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부터 차를 잘 만지시던 비스토동호회 회원님 한분께서 최근 셀프정비소를 오픈하셨다 하셔서 송년회 겸 모임으로 '개러지 카페 림(Garage Cafe 림)'이라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개러지 카페. 말 그대로 개러지를 대여하여 자가정비를 할 수 있는 형식의 카페인데, 사모님께서 운영하시는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Le 윤(르윤)'와 함께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겸사겸사 승용차가 아닌 오일 교환주기에 도달한 포터를 타고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2주식 리프트와 4주식 리프트가 있고 그 외에도 에어컨 가스 충전기, 각종 작키, 타이어 탈착기나 휠 밸런스기를 비롯하여 정비소에서 갖추고 있는 다양한 장비가 있었습니다.
주소는 목천읍 지산리로 찍혀있습니다만, 천안 시내에서 접근성이 상당히 좋습니다.
취암산터널만 건너오면 바로입니다. 국학원과 가스공사 연수원 사이에 소재해 있고요. 리프트는 예약제로 운영되어 네이버 지도에서 따로 예약을 해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리프트 대여 비용은 시간당 1만 5천원 수준인데, 아예 리프트 두 개를 두 시간 빌려놓아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포터는 2주식 리프트에 올라갈 수 없으니 4주식 리프트로 올라옵니다.
노란 라인에 맞춰 들어오면 된다고 하는데 한쪽만 보고 들어오다보니 애매하게 들어와버렸네요. 물론 1톤트럭은 폭이 좁은 편이라 잘 들어와도 복륜인 후륜 바퀴가 일부 바닥에 떠있기도 하다고 합니다.
엔진오일 교체는 폐유 처리가 어려워서 그렇지 마음만 먹자면 쉽게 할 수 있는 작업 중 하나입니다.
좌석 아래에 엔진룸이 있는 원박스카의 특성상 조수석 시트를 열어 엔진을 확인합니다.
잡동사니가 많아 이게 참 귀찮은 작업이긴 한데 오일캡을 열어놓은 뒤 오일과 소모품등을 준비해놓습니다.
이번에 주입하게 될 엔진오일은 불스원의 365 PROJECT EVERYDAY 5W30입니다.
이전에 투싼에도 사용했었고, 삼각떼 매각 직전에도 이 엔진오일로 교체했었죠. 가격이 좀 비싸긴 하지만 생각 이상으로 괜찮은 오일임엔 틀림 없습니다. 리뉴얼된 제품도 있긴 한데 아직 판매되고 있더군요. 저 당시 남아있던 한 통을 삼각떼를 사간 친구가 쓰지 않아 받아왔고, 제원상 용량인 7.4L에 맞춰 6리터를 주문하였습니다. 그렇게 7리터를 맞춰놓았습니다.
리프트 버튼은 직관적인지라 써있는 그대로 누르면 됩니다.
장비를 다루는 데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사장님께서 직접 설명을 해 주십니다. 그래서 초보자라도 어렵지 않게 자가정비를 할 수 있습니다.
흔히 오일통. 오일수집통. 오일드레인기라 부르는 장비를 오일팬 아래로 가져다 놓습니다.
리프트 앞 공구통에서 17mm 복스알을 가져다 드레인 코크를 풀어줍니다. 비닐장갑이나 얇은 고무장갑이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없어서 일반적인 장갑만 끼우고 살살 풀어줬습니다.
기존 오일이 배출됩니다. 지난 5월에 교체했었네요.
5월부터 12월까지 약 7개월간 6800km 가까이 주행했습니다. 생각보단 많이 탔네요. 보통은 검사 때 교체하고 검사를 들어가곤 합니다만, 검사도 오일교체 없이 무사히 합격해서 좀 더 타긴 했네요. 점도는 살아있어서 다음번에는 좀 더 타고 교체해도 될 거 같습니다.
엔진 뒷편에 붙어있는 오일필터 역시 탈거합니다.
집게처럼 생긴 필터렌치 대신 범용 렌치가 있어 사이즐르 맞춘 뒤 돌려줍니다. 꽉 물려있는 상태에서 렌치를 사용하여 조금 풀어준 뒤 손으로 마저 풀어줍니다.
탈거된 오일필터입니다.
오일필터가 있었던 자리로도 오일이 배출됩니다. 마저 오일이 배출 될 수 있도록 드레인 코크를 열어두고 새로 끼울 필터를 준비해놓습니다.
인터넷 최저가 에어크리너와 오일필터입니다.
현대 정품 에어크리너는 1만 7천원이라 비쌉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비품 에어크리너와 보쉬 오일필터가 조합된 제품이 상단에 뜨던데 그보다 더 저렴한 대부휠터의 제품을 사용하였습니다. 오일필터야 사이즈만 맞으면 아무거나 써도 상관 없고요. 오일필터는 포터 그레이스 스타렉스 카니발에 두루두루 맞는 제품이라고 합니다.
오일필터 하우징을 닦아준 뒤 새 오일필터를 돌려서 끼워줍니다.
꽉 끼워주고 에어크리너를 교체하러 갑니다.
포터의 에어크리너 통은 조수석 하단에 존재합니다.
커버를 열어주면 타원 형태의 에어크리너가 보입니다.
약 6,800km를 주행하며 오염된 순정 에어크리너의 모습입니다.
비싼 순정품 대신 대부휠터에서 생산된 비품 에어크리너가 장착될 예정입니다.
깔끔한 신품 대비 오염된 구품의 상태가 눈에 띕니다.
이 신품 에어크리너도 다음 오일 교환시에 뜯어보면 구품과 비슷한 상태로 탈착되겠지요.
에어크리너는 그냥 끼워주기만 하면 됩니다. 초등학생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쉽습니다.
그렇게 드레인 코크를 다시 잠궈주면 하부에서의 작업은 모두 끝났습니다. 다시 리프트를 내리고 새 엔진오일을 주입해 줍니다.
먼저 4L 한 통을 그냥 넣어줍니다.
4리터 한 통을 넣어준 뒤 1L 오일을 넣어주며 게이지를 확인해주면 됩니다.
1L 두 통. 총 6L를 주입하고 게이지를 찍어보니 F까지 왔더군요.
내가 오일을 덜 뺀건가? 싶지만, F까지 왔으니 주입을 중단합니다. 또 1L 한 통이 남아버렸네요..
각종 수공구들의 모습입니다.
깔끔하게 정리된 공구통과 공구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손님이 한 팀 빠져나가면 바로 정리를 하셔서 항상 청결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각종 장비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밸런스기 미션작기 타이어 탈착기같은 기본적인 장비들 옆으로 에어컨 가스 주입기와 같은 겨울철에는 잘 쓰지 않는 장비도 있었습니다.
2주식 리프트에서는 벨로스터N의 엔진오일 교체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천안에 사시는 회원님이신데 가까운 곳이 있는 줄 모르고 다른 셀프정비소가 있는 병천까지 오일을 교체하러 다니셨다고 하시네요. 참고로 저 차 번호가 제 큰차와 같습니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 여유롭게 엔진오일을 교체하니 넉넉하게 두시간을 쓰네요.
날이 추운지라 차는 한 번에 문을 열고 출고했습니다. 작업을 마쳤으니 밥을 먹으러 천안 시내로 나가봅니다. 나가서 짬뽕을 먹고 내년을 기약하며 해산했네요. 아마 자주 이 곳에서 모임을 갖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주행거리 206,782km
내년 여름~가을쯤 엔진오일을 교체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본래 목적대로면 내년에 바로 조기폐차를 보내려 했었으나 검사도 한방에 통과하고 크게 속썩이는 부분도 없는 차량인지라 아마 몇년 더 타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조기폐차를 보내도 지금껏 쓴 비용 이상 환급이 가능하지만, 이미 종이값으로 차값은 뺐습니다.
부디 앞으로도 속 썩이지 않고 무탈히 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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