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1월 말 2월 초에도 또 다녀오긴 했습니다만, 그간 바쁘고 피곤해서 12월 여행기의 진척이 없었습니다. 빨리 밀어내고 다음 여행기까지 써야죠. 여튼 렌터카를 대여하여 가장 먼저 향한 곳은 후쿠오카현 서북쪽의 이토시마시입니다.
12월 후쿠오카 아소산 여행기 (1) 출국, 후쿠오카 HM 렌터카, 미쓰비시 이클립스 크로스
2월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짧게 다녀왔던 12월 여행기를 시작하네요. 2박 3일인데 일요일 오전에 들어오는 일정이었던지라 상당히 짧게 다녀왔습니다. 지난번에 히로시마에 같이 가셨던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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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9만명 수준의 작은 도시인 이토시마시는 2009년 세 동네가 통합되어 출범한 시입니다. 북쪽으로는 현해탄. 동쪽으로는 후쿠오카시 서쪽으로는 사가현 가라쓰시 남쪽으로는 사가현 사가시와 맞닿아 있습니다. 그간 지나는 많이 다녀봤는데 아예 이토시마만 안쪽으로 들어와 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찾으시지만 그렇게 큐슈를 드나들며 그간 이토시마의 관광지를 보러 제대로 가 본 적은 없었었네요.
이토시마에서도 북쪽 현해탄과 맞닿은 방향으로 올라왔습니다.
이 지역을 시마케야(志摩芥屋)라고 하더군요. 후쿠오카 시내에서는 차로 약 40여분 소요됩니다.
토토로의 숲을 찍고 내비게이션에 찍고 왔습니다만, 이 일대에 볼만한 관광지가 꽤 있습니다.
마치 이웃집 토토로의 토토로가 나올 것 같은 숲이 존재하기도 하고, 케야노오토(芥屋の大門)라고 하는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동굴이 있다고 합니다. 이 동굴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작은 유람선도 다닌다고 합니다만 올해는 3월 14일부터 영업에 들어간다고 하더군요. 아마 동절기에는 유람선이 영업을 하지 않는듯 보였습니다. 그래서 더욱 조용했었나보네요.
일본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역 특산품 판매점입니다.
금요일임에도 문이 굳게 닫혀있어 보니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영업한다고 하더군요. 케야 일대 주변 식당들과 상점들도 일부를 제외하곤 거의 주말에만 영업을 하는 듯 보였습니다. 금요일에 가니 조용하기만 했네요.
유일하게 영업하고 있던 식당 겸 찻집. 오토차야이로리(大門茶屋いろり)
회덮밥과 정식류 식사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회덮밥이 평이 엄청 좋더군요. 다만 저는 차즈케를 먹었고 같이 가신 형님은 가라아게가 나오는 주먹밥 세트를 드셨었습니다. 이 식당 이야기는 다 돌아본 뒤에 마지막에 더 언급해볼게요.
오토(大門)로 가는 길입니다.
신사도 있고요, 저 멀리 보이는 도리이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가면 됩니다.
현해탄과 저 멀리 잘 보이지 않는 오토(大門). 그리고 해변의 흑돌이 인상적입니다.
그냥 대충 핸드폰을 들이대도 절경 그 자체입니다. 바람은 조금 매섭게 불어왔지만, 그냥 이런 모습을 보고 멍때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해소되니 말 다 했지요.
바다를 보고 있는 도리이. 그리고 우측으로 보이는 전망대이자 토토로의 숲 입구입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밟고 또 밟아서 땅이 맨들맨들 하더군요. 우측의 계단을 타고 이동하면 전망대이자 마치 토토로가 사는 것 같은 몽환한 분위기를 내는 숲이 나타납니다.
전망대까지 180m
토토로의 숲 자체가 그리 험난한 산은 아니기에 부담없이 전망대까지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지나다녔으면 깊은 골이 생겼을까요.
돌마저도 맨들맨들한 상태입니다. 그렇게 조성된 계단을 타고 숲으로 들어갑니다.
동백나무로 보이는 나무들이 빽빽하게 심어져 있었습니다.
동백꽃이 피는 시기에 온다면 더 좋았겠지요. 애초에 숲만 보러 이토시마 북부의 이 외딴 지역까지 렌터카를 타고 오기에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전망대까지의 거리도 상당히 짧았고요 그냥 토토로가 나올법한 숲이라 이런 이름을 붙였겠거니 싶더군요.
토토로의 숲을 살짝 올라오면 이런 갈림길이 나타납니다.
쿠로이소 해안(黒磯海岸)과 전망대로 가는 길이 나뉘는데, 먼저 전망대부터 둘러보고 쿠로이소 해안가로 나가보기로 합니다.
전망대도 작은 망루 하나가 전부입니다.
먼저 올라오신 관광객 아주머니께서 사용하고 계시니 순서를 기다린 뒤 올라가 봅니다.
그냥 푸른 하늘에 뭉게구름 그리고 멀리 보이는 섬들. 딱히 얘기하지 않아도 절경 그 자체입니다.
사방으로 쭉 사진을 찍고 같이 간 형님과 기념사진도 촬영한 뒤 하산하여 쿠로이소 해안 방향으로 내려와 봅니다. 내려오면서도 절경은 이어지더군요.
사진을 찍어주시는 모습을 같이 촬영.
물론 해안 방면으로 내려오는 길이 오토(大門) 방면보다 조금 더 험하긴 했었지만 그렇다고 아주 못 갈 수준은 아녔습니다. 이렇게 내려와서 해안가를 따라 걸어보기로 합니다.
마치 한국의 올레길과 같은 트랙킹 코스가 존재합니다.
케야노오토에서 출발하여 쿠로이소 해안과 케야 해수욕장을 거쳐 타테이시야마. 한국식으로 입석산(立石山)에 다녀오는 코스입니다. 편도 3km의 거리로 타테이시산이 얼마나 험한지는 모르겠지만 조용히 자연을 즐기며 걷기엔 좋은 코스겠지요. 특히 쿠로이소 해안가의 경우 해질녘에 오면 일몰이 상당히 멋지다는데 일몰 시간을 고려하여 왕복 코스를 짜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어선들이 정박하는 케야어항(芥屋漁港)까지 550m의 해변이 펼쳐집니다.
그냥 모래 대신 거친 돌들이 보이는 해변가지만 바람을 맞아가며 걷기는 딱 좋았습니다.
외길입니다. 양쪽으로 사람이 지나가기엔 조금 비좁습니다.
반대편에서 사람이 지나간다면 살짝 비켜줘야 합니다. 해질녘에 오면 정말 좋다던데 다음에는 해질녘 즈음에 맞춰서 와보던지 해야겠습니다.
누가 어떤 소원을 빌며 돌탑을 쌓았을까요.
톨탑에 담긴 소원이 성취대길 소망합니다. 그렇게 550m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거리를 조용히 자연을 느끼며 걸어왔습니다. 바람이 조금 매섭긴 했지만 나름대로 괜찮았습니다.
적막한 케야항(芥屋港)의 모습입니다.
다른 지역이라면 활발하고 북적거릴 금요일 13시입니다만 지나가는 사람 하나 보이지 않고 조용합니다.
반대편으로 건너갈 수 있는 작은 육교가 보입니다만 막혀있습니다.
안쪽으로는 배를 정박시키는 공간이 있더군요.
좌측의 시라하마야라는 가게는 영업중이었으나 조용했네요.
가격이 좀 있어 다시 돌아가서 오토 앞의 식당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항구에 정박된 작은 어선들과 아기자기한 집들. 조용한 어촌마을 분위기입니다.
곧 유람선의 운항이 재개되는데 유람선이 운항된다면 이 조용한 어촌마을의 항구도 북적거리겠지요.
다시 출발했던 오토(大門) 방향으로 돌아옵니다.
이번엔 마을 길을 걸어서 와 봤는데, 여기저기 아기자기한 카페들이나 식당들이 있긴 하나 죄다 문을 닫고 있더군요. 주말에만 영업하는지 아니면 유람선이 운항하는 시기에 맞춰 영업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까 봤던 식당겸 찻집 이로리(いろり)로 들어갑니다.
오래된 시골집 분위기의 식당입니다. 내부는 전부 다다미방으로 이루어져 있고, 현금만 받습니다.
대부분 회덮밥을 먹는데 다음에 가면 꼭 회덮밥을 먹어봐야겠습니다.
저는 차즈케를 주문했고 같이 가신 형님은 오니기리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곱빼기는 100엔 더 추가라고 하네요. 근데 뭐 기본적인 밥의 양도 많아서 딱히 밥을 더 주문할 필요는 없어보였습니다.
식당 분위기는 전통적인 일본 가정집 느낌이 물씬 풍겨옵니다.
다다미방에 앉아 조용히 담소를 나누며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립니다. 주문 즉시 조리되는지 음식이 나오는 시간은 좀 걸리더군요.
고봉밥에 엄청 짠 즈케.. 엄청 배불리 먹었습니다.
오차즈케는 제 취향은 아니긴 했습니다만, 뭐 배불리 먹었으니 다시 다음 목적지를 향해 이동합니다.
열심히 이토시마까지 와놓고 다시 후쿠오카로 복귀하는군요.
같이 간 형님은 오토바이 용품점에 내려드리고 저는 항상 가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그 이야기는 3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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