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2~13 후쿠오카,다자이후 여행기 (2) 우미노나카미치 해변공원(海の中道海浜公園), 일본의 명차 역사관(日本の名車歴史館)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2024. 9. 23. 21:58
2024.09.15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8/12~13 후쿠오카,다자이후 여행기 (1) 인천공항 출국장 역이동, 하카타역
1부 내용에서 이어집니다.
하카타만의 우미노나카미치 해변공원에 철도를 통해 접근합니다. 우미노나카미치(海の中道) 해변공원은 길이 8km의 거대한 해안 사주(砂洲)입니다. 그냥 평범한 해안 사주에 여러 시설들을 지어 하나의 테마파크처럼 운영되고 있는데, 마음먹고 다 돌고 오려면 반나절 이상을 소비해야 합니다. 면적도 광활하고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도 많은지라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자전거나 전동킥보드를 대여하여 이 공원을 둘러봅니다.
저 역시 자전거를 대여하여 이 공원의 일부 시설을 둘러보고 넓게 한 바퀴를 돌고 왔습니다만, 8월 폭염 아래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은 정말 미친짓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고 왔습니다. 마지막에는 제가 지쳐서 자전거를 반납하고 넘어가게 되더군요. 일단 오늘은 우미노나카미치 해변공원에 도착하여 자전거를 대여하는 과정과 '일본의 명차 역사관'에 다녀온 이야기를 다뤄보려 합니다.
JR 카시선의 우미노나카미치역에 도착했습니다.
이 역에서 하차하면 우미노나카미치 해변공원 입구와 철도건널목을 건너 나오는 마린월드로 가는 길이 갈라집니다. 마린월드의 돌고래쇼를 보러 가는 사람들의 비중이 더 많았네요. 땡볕에 공원을 둘러보러 오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은 상황이었습니다.
작은 간이역인 우미노나카미치역을 빠져나와 작은 통로를 걸어갑니다.
공원 방향으로는 공사가 진행중이네요.
죄다 돌고래쇼를 보러 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매일같이 쉬지 못하고 사람들을 위해 혹사당하는 돌고래가 불쌍하고 뭐 그런 이유를 떠나 저는 이 사람들과 반대로 움직입니다.
우미노나카미치 해변공원은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지라 입구가 여러 곳에 있습니다만..
철도편으로 공원에 오는 관광객들은 모두 이 입구를 통해 공원에 입장하게 될 것입니다. 어디를 찾아봐도 이 입구에 대한 설명이 없어 혹시 입구가 꽤 멀리 떨어져 있는 건가 싶었는데 다행히 바로 코앞에 있었네요.
돌고래를 보기 위해 마린월드로 가는 사람들에 비해 공원으로 들어오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꽤 큰 규모의 매표소인데 한산하더군요. 직원분들만 많이 계셨습니다.
우미노나카미치 해변공원의 입장권입니다.
대인 450엔. 규모에 비하면 국립공원인지라 상당히 저렴한 입장료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아 물론 공원 내 다른 시설을 이용하거나 관람하기 위해 입장료를 더 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공원의 가이드맵을 보고 어떻게 둘러보고 와야 할지 계획을 세워보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공원 내부에도 한국어 가이드맵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우미노나카미치 해변공원 홈페이지 - 시설소개
https://uminaka-park.jp/facility/#facility_top_07
한국어 가이드맵 PDF
https://uminaka-park.jp/mt-static/support/theme_static/original/pdf/Korean_guide_240510.pdf
매표소 옆에 사이클링 센터가 존재합니다.
이 시설에서 대여료를 내고 자전거나 전동 킥보드를 대여 할 수 있습니다. 공원이 상당히 광활한지라 자전거나 킥보드 같은 기기의 도움을 받아야만 합니다.
다양한 자전거가 존재합니다.
무인발권기에서 티켓을 구입한 뒤 직원에게 원하는 자전거를 고른 뒤 타고 나오면 됩니다. 이런 사이클링 센터가 공원 내 여러 곳에 존재하는데, 편도 반납도 가능합니다.
1일 이용권을 구입해도 자전거 기준 500엔이라 큰 부담은 없습니다.
자전거를 타기 좋은 봄 가을(3월~5월,9월~10월)에는 성인 기준 3시간에 600엔. 비수기인 여름과 겨울(6월~8월, 11월~2월)에는 종일권을 500엔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금 기준으로 따지자면 성수기라 성인 기준 600엔에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겠네요. 티켓은 자전거 반납과 동시에 주고 오면 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공원 홈페이지의 사이클링 페이지를 확인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s://uminaka-park.jp/guide/touring/cycling/
자전거를 대여하여 나왔습니다.
공원 내에 자전거 도로가 따로 존재하고 자전거 주차장도 따로 존재합니다. 그리고 자전거에서 내려 걸어가야 하는 구간도 존재합니다. 일본답게 좌측통행. 한국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봄가을이라면 모르겠는데 여름이라면 차라리 돈 더 주고 전동 자전거를 빌리거나 킥보드를 빌리시는 편이 좋을 겁니다. 처음엔 모자에 토시에 중무장을 하고 나왔던지라 괜찮겠지 싶었는데.. 언덕을 만나니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자전거는 자전거 전용 주차구역에 주차해야 합니다.
자전거를 주차한 뒤 도보로 시설을 이용해야 하지요. 자전거 주차장은 가이드맵을 확인해도 됩니다만, 큼지막한 표지판과 이미 다른 자전거들이 주차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눈치껏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자전거의 시건장치는 뒷바퀴 위에 달려있었습니다.
후륜 V브레이크 비슷하게 생긴 장치가 시건장치인데, 자전거를 세우고 키를 돌리면 알아서 잠겨버립니다. 다시 키를 꼽고 돌리면 풀리고요. 자전거 대여 시 따로 시건장치를 주지 않습니다. 자전거에 다 있었습니다.
그렇게 우미노나카미치 해변공원에 소재한 '일본의 명차 역사관(日本の名車歴史館)'을 향해 걸어갑니다.
공원 내의 원더월드라는 어린이 놀이시설 내부에 명차 박물관이 소재해 있습니다.
공원 입장은 무료. 평화로운 토요일. 부모님과 함께 공원을 찾은 어린이들만 보여습니다. 주말에 자녀와 함께 이런 놀이시설에 방문하는 일은 어느 나라나 도태남이라면 경험조차 하기 어렵겠지요.
'일본의 명차 역사관(日本の名車歴史館)' 이라는 커다란 간판이 보입니다.
고카트장과 함께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1층은 고카트장 2층은 명차 역사관이라고 합니다. 서일본퍼블릭주식회사(西日本パブリック株式会社)에서 운영하는 시설로 입장료는 200엔입니다. 물론 전시 중인 차량도 이 회사 소유입니다.
서일본퍼블릭주식회사는 한국으로 따지자면 건설업보다 고속도로 휴게소로 더 익숙한 대보건설 같은 느낌의 회사입니다. 주력 사업으로 후쿠오카 근교 고속도로 휴게소들의 운영과 우미노나카미치공원 내부의 이런 박물관 같은 시설의 운영사업을 영위하고 있더군요. 이외에도 양식당 및 매점을 운영과 부동산 임대업을 겸하고 있습니다.
고카트장 2층의 박물관으로 올라갑니다.
박물관의 차량 사진들과 오래된 영화 포스터들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쇼와시대 명차들을 전국 각지에서 수집하고 기증받아 운영중이라고 하는데, 주로 쇼와 초~중기 차량과 오토바이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리스토어 한답시고 차값만 올려놓은 일본차 기반의 라이선스 차량들의 모태가 되는 자동차들은 대부분 버블 절정기인 쇼와 말기 헤이세이 초기 차량들이라 이 박물관이 건립되던 시기엔 그냥 동네에 흔하디 흔한 10년 조금 더 된 차량들이었기에 당연히 없습니다. 아마 현시점에서 박물관을 리뉴얼한다면 추가될지 모르겠지만 말이죠.
지금은 박물관 건물 내부에 주차되어 있지만, 과거 외부에서 촬영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현재까지 세대가 바뀌며 그 이름을 이어오고 있는 차량들도 있고요. 역사 속으로 사라진 차량들도 있습니다.
에어컨이 가동중입니다만, 덥고 퀴퀴한 느낌입니다.
한국에서 70년대 생활상이라고 꾸며놓은 박물관에서 볼법한 물건들이 보입니다.
우측의 작은 브라운관 TV는 90년대 물건으로 보이네요.
입구 앞에 보이는 차량은 다이하츠의 미젯 MP5입니다.
시카모토 상점의 배달용 차량으로 복원되어 있었습니다.
최대적재량 350kg의 삼륜차입니다. 1959년 출시된 MP형 모델에서 부분변경을 거친 차량입니다. MP5 모델은 1963년에 출시되었고 69년부터 측면에 방향지시등이 추가되며 72년까지 판매되었다고 하네요. 이 차량은 64년형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말소되어 번호판 없이 전시된 차량들도 있었으나, 번호판이 부착되어 도로 위로 나갈 수 있는 차량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현재 상용차 위주의 라인업인 히노와 르노가 함께 들어가 있습니다.
1953년 히노에서 프랑스 르노의 4CV를 라이선스 생산했던 차량입니다. 53년부터 63년까지 생산되었고, 이 차량은 최후기형인 63년식입니다. 750cc 21마력 수랭식 엔진에 3단 수동변속기가 함께 물렸다고 하네요. 지역 표기도 한 자리, 숫자도 한 자리인 번호판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일본차 답지 않은 일본차입니다.
자동차 강국중 하나인 일본 역시 이렇게 유럽의 자동차를 라이선스 생산하며 기술력을 키워왔습니다. 이렇게 유럽차 미국차를 가져다 만들며 자체개발에 성공한 일본차를 한국에서 도입하여 라이선스 생산으로 시작하여 똑같이 기술력을 키워왔지요.
현재 16세대까지 계보가 이어지고 있는 토요타의 고급 세단 크라운입니다.
1955~1962년까지 생산되었고, 이 차량은 전기형에 부분변경을 거친 59년식 RS21이었습니다.
한국의 그랜저와 같은 포지션이죠. 패전 이후 고급차의 상징과도 같았던 미국차의 스타일을 본떠 만든 순수 토요타 자체개발 차량이었습니다. 완전 초기형 모델은 아니고 한 번 대대적인 부분변경을 거친 모델입니다.
엔진의 단면도 볼 수 있네요.
이렇게 차량 옆에 차량에 적용되는 부속품을 전시해두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저 큰 차량이 지금으로 따지자면 1400cc 소형차 수준의 배기량의 엔진으로 움직였습니다. 지금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죠.
펩시 자판기에 눈이 가는 건 무엇일까요?
박물관 개관 초기에 세워놓았던 콜라 자판기로 보입니다. 당연히 현재는 사용불가. 그래서 이 박물관이 건립된 지 대체 얼마나 됐기에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것일까?라는 생각에 옆을 둘러보니 박물관 건립 당시 사진이 걸려 있더군요.
차량의 관리상태도 영 아니고 퀘퀘묵은 냄새가 나는지라 90년대에 건립되지 않았나 싶었는데..
헤이세이 15년 12월. 2003년 12월에 고카트장을 증축하는 형태로 건립을 시작하여 헤이세이 16년 3월. 2004년 3월에 완공되엇다고 합니다. 이제 겨우 20년이 지났는데 30년 40년은 묵은 느낌이네요.
자전거와 오토바이도 한켠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오토바이고 자동차고 현재는 부품을 구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현상유지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누유가 있어도 오일팬 밑에 쟁반을 놓고 떨어지는 오일만 받을 뿐 별다른 정비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하네요.
도로 위를 달렸던 흔적으로 이렇게 차검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헤이세이 5년(1993)일까요, 아니면 레이와 5년(2024)일까요. 전자의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1970 혼다 N360
67년부터 72년까지 생산되었던 혼다의 경승용차. 대충 생김새를 보면 아시겠지만, 일본판 로버미니 짝퉁이라고 합니다. 이 차량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계승하여 탄생한 차량이 현재 판매 중인 경차 'N-ONE'이라고 하네요.
현재 마쯔다에서 판매중인 차량 중 가장 오래된 모델인 마쯔다 캐럴입니다.
69년식. 1세대 후기형으로 보이네요. 현재는 스즈키 알토에 마쯔다 로고만 붙여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만 당시 기준으로 자동변속기도 적용되었고 고배기량 모델을 출시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던 차량임엔 분명합니다.
이 골프카트 비슷하게 생긴 물건은 무엇인가 싶겠지만 경형 픽업트럭이라고 합니다.
혼다 바모스. 1970년부터 73년까지 잠깐 판매되었던 차량이고, 이 차량은 72년식이라고 하네요. 바모스라는 이름이 익숙하기에 왜 그런가 찾아봤더니 1999년부터 2018년까지 판매되었던 혼다의 경승합차가 한참 뒤 바모스라는 이름을 이어받아 사용했다고 합니다. 1세대 모델은 단명했지만, 다마스 스타일의 밴 액티의 승용형 모델인 2세대 바모스는 20년 가까이 장수했습니다.
미쓰비시의 360cc급 경차 미니카의 초대 모델입니다.
당시 미쓰비시의 경형 밴이던 360을 기반으로 만든 승용형 모델입니다. 이 차량은 64년식 중기형으로 분류된다고 하네요. 그나마 캐럴은 이름이라도 지켰습니다만, 미니카는 8세대 모델을 끝으로 단종되었습니다.
다음으로 눈에 띄던 차량은 미쓰비시 지프였습니다.
53년부터 98년까지 무려 45년간 생산되었던 차량입니다.
한국의 코란도 역시 윌리스 지프를 기반으로 생산했던 차량인데 미쓰비시 지프 역시 동일합니다. 먼 친척 사이라는 이야기겠죠. 다만 구형 코란도가 단종된 지 한참 지난 98년까지 미쓰비시에서 J시리즈라는 이름으로 45년 넘는 세월 동안 판매되었고, 지금도 날 좋을 때 간간히 일본 도로 위에 파생 차량들이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미쓰비시는 이 차량을 생산했던 경험으로 4륜구동 기술력을 축적하여 82년 파제로를 출시하게 됩니다. 그 파제로를 한국에서 라이선스 생산했던 차량이 현대정공 갤로퍼입니다.
`63 글로리아 슈퍼 6, `67 크라운 MS
닛산에 합병되기 이전 프린스자동차에서 생산했던 글로리아와 2세대 크라운 MS가 나란히 세워져 있습니다. 이후 글로리아는 세드릭과 함께 계보가 이어졌습니다.
토요타에 크라운이 있었다면, 닛산엔 세드릭이 있었습니다.
61년식 초기형 모델로 크라운처럼 미국차의 영향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초기형 크라운보다 배기량도 높고, 이후엔 닛산이 합병한 프린스의 글로리아와 계보가 함께 이어지다 푸가에 통합되며 단종되었습니다.
이건 좀 익숙하게 느끼실지 모르겠네요.
기아에서 라이선스 생산을 했었던 삼륜차 마쯔다 T=2000입니다. 최근 T-2000이 예비문화유산 후보로 접수되었다는 보도가 있었지요. 한국에서 라이선스 생산했던 차량은 딱 한 대 남아있습니다만, 일본의 T-2000 잔존 개체는 그럭저럭 있는 듯합니다.
https://www.auto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520439
짐칸에는 이불이 잔뜩 올려져 있네요.
삼륜차임에도 적재중량이 2t 수준이라 적재함 길이가 꽤 길고 넓습니다.
차량 머플러에 이렇게 배기관이 꼽혀 있습니다.
시동이 걸리는 차량들은 주기적으로 시동을 걸어줬던지라 배기가스의 배출을 위해 배기관을 설치했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주기적으로 시동을 걸어주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많은 차량들을 구경했고 사진도 촬영했습니다만.. 시간관계상 여기서 줄입니다.
다 소개하지 못해 아쉽습니다만, 시간관계상 더 포스팅을 하지 못할 상황이라 여기서 줄여봅니다. 관리의 어려움을 이유로 현재 전시관이나 차량의 상태가 영 좋지 못했습니다. 무료입장이라면 몰라도 입장료를 내고 들어올 수준의 상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대대적인 수리와 전시관의 개보수가 절실해 보입니다.
우미노나카미치 이야기는 3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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