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를 줍고 다니는 거지도태남의 소중한 생계형 자동차인 2008년 10월식 126마력 칠성사이다 포터 2.
적당히 굴리다 조기폐차나 보내야지 하고 들고왔던 적폐 4등급 노후경유차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작년 검사도 거뜬히 한 번에 통과했고, 소소하게 돈이 들어가긴 하지만 큰돈은 들어가지 않는 정말 효자 같은 차량입니다. 매번 억까나 당하고 고라니나 자석처럼 붙어대는 미국산 대우 전기차보다 어쩌면 정이 더 가는 차일지도 모르겠네요.
며칠 전 평소처럼 차량 시동을 걸고 차 옆에 서있었는데 배기가스 냄새가 나더군요. 뭔가 하고 살펴보니 머플러 파이프가 부식되어 덜렁거리고 중통 뒤에서 바로 배출가스가 발산되고 있었습니다. 중통과 엔드 파이프도 이전 차주 시절에 한 번 교체된 느낌이었는데, 중통은 그래도 멀쩡했지만 엔드 파이프가 부식되어 떨어져서 행거에만 걸려있었습니다.
포터 고질병이라고 합니다.
중통과 후단 파이프를 연결하는 부위에서 주로 부식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저기가 터지면 곧 중통 끝부분도 터질거라 하는데 아직 멀쩡해서 일단 후단 파이프만 교체하고 타기로 합니다. 폐지줍는 거지도태남이 무슨 돈이 있겠습니까. 나중에 중통 터지면 그때 가서 중통만 교체하던지 하지요. 여튼 검사기간이 도래하여 어차피 검사도 받아야 하는 마당에 일단 멀쩡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단 근처에 고정적으로 파지를 가져오는 대형차 공업사에 가기 전 포터 봉고 전문 정비소인 유림모터스에 가서 상태를 보여주고 미리 비품을 주문해 달라고 사장님께 부탁드렸습니다. 그리고 파지를 싣고 와서 바로 리프트로 차량을 올립니다.
한 때 손님의 대부분이 현대제철 협력사의 포터와 봉고들이었지만 지금은 승용차 비중이 늘은 유림모터스.
바로 차를 입고시키고 작업을 시작합니다. 이미 부러진 기존 머플러 파이프는 쉽게 탈거되는데, 중통과 엔드파이프를 이어주는 볼트를 푸는 행위가 가장 어렵습니다.
저렴한 비품을 사용합니다. 현대 품번은 28730-4F020
포터2도 초기형은 중통과 엔드 파이프가 일체형이었다고 하네요. 126마력부터 중통과 후파이프가 분리되어 나왔고 이후 133마력 모델에 가서 또 형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차량번호 혹은 차대번호를 확인하고 주문해야 내 차에 맞는 부속품을 살 수 있습니다.
역시 새 파이프는 영롱한 은빛을 뽐내고 있습니다.
부품집에서 약간 먼지가 묻어서 오긴 했는데, 그럼에도 영롱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파이프입니다.
누리정공에서 제조한 제품입니다.
누리정공 누리킴스 머플러 등등 부르는 이름은 다양합니다만, 비품 머플러로 꽤나 유명한 회사입니다. 품질은 현대 정품대비 조금 떨어질지 몰라도 몇년은 충분히 버틸테니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거 같습니다.
이것도 그리 많이 썩지 않았고 중간에 전 차주가 한 번 교체했던것처럼 보입니다만..
그럼에도 고질적인 연결부 부식으로 결국 교체당하게 됩니다.
중통과 엔드파이프를 연결해줬던 기존 보드는 다 쩔어서 풀리지도 않습니다.
결국 산소를 대서 다 풀어냈습니다. 다 풀어내고 삭아버린 기존 가스켓까지 다 긁어낸 뒤 새 마후라 파이프를 끼워줍니다. 새 가스켓과 새 파이프를 끼우고 너트를 체결하려 하니 나사 산이 야마나서 또 나사산도 만들어주고 여러모로 귀찮은 작업이 되었습니다.
다시 야마를 내고 너트를 체결한 뒤 차량을 내려 시동을 걸어줍니다.
저는 옆에서 이 카센터 한 구석에 쌓여있는 박스나 챙겨간다고 열심히 박스를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작업이 다 끝났네요.
파이프공장에서 생산하며 기재된 규격까지 그대로 나와있네요.
기성 파이프를 이리저리 구부려서 만드는게 이 머플러 파이프인데 제 포터에 장착한 이 머플러 후단 파이프가 만들어진 부분에 적혀있을 뿐이지요.
밤에 봐도 파이프만 빛나고 있습니다.
그렇게 8만원을 결제하고 돌아왔습니다. 조만간 검사도 받아야 하니 슬슬 검사 준비도 해야겠습니다.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동차 환경개선부담금 납부하기 (4등급 포터, 5등급 갤로퍼) (0) | 2025.09.23 |
---|---|
뉴 볼트 EV 또 고라니 로드킬 (고라니만 4킬) (0) | 2025.09.20 |
타타대우 프리마 11738 코드 점등 + 소거 (0) | 2025.09.05 |
뉴 볼트 EV 주행거리 70,000km 돌파! (1) | 2025.07.29 |
갤로퍼 엔진오일 교체 + 에어컨 가스 충전 (0) | 2025.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