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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한 폐 아파트 현장에 방치된 91년식 코란도입니다.

 

이 아파트는 90년대 후반 건설되다가 2000년대 초반에 부도가 나 공사가 중단되었는데, 20년의 세월을 이 아파트 부지에 방치되어있던 차량이라 보는 게 맞을 겁니다. 우연히 지나가던 길에 차가 왜 차가 있을법한 공간이 아님에도 차량이 세워진 모습을 보고 갈길을 멈췄습니다.

 

잡목들 사이로 코란도의 모습이 보인다.

잡목들 사이로 보이는 검정색 코란도. 번호판도 그대로 달려있습니다.

 

공사가 중단된지 20년. 그동안 수없이 지나다니며 그 모습을 볼 순 없었지만, 시설의 노후화와 아직 풀이 왕성하게 자라는 시기가 아닌지라 코란도의 모습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코란도는 그 현장 안에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번호판도 그대로 살아있다.

네. 번호판도 그대로 살아있고 안개등도 그대로 달려있습니다.

 

분명 코란도가 맞습니다. 원부상 91년 1월 등록된 차량으로 올해로 만 30년을 넘겼습니다. 분명 운행하지 않은지는 2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겠지만, 원부상으로는 아직 살아있는 차량입니다.

 

다만 방치된 세월을 무시하지 못하니 여기저기 녹이 슬어있고 앞유리는 누군가가 돌을 던졌는지 주먹지를 했는지는 몰라도 금이 갔네요.

 

추억의 LG신용카드

LG신용카드. 정말 오랜만입니다. 

 

2000년대 초반 많은 사람들을 신용불량자로 몰아넣었던 카드대란으로 계열분리 이후 신한카드에 인수되어 LG카드라는 이름이 사라진 지도 벌써 14년입니다. 요즘 급식 잼민이들은 LG에 카드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겠지만 LG그룹에도 금융계열사가 존재하긴 했었습니다.

 

지금은 자체적으로 긴급출동 서비스를 운영하거나 SK네트웍스 혹은 마스터자동차에 외주를 주는 형태로 손해보험사의 긴급출동서비스가 대중화되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보험사의 긴급출동 서비스와 함께 이런 형태의 카드사와 제휴된 긴급출동 서비스도 존재했습니다.

 

어느 순간 손해보험사의 긴급출동 서비스에 밀려 사라졌습니다만, 당시만 하더라도 계열사인 LG정유를 비롯하여 대우자동차와 현대자동차 등등 다양한 기업체들이 LG신용카드의 긴급출동 서비스와 제휴관계에 있었습니다.

 

없어서 못구하는 깡통휠까지 그대로 살아있다.

없어서 못구하는 깡통휠에 타이어는 미쉐린 LTX MS가 끼워져 있네요.

 

91년형 디럭스로 보이는데 휠 커버가 사라진 건지 애초에 이렇게 나온 차량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경차급이 아니고서야 스틸 휠은 모두 사라졌지만 지금은 빈티지 레트로 어쩌고 하면서 비싼 가격대에 거래되는 당시 지프차용 깡통휠입니다. 허브도 잘 살아있고, 당시에도 비싼 가격대에 판매되었을법한 타이어의 트레드도 꽤 깊게 남아있습니다.

 

전반적인 모습

전반적인 모습은 이렇습니다.

 

시기상으로 대우중공업에서 국산화한 엔진을 올린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생산된 차량입니다. 지금도 간간히 보이는 최후기형 차량과 외관에서 미묘한 차이도 보이지요. 앞 뒤 모두 심각한 부식이 진행 중입니다만, 데칼과 레터링 엠블럼은 모두 그대로 붙어있는 상황입니다.

 

언제까지 이 자리를 지킬지는 모르겠다.

언제까지 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공사가 재개되는 시점에서 치워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20년을 방치했지만, 몇년 전 공사 재개를 위한 움직임이 있긴 있었다고 하네요. 앞으로 20년을 더 방치될지, 그 안에 공사가 재개되어 편히 쉬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더 처참한 몰골로 방치되기 이전에 조금이라도 좋은 모습으로 차생을 마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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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짧막하게 보고 지나가 사진이 몇장 없는 차량 두대를 모아봤습니다.


당진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목격했던 97년식 뉴그랜저 2.0과 홍성 광천읍에서 목격했던 구형 코란도 9인승 모델입니다. 물론 둘 다 년식만 놓고 보면 끝물 모델에 해당하는 차량입니다. 이전 올드카 목격담에서도 다뤘던 적이 있었던 차량들이고요. 여튼 간단히 보고 가기로 합시다.



97년에 등록된 뉴그랜저 2.0입니다. 당진에서 발급된 지역번호판이 그대로 부착되어 있네요.


대략 23년의 세월을 버텨왔지만, 그동안 준수한 관리가 이루어져 도장면의 클리어가 벗겨지거나 여기저기 긁힌 흔적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현대의 2세대 그랜저이자 미쓰비시의 3세대 데보니어로 현대와 미쓰비시가 공동으로 개발했습니다. 물론 각그랜저에 이어 뉴그랜저도 한국시장에서는 대박을 쳤지만, 미쓰비시의 데보니어는 판매부진의 쓴맛을 보게 되었답니다.



지난 7월에 93년식 뉴그랜저를 목격했던 포스팅을 보고 오시면 이해가 빠르시리라 생각됩니다.



마치 태양을 연상시키는 2.0 전용 15인치 알루미늄휠입니다.


롯데제과의 옛 햇님 로고도 연상됩니다. 지금은 아반떼도 하위모델에나 15인치 휠이 적용되는데, 이 시절만 하더라도 15인치 휠은 큰 축에 속했습니다. 여러모로 크고 길은 차체 대비 마치 수레바퀴처럼 상대적으로 작은 느낌이 듭니다. 지금 기준이라면 형편없는 사양이지만, 당시 기준으로는 고급 휠에 속했습니다.



연비스티커도 살아있네요. 공인연비가 9km/l정도 나오네요.


연비측정기준이 여러번 변경되었던지라 지금 기준으로 따지면 안됩니다. 지금의 측정기준으로 따지자면 6~7km/l대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여튼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은 4등급이네요.



디럭스(Deluxe) 옆에 3000을 붙여놓았네요.


2세대 그랜저 말년에는 사실상 엔트리 모델인 2.0이 판매량의 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만, 도로 위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습니다. 레터링을 2.5 혹은 3.0을 붙여놓으니 휠이나 그릴을 보지 않는 이상 다 2.0이 아녔죠. 여튼 이 차는 디럭스는 남겨놓고 3000을 붙여놓았습니다만, 대부분은 디럭스를 떼어내고 2500 3000 3500을 붙이고 다녔습니다.


지하주차장에서 온전히 관리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 모습 그대로 유지하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홍성군 광천읍 일대를 지나다 목격한 코란도 롱바디입니다.


후기형인 94년 11월 등록 차량입니다. 뭐 숏바디는 간간히 보이고 지금도 잘 관리된 개체의 모습을 상대적으로 흔히 볼 수 있는데, 롱바디 모델은 상당히 귀합니다. 물론 가끔 보입니다만 복원이라 쓰고 빈티지 튜닝이라 읽는 행위로 인해 보존가치를 상실해버린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상태는 그럭저럭이였지만, 녹색 전국번호판에 순정 상태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어 가는 길은 달랐지만 사진으로 남겨놓았습니다.



92년식 소프트탑 모델과 비슷한 시기 출고된 94년식 숏바디 모델 관련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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