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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를 출고하여 딱 5년 탔던 대우차를 아주 갑작스럽게 팔았는데...

팔게 된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당장 내일 어떻게 풀릴지 모르는 예측도 약속도 어려운 일상.

하루 종일 막히는 수도권 도로와 상상을 초월하는 현장들.

이유 없이 지연되며 매일이 복불복 가챠추첨에 막던지는 행위예술급 상차.

새벽에 가서 등수를 타지 않으면 하루를 말아먹으니 그게 싫어 등수를 타야 하는 일상.

딱히 환경 개선에는 관심이 없이 삥만 뜯어가고 입만 막으려는 화물연대 지회.

매출이라도 나오면 모르겠는데 매출도 그다지?


 

성격상 거리가 짧아도 차가 막히는 수도권으로 올라가는 코스보다 차가 덜 막히는 장거리가 더 맞는 느낌인데, 그런 저한테는 오히려 장거리가 스트레스도 덜 받고 이 공장에서 상차 스트레스를 받을 횟수를 줄여줘서 오히려 좋은지라 코스를 가리지 않고 장거리 전문 처리반으로 활동하곤 했습니다.

 

용차가 잡히지 않거나 느지막에 배차가 나와 처리하기 어려운 장거리를 다 해결하며 운송사 상부 그리고 원청에도 신임을 받게 된 배차소장과 오히려 장거리를 다녀와서 스트레스도 덜 받고, 다른 짐도 하나 차고 올라와서 익일착 하나 받고 깔끔하게 끝나서 좋은 저 역시 서로가 서로의 니즈에 맞아 상부상조하던 상황이었죠. 그러니 소장의 총애를 받아 시내바리 역시 괜찮은 코스로 돌아 이전 사무실보단 하차지 스트레스는 덜했지만, 정이란 정은 이미 다 떨어졌던 상황이었습니다. 명절 직전 회식때 있던 일도 결정적이었고요.

 

그렇게 5년간 늘어난 건 욕과 정신병 말곤 없다 느끼는 데 그나마 상반기에 돈을 좀 벌었다 싶더라도 병신 같은 대우차가 귀신같이 돈을 빨아 쳐 먹어 스트레스를 받으니 '그만 두고 싶다'를 연발하던 상황에 꽤 괜찮은 제안이 하나 들어왔습니다.

 

제가 신차를 사서 입문했던 시점과 비슷한 시기에 추레라 기사를 타러 오셨던 분이 계셨고 이후로도 가깝게 지내며 아직도 근처에 살면서 가끔 이거 저거 도와드리곤 했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와서 지금 기사를 타고 있는 고정차 자리 중 한대의 기사가 그만두게 되었으니 그 자리에서 기사를 태우던 차를 인수해서 들어오라고 하더군요. 철근도 해 본 사람 입장에서. 더군다나 기사임에도 저 같은 차주 못지 않게 등수를 타러 다니며 비슷한 성향으로 일을 하는 사람이 이게 훨신 편하고 매출도 좋다고 오라고 하는데 혹하지 않을 수 없지요.

 

그래서 바로 일요일에 선탑을 하러 다녀왔습니다.

스트레스 받을 일도 종전만큼 풀악셀 치며 쫒기며 다녀야 할 일도 아니더군요.

 

결정까지 일주일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좋은 기회가 왔는데, 여기서 더 머물다간 탈출이 어렵다 느꼈습니다.

 

딱히 준비라도 하고 있었으면 모르겠지만 철근 하차지가 마침 차를 세워뒀다는 위치 근처인지라 얼떨결에 배차소장에게 마지막을 고하고 차를 보러 갔습니다.

 

볼보

 

2020 볼보 FH540 글로브트로터(Globetrotter) 6x2 트랙터.

이제 6년 탄 20년식 차량인데 장거리를 다니는지라 적산거리는 벌써 94만km입니다.

 

이 차를 타던 기사님을 만났습니다. 나이는 좀 있으셨는데 신차시절부터 자기가 쭉 타왔다고 하시네요. 차를 세워둔지 약 열흘 되었다는데 다음날 회사 사무실에 차를 반납하고 정산하러 다녀온다고 하더군요. 트레일러는 흔히 BCT라 얘기하는 주로 시멘트를 싣고 다니는 벌크 트레일러인데, 24년식 이제 겨우 2년 굴린 새차입니다. 일반적으로 시멘트나 탄재 돌가루를 싣고 다니는 BCT 벌크가 32m² 수준인데 그보다 더 큰 42m² 탱크입니다. 시멘트보다 질량이 가벼운 슬러지를 싣는 차라 탱크가 더 큽니다.

 

흔히 BCT라 하면 단가(운임)는 별로인데 탕수로 조지는 일이라 사람과 장비를 모두 갈아넣는 일이다.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차에서 일하는 기계처럼 다닌다. 그럼에도 매출 대비 소모가 많다 합니다만, 하루 한 탕만 하고 공차로 복귀하는 일이라 그런 걱정은 없다고 합니다. 운임도 철근에 비하면 같은 조건에서 거의 두 배 수준이고요.

 

다만 차 상태가 개판입니다. 근래에 가드레일을 혼자 박아서 옆이 쫙 긁혀있더군요.

 

실내는 더 개판

 

거기에 실내는 더 개판이었습니다.

 

저도 그렇게 잘 치우고 다니는 스타일은 아닌데 진짜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진짜 신차 출고 이후로 세차는 단 한번도 하지 않은 모습으로 보이더군요. 같이 돌던분들 얘기를 들어보니 여름이고 겨울이고 집 전기세 아낀다고 차에서 생활도 하셨다는데 다만 신호대기중이나 잠깐 시간 될 때 운전석 주위라도 물티슈로 닦았더라면 이 수준은 아녔을 것 같습니다. 거기에 온갖 잡동사니를 순간접착제를 붙이거나 피스를 박아두었더군요.

 

그냥 말 그대로 차를 '타고 다니기만' 한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수리는 자기 돈이 아닌지라 주로 볼보 서비스센터를 다녔던 것 같더군요. 사소한 전구 교체비도 센터에서 8만원씩 쓰고 다녔으니 말입니다. 최근 교체된 부품 중 비싼 물건으로 신품 콤프레샤, 1축 허브가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답이 나오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차를 봤고, 파손이 심한 좌측 외관을 고쳐주는 조건으로 인천 사무실에서 계약서를 쓰고 왔습니다.

 

일단 깔끔해짐
근데 탱크는 여전히 더러움

 

트랙터는 매우 깔끔해졌습니다만, 탱크는 여전히 더럽습니다.

 

대출의 힘을 빌려야 하기에 캐피탈사 대비 금리가 저렴한 새마을금고의 담보대출을 받고, 나머지 금액은 기존 차량의 개별번호가 정리되어 묶인 돈을 수령하면 정산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차를 끌고 인천 사무실에서 당진으로 내려옵니다. 당진에서 고정적으로 내려가는 노선인지라 당진에 분사무소가 있어 차량은 당진 차적의 충남번호판입니다.

 

개인적으로 인천번호판을 매우 싫어하는지라 인천이면 어쩌려나 싶었지만, 다행히 인천번호판은 아니네요.

 

인천탈출중

 

천천히 인천을 탈출합니다.

 

퇴근시간 정체가 생기기 전 인천을 탈출합니다. 이래저래 만져야 할 부분도 많고 차량 내부니 외부니 한숨만 나오는 상태이긴 하지만 뭐 하나하나 고쳐야죠. 새차를 내리자니 폐기물차량이라 허가가 나오는데 한 달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일단 위수탁으로 인수하고 나중에 봐서 새차를 내리던지 계속 타던지 해야죠.

 

배선도 개판 카메라도 안나옴

 

배선도 복잡하게 여기저기 섞여있고, 후방카메라는 블랙박스도 일반 카메라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맨날 판스프링 차만 타다가 에어서스 달린 차를 타니 승차감도 좋고 볼보 특유의 가벼운 핸들은 마음에 드네요. 아직 일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들인 돈이 꽤 많습니다만 그 이야기는 살살 풀어보도록 하죠.

 

더럽긴 하지만 고오급 볼보를 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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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32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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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핑 제거에 이어 결국 차량을 매각하였습니다.
 
개별면허라 매각은 했는데 이전은 아직 멀었고, 계약금과 함께 차만 가져간 상황입니다. 법인 번호판을 위수탁으로 빌려 쓰는 상황이었더라면 위수탁 운송사에서 매도용 인감증명서를 발급해주기만 하면 바로 이전되었을 상황인데 개별이라 그게 쉽게 되질 않네요.
 
가장 좋은 방법은 차량과 개별 허가권(번호판)을 한 사람이 같이 들고 가는 것이지만, 경기가 다 죽어버린 요 근래에는 어지간해서 그런 거래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네요. 즉 번호판 따로 차 따로 잘라서 가져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저 역시도 개별번호판을 그렇게 이전받았었죠.
 
일단 현재는 필요한 서류만 먼저 보내놓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차량 정리중

 
대략 각기 다른 지역의 중고차 딜러 세명에게 견적을 문의했고 그중 두 명이 와서 차를 봤습니다.

역시 타고 다니며 고생하고 팔면서 또 고생하는 대우차스럽게 5년 탄 차값은 똥값입니다.

 

년식 좋은 차. 그 중 대우차를 찾는 사람이라면 찾아도 맥쎈을 찾지 프리마는 찾지 않는데다가, 20년식 이후 후기형 FPT 560엔진이 적용된 차량을 선호하지 480을 찾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거기에 적재함 상태도 폐급이니 감가가 더 들어갑니다.

 

정리하자면 비선호 대우차에 년식 좋은 차라면 그래도 뭐가 좀 많이 바뀐 맥쎈 560을 사려고 하지 구형 모델인 프리마. 그것도 원쓰리까지는 괜찮은데 투쓰리로 넘어오면 힘이 딸리는 커서 11 480 엔진이 적용된 프리마 480을 찾는 사람이 없으니 당연히 시세도 박살 나고 나까마가 여러 사정을 고려하여 매입하는 가격도 떨어질 수밖에 없지요.

 

중고차를 찾는 사람 입장에서는 현대차 대비 연식이 2~3년 이상 더 좋은 차를 살 수 있다는 점. 그거 말곤 딱히 중고차시장에서 자기네가 만들어놓고 고장의 원인도 모르는 고질병이란 고질병은 다 하나씩 달고 다니는 속 터지는 타타대우차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 말입니다.

 

그나마 현대차는 완전 개 폐급이어도 어지간하면 캄보디아고 베트남이고 몽골이고 어디고 완차던 부품이던 다 수출길에 오르니 폐차비 방어 중고값 방어도 됩니다만, 대우차는 어지간하면 수출길에 오르지 않으니 가격방어도 쉽지 않지요. 약 20년 전 대우는 DDC 혹은 커민스, 현대는 자체 개발 파워텍엔진이 적용되던 시절만 하더라도 대우차가 신차가격도 더 비쌌다고 합니다만, 대우차와 현대차의 잔존가치 격차가 벌어지더니 지금은 신차 기준으로 2000만 원 이상 대우차가 저렴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현대차는 바로바로 임자가 나타난다고 하는데 대우차는 그마저도 쉽지 않다고 하지요.

 

그래도 두 번째 온 나까마의 가격이 처음 본 나까마보다 200만 원 정도 더 준다고 하기에 바로 매매계약서를 작성했습니다. 처음 본 나까마는 중고적재함을 올린다고 했었는데 두 번째 나까마는 중고윙을 올려서 윙바디로 상품화를 한다고 하네요.

 

마지막 검사

 

이전까지 대략 한 달 정도 시간이 걸리는지라 검사는 제가 받아놓기로 합니다.

마지막 검사네요.

 

윙바디 올리고 구변까지 해야 하니 어차피 그때 받으면 되지 않나요? 하니까 그게 시간이 한 달 정도 걸리니 검사를 받아놓으라고 합니다. 어차피 종합도 아니고 정기검사가 도래한 거라 부담도 크지 않고 검사정도는 내가 받고 타려고 했었던 건지라 나까마와 헤어지고 바로 검사부터 받으러 갑니다.

 

검사완료

 

구변도 다 되어있고 등화류를 비롯하여 딱히 문제 될 부분도 없기에 검사는 금방 통과합니다.

 

대우차로 받는 마지막 검사. 제동력이 나오긴 합격하긴 했는데 5축 조수석 브레이크를 점검하긴 하라고 하던데 지난번에 깔깔이 조정 한 번 하고 잘 타고 있었는데 또 그런가 보더군요. 아 몰라요. 어차피 다음 검사는 제가 받을 일이 아니기에....

 

한방에 합격

 

검사도 한방에 합격. 다음 검사는 6개월 뒤에 다음 차주가 할지, 중고차 딜러가 할지 모르겠습니다.

 

겨울 전에 돈이 들어갈 부분들이 꽤 보이긴 합니다만 일단 차를 내놓는 입장이니 그 돈은 굳었다면 굳었네요. 검사를 받고 짐도 마저 정리해 놓은 뒤 다음날 오전에 탁송기사가 찾아와서 차를 가져갔다고 합니다. 화성 매매단지에 있는 나까마가 매입하는데 중고윙을 올린다고 경산으로 차를 보낸다고 하네요.

 

경산에 있는 나까마한테 토스한 건지 다시 상승윙을 달아서 화성으로 올라갈지는 이후 매물이 어디에서 올라오는지 봐야 알겠죠. 탁송기사가 차를 가져가는 모습은 새로 계약할 차를 보러 인천에 올라갔기에 보진 못했지만, 기사가 목적지에 도착한 뒤 보내온 문자를 보고 무사히 내려갔음을 확인했습니다. 

 

이게 마지막

 

기름이 간당간당하게 남은 상태로 경산에 도착했군요.

 

폐급인 평판 적재함을 탈거하고 윙바디를 올려서 이게 내가 타던 차였는지 도로 위에서 마주쳐도 알아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이전이 마무리되지 않았으니 찻값도 번호값도 계약금만 받아놓은 상황인지라 빨리 임자나 나타나서 차량 이전이나 빨리 해줬으면 좋겠네요.

 

5년간 42만 2000km를 주행하고 대우빠였던 나를 대우차 안티로 만들어준 대우차를 정리했습니다.

올해 2월에 미국산 대우 전기차를 정리하고, 10월에 타타대우차까지 정리하니 이제 남은 대우차는 티코 말곤 없네요.

 

대우차 진짜 다시는 쳐다보고싶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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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32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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