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오랜만에 미국산 대우 전기차 이야기입니다.

 

3월 말에 있었던 일인데 그냥 평범하게 스노타이어를 내리고 출고 시 장착되었던 휠타이어로 복귀하는 내용입니다만, 제가 가지고 있는 TPMS 초기화 학습기(EL-50448)가 인식되지 않아 결국 서비스센터까지 들어가는 정말 대우차스러운 에피소드가 하나 생겨버렸습니다.

 

미국산 대우차는 정말 타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 하루였네요.

 

 

뉴 볼트 EV, 16인치 휠+겨울용 타이어(스노우 타이어) 장착

쉐보레 뉴-볼트 EV가 아니라 대우 뉴-볼트 EV. 미국산 대우 전기차의 이야기입니다. 개발 과정에서도 한국 GM의 영향력이 상당했고 대부분의 부품이 MADE IN KOREA인 대우차입니다만, 단지 미국 미시

www.tisdory.com

 

17인치 순정 휠타이어

 

이거 대품 주고 다른 휠로 바꿀까 고민했었습니다만, 구하기도 어려운 휠이라 그냥 끼우기로 합니다.

 

스노타이어로 겨울도 잘 보냈으니 이제 일반 서머 타이어로 교체해야죠. 미쉐린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인 ENERGY SAVER A/S입니다만, 비만 살짝 내려도 쭉쭉 미끄러지는 타이어인지라 다 닳게 된다면 저렴한 다른 타이어를 끼우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17인치 주제에 짝당 38만 원이나 합니다.

 

오랜만에 수레카서비스

 

휠타이어를 차에 싣고 집에 가는 길목에 있는 수레카서비스에 오랜만에 옵니다.

 

삼각떼 매각 직전까지 달에 한번 이상씩은 꾸준히 다녔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왔네요. 2주식 리프트에는 I30의 브레이크 캘리퍼 교체작업이 진행 중이었고, 4주식으로 띄우는데 차가 생각보다 낮아 배터리가 닿을 것 같다고 합니다. 다음에 와서 2주식으로 띄우기로 하고 일단 퇴각했습니다.

 

2주식 리프트

 

다음날 시간 여유가 생겨 다시 방문했습니다. 2주식 리프트에 차량을 띄우기로 합니다.

 

16인치 휠타이어라 전고가 조금 낮아지기도 했고 이 미국산 대우 전기차도 생각보다 차체가 낮은 편에 속합니다. 그래서 2주식 말곤 올라가기 어렵다네요. 괜히 배터리 건드렸다가 배보다 배꼽이 커지기도 하고요.

 

휠타이어 하차

 

휠타이어를 차에서 꺼내 바닥에 내려놓습니다.

 

예정대로라면 포터에 싣고 와서 포터 브레이크액도 교체하고 데후오일도 교체하고 볼트를 타고 오려고 했는데 꼬여버리네요. 거기에 또 다치기까지 했으니 포터의 오일류 교체를 위해 가기엔 애매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먼저 꺼내놓은 휠타이어의 공기압부터 맞춰주고 기존 휠타이어의 탈거를 진행합니다.

 

배터리

 

미국산 대우 전기차. 볼트 EV의 하체는 처음 들여다 보네요.

 

별거 없습니다. 서스펜션 말곤 아래에 묵직한 배터리팩이 전부입니다. 미국에서 조립되어 건너온 배터리는 출고장에서 사전 리콜이랍시고 지금 장착된 배터리로 교체되었습니다. 결국은 미국인이 아닌 한국인이 다시 조립한 배터리가 장착된 2년 묵은 신차를 받은 거죠.

 

휠타이어 장착

 

다시 순정 휠타이어로 돌아왔습니다.

 

기존 16인치 올 뉴 크루즈 휠과 스노우타이어는 차고에 넣어두고 다가오는 겨울에 다시 사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크기대비 배터리 무게 때문에 공차중량이 좀 나가는 차량이라 타이어가 빨리 닳습니다. 이 미쉐린제 OE타이어도 그리 오래 버티진 못할 것 같습니다.

 

장착완료

 

장착을 마치고 나왔습니다.

 

일단 타고 나왔고, TPMS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에 한 번 등록했던 TPMS라 그냥 그대로 표시되나 보다 싶었습니다. 그냥저냥 타고 가는데 갑자기 TPMS가 다 죽어버리더군요. 그래도 걱정할 건 없습니다. 차에 항상 비치하고 다니는 TPMS 리셋 및 재학습 리모컨인 EL-50448이 있거든요. 

 

EL-50448

 

자칭 미제 고급 대우차 쉐보레 필수품. TPMS 리셋 및 재학습 장치 EL-50448입니다.

 

아 물론 알리표 비품입니다. 스노우 타이어 장착 당시엔 당시 방문했던 타이어가게에서 보유하고 있던 리모콘으로 초기화를 진행했던지라 제 리모콘은 처음 사용해 봅니다. 9V 건전지를 끼우고 버튼을 누르면 불이 들어옵니다. 재설정 모드를 실행하고 TPMS에 이 리모콘을 가까이 대고 버튼을 눌러주면 제대로 인식했다며 빵~ 하고 경적을 울려줍니다.

 

미국 메이커 차들은 포드도 그렇고 다 이런 식으로 TPMS의 초기화를 시켜줘야 합니다.

 

아 물론 쉐슬람들이 품격이 떨어지는 싸구려 브랜드고 판매부진의 원인이라고 말살시킨 '대우'마크를 달고 나왔던 순정으로 TPMS가 적용된 일부 GM대우 차량들도, 대우 브랜드 말살 이후 2021년까지 판매되었지만 품격이 떨어지는 생계형 싸구려 짐차 따위는 감히 고오급 십자가를 붙여줄 가치조차 없다며 존재 자체를 치욕으로 여기던 다마스 라보 역시 같은 방식으로 초기화를 시켜줘야 합니다.

 

대한민국 공장에서 대우시절부터 일하던 노동자들이 만들어낸 대우차를 타면서도 쉐슬람들이 미국차라며 자위를 하고 주장하는 요소 중에는 이런 미국차스러운 요소들이 다수 들어있지만, 그들이 부정하는 '대우'마크를 달고 나온 차나 감히 미제 고오급차 마크를 붙이기엔 치욕이라 생각하는 싸구려 짐차도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 정비 필요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 정비 필요

 

정비가 필요하다는 문구가 계속 떠있습니다. OK 버튼을 눌러 닫아주고 TPMS 화면에서 꾹 눌러주면 공기압 재설정 모드에 돌입합니다.

 

타이어 공기압 재설정

 

재설정 하시겠습니까? 라는 문구가 나오면 '예'를 눌러줍니다.

 

빵~ 소리와 함께 재설정 모드에 진입합니다. 나가서 운전석 앞바퀴 - 조수석 앞바퀴 - 조수석 뒷바퀴 - 운전석 뒷바퀴 순서대로 쭉 돌아주면 됩니다. 물론 정상적으로 인식했다는 빵~ 소리가 나야 다음 바퀴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근데 말입니다 제 차는..

 

아무리 가져다 대도 인식 못함

 

아무리 이 기기를 가져다 대도 인식하지 않습니다.

하... 씨봘대우차..

 

이 리모콘을 휠 안쪽으로 집어넣고 뒤에서 넣어보고 완전 개/지/랄을 해도 안됩니다. 수차례 시도했지만 인식 자체를 하지 못하는군요. 그래서 서비스센터에서 가지고 있는 기기로는 인식하는지 그게 아니면 뭐 모듈이 이상이 있는 건지 알고 싶어 대우차 서비스센터에 가기로 합니다.

 

바로서비스

 

DAEWOO 시절부터 운영되었던 당진의 쉐보레 당진바로서비스입니다.

아 근데 전기차는 접수가 안된다네요. 까였습니다.

 

예전에 젠트라 3도어 타고도 왔었죠. 점심시간이긴 했지만 접수는 가능하다네요. 근데 전기차인걸 보시곤 전기차는 접수 자체가 안된다고 합니다. 전기차 구동계와 관련된 부분도 아닌데요. 그래서 결국은 다시 홍성으로 돌아와서 전기차 수리가 가능한 대우 홍성 서비스센터로 향합니다. 현대는 작은 블루핸즈에서도 배터리나 동력계통이 아니라면 다 만져주는데 참 대우스럽습니다. 자칭 미제 고오급차 쉐보레. 대우 전기차를 타는 사람들은 간단한 경정비도 전기차 수리가 가능한 곳으로 가야 하는군요.

 

쉐보레 홍성서비스센터

 

홍성 시내 저 끝에 DAEWOO시절부터 운영되어 왔던 쉐보레 홍성서비스센터입니다.

 

하루종일 비가 내려서 그런지 차도 별로 없는 듯하네요. 그래서 점검은 바로 될 듯합니다.

 

쌍용차 현대차가 보인다.

 

대우 아니 쉐보레 서비스센터인데도 쌍용차 수리도 하고 있고.. 뭐 그렇습니다.

 

일반보증은 첫 방문이네요. 접수 후 잠시 기다립니다.

 

쎄아 밴

 

모빌리티 네트웍스에서 수입하는 중국산 전기밴 쎄아의 A/S도 가능하군요.

쎄아는 '높은 산봉우리 같은 나라' 중국 지리자동차의 1톤급 밴 E-51을 기반으로 하는 차량입니다.

 

지리자동차가 볼보 승용차와 로터스도 인수했고, 벤츠나 볼보트럭 그리고 르노삼성(르노코리아)의 지분도 일부 가지고 있지요. 그런 지리자동차 답게 국내에 들어오는 중국산 전기밴들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차량이라고 하는데 전기차 정비가 가능한 쉐보레 정비소들 일부가 바로정비나 서비스센터 할 것 없이 모빌리티 네트웍스의 정비망으로 제휴하고 있습니다.

 

볼트나 타호 콜로라도 이쿼녹스같은 미국생산 대우차들의 유일한 장점이 대우시절부터 깔아놓은 서비스망인데 대놓고 팔기싫다는 정책으로 신차 출고가 많이 줄어 대우차만 가지곤 먹고 살기 힘드니 이렇게 중소규모의 전기차 메이커와 제휴하여 살길을 모색하는 모습입니다.

 

쎄아와 이쿼녹스

 

나름 쎄아를 정비하러 오는 수요도 좀 있어보입니다.

 

대우차 못지 않게 쎄아도 여러대 있었으니 말이죠. 저 2주식 리프트에 올라간 쎄아는 꽤 크게 먹어서 하우스까지 다 찌그러진 상태로 센터에 입고되었네요. 중국산 전기밴들 부품 수급이나 부품의 가격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어 이건 잘 먹네?

 

바로 정비고로 들어갑니다. 일단 센터에서 사용하는 기기로 TPMS 재입력을 진행하는데..

 

제가 가진 리모콘으론 백날 쑤셔도 인식하지 않더니만... 여기서 쓰는 정품으로는 바로 인식하네요. 참 허무합니다. 내가 가진 알리표 리모콘이 문제라 이 개고생을 했다고 생각하니 참 이 미국산 대우 전기차에 있던 정도 떨어집니다. 다음에는 걍 현대차 사던지 제대로 된 수입차를 사야지.. 대우차라 이렇게 또 고생했다고 생각하니 답이 안나옵니다.

 

이건 직영 가라함

 

그리고 운전석 좌측 에어덕트 윗부분이 이렇게 들뜨는데...

 

대시보드 통째로 나온다고 하네요. 이건 직영 가라고 합니다. 그래서 다쳐서 일을 쉬는 김에 대우 직영 센터나 다녀오려고 대전 직영 서비스센터를 예약해뒀습니다. 가서 얘기해봐야죠.

 

TPMS 정상작동

 

간단히 재설정을 마치니 TPMS가 정상적으로 표시됩니다.

 

대우차 타기 정말 힘듭니다. 돌아오는 겨울에 제 리모콘으로 다시 한 번 재설정을 시도해 보고 안된다면 제 리모콘이 불량인거라 버리던지 해야겠습니다. 결론은 제가 가진 리모콘이 정상이 아녔던지라 이 고생을 하게 되는군요. 아니 현대차였으면 알아서 새 TPMS를 인식했을테니 이런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됐겠죠..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 주인공은 2세대 기아 봉고의 후기형인 J2 더블캡입니다.

 

그간 지난 2월 올드카 목격담에서 2세대 봉고인 와이드봉고 더블캡 차량을 다루기도 했었죠. 와이드봉고가 95년 마이너체인지를 거치며 외관이 일부 변경되었고 새로 개발된 J2 엔진이 적용된 후기형 차량입니다. 그래서 이 시기 봉고트럭을 J2라고 부릅니다.

 

 

1993 기아자동차 와이드봉고 더블캡 (1993 KIA WIDE-BONGO DOUBLE CAB)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93년 7월 등록된 기아자동차의 와이드봉고 더블캡입니다. 3세대 마쯔다 봉고를 기반으로 생산했던 기아의 트럭인데, 직전의 파워봉고까지 2세대 모델로 기반으로 생산했

www.tisdory.com

 

1995 기아자동차 봉고J2 워크스루밴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95년 6월에 등록된 봉고J2 워크스루밴의 목격담입니다. 흔히 시티밴(City van) 혹은 워크스루밴(Work through van)이라 하는 명칭은 생소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탑차라고들 부

www.tisdory.com

 

그간 전기형과 중기형 모델은 올드카 목격담에서 자주 다뤘었는데 후기형인 J2는 2020년에 딱 한 번. 워크스루밴 차량으로 다뤘었습니다. 당시 목격했던 J2 워크스루밴은 출시 초기인 95년 6월에 등록된 차량이었는데, 오늘 다룰 차량은 3세대 모델의 출시 직전에 판매되었던 2세대 끝물 차량입니다.

 

1997 KIA BONGO J2 DOUBLE CAB

 

도로를 달리던 중 눈에 띄는 트럭을 발견합니다. J2 더블캡 초장축입니다.

96년형. 최초등록은 97년 2월이네요. 3세대 모델이 97년 4월에 출시되었으니 끝물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가구 제조 계열사인 현대리바트의 주방가구 브랜드 리첸(RITCHEN) 스티커와 함께 도색이 되어있네요. 다만 유리다이와 함께 낡은 샷시와 유리창이 적재되어 있는 모습으로 보아 싱크대를 비롯한 주방가구를 설치하러 다니던 차량을 매입하여 사용하는듯 보입니다. 마치 제가 칠성사이다 도색이 된 포터를 저렴하게 구입하여 그 포터로 온갖 잡동사니를 주워다 다니는 것처럼 말이죠.

 

1997 KIA BONGO J2 DOUBLE CAB

 

LPG 개조를 마친 차량입니다. 적폐청산은 면했습니다.

 

2000년대 중후반에 LPG 개조를 진행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은 LPG 개조입니다만, 이미 LPG 개조를 마친지라 5등급 적폐청산의 칼바람이 불어닥쳤음에도 지금껏 살아남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번호판은 녹색 전국번호판. 1000번대 번호로 보아 2004년 상반기에 부착된 번호판으로 보입니다. 전국번호판의 도입 역시 2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전반적인 차량 상태는 우수

 

근접하게 달리며 차량 상태를 구경합니다.

 

기름때로 인해 조금 더럽고 덧칠의 흔적이 있을지는 몰라도 부식 없이 준수한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얼마 타지 않은 1톤 트럭도 녹이 올라오는 마당에 27년 넘게 달린 1톤 트럭이 이 수준이라면 누가 봐도 깔끔하다고 느낄겁니다.

 

기름때는 껴있지만 매우 준수한 상태

 

다시 봐도 기름때는 끼어있지만 매우 준수한 상태를 자랑합니다.

 

기름통 대신 가스통이 자리잡고 있고, 흙받이는 3세대 후기형 모델용이 달려있네요. 제치는 아니더라도 어디 깨지거나 떨어져나간 부분 하나 없이 온전한 상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요즘 차량들에 뒤쳐지지 않을 정도로 속도도 잘 내는 모습으로 보아 앞으로 수년간은 문제 없으리라 여겨지네요.

 

1997 KIA BONGO J2 DOUBLE CAB

 

그렇게 같은 길을 달리다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미등을 켠 상태인데 한쪽 안개등이 나가버렸네요. 그렇지만 차량 상태가 뛰어나고 무엇보다도 LPG 개조를 통해 적폐청산은 면했기에 앞으로도 최소 수년간은 더 도로 위를 달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부디 앞으로도 오랜 세월 차주분과 함께 달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