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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백도로를 타고 한라산을 거쳐 서귀포에 도달했습니다.




평화로운 서귀포의 도로.


평화로운 도로를 타고 달립니다. 봄날씨가 따로 없습니다. 여러모로 근처 평범한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정방폭포에 가 보기로 합니다. 지난 10년 전 수학여행 당시 자료를 보면 정방폭포를 거쳐 올레길 7코스를 다녀갔었네요.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아 올레길 7코스를 돌아보기는 조금 그렇지만, 정방폭포만이라도 보고 가기로 합니다.



정방폭포 주차장.


죄다 관광객들이 타고 온 렌터카들. 뭐 관광객들도 얼마 없지만 여러모로 한산하고 조용합니다. 보통 버스 여러대로 몰려오는 단체관광객들도 없으니 말이죠. 중국인의 무비자 입국이 제한된지 이틀째 되는 날인지라 중국인 관광객들도 얼마 없었습니다. 가족단위의 한 중국인 무리를 제외하곤 정방폭포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볼 순 없었습니다.



정방폭포의 입장요금은 2천원. 


계단 몇개 타고 내려갔다가 올라가는데 이 돈이 아깝다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여튼 입장료를 내고 정방폭포로 향합니다. 중간에 부스에서 입장권을 확인하고 입장권에 구멍을 뚫어줍니다.




멀리서만 바라봐도 절벽에서 쏟아지는 폭포수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10년 전 수학여행 당시 친구 하나를 피사체로 놓고 폭포를 멀리 배경으로 놓고 손을 벌려서 손 안에 폭포가 들어오는 사진을 찍어주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필름카메라도 하나 가지고 갔었고, DSLR로 촬영한 사진들까지 해서 인화하기까지 했었는데, 전해주지는 않았습니다. 아직 제 책상 속에 잠들어 있네요.


그 친구 얼마 전 연락이 와서 물어보니 쿠팡맨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다다갈수록 폭포의 스케일에 놀랍니다.


나이아가라폭포같은 거대한 폭포를 본다면 그저 작은 물줄기 이상도 이하도 아니겠습니다만, 그래도 모처럼만에 보는 진귀한 자연경관이니 그저 경이롭기만 합니다.



서귀포는 벌써 봄이네요. 동백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육지에는 올 겨울 최저기록을 갱신하며 한파가 불어닥치던 시기입니다만, 서귀포는 벌써 봄이 찾아온 느낌입니다. 한라산 중턱은 겨울. 제주는 봄과 겨울 이것도 저것도 아닌 계절이라 여겨지네요. 뭐 여튼 그렇습니다.



폭포에 가까이 다가갑니다.


10년 전 사진과 비교하니 관광객이 별로 없음을 느낍니다. 대다수는 한국인 관광객들이고요. 폭포를 배경으로 놓고 사진을 촬영하기에는 별다른 장애물이 없어 좋습니다.



절벽의 폭포를 끝으로 강물은 바닷물과 섞여버립니다.


파도가 높게 치는 시기에 폭포는 어떤 모습일지도 궁굼하네요.



간단히 정방폭포 구경을 마치고 올레길 6코스를 따라 살살 걸어봅니다.


여호와의증인에 다니는 아주머니들은 관광지에서도 책자를 놓고 선교활동을 하고 계시더군요.



섶섬이 보입니다.


서귀포 바닷가 주변에 보이는 그저 그런 작은 섬들 중 하나입니다만, 육지가 아닌 제주도에 왔음을 실감하게 해주는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남영호 조난자 위령탑.


정방폭포를 거쳐가는 올레길 6코스에는 이런 위령탑이 하나 있습니다. 1970년 12월 15일 서귀포항과 부산항을 오가는 정기 여객선이던 남영호가 여수 해상에서 침몰되어 323명이 희생되었습니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대규모의 해상사고로, 아직도 우리 기억 속에 남아있는 세월호 사고와 사고의 원인은 비슷했습니다.


50년 전 사고로 희생당한 이들을 위로하는 이 위령탑은 자리를 옮기고 옮기다가 2014년 서귀포항이 보이는 지금의 자리에 세워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50년 전 사고와 5년 전 사고가 판박이인 모습을 보면 아직도 우리 사회는 멀었다 생각됩니다.



다시 차를 타고 서귀포를 빠져나가기로 합니다.


중앙로타리네요. 10년 전 수학여행에 와서 밤에 혼자 걸어서 돌아다녔던 거리 중 하나입니다. 말이 로터리지 신호가 있는 로터리입니다. 마치 울산의 공업탑 로터리처럼 말이죠. 


바로 앞에는 전기버스인 에디슨모터스의 신형 e-FIBIRD가 보이네요. 제주도 버스의 절대다수가 디젤버스입니다만, 나름 전기차 보급에 앞장서는 지자체이다보니 전기승용차와 함께 전기버스도 흔히 보입니다.



제주 월드컵 경기장.


2002년 월드컵 당시 제주도에 세워진 경기장입니다. 예선 두경기와 16강전 한경기가 치뤄졌고, 지금은 제주유나이티드의 홈경기장으로 이용중입니다. 지역안배차원에서 제주도에 세워진 월드컵 경기장인데, 지금은 이 근처로 신도심을 개발하였고 혁신도시까지 세워져 서귀포 신도심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서귀포 도심을 빠져나가 들리게 된 곳은 강정항입니다.



해군기지가 세워진 강정항. 들어가는 길목에 아름다운 빌라처럼 생긴 관사들이 있습니다.


구럼비 바위를 파괴하지 말라며 시위를 하던게 어끄제 일로 생각되는데 벌써 군항이 지어졌다니 참 세월이 빠르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그 당시 해군기지를 해적기지라 얘기하던 정치인도 있었고, 아직도 강정마을로 들어가는 도로변에는 평화와 관련된 현수막. 그 당시 세워두었던 시설물들이 보이곤 했습니다.


한 연예인 역시 트위터에서 그런류의 발언을 서슴치 않았습니다만, 정작 자신은 제주도의 자연림을 파괴하여 별장과도 같은 집을 지었고 그 집에서 민박집 컨셉으로 촬영한 예능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었던 일도 있었지요. 제주도 자연림을 파괴하고 지어진 집에서 촬영된 예능프로그램을 재미나게 보던 사람들이 정작 비자림로 확장공사로 인한 벌목은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돌고 돕니다.



강정마을을 지나며 한 가정집 돌담 옆으로 감귤이 열린 모습을 보고 잠시 정차합니다.


돌이 많은 제주도의 전통가옥들은 이렇게 현무암으로 돌담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그러한 흔적들이 이렇게 남아있지요. 감귤나무에 열린 귤은 크기도 크고 탐스럽습니다. 하나 따갈까 싶었습니다만, 사서 먹기로 합니다.



강정마을을 지나 다음 순회지는 연돈으로 정했습니다.


SBS 골목식당 포방터시장편이 방송을 타고 백종원이 극찬했고 가성비가 좋다는 이유로 작은 돈까스집이 번호표를 배부하고 줄을 서도 못먹을정도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작은 시장에서는 장사가 더이상 어렵다는 판단에 백종원의 도움으로 제주도로 영업장을 이전했는데, 제주도에서도 역시 텐트를 치고 전날 밤부터 줄을 서는 등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튼 먹으러 간 건 아니고.. 그냥 구경만 하러 갔습니다.



수제 돈까스 연돈.


휴무일이 아닙니다만 일찌감치 영업을 마감했습니다. 그럼에도 혹여나 먹을 수 있을지 렌터카를 타고 온 관광객들도 보이네요. 개인적으로 기다리는 일을 싫어하여 줄을 서는것에는 흥미가 없습니다만, 나중에 좀 잠잠해지면 대체 왜들 열광하는지 한번쯤은 가서 먹어보고 싶은 생각입니다. 연돈 옆으로도 다른 식당이 있고, 그 옆으로도 또 다른 식당이 오픈을 준비중이더군요. 낙수효과를 노리려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탐라대학교.


제주도까지 와서 폐교탐방을 하게 되었습니다. 탐라대학교는 1997년 12월 설립 인가를 받아 1998년 3월 4일 개교하여 2012년 3월 2일에 같은 재단의 2년제 대학과 통합된 4년제 대학교였습니다. 천백도로를 타고 올라가는 길목 천문대 옆에 자리하던 대학인데, 제주대학교의 서귀포캠퍼스가 제주캠퍼스로 일원화된 이후 서귀포 주민들이 힘을 모아 만들어낸 대학이였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학령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학교의 재정상황이 그리 좋지 못하기에 같은 재단의 2년제 제주산업정보대학과 통합하여 현재는 제주국제대학교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개교하였습니다.


기존의 학교 부지는 결국 제주특별자치도에서 매입하게 되었고, 그 부지를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3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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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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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작으로 기획된 서야고등학교 좌충우돌 수학여행기의 마지막 시간이다. 본래 어제쯤 올렸어야 했지만, 시간상 그러지를 못했었으니.. 이 점에는 굉장한 양해를 부탁한다. (은근히 이 3부작시리즈를 재밌게 본다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날.. 비행기는 8시 15분 청주발 비행기이다.. 약 6시정도까지는 공식적인 수학여행 일정이 계속된다는 이야기였는데.. 이날은 "오름"만 두군데를 타는 강행군으로 이루어졌다. 아침 일찍.. 서귀포시 정방동에 위치한 썬비치호텔과의 작별을 하고.. 버스에 올라타 한참을 가.. 제주시 성산읍에 있는 성산일출봉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2005년 당시에도 아침일찍 와서 올랐던 기억이 있었는데.. 정말로 힘들게 올랐다는것 뿐이 기억나지 않았다..

그리고 5년만에 다시 가게 된 성산일출봉.... 이전보다 중국인 관광객으로 붐빈다는 것을 제외하고 크게 달라진건 없었다. 성산일출봉의 엄청난 경사에 힘이들이만.. 시원한 바닷바람에 시원해지고,, 막 셔터를 눌러도 나오는 작품에 굉장히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비교적 5년전보다는 덜 힘들게 올라갈 수 있었다.


여기는 정상... 움푹 패인 분화구.. 이 분화구는 5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모습이 없다.. 뒤로 보이는 바다의 절경과, 반대쪽에서 보는 한림읍과 우도의 모습이.. 정말 장관이였다..


딱히 의미는 없는 사진이다. 그냥 반대쪽을 구경한다고 울타리에 서서 있었는데.. 그러는 와중에 셔터가 눌리게 되었는데.. 울타리를 중심으로 배경이 아웃포커싱되어 나타났다.. 사진을 정리하다가 이 사진을 보고, "아.. 성산일출봉은 셔터를 그냥 막 눌러도 작품이 되는 곳이구나.." 라는 느낌을 얻을 수 있었다.


다음으로 들리게 된 곳은 일출랜드였다.. 예전에 개콘에 나와서 김재욱씨가 부르던 일출송이 생각나는건 뭔가..(슈퍼스타 KBS 일출스님역으로 나오더니만.. 이번에 보니까 건달컨셉으로 바꾼듯..) 마천굴관광지구인 일출랜드는 정말로 식물원부터해서 미천굴 오름까지 다양한 관광지를 두루 갖추어 놓은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사진은 일출랜드의 미천굴 내부..


일출랜드는 넓고 또 넓었다.. 도자기체험장이 있는 아트센터도, 작은 동물원도.. 수목원 뺨치는 수종이 있는 산책로도.. 다 맘에 들었다.. 


다음으로 간 곳은 한라수목원이였다. 산림청 소속의 연구기관이면서 공원인줄 알았는데.. 제주특별자치도 소속의 연구원이였다.. 제주도만의 희귀 생물을 보호하고 연구하자는 차원에서 20년쯤 전에 만들어진 수목원이지만, 2005년부터 일반에게 개방되었다고 한다.. 아직도 연구가 진행중인 이곳에는 희귀생물부터.. 제주에만 분포하는 생물들.. 이름도 생소한 나무들을 수천그루도 넘게 볼 수 있었다..


잠시 기념품점을 들려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계획에는 없었지만, 제주공항의 이착륙 하는 비행기를 다 볼 수있는 최고의 절경을 가졌다는 용두오름이다. 제주시 용두동에 위치해있으며, 용두항 바로 옆에 위치한 이 오름에는.. 송광사라는 사찰도 위치해있고, 용두항을 비롯한 바다와, 제주공항을 비롯한 제주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정말로 굉장한 오름이였다..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보는 재미도 괜찮았다.. 반대쪽 푸른빛의 바다와 화려한 도색(?)의 비행기들이 어우러지는 비경이란.. 참 신비스러웠다.. 비행기가 착륙하면서 마찰열때문에 타이어에서 연기가 나는것까지.. 모든걸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착륙: 진에어 2대, 대한항공 2대, 아시아나 1대.

이륙: 대한항공 1대, 아시아나 2대.


이제 마지막 코스만을 남겨두고 있다.. 용 두 암.. 용두암에 다녀온 뒤에는 밥을 먹고, 공항으로 향하는 일만 남았다고 한다.. 용두오름을 만끽하고 간 용두암의 용머리를 보고, 만원하는 귤 한박스를 사왔다.. 아.. 정말로 첫날 둘쨋날에는 느끼지 못했던 제주도에대한 그리움이 절실히 느껴졌다.. 아 제주.. 나중에 다시 오겠다!!

용두암을 모두 관람한 수학여행 일행은, 식당과의 약속시간인 6시가 채 되기도 전에 모든 코스를 관람했다. 기사님의 안내를 받으며 마지막에 우연찮게 간 코스가 있었다. 관광지도 아니였고, 지역 주민들을 위한 레포츠공원이였다..


용두2동 레포츠공원.. 동네 사람들이 운동을 하러 다니는 코스인데.. 그 앞에는 이런 작은 항구가, 뒤편으로는 이중 철조망 하나를 끼고 제주공항 활주로 확장공사가..(모여있는 기사님들한테 물어보니..더 알면 다친단다....) 그 코스로 수많은 지역주민들이 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조금 따라가보았다..

그때는 몰랐는데.. 잠시 후.. 첫날 밥을 먹었던 식당에 가서 주변을 살펴보니.. 내가 아까 걸었던.. 제주공항 철조망과 지역민들이 운동하던 그 길 사이에 있었다는걸 알 수 있었다..;; 


"절대 잊지못할 여행이였어요!"

밥도 다 먹었겠다.. 예정보다 일찍 공항에 도착하였다. 짐을 내리고 기사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공항으로 이 몸은 들어간다..


아까보다는 작은 비행기.... 보잉 737-800.. 에어버스 300-600R보다 작지만 액정화면을 보는 재미와 이착륙시 매연냄새가 나지 않아서 기분이 좋았던 기종이였다..

비행기에서 내려, 청주공항에 도착한 후.. 국도를 내달리는 버스를 타고.. "합덕"에는 11시가 다 되어서 도착하는 여정이였다.. 하루가 이만큼 길 수가 없었는데.. 이 긴 하루.. 나름 보람차게 지냈었고.. 잊지못할 수학여행으로 영원히 기억에 남을것이다.

이로서 좌충우돌 수학여행기 3부작을 모두 마칩니다.
나름 1부부터 재밌게 봐왔다고 오프라인에서 저한테 말씀하던 몇분은.. 꼭 댓글을(?)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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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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