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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서울 한복판과 영광 시내에서 목격했던 두 대의 J2를 짧게 다뤄보려 합니다.

JS엔진을 개량한 J2엔진의 탑재와 함께 J2라는 서브네임이 붙었던 1톤 트럭입니다.

 

그간 정말 많이 다뤘던 차량이고 짧게 지나쳤던지라 자세히 보진 못했지만, 차령 30년에 노후경유차를 적폐로 몰아 말살시키던 정권이 지나고 대통령이 두 번 바뀐 시점까지도 건재하게 살아있는 이 차량들을 기록으로라도 남기고 싶어 짧게나마 촬영해 놓았던 사진들입니다.

 

최근에 올드카 목격담에서 다뤘던 차량보다는 모두 상태가 준수했습니다.

 

 

1995 기아 봉고 J2 / 1999 현대 EF 쏘나타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서해안고속도로 비슷한 구간에서 며칠 차이로 목격했던 두 차량을 다루려고 합니다. 와이드봉고의 부분변경 모델이자 기아가 개발한 J2엔진이 적용되어 흔히 봉고 J2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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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 KIA BONGO J2

 

95년 11월에 최초등록된 봉고 J2입니다.

 

94년 와이드봉고의 부분변경 모델이자 97년 프런티어 출시 이전까지 판매되었던 후기형에 속하는 모델인데 대부분 조기폐차나 수출로 보기 어려워졌음에도 이렇게 규제가 느슨한 지방에는 출시 당시의 지역번호판을 부착하고 살아남은 개체들이 다수 있습니다.

 

출고 이후 흔히들 시공하는 함석 평바닥 시공도 하지 않았고, 적재함도 휠캡도 그대로 출고 당시 제치였습니다. 안개등도 잘 살아있고요. 추가로 장착한 부품이라고 해봐야 블랙박스정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당시 심블 컬러였던 진한 하늘색 도장이 다 바래서 지금과 같은 상태였습니다만, 그래도 큰 부식 없이 깔끔하게 유지 중이어서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음은 서울 제기동 한 복판에서 목격했던 봉고 J2입니다.

 

봉고 J2 홈로리, 대림 VF125

 

한 석유취급소에 세워져 있던 홈로리입니다.

 

그 앞에 사과박스가 장착된 대림 VF125 오토바이가 세워져 있네요. 이 오토바이 역시 J2와 함께 90년대를 빛냈던 오토바이 중 하나입니다. 말통으로 배달 할 때는 오토바이를, 드럼으로 배달 할 때는 봉고 홈로리를 운행하시는듯 합니다. 재개발이 진행되지 않아 좁은 골목이 많고 아직도 기름보일러나 석유난로를 사용하는 곳이 많은지라 서울 도심 한복판임에도 자동차가 아닌 가정 배달을 주로 하며 석유만 취급하는 작은 유류취급소가 존재하더군요.

 

정유사 도색이 된 홈로리는 간간이 살아있다는 소식이 들리지만, 이렇게 도색이 되지 않은 상태로 남은 잔존개체는 많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이 석유취급소가 존재하는 그 시기까지 생존하리라 생각되는데, 부디 무탈히 오랜 세월 살아남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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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 작업했었는데 미루고 미루다 포스팅은 이제 하게 되네요.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후진벨이 잘 나오다 나오지 않기를 반복하더니 아예 나오지 않더군요. 한 4년 쓰니 고장 났나 싶었습니다만, 저보다 더 오래된 차들도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왜 그러나 싶어 일단 후진벨을 탈거하여 확인해 보기로 합니다.

 

후진벨 위치

 

후진벨은 프레임 맨 끝 번호판 뒤에 달려있습니다.

 

어느정도 방수 처리가 되어있긴 한데 번호판 뒤에 달려있어 직접적으로 물기가 들어갈 일은 없지요. 그래서 특수한 상황이 아니곤 딱히 교체할 일도 없긴 합니다. 과연 무엇이 문제인지 한 번 뜯어보기로 합니다.

 

피스만 풀어주면 빠짐

 

탈거는 매우 쉽습니다.

 

프레임에 고정된 피스만 풀어주면 쉽게 빠집니다. 그리고 커넥터를 탈착 해줘야 하는데.. 그건 좀 이따 얘기하고요. 4년간 비바람을 다 맞고 다녔던 자리인지라 볼트가 절어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쉽게 잘 풀렸습니다. 즉 보다시피 탈부착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품번

 

백 부저(BACK BUZZER)

38400-00040

 

 

제조는 (주) 네이스코. 성남 상대원동에 소재해 있네요. 주로 차량용 전장부품을 개발하여 자동차 메이커에 납품하는 회사라고 합니다. 방산업체로도 등록되어 있는데, 군납도 하는 것 같더군요. 이런 전자혼을 파는 업체들은 많습니다만, 네이스코라는 이름이 생소해서 찾아보니 그랬습니다. 

 

비싸다

 

정품은 비쌉니다. 부가세 빠진 권장소비자가격이 19,300원.

 

인터넷에서 같은 잭에 비슷하게 생긴 송학산업 제품이 배송비 포함 1.5만 원 수준. 일개 삑삑이가 뭐 이리 비싼가 싶어서 그럼 방향을 바꿔보기로 합니다. 나만의 후진벨을 만들어 보자고요. 알리익스프레스에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음원을 넣을 수 있는 부저를 구입하기로 합니다. 이게 훨씬 더 저렴합니다.

 

10,900원

 

중국산 4채널 음성 프롬프터. 부저입니다.

4채널이지만 하나만 연결하면 1채널 후진벨로 쓸 수 있지요.

 

이미 전기차 후진벨 비슷한 물건을 만든다고 많은 분들이 사서 사용하고 계신 물건입니다. MP3 후진벨이나 커스텀 후진벨로 검색하면 이 제품을 구입하여 특이한 후진벨을 구현하신 분들이 꽤 많이 계시더군요. DC 6V~30V까지 허용전압도 자유롭기에 24V 화물차에 사용해도 전혀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주문했습니다.

 

10년 전에 스파크에 버닝락이라고 도어록 신호가 들어오면 저장된 음원파일을 재생해 주는 그런 장치를 달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 시절 생각이 좀 나더군요. 당시 본체값이 상당히 비쌌고 장착 역시 꽤나 까다로웠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제품은 국산이었지만 비슷한 제품을 거의 거저 수준에 살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2015.08.20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 - 말하는 자동차 버닝락(BLM-100P) 장착!

 

말하는 자동차 버닝락(BLM-100P) 장착!

갑자기 뽐뿌가 왔습니다. 일단 버닝락(Burning Lock)이 무엇인지 생소해 하시는 여러분들께 버닝락은 이런거다 설명을 먼저 해드려야죠. 인기 애니메이션 원피스(ONE PEACE)의 효과음과 음원을 넣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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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벌써 10년 전 일이네요.

 

주문 후 약 일주일 뒤 중국에서 물건이 왔습니다. 물건의 크기는 상당히 작았고 가벼웠는데, 10년만에 10년 전 버닝락처럼 다시 음원파일을 깨작이게 되었습니다. 스피커의 성능이 딱히 좋지 못한지라 엄청 복잡한 음원은 넣어봐야 분명 찢어지는 소리가 날 것 같고, 피에조 부저 스타일을 구현하기 위해 높고 단순한 음을 넣었습니다.

 

중국산 mp3 후진벨

 

배선이 많습니다만, 스위치를 달아 4채널을 구현하는게 아니라면 빨간 선과 파란 검정 선을 사용하면 됩니다.

 

나머지 선은 싹 수축튜브로 감아주고 두 선만 연결하여 전원을 넣으니 내장된 중국어 멘트가 나오더랍니다. 5핀 케이블로 PC에 연결하면 32MB 수준의 내장메모리가 인식되는데, 그 내장메모리 안에 짧은 mp3 파일을 넣어주고, 메모장에 모드를 설정하면 됩니다.

 

설명서

 

중국어와 영어로 된 설명서를 읽으면 쉽게 이해 할 수 있습니다.

 

영어와 중국어를 잘 모르더라도 이해하긴 어렵지 않은 내용인지라, 금방 음원파일을 넣고 반복재생으로 설정해서 차에 장착했습니다. 아 음원은 뭘 사용했냐고요. 요아소비(YOASOBI) - 아이돌(アイドル)의 후렴구 멜로디를 찍어서 피치를 올리고 속도를 올려서 진짜 피에조 부저에서 나는 소리처럼 만들었습니다.

 

장착

 

커넥터는 빠지지 않아 그냥 잘라버렸고, 기존 메인 배선과 새 부저의 배선을 연결해 줬습니다.

 

그리고 볼트를 박을 자리가 마땅치 않아 케이블타이로 고정했네요. 이렇게 보니 공간 없이 가까이 밀착한 것처럼 보이지만 공간이 꽤 남아있습니다. 이 상태로 거의 한 달 가까이 다녔는데 따로 떨어지거나 물을 먹어서 고장나거나 그러진 않았습니다.

 

승용차라면 이 부저를 숨길 자리가 마땅치 않아 꽤나 고민했겠지만, 자리가 넘쳐나는 화물차인지라 매우 쉽게 해결했습니다. 순정품보다도 사제 호환품보다도 저렴하게 구입해서 더 재미난 후진벨을 만들었으니 어쩌면 이득이겠죠?

 

후진벨

 

그래서 후진벨 소리는 이렇습니다.

 

고요한 밤이라 좀 시끄럽게 들리는데 일반적인 삑-삑 거리는 순정 부저와 데시벨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오히려 요란법석해서 더 잘 들릴 뿐이죠. 엘리제를 위하여 후진벨 역시 템포가 느린편인지라 느리게 갈까 하다가 그냥 15초 수준으로 빠르게 돌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만들었는데 달아놓고 보니 템포를 좀 늦출 걸 그랬나 생각됩니다만, 다시 또 뜯어서 노트북을 연결하는 그 과정 자체가 상당히 귀찮기에 이렇게 타고 있네요.

 

나중에 고장이 난다면 모를까 앞으로도 이 상태 그대로 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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