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탕. 개탕을 정말 오랜만에 먹었습니다.
서산 따봉원조보신탕 - 개고기 영양탕,사철탕
며칠 전 점심을 먹어야 하는 상황에서 가까운 식당을 찾다 들어간 보신탕집입니다. 우연히 들어갔다가 정말 맛있게 먹고 나왔네요. 매년 여름만 가까워지면 사실상 귀여운 반려동물만을 동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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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글이 2021년이었네요. 이후로도 몇 번 먹은 적이 있긴 하지만, 누가 먹자고 해서 먹으면 먹지 개고기를 좋아해서 혼자 가서 챙겨 먹는 수준은 아닌지라 정말 오랜만에 먹었습니다. 본격적으로 개 식용 금지의 법제화는 정작 자신이 키우던 개는 버렸지만 인자한 척 사람 좋은 척 쑈를 잘하던 재앙 같은 대통령 시절부터 나오기 시작했지만 반기를 들고 나왔다 계엄을 일으켜 탄핵당한 굥카와 온갖 비리로 구속된 그 마누라 쥴리가 열혈 개빠였던지라 위헌의 여지가 큰 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도살 및 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에 찬성하는 입장을 표명했고 지난해 국회를 통과하여 현재는 3년의 유예기간에 있습니다.
애초에 보호종도 아닌 잡종 개를 자유롭게 먹을 권리를 침해하기에 위헌 판결이 나올 것이라 예상됩니다만, 매년 여름만 오면 자극적인 시위를 해대던 개 고양이의 권리를 사람에 준하는 수준으로 요구해 대는 동물단체들이 이젠 러브버그 방제법까지 태클을 걸고 앉아있습니다. 목소리 큰 사람들의 막무가내성 요구를 위헌의 소지가 다분한 법까지 제정하여 들어준 대가는 해충 방제와 관련된 황당한 주장을 시작으로 선민의식으로 무장한 채식주의자들의 극단적인 주장까지 들어주며 치러야 하겠죠.
예전 글을 보고 오시면 나옵니다만, 저는 그런 귀여운 동물에 사람에 준하는 권리를 요구하지만 치맥 삼계탕엔 환장하는 그런 사람들의 위선에 대항하고자 닭을 먹지 않은지 10년이 지났습니다. 남이 닭을 먹던 먹지 않던 저는 아무런 상관조차 하지 않고요. 내가 정을 주며 키우는 동물과 식용을 목적으로 사육하고 도축되는 동물은 다르지요. 가축으로 사육되는 소 돼지 닭 오리 거기에 보양식으로 흑염소에 자라까지 다 쳐먹으면서 그 다름을 단지 '개'라는 동물은 그저 외국에서 보는 시선과 별다른 논리 없이 특별하기에 안 된다고 소리나 질러대는 사람들의 위선이 좋아하진 않아도 개탕을 먹게 만듭니다.
여튼 본론으로 들어가서, 구 국도 32호선 도로변에 소재한 보신탕집 인천식당에 다녀왔습니다.
인천하고 거리는 좀 있지만 상호는 인천식당입니다. 전형적인 옛날 시골집의 모습이지요.
도로를 경계로 반대편이 우강면 세류리라 이곳 역시 행정구역상 우강면 세류리라 생각했는데, 순성면 중방리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근데 중방리라 얘기하기에도 끝자락이라 애매하긴 하네요. 위치는 애매하지만 50년 넘게 한결같이 대를 이어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합니다. 건물 옆에는 등나무도 자라고 있고요. 대목도 지났고 점심시간도 한참 지났지만 그래도 손님들이 좀 있었습니다.
오래된 나무 샷시와 낮은 천장. 그리고 푹신한 의자와 식탁이 맞이해 줍니다.
옛날 시골집답게 천장은 낮은 편이고, 최소 40년 이상은 된 느낌이지만 관리가 잘 된 식탁과 의자도 잘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의자가 요즘 식당 의자와 달리 상당히 푹신하고 안락했습니다. 그리고 입구 앞에 8월부터 가격인상이 있다는 안내문을 보긴 했습니다만 가격표를 보고 놀랐습니다. 개탕 가격이 정말 많이 올랐더군요.
보신탕이 23,000원. 고기가 절반만 들어간 반탕이 17,000원. 삼계탕은 15,000원입니다.
전골도 1인분에 30,000원. 중자 대자로 갈수록 고급 보양식의 위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격이 정말 많이 올랐는데, 이유를 들어보니 개 농장들과 중간 유통업자들이 어차피 내년까지 파는 거 크게 챙긴다고 가격으로 장난을 치고 있다고 합니다. 농장들은 키우던 개를 정리하면 보상금을 주는데, 보상금은 보상금대로 받고 개는 싹 다 도축하여 진공포장을 해놓고 물량을 천천히 푼다고 하더군요. 식당에도 보상금을 준다고 하는데 200만 원 수준이라고 하네요. 업종변경을 한다면 몰라도 턱없이 적은 금액이고 그 돈을 받고 식당을 그만 둘 사람은 당연히 없겠죠.
밑반찬이 나옵니다. 개고기 수육도 같이 나오네요.
여타 다른 보신탕집들처럼 열무김치와 깍두기 그리고 짠지로 만든 냉국과 아삭이고추와 양파같은 밑반찬이 나옵니다. 들깨장과 다대기도 나오고요. 그리고 수육이 같이 나오지 않는 식당들도 좀 있습니다만, 인천식당은 개고기 수육도 꽤 넉넉하게 나옵니다.
제가 사는 지역 근처에서는 보신탕하면 맑은탕이 기본입니다.
'개에 된장 바른다'는 이야기가 보신탕이 잡내를 잡기 위해 된장을 베이스로 하기에 나온 얘기입니다만, 이 근처 지역은 대부분 맑은탕이 대세입니다. 맑은탕에 다대기를 집어넣기도 하고 소금으로 간을 맞춰 먹기도 합니다. 맛은 전형적인 개고기 보신탕 맛이었습니다.
이 집 보신탕의 특징이라면 다른집보다 고기가 많습니다.
사실상 뚝배기의 80% 이상이 잘은 고기입니다. 이제 내년 내후년이면 개고기를 먹지 못 할 지 모릅니다만, 그 전에 많이 먹어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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