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1233건

반응형


이번 올드카 목격담의 주인공은 1987년에 생산된 현대자동차의 프론트 엔진 버스인 FB500입니다. 86년 출시되어 92년까지 생산되었던 프론트엔진 버스 모델이였죠. 본격적인 미쓰비시와의 기술제휴로 탄생했던 에어로 시리즈 이전 80년대 현대자동차의 버스 라인업은 프론트엔진 버스는 FB로 시작하는 모델명을, 리어엔진 버스는 RB라는 모델명을 사용했습니다.


물론 3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현재 개발도상국에 수출된 차량들은 해당 국가에서 현역으로 달리고 있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국내에서 달리는 모습을 보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여겨집니다.


여튼 송탄ic 근처를 킥보드를 타고 달리다가, FB500이 세워진 모습을 보고 바로 돌아가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번호판은 달려있지 않았습니다.


주행시에만 번호판을 부착하고 도로로 나가거나 그게 아니라면 이미 말소된 차량이겠죠. 주변에 다른 올드카들이 세워져 있었던 만큼 촬영용 소품이거나 누군가가 취미로 수집하고 있는 물건들은 아닐까 생각됩니다. 여튼 저 자리에 세워진 이유가 무엇인지는 궁굼하다만 매우 준수한 상태로 세워져 있었습니다.



세월이 세월인지라 칠이 벗겨지고 녹물이 흘러내리고 있긴 합니다만....


폐차수준의 상태로 살아있어도 아주 좋은거 봤다고 좋아할텐데, 이 수준의 완벽한 보존상태를 가진 차량을 보았으니 경이롭기만 합니다. 개발도상국에 수출되어 혹사중인 동종의 차량들도 이만큼 관리가 잘 된 차량은 보기 어려울겁니다.



어렴풋이 운전석 유리창 너머로 내부 상태를 확인합니다.


테두리 칠이 약간 벗겨졌지만, 그 상태 그대로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는 계기판과 전혀 닳지 않은 핸들 및 기어봉이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시트 상태도 준수했고요. 보통 대차시기까지 탄다면 닳고 또 닳아있는게 버스라지만 거의 신차급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아 얼마 주행하지 않은 버스라는 사실이 분명했습니다. 



FB500 엠블렘.


92년 FB500의 단종 이후 소형버스를 제외한 현대의 버스 라인업에서 프론트엔진 버스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험로주파능력이 뛰어났던 타사의 모델에 대비하여 경쟁력이 떨어졌던것이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쉽게 볼 수 없는 버스도 아니였던게 닭장차(전경버스)와 군용으로도 다수 납품되었습니다.


여튼 프론트엔진 버스시장에서 경쟁 우위에 있었던 대우는 BF105를 여객용으로 98년까지, 현금수송용으로 2010년까지 생산했었고 동시대를 풍미했었던 BF105는 상대적으로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특수목적(이동중계차)으로 개조된 차량인지라, 좌석도 1열만 남아있고 창문 역시 1개만 남아있습니다.


익숙한 도색과 기존에 붙어있었던 로고를 떼어낸 자리 역시 익숙한 모습을 보아하니 KBS(한국방송공사)에서 사용하던 차량입니다. 아무래도 1988년 올림픽 주관방송사로 선정됨에 따라 올림픽에 맞추어 도입된 차량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날로그 방송장비를 가득 싣고 전국을 누볐겠지만 오래 전 퇴역했고. 현재는 이보다 한참 늦게 도입된 중계차량들 역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고 합니다.



매우 깔끔한 상태로 보존중인 FB500.


다만 창문의 한 면을 대충 락카로 칠해둔 모습이 보여 아쉽습니다.


1987년부터 주요 사건사고 및 이벤트가 있는 장소를 누비며 격동의 세월을 보내왔었고 결국 불용장비가 되어 외딴 공터에서 남은 차생을 보내고 있는 이 버스가 부디 지금처럼 좋은 주인 곁에서 오랜 세월 보존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


뭐 헤드 교체 이전에도 20만 가까이 탔던 차량이라 아주 조금씩 오일이 비추던 부분이였습니다만, 교체 이후에는 별다른 문제 없는듯 보였으나 연휴에 점검차 본넷을 여러보니 줄줄 새는 모습을 확인하였습니다.


공임도 얼마 안하고, 서지탱크 탈거가 지랄맞아서 그렇지 그리 어려운 작업도 아닌지라 당연하게도 새것으로 갈았을 부품이지만 아마 한번 더 냉각수가 섞여 다시 작업을 했을 때 그대로 재활용을 해서 이런 사단이 나지 않았나 싶네요.




뭐 씨발거 큰 돈 들여서 고쳐놨는데, 역한 배기가스는 작업 이전과 같은 상태로 돌아왔으며

두번째 작업 이후로 냉간부조와 노킹도 심하고, 종전처럼 똑같이 오일도 쳐먹습니다.


이거 뭐 엔진작업 보증끝나기 무섭게 다시 퍼질까봐 두렵네요. 아직까지 현저하게 오일이 줄어들거나 냉각수가 줄어들지는 않았습니다만 언제 또 한번에 훅갈지 모르는 일이니 무섭기만 합니다. 육안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새어나온 오일의 흔적이 보입니다. 



새 광유를 넣어놓아서 오일 색이 깔끔해서 그런지 잘 보이진 않습니다.


다만, 접합부 사이로 오일이 흘러나와 먼지가 묻은 모습이 보입니다. 이쪽은 좀 덜해보입니다만, 다른쪽을 보면 로커암커버 위쪽으로 번지기까지 했습니다.



뻔하죠 뭐... 


조금씩 새어나오는 모습이 보이긴 합니다. 며칠전에 발견하지 못했는데 아마 근래부터 누유가 시작되지 않았나 싶네요. 일단 잘 닦아주고 경과를 지켜보다가 작업했던 카센터로 가 보도록 합시다. 차라리 집 근처에서 작업했으면 자주 가서 사후서비스를 요구하고 했겠지만, 이건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네요. 차라리 이 돈이라면 폐차장 중고엔진을 그대로 올리더라도 이것보다는 신경 덜 쓰고 탈 수 있었을텐데 싶습니다.  


돈은 백단위로 써놓고 이렇게 후회하긴 처음입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