니다.

 

끝까지 피워봄

옥상에 올라가 끝까지 피워봅니다.

비흡연자라 그런지 왜 씨발 이 역한걸 피우는지 모르겠네요.

 

그럼에도 끝까지 태워봤습니다. 맛이 어쩌고 뭐가 뭔소린지도 모르겠고, 미세먼지때문에 칼칼한 목이 더 칼칼해지고 손과 옷에 담배냄새가 밴 느낌입니다. 이게 어째서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집중력을 높여줍니까. 역한 연기 탓에 졸음방지에는 효과적이겠네요. 흡연자 여러분들은 어떻게 느끼셨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비흡연자 입장에서는 이 역한 연기를 왜 좋다고 마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개봉한 한갑은 아무 흡연자에게나 선물해야겠습니다.

 

담배가 이렇게 해롭습니다.

필터까지 타는군요. 필터에는 누렇게 타르가 끼어있습니다.

필터를 거쳤어도 저렇게 누렇게 변하는데 그대로 들이마시는 간접흡연의 위험성을 다시 느껴봅니다.

 

어쩌다보니 소장용으로 구입한 담배 이야기가 산으로 가긴 했습니다만, 경각심을 확실히 느끼게 되는군요. 미개봉품은 소품으로 놔두고 개봉한 물건은 빨리 줘버리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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