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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할게 없더군요. 그래서 산을 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뭐 당진에 아미산이 있다면 옆동네 예산에는 가야산 수암산 덕숭산 등등 산이 참 많습니다. 높은 산까지 가기엔 저질체력으로는 무리고, 그냥저냥 동네 언덕배기 수준의 수암산을 타기로 마음먹습니다.



돋는 글이 하나 보이는군요. 나무가 뿌리째 뽑혔던 그 산입니다.


수암산은 그냥저냥 280m급 언덕이라면 언덕입니다. 대체적으로 등산로가 무난한 수준이며 능선을 타고 바로 홍성의 용봉산 도립공원까지 이어집니다. 용봉산도 썩 높은 산은 아니기에 산악회의 단체 산행이라던지 자주 올라가는 등산객들의 경우 수암산과 연계해서 두 산을 넘나들곤 하지요. 수암산으로 올라가서 용봉산 정상까지 찍고 오는데 왕복으로 딱 다섯시간 코스가 나옵니다.






덕산온천 관광단지의 나름 대중적인 목욕탕 세심천에서 출발합니다.


가파르지 않은 수준인지라 뭐 쉬엄쉬엄 올라갈만 합니다.



조금 올라가다 보면 '삽교 석조보살 입상'을 가르키는 작은 표지판이 하나 있습니다.


돌로 만든 서있는 불상. 그저 평범한 동네 언덕 수준으로 여길법한 산이 아닌 나름 소중한 고려시대 보물이 존재하는 그런 산입니다. 이 일대가 흥선대원군이 자신의 아버지인 남원군(고종의 할아버지)의 묘를 쓴 자리가 있기도 하다보니 여기저기에 크고 작은 묘지가 보이기도 합니다. 


뭐 그만큼 경치가 빼어납니다.



수암산에는 작은 계곡이 흐릅니다. 예전엔 가재도 살정도로 나름 콸콸콸 흘러갔는데..


어느순간 공사를 하더니만 물 흐르는 모습이 보기 힘들어졌는데 그래도 최근 비가 좀 내리고 눈이 좀 쌓였던지라 졸졸졸 시냇물이 흘러내려갑니다. 



무려 고려시대 부처님. 천년의 세월동안 한 자리를 지키고 있으십니다.

두개의 돌을 이어붙여 만든 석상으로 보물 제 508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어 위키백과에도 기록되어 있군요. 바로가기



부처님은 이 자리에서 천년동안 저 넓은 평야를 바라보고 계셨겠지요.


국가의 흥망성쇄 그리고 전쟁과 최근 이 일대 내포신도시로 인한 개발붐 역시 다 보고 계셨을겁니다.



부처님을 지나 돌고 돌아가니 수암산 정상까지 0.4km 남았다고 합니다. 


석조보살 방향으로 조금 돌아서 올라가는 상황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뭐 반 이상 올라왔답니다.



평소 상당히 가파른 경사였던지라 자주 넘어지고 했던 구간인데.. 계단이 생겼습니다.


2015년 수암산 등산로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계단을 만들었다 하는데.. 저 자재들 사람들이 들고 올라왔을테지요.. 상당히 힘들고 고된 작업이 아니였을까 사료됩니다.



조금 더 올라가면 산성 터가 있었다는 안내팻말이 붙어있습니다.


수암산성은 수암산의 정상부를 포함하여 북쪽과 서북쪽 지역을 감싸면서 만들었다. 성의 크기는 둘레가 약 540m이며, 흙과 돌을 섞어서 쌓았다. 성벽은 대부분 약간의 흔적만 남아있는데, 서북쪽에서는 막돌을 쌓은 성벽을 잘 볼 수 있다. 성의 내부에는 북쪽으로 치우친 곳에 약간의 평지가 있어 건물터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조선시대로 판단되는 기와가 확인된다. 수암산성은 수암산의 제일 북쪽에 위치해 있어 전망이 좋으며, 북동쪽의 예당평야를 한눈에 감시하는 기능을 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합니다. 매번 지나다니면서도 수암산에도 산성이 있었다는 사실은 몰랐었는데.. 이번에 좋은 사실을 알아가는군요. 상당히 오래전 축조했던 성이라 그런건지 사실 남은건 별로 없습니다만, 우리 선조들의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가 아니였을까 생각됩니다.



조금 더 올라가보면 수암산 등산안내도가 보입니다.


썩 큰 산은 아닙니다만 등산로도 다양하고 나름 봉우리도 꽤 많습니다. 중학생 시절로 기억합니다만, 세심천으로 올라가서 갈때까지 가보자고 최고봉 찍고 용봉산주차장으로 내려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천만 다행히도 아는 아저씨를 만나 그분 차를 타고 세심천까지 갈 수 있었지요.


불과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그저 그런 촌동네였습니다만, 지금은 충청남도청이 옮겨왔고 신도시로 개발이 한창 진행중이랍니다. 서울의 북한산과 같은 역활을 우리의 수암산과 용봉산이 해내고 있습니다.



한켠에는 요런 돌탑도 보이곤 합니다. 


언젠가 년초에 올라왔을땐 무당아주머니가 여기서 제를 지내고 계시더군요. 산신령님께 올 한해도 잘 부탁드린다고 제를 올리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거의 산 정상에 가까운 이곳까지 제수용품을 들고 올라왔다는게 어찌보면 대단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었답니다.



나뭇가지에 가려져서 보이진 않지만 내포신도시는 한창 개발중에 있습니다.


경기침체가 겹치고 밑에 세종시에 비해 관심도 많이 받진 못했습니다만 암만 그래서 별거 아닌듯 보여도 이 산 역시나 공시지가는 꽤 많이 올랐으리라 생각됩니다. 저 동네 사시던 어르신들만 계탄거지요..



뭐 사진상으론 정말 험난한 여정처럼 보이시겠지만 약 40분에 걸친 산행이 끝났습니다.


정상입니다 정상. 정자 하나 딱 놓여있고 작은 비석 세워진게 정상입니다. 사실 용봉산 능선에 위치한 작은 봉우리 개념인지라 대다수의 등산객들은 수암산 정상을 넘어 용봉산 방향으로 향합니다. 저기까지만 가도 땀이 제법 나고 평발에 가까운지라 발바닥도 꽤 아파서 그냥저냥 하산을 결정합니다.



4차선 국도가 산을 굽이굽이 지나갑니다.

서로가자 굽이굽이 쳐가자 하늘에 닿을 너머까지...


그리고 비교도 안될 수준으로 높은 가야산도 보이는군요.



한켠으로는 윤봉길의사를 기리는 충의사도 보이는군요.


정 집에서 혼자 할게 없어서 나왔던 산행입니다만, 재미나게 하산해서 오랜만에 목욕탕도 가보고 여튼 즐겁게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답니다. 꾸준히는 못하더라도 앞으로도 종종 간단한 산행을 즐길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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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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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간에 뭐 그렇습니다. 제목이 곧 내용입니다.


N/A셋트 대품조건으로 가져온 이후로 한번도 청소를 하지 않았던 오픈흡기 필터를 드디어 청소했답니다. 전주인분도 청소 없이 약 1만키로 이상 주행했다 하셨고.. 저도 최소 삼만키로는 탔으니.. 이건 뭐..


여튼간에 언젠가 처리해야지 하던 그 필터를 시간내서 닦아주었답니다. 만능 세척제인 PB-1같은 물건으로 세척을 해줘도 상관은 없습니다만, 미국 K&N사에서 나오는 필터크리너와 오일을 구매해서 작업을 진행해 주었습니다.


생각보다 비싸지만, 카드로 별 생각 없이 긁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K&N 오픈흡기 필터입니다. 습식인지라 오일을 도포해 줘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요.


뭐 본연의 색상을 알아보기 힘든 수준까지 왔습니다. 오염이 아주 그냥 심각한 수준이네요. 근 일년 가까이 저러고 다녔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도저히 용납하기 힘든 수준까지 도달했습니다.


떼는게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고, 닦는게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닌데.. 왜 이걸 그동안 방치했을까!



일자드라이버로 살살 풀어주만 쏙 빠집니다. 이리 쉬운걸 왜...라는 생각만 들더군요.


정말 이리 쉬운걸 그동안 왜 방치하고 있었을까. 저도 궁금했습니다.



딱 봐도 이물질과 먼지로 가득한 필터입니다.


어찌보면 거름망 역할을 아주 잘 해줬다고도 볼 수 있겠지요. 다만 세차는 꾸준히 해주고 엔진오일 및 기타 케미컬류는 자주 갈아주면서 손 쉬운 요런건 손도 대지 않았다니.. 반성의 기회로 삼도록 합니다.



손도 더러워집니다. 


습식필터 특유의 필터오일이 도포된 상태이고, 거기다가 답 없는 이물질들까지 묻어나오니.. 이거 뭐 제가 손에 스템프를 찍은건 아닐까 싶더군요. 사실 저거 비누로도 잘 지워지지 않았답니다. 필터 세정액 조금 묻혀서 지우니 잘 지워집니다. 필히 장갑 끼고 합시다!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K&N 로고가 선명한 요 물건.


K&N RECHARGER / AIR FILTER CLEANING KIT


결론은 에어필터 클리닝 킷. 뭐 세트입니다. 필터 크리너와 오일이 함께 들어있습니다.



비록 한국에 공식적으로 수입되는 물건이 아니다보니 한국어 설명은 없습니다만..


측면부 설명을 보면 쉽게 이해가 가능합니다. 클리너 도포 후 불순물 제거 및 세척 후 잘 말려서 오일을 도포하라. 사진으로 아주 쉽게 붙여둔지라.. 이건 뭐 영어를 모르더라도 손쉽게 이해가 가능하겠더군요.



설명서도 있습니다. 대충 보니 클리너를 뿌리고 약 10여분정도 때가 불어나도록 기다리라 하네요.


그 외에 특이점은 없었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분들은 어디 노상에서 작업을 진행하셨는데.. 저는 화장실 세면대에서 그냥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좌측이 클리너, 우측이 필터 오일입니다.


클리너는 플라스틱 통에 담긴 액체를 분무기로 뿌리는 방식이고, 오일은 스프레이로 뿌리는 방식입니다.



필터 크리너를 뿌리고 기다립니다. 저렇게 두고 약 한시간정도 기다렸네요.


물을 뿌리니 구정물이 나옵니다. 한 서너번 헹구니 구정물은 나오지 않는데 벌레 날개를 비롯한 여러 날벌레 사체들이 계속 나오더군요. 하루살이 나방 등등.. 열심히 흔들고 물을 뿌리고 해도 계속 튀어나옵니다. 겉으로 보기엔 깨끗해 보이더라도 계속 나오더군요.


진짜 헹구는데만 한 40분 이상 걸린듯 합니다. 헹구고 또 헹구고 벌레 사체가 나오지 않는 시점까지 계속 헹구고 또 헹궜습니다. 자주 닦아주지 못해서 그런건진 몰라도.. 이거 참 욕나옵니다.



바람이 통하는 공간에서 잘 말려줍니다. 뭐 요즘같은 날씨엔 언제 마를지 답이 나오지 않더군요.


설명서상엔 절대 드라이기를 대지 말라고 해서 자연풍으로 말렸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오일을 도포해줬네요.


오일이 도포된 필터의 색상은 와인색인데.. 요 오일 색은 빨간색입니다. 마치 자동변속기오일 색상과도 비슷합니다만 바닥에 흘렸다간 마치 코피를 흘린걸로 충분히 오해가 가능합니다.


뭐 여튼 다시 끼워졌고 체감성능은 뭐 거기서 거기입니다만. 그래도 한 해가 가기 전, 묵은때 벗겨준걸로 만족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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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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