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폐교탐방 국립 세무대학. 종전 1부에서 이어집니다.


본격적으로 남은 학교 시설물들을 탐방하는 이야기입니다. 대략 두동의 건물은 이미 철거에 돌입하였지만, 지금의 모습과 남아있는 옛 세무대학 건물들이라도 보고 가기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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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사옥 옆으로 정보화센터라는 이름으로 사용중인 국세청 사옥.


그 옆으로 사내 유치원을 짓고 있으며, 현재 매각이 이루어지지 않은 본관인 광교관과 근학당 및 대강당은 계속 국세청에서 관리를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만 주차를 했던 운동장의 경우 매각부지에 포함되었으며,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다면 지금의 모습과는 주변 배경이 사뭇 달라지리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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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안내 지도 역시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습니다.


이미 폐교된지 20년이 지난 학교에 캠퍼스맵 따위가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까. 사실상 흉물스럽게 방치되어있는 모습보다는 깔끔한 모습이 훨씬 보기 좋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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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폐교에는 없지만, 이 학교에만 있는 것.


국립세무대학 총동문회에서 세운 날개를 펼친 학 모양의 동상과 기념탑입니다. 물론 폐교 당시에 반발과 반대의 움직임이 있긴 했다고 합니다만, 폐교 이후에도 학교 부지는 국세공무원교육원으로 큰 문제 없이 활용되었습니다. 폐교 이후 바로 민간에 매각되지도 않았고, 졸업생 역시 남 부럽지 않은 전문직들이기에 이런 기념탑과 동상이 세워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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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세무대학은 서기 일천구백팔십년 사월 십칠일 

개교하여 오천구십구명의 국가재정역군을 양성하고 

서기 이천일년 이월 이십팔일 폐교되었다.

세무대학의 빛나는 업적을 기리며 재건의 뜻을 담아 

그 이름을 여기 적는다.


서기 2001년 2월 28일


세 무 대 학 총 동 문 회


재건의 뜻을 담아 동상과 비석을 세운지도 벌써 20년 가까이 지났습니다만, 학령인구의 감소로 지금 있는 학교도 사라지는 마당에 국가에서 다시 학교를 세울 일은 없겠죠. 나주에 생긴다는 한전공대와 옛 서남대 부지의 국립의과대학은 예외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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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귀하신 세무공무원 나으리들의 자녀분들만을 위한 유치원 신축 현장 옆으로 보이는 건물.


광교관이라는 이름을 가진 옛 세무대학의 본관입니다. 마치 무슨 공연장처럼 생긴 건물입니다만, 지상 4층 규모의 평범한 건물입니다. 대강당이라는 이름을 가진 시설이 있긴 한데, 본관이 훨씬 더 강당에 어울리는 비쥬얼입니다만 근학관에 붙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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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광교관의 문이 열려있었고, 전기공사가 진행중이더군요.


문이 열려있어 잠시 들어가 보았습니다. 내부 사진은 한참 전기공사가 진행중이라 촬영하지 못했지만,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보고 손을 닦고 나왔습니다. 전형적인 8-90년대 스타일의 인테리어에 교수연구실도 있고 일반적인 업무를 보는 세무서나 국세청 건물과는 다른 성격의 시설들이 있다고 안내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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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90년대 리모델링 스타일의 화장실 타일과 세면대.


그렇습니다. 여러모로 공공기관인지라 화장실도 청결하게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노후화된 시절이지만 매우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고, 양변기에는 모두 비데가 설치되어 있더군요. 국립세무대학이 존치되었던 시절에도 사용되었던 시설입니다만, 그저 철지난 스타일의 화장실 인테리어라는 사실을 제외하면 매우 깔끔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 모습에 놀라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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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산 자락에 위치한 학교이다보니 학교 본관의 이름은 산의 이름을 본따 광교관이라 지었더군요.


물론 옛 국립세무대학의 본관 역시 광교산의 이름을 따와 본관의 이름을 지었다시피 이보다 조금 남쪽의 대규모 신도시 역시 광교산 자락에 위치하여 광교신도시라 명명하였지요. 지금은 광교라고 지칭하면 보통은 광교산보다는 광교신도시를 떠올립니다만, 세무대학 개교 당시만 하더라도 광교산을 연상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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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방치된 정원과 수풀이 우거진 시설들만 보여주다가 잘 관리된 정원을 보여주긴 처음이네요.


비록 국세공무원교육원은 제주 서귀포시로 이전했다 해도 세무대학 시절 지어진 건물들은 간간히 사용되고 있던데다가 높으신 분들 눈에 흉물스러운 모습이 가당키나 하겠습니까. 연산홍은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물론 지금쯤이면 만개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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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학당은 지상 3층 규모의 강의시설입니다.


물론 간간히 활용한다고 합니다만, 외관은 전형적인 80년대 스타일의 초 중 고등학교를 연상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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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학당의 좌측 앞으로는 둥글게 증축된 시설이 보이는데 강당이라고 하더군요.


비교적 근래에 와서 중축된듯한 대리석으로 외장을 마감한 이 건물이 대강당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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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관의 문은 열려있었지만 근학관의 문은 닫혀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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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당 건물의 문도 잠겨있었네요.


강당임을 알 수 있는 방음문이 유리문 너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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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학관 뒤로 걸어가봅니다.


뭐 깔끔한 대리석으로 마감된 부분은 밖에서 눈으로 볼 수 있는 부분 뿐이고 건물 뒷편은 그냥 근학관 외벽과 비슷한 적색 타일로 마감되어 있었습니다. 80년대 스타일의 촌스러운 타일과 흰색 페인트. 그리고 강당으로 통하는 뒷문은 근래 흔히 사용되는 유리문이 아닌 스테인레스 샷시로 제작된 오래된 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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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학관 뒷편은 목련나무가 꽃을 피웠던 흔적들로 가득합니다.


목련나무의 하얀 꽃잎들이 바닥에 떨어져 있습니다. 근학관 뒷편으로는 철거공사가 진행중이고, 사실상 국립세무대학 시절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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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헐린 부지에서 들어오는 근학관의 후문 역시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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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탐방을 찾아 보실 분들이 좋아하실만한 모습. 처음 봤습니다.


대략 40여년을 버텨온 타일들이 떨어진 모습입니다. 다른곳의 외벽 타일은 잘 붙어있었지만, 유난히 이 자리에 붙은 타일들만 와르르 떨어져 버렸네요. 추후 아파트 공사가 끝난 뒤 국세청에서 계속 소유하게 될 광교관과 근학관의 리모델링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타일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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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 입구의 모습.


지금은 다른 용도로 활용될지 모르지만 세무대학 시절에는 강의실로 이용되었던 공간입니다. 출신 중학교의 교실 구조가 복도 방향으로는 높은 곳에 창이 나있고 철문 두개로 이루어져 이와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웬지 익숙하게 느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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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로 계속 올라가던 길목은 현재 철거공사로 덤프트럭만이 오고 가고 있었습니다.


덤프트럭이 굉음을 내며 오고갑니다. 평소 주말이라면 근처에서 한가로이 산책을 나온 시민들과 주말임에도 추가근무를 위해 출근한 소수의 공무원들만이 있는 공간에 공사 관계자들이 여럿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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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공사 안내표지판을 보아하니 6월 30일까지 철거공사가 진행된다고 하더군요.


물론 철거공사 이후 국세청 출입구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 도로가 새로 생겨 포레나 수원장안 아파트의 출입구로 이용된다고 합니다. 철거가 된 건물들과 함께 차량을 주차했던 운동장 역시 아파트 건설부지에 편입되어 조만간 통제되리라 여겨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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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라마로 촬영한 국립세무대학 운동장 전경.


대략 3년 뒤에는 고급 아파트 단지로 변모해 있겠죠. 아침 일찍 나와 축구를 하는 사람들도, 부족한 중부지방국세청의 임시주차장으로 사용되던 자리도 모두 조만간 사라질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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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완전히 철거되지 않은 건물의 모습도 보입니다.


은행나무에서는 파릇파릇한 새 잎이 자라나고 있고, 그 너머로는 곧 헐리게 될 건물의 모습이 보입니다. 아마 아름드리 은행나무 역시 운동장의 철거작업이 이어진다면 다른곳으로 옮겨 심어지거나 잘려나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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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국기계양대와 그 뒤로 보이는 은행나무들. 곧 철거를 앞둔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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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유치원 신축부지와 정보화센터 방향으로 내려옵니다.


정보화센터 건물은 교육시설이 아닙니다만, 비슷한 시기에 지어져 비슷한 양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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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센터 앞에는 고양이를 위한 무료급식소도 보이네요.


이 근처를 돌아보며 고양이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만, 동네 길고양이 여럿이 와서 먹어도 부족하지 않은 양의 사료가 놓여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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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센터 입구에도 붉은 연산홍이 피어있네요.


주말임에도 출근한 공무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이한건 오래전 설치되고 단 한번도 바꾸지 않았는지 철제 블라인드가 창가에 설치되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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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의 낡은 구령대.


당연하게도 그 시절 지어졌으니 80년대 군부독재 시절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페인트까지 벗겨져서 알록달록 하다보니 강압적이고 권위적인 이미지가 강한 시설이 더욱 더 무섭게 느껴지더랍니다. 이 역시 대략 40여년의 세월을 뒤로하고 조만간 철거가 될 예정입니다.


비록 폐교된 학교의 흔적은 사라지지만, 졸업생들과 지역 주민들의 추억속에는 영원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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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철한자구/서해대교

잉여로운 일상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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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천주교 신자는 아니지만, 필자가 사는 이 지역에는 천주교유적이 굉장히 많이 남아있는 편이다. 우리나라 역사를 통틀어서 최초의 신부로 인정받은 김대건신부의 생가부터 조선시대에 박해를 받을 당시, 천주교를 믿다가 이름없이 떠나간 무명의 순교자들의 묘지. 주말마다 전국 각지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올 정도로 붐비는 이런저런 순례지들에.. 110년이 넘은 전통을 가진 고딕양식의 합덕성당도 하나 있다.

 필자가 다니는 학교는 이 성당 옆에 붙어있다. 본래 6.25 전쟁 이후 당시의 이사장님께서 농촌에서 학교를 가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논바닥에 천막을 쳐 교실을 만든게 시작이 된 학교인데, 지금의 터로 옮기게 된 계기가 당시에 합덕성당에 있던 한 신부님이 땅을 기증하면서부터 시작이 된 것이라고 한다. 이사장님 내외분이 천주교 신자였고, 선생님중에도 천주교 신자이신분이 몇분 보이긴 하지만.. 학교 재단이 완전한 천주교계열이 아니기에 종교학교는 아니다. 요 근래들어 종교적 성향을 띄는 학교의 활동이 많아졌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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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6일.. 이날은 중학교 전교생과 고등학교 1,2학년의 모든 학생이 출석을 하라는 불호령이 떨어졌다. 옆 합덕성당 부설 합덕유스호스텔에서 개최하는 청소년행사에 참여를 하라는 이유에서였는데, 수많은곳에서 비난여론이 끓어올랐지만 참가비를 학교에서 대신 내주고, "종교를 뛰어넘은 행사"라는 행사 목적을 보고 어느정도 비난여론은 사그라들었다.. 그리고 당일날.. 불만과 기대가 함께 조합되어 비를 맞아가며 오전 9시 30분까지 학교로 모이라는 말을 듣고 버스를 타고, 교복을 입고 학교로 모여들었다. 그렇지만, 당일날 행사를 가 보니 어느정도 종교적인 색채가 어느정도 묻어나오는 행사였다. 

학교에서 자율단위가 아닌 대단위로 온 곳은 우리학교 한군데... 행사에 참여한 팀 대부분이 저 멀리 타지역의 성당에서 관광버스를 대절해서 온 학생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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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첫 공식 행사의 시작으로 "강연"이 시작되었다. 본래는 충청남도교육감인 "김종성"교육감께서 이 자리에 나와 강연을 하기로 예정되었지만, 다른 스케쥴이 겹치는 바람에.. "양효진" 당진교육장님이 대신하였다. 성당이 수많은 인원을 수용하지 못하는 관계로 필자가 다니는 학교의 강당에서 진행하였는데, 덥고 습한 날씨에 앞자리만 시원한 에어콘 몇대.. 그 많은 인원을 모두 수용하지 못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더해져, 앞에앉은 사람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강연을 들을 수 없었다. 

비는 비대로 내리고,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행사... 전교생이 모두 등교했지만, 강연 하나가 끝난 후, 점심을 먹은 뒤 다수의 인파는 지겹게도 내리는 비에 불만과 함께 집으로 가버리고.. 몇명이 제대로 남지도 않았다. 각 반별로 한 조를 만들어주었지만, 수많은 학생들이 떠났기에 몇몇 조는 무용지물이 되어버린지 오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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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강연을 들으러 가기 전에 팀(조)별로 기를 만들고(팀기?) 구호를 만든 뒤, 소원을 적는 활동을 하라고 하기에 다들 열심히 참여하였다. 이게 나중에 정말로 중요한게 될 지 모르고 말이다.
 
어느정도 소원을 적는 하트모양의 종이는 완성되었다고 보지만(써있는것은 딱히 신경쓰지 않으셔도...;;), 팀기는 강연을 들으러 가기 전까지 완벽히 완성되지 않았다. 미술전공으로 대학진학을 생각해보는者부터 두 부모님이 미술학원을 운영하시는 미술학원집 따님이라는 者, 그렇지는 않지만 그림을 잘 그리는 者까지.. 수많은 인재가 있었지만.. 그 인재들이 제대로 손을 못대고.. 뿔뿔히 흩어진 사이, 우리의 팀장은 제대로 알기 힘든 그림을 그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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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비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밥을 다 먹고 1시정도가 되니.. 각 성당에서 온 팀들은 서로 단체경기를 하기 바빴다. 그나마 몇 남은 학교에서 온 우리들은 "자기네들끼리만 논다"고 비난을 하기도 했지만 말이다.. 인솔만 하고 떠나간 학교의 선생님들이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으니, 이 행사의 룰을 잘 알리가 없기에 그런 비난이 나올만도 했다.. 그렇게 하나 둘 또 떠나가고.. 보다못한 학생회장겸 팀장은 남은 우리반 학생을 모두 불러모으기 시작했다. 그렇게 남은 학생은 열명 남짓..

부정이 긍정으로 금방 바뀐 우리들은, 이리저리 물어봐가며 저 멀리 성당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온 팀들보다는 늦었지만, 본격적으로 행사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열명 남짓을 모아서 이리저리 물어보며 함께 간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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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의 팀기를 설명하라는 포스트의 심사위원님들 말씀대로, 열심히 설명하기 시작한다. 십자가(맞나?)에 태극무늬를 넣고, 잘 보이지도 않는 노란색 색연필로 그린 별모양.. 그리고, "서야고 2-1"이라고 색연필로 그린 독창적인 팀기..

어느정도 조화가 되는건 아니지만, 자유분방한 깃발을 설명하는 우리 팀원들은 설명에도 하나하나 열정을 쏟아부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점수를 받았다. 그제서야 오후 5시까지 포스트를 돌아다니며 진행되는 이 단체경기에서, 점수를 잘 받으면 푸짐한 상품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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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으로 뛰어간곳은 아까 소원을 적었던 하트모양의 종이를 제출하고, 설명을 하는것이였다. 여기서도 문안하게 점수를 얻고, 다음으로 갈 곳을 찾기위해 우왕자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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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찾아간곳은 "설문지 작성" 포스트다. 솔직하게 설문지를 답변해주면, 점수를 받을 수 있는데.. 빨리 작성할수록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하였다. 청소년의 생각에 관련된 설문지였다. 이전에 설문을 하고 간 팀에서 볼펜을 다 가져간 바람에, 우리는 굵은 색연필로 설문을 한다는 난관에 부딛치고 말았다.

그 굵은 색연필로 서술형으로 된 문항을 답하기에는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다행히 점수를 잘 받아, 다음으로 갈 곳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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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어디갈까?"

"힙합댄스 배우기 어때?"

"우리들도 대려가줘!!"

다른데에서 보이던 우리반 친구들 몇명을 더 모으고, 반장과 팀장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려 그냥 방황하는 다른반 친구들 몇명까지 우리팀으로 포섭되었다. 그렇게 어느정도 많은 인원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 상태 그대로 유스호스텔 강의실을 향해 들어간다.

들어가서도 강의실을 찾는데 어느정도 헤메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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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러분 오늘은 4minite의 I my me mine을 배워보겠어요.. 노래 전체를 배우기는 힘드니까, 일부분만 배워보겠어요!!"

대전동물원(현 대전오월드)에서 전속공연중인 "제스타"라는 팀에게 춤을 배울 수 있었다. 이 팀은 이후에 축하공연팀으로 파워풀한 댄스를 보여주었다.

I'm on top top top 이제 나를 위해 reset
I I My Me Mine I I I My Me Mine

I can't stop stop stop 모두 나를 위해 reset

I I My Me Mine I I I My stop stop

이 후렴구 하나를 배우는데도 이렇게 힘들다니..;;;;

그래도 만족할만한 점수를 얻고, 강연장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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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길에, 어느정도는 흩어지고, 다시 이전의 멤버들은 상의를 하기 시작한다..

"어디를가지?"

"늑대인간잡기(?포스트이름이 생각이 안나네요..;;)가볼까?"

그렇게 가본 "늑대인간잡기"는 어디에 있는것인지 찾을 수 없었고,

뿔뿔히 흩어진다.

"신부님과 대화하기 하자!! 그거하면 아이스크림준대!!"

그 이유때문에 줄이 굉장히 길어졌고,

팀은 더 분열되었다. 지금 우리는 빨리 할 것을 원했다.

결국 300점이라는 거대한 점수를 주는 "신부님과 대화하기"라는 포스트와는 그렇게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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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결국 "상황극 하기"라는 포스트가 있는 곳으로 향하게 되었다.

하지만, 가는길에 만난 복병이 있었으니.. 무대에서 컴퓨터를 셋팅중이였다. 이따가 초대손님으로 테란의 황제 "임요환"선수가 온다고.. 그리고 물만난 물고기처럼 다들 컴퓨터앞으로 몰려가기 시작하였다. 임요환은 나중에 오더라도 당장 스타를 할 수 있는 컴퓨터 앞으로 가버린 자들을 뒤로하고.. 일곱명만이 남게되었다.

원래 사람이 더 많아야 유리한데.. 7명으로 어떻게..ㅠㅠ

상황극은 몇가지 주제중 한가지를 골라, 우리가 직접 극의 내용을 만들어 카메라로 동영상을 촬영하는 심사위원에게 보여주는것이다. 우리는 많이 선택하지 않는 "집단 가출"이라는 주제를 선택해서, 발연기를 보여주었다.

짧은 시간동안 만든 극이라 제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발연기에 흥미진진해졌다.

초 간단 줄거리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총 일곱명으로 만들어 낸 발연극.. 가출을 하게 된 이유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서로 자화자찬을 하고 끝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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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의 대화를 거쳐 계속 걷고 뛰고 몸을 움직여서였는지, 힘들어질대로 힘들어졌다.

그런 이유에서 다음으로 향한곳은 너무 걸어다닌게 지쳤던것인지 앉아서 할 수 있는곳으로 향했다.
 
감정을 고무찰흙을 통해서 표현 해 볼 수 있었는데.. 우리가 표현해 볼 감정은 "기쁨"이였다.

잡낙서가 아닌 미술에는 큰 재능이 없는 필자는.. 말 그대로 쉽게 일상을 표현해볼만한 것을 찾기 시작했다. 쉬우면서도, 어느정도 깊은 뜻을 가지고있는게 뭐 없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머리속에 딱 떠오른 그것은 바로 학교의 로고였다.

일상에서 생활 할 수 있다는것만으로도 기쁨이라는 뜻을 담은 학교 로고.. 그리고 골을 넣을때 최고의 기쁨이라는것을 표현한 작품과, "출산의 기쁨"을 표현했지만 성모마리아와 아기예수로 볼(?)만한 작품도 있었고, 손으로 굉장한 예술을 한 기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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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향한곳은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이였다. 조만간 꼭 카메라들고 가야지.. 했던곳에를 다녀온것이다. 사실 이곳에는 씁쓸한 추억이 하나 남겨져있다. 초등학교 6학년 당시 이 박물관이 개관하던날.. 견학을 오게 되었다. 하지만 부셔져있는 기물을 학생이 부신것으로 오해를 받아 선생님들과 박물관 관계자들이 싸우던 사태까지 벌어지게 되었었는데.. 그 이후로 오랫만에 와보는 것이다.

내포지역의 농경문화를 알 수 있는 박물관, 관람을 하는것으로 점수를 준다니.. 이거 참 괜찮았다.. 시간에 쫒겨 제대로 된 관람을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이전보다는 많이 달라진 수리민속박물관의 모습에 놀라기도 하고.. 다음에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선생님을 이겨라!" 코너에 가서 역사문제를 모두 맞추고.. 기쁜마음에 저녁을 먹으러 간다.

저녁을 먹으러 갔다 온 후.. 차시간이 촉박한 우리의 팀장은.. 나에게 권한을 인수인계해주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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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부터 공연이 시작되었다. 갑작스럽게 온 비에 우비를 쓰고 공연을 관람하긴 했었지만, 관람하는 재미도 굉장히 괜찮았다. 총 9팀의 장기자랑 팀이 준비하고 있고 아까 춤을 배웠던 "제스타" 팀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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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던 테란의 황제 "임요환"선수가 도착했다. 그의 연인 "김가연"씨가 함께 자리에 참여했었는데.. 임요환선수는 직접 뽑은 두명의 선수와 1:2로 게임을 진행하며, 너무 봐줬는지.. 아니면 뽑혀 올라온 노란저그를 운용하던 유저가 잘하는거였는지.. 약 한시간의 경기 끝에 그만 GG를 치고 나가버리고 말았다. 상대편에서 둘 다 저그로 돌린것부터가 모순이였는데 말이다. 그래도 프로다운 면모는 볼 수 있었다.

이후로 인디밴드 누룽데이의 공연과, B-Boy 리듬몬스터의 축하공연이 이어졌고, 장기자랑도 계속되었다.
(사진을 못찍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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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도중에 시상식이 있었다.

문화상품권 \5000권*36장=\180,000
 
마지막까지 노력한 결과로 3등에 입상할 수 있었다. 4등을 호명하고 시상할때 우리팀을 불러주지 않아서 상금은 물건너갔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우연찮게 3등에서 마지막으로 호명되었다.(좀만 더 잘했더라면 2등도 갈 수 있었을 징조?) 와!! 이런 기적이 있을 수 있다니!! 그리고 함께, 나에게 모든걸 맏기고 떠난 팀장이름으로 군수상까지 나왔다. 대신 받아주는 사람이긴 하지만, 이렇게 기쁠 수 있을까..!

역시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안되는게 없다는 이야기가 맞는것같다..

아홉시에 집을 떠나, 밤 열한시에 집에 들어온 나... 비보고 나가고 달보고 들어왔지만, 종교적인 측면을 넘어서 정말로 즐겁게 놀다 왔으니.. 굉장히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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