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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후쿠오카 유후인 1박 2일 여행기 (1) 인천공항 2터미널 주차장 ~ 후쿠오카 공항까지

7월 사고 이후 차를 정비소에 넣어놓고 토요일에서 일요일까지 1박 2일로 후쿠오카에 다녀왔었습니다. 토요일 오후 제주항공 비행기를 타고 가서 일요일 밤 9시 대한항공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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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도착과 동시에 바로 텐진으로 향한 이유는 바로 메이드카페 메이도리민에 가기 위해서였습니다.

 

작년 3월에 온천에서 멍 때리다 옆에 있던 한국인 관광객들이 메이드카페에 가볼까 대화하는 내용을 듣고 마침 숙소 바로 뒤라 다녀온 이후 하나의 삶의 낙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가서 라이브 보고 즐기고 오면 최소 며칠은 즐겁게 살더군요. 뭐 그래서 기분이 더럽고 좆같을 때마다 비행기표를 끊어서 꾸준히 다니고 있습니다.

 

최근 방문은 지난 3월이었죠. 4월에 은퇴가 예정된 메이드의 카미노마니마니를 들으러 한번 더 가려 했었습니다만, 애석하게도 4월 초에 척추뼈가 부러져서 수술을 하는 바람에 가지 못했고 회복된 이후 6월 말 히로시마에 다녀온 뒤 7월 초에 또 사고라는 억까를 당해 약 4개월 만에 오게 되었습니다.

 

 

3월 청주공항발 후쿠오카 여행기 (2) 마스 가든 호텔 하카타 (マースガーデンホテル 博多), 텐진

3월 여행기 2부입니다. 막상 사진을 먼저 업로드하고 분량을 결정하다 보니 4부 수준에서 끝날 것 같더군요. 물론 여행 시간도 짧았던 만큼 내용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청주공항에서 후쿠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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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도리밍 텐진 니시도리점

 

메이도리민 텐진 니시도리점(めいどりーみん 天神西通り店)

 

앞에서 호객행위를 하던 메이드가 오랜만에 본다고 반가워 합니다. 안부인사와 함께 이따 들어가서 보자는 짧은 대화를 나누고 올라갑니다.

 

오랜만이다

 

오랜만이래봐야 4개월만의 방문이지만 뭔가 더 오래된 느낌입니다.

 

그간 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척추뼈도 부러졌고 입원도 했고 수술도 했고 회복도 했고 사고도 났고 하루하루가 억까와 온갖 좋지 못한 애피소드로 이루어진 험난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워낙 험난하니 시간개념도 달라지는 느낌입니다.

 

일단 라이브부터 조지고

 

항상 그렇듯이 우롱차 한잔에 라이브가 포함된 세트를 세 개 주문하고 시작합니다.

 

그러다 여기서 저녁까지 해결하고 가기로 결정하고 저녁 식사를 주문했습니다.

 

저녁 식사

 

냉우동인가 아마 그럴겁니다.

 

이미 포장을 뜯어버린 야광봉들이 시간이 어느 정도 흘렀음을 짐작케 합니다. 그렇게 저녁도 해결하고 추가준문을 하여 그간 억까당했던 기분을 풀어봅니다.

 

또 주문

 

포토와가마마세트 또 주문.

 

날이 어두워지니 빈 테이블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열심히 달립니다. 누군가가 여길 왜 가는지 묻는다면 당당히 '라이브 신청하러 갑니다.'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결과물

 

체키로 단체사진을 만들고 컨셉도 잡아 촬영합니다.

 

그간 오고 싶었으나 오지 못했던 설움과 맨 억까나 당했던 설움 제대로 풀고 왔습니다. 아직 해가 떠있던 시간에 가서 거의 마감시간까지 있다 나왔네요.

 

2만엔 쾌척

 

20,470엔 아깝지 않게 쓰고 나왔습니다.

 

입국하자마자 들린 곳에서 꽤 많은 시간을 쓰고 나왔지만 즐거웠습니다. 다음날은 아무리 늦게 출발하는 항공권을 예약했다 치더라도 유후인에 들렀다 돌아오면 이렇게 오래 있을 수 없으니 사실상 이날 거의 다 놀았다고 보면 맞을 겁니다.

 

숙소까지 밤공기를 마시며 걸어가기로 합니다.

 

불야성인 텐진의 밤거리

 

토요일 텐진의 밤거리는 불야성입니다.

 

곳곳에서 한국어도 들립니다. 후쿠오카는 확실히 한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은 게 느껴집니다. 저 역시 후쿠오카를 선호하는 이유가 한국에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있을 건 다 있는 도시인데다가 적당히 번화하고 조금만 외곽으로 나가도 뛰어난 자연경관을 보여주는 곳들이 많은지라 선호합니다. 이젠 뭐 대충 이 일대 지리는 익혀놓은지라 지도를 보지 않고도 걸어다닙니다.

 

나카스강

 

나카스강의 야경은 언제 봐도 멋있습니다.

 

시간대만 잘 맞춰 오면 음악에 맞춰 조명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쇼도 볼 수 있었을 텐데 유람선 운영시간도 끝났고 그냥 평범한 야경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치란라멘 본점

 

나카스의 이치란라멘 본점은 밤 10시에 가까워진 시간임에도 대기행렬이 상당합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프렌차이즈 라멘 브랜드이자 전형적인 하카타식 돈코츠라멘을 판매하는 라멘집이지만 본점이고 분점이고 가는 곳 마다 죄다 긴 대기행렬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픈런을 한다면 대기 없이 먹을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기다리는걸 싫어하기에 저는 뭐 그냥 마트에서 파는 직접 끓여먹는 이치란이나 먹을렵니다.

 

그렇게 조금 더 걸어가니 숙소가 나타납니다.

 

나카타 리버리안 몰

 

나카타 리버리안 몰(NAKATA RIVERAIN MALL) 안에 있습니다.

 

어차피 하루만 자면 될 일이고 딱히 짐을 많이 가져온 것도 아니기에 생전 처음 캡슐호텔을 예약해 봤는데 이 커다란 복합쇼핑몰 안에 있다고 합니다. 전철로 찾아간다면 공항선의 나카스카와바타역(中洲川端駅)과 지하통로로 이어집니다.

 

밤 10시가 넘은 시간인지라 거의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았고 일부 출입구는 아예 통제되어 있었습니다만, 열려있는 문으로 들어가서 지하 1층으로 내려가니 바로 캡슐호텔의 입구가 보이더군요.

 

나인 아워스 나카스카와바타 스테이션(9h Nakasu-Kawabata Station)

 

나인 아워스 나카스카와바타 스테이션(9h Nakasu-Kawabata Station)

 

나카스와바타 말고 하카타에도 나인아워스의 캡슐호텔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사실상 모든 시설을 공유하는 캡슐호텔인지라 청결도나 시설의 수준에 대해선 기대하지 않고 갔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자정 이후로는 B 엘리베이터만 이용 가능

 

24시간 운영되는 캡슐호텔이지만, 자정 이후로는 B 엘리베이터만 이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저는 이 약도 기준 오른쪽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왔는데 그쪽 출입구는 자정 이후로 이용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뭐 어차피 다시 나갈 일도 없고 참고만 하고 말았네요.

 

호텔 이용 안내

 

한국어로 작성된 호텔 이용 안내문을 보여줍니다.

 

QR코드가 프린트된 카드키를 주는데 이 QR코드를 센서에 인식시켜 문을 열고 락커를 이용하고 시설을 이용 할 수 있습니다. 어메니티 수건과 슬리퍼 파자마는 락커 안에 들어있다고 하네요. 프런트 옆으로 작은 라운지가 있는데 취식과 업무는 이 곳에서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다른 호텔들과 동일하게 체크아웃은 오전 10시. 체크인은 다른 호텔들이 대부분 3시부터 받는 것과 비교하여 조금 빠른 2시부터 받고 있다고 합니다. 설명을 모두 듣고 입실합니다.

 

입실

 

생각보다 세련되고 항시 에어컨이 가동되는 분위기에 압도됩니다.

 

일반 비지니스 호텔과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라면 호텔에 들어가는게 맞지만, 큰 차이가 있다면 캡슐호텔도 나쁜 선택은 아니라는 사실을 느꼈습니다.

 

카드

 

체크인과 함께 받은 카드입니다.

 

와이파이 AP와 비밀번호가 적혀있고, 뒷편에 QR코드가 프린트되어 있습니다.

 

QR코드

 

체크인 및 체크아웃 날짜와 함께 제가 사용하게 될 캡슐과 락커의 번호가 적혀있습니다.

 

21번 락커에 가서 이 QR코드를 인식시키니 문이 열렸습니다. 이 카드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니 항상 소지하고 다녀야 합니다.

 

어메니티

 

락커 안에 어메니티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타올과 치약 칫솔 귀마개 일회용 슬리퍼 그리고 파자마가 존재합니다. 단독공간인 샤워실에서 씻고 옷을 갈아입습니다. 화장실도 샤워실도 죄다 혼자 쓸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시설도 상당히 깔끔했고요.

 

자러 가자

 

그렇게 씻고 락커룸에서 제공된 파자마로 갈아입은 뒤 자러 들어갑니다.

 

상당히 굵은 방음문으로 분리된 공간은 최소한의 조명만 들어와 있고 곳곳에서 사람들이 코를 고는 소리가 들리고 있었습니다.

 

21번

 

제가 배정받은 21번 포트입니다.

 

짝수는 1층 홀수는 2층으로 구성되어 있네요. 슬리퍼를 벗고 위로 올라갑니다. 따로 캡슐 안에 공조장치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조명의 밝기를 조절 할 수 있고, 문 역할을 하는 가림막을 내리면 아무 간섭 없이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110V 플러그와 USB 단자

 

110V 플러그와 USB B타입 단자가 보입니다.

침대 크기는요? 타타대우 프리마 대형캡 침대칸보다 두 뼘(30cm) 정도 넓은 것 같습니다.

 

참고로 B타입 단자에 케이블을 꼽아도 출력이 높은지 충전 속도가 꽤 빠르더군요. 조명을 끄고 가림막을 내린 뒤 누웠습니다만, 생각 이상으로 잠귀가 밝은 저는 새벽에 계속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들의 발소리와 코고는 소리에 쪽잠을 잤습니다. 평소에도 꼭 몇 시에 일어나야 한다 생각하고 자면 강박관념 때문에 잘 자지 못하는데 아마 그런 것도 있겠지요.

 

귀마개를 끼고 잘까 하다가 그럼 또 알람소리를 듣지 못할까봐 귀마개도 그대로 놔뒀는데, 결국 알람이 울리기 전에 씻으러 나왔습니다. 그렇게 하카타 버스센터에서 유후인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유후인에 가게 됩니다.

 

3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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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스 야타이의 포장마차 거리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마치 아날로그틱한 80년대 버블시대 스타일로 사진을 보정했습니다. 월요일이라 그런지 자리가 비어있는 포장마차도 있었고,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술 한잔 하러 찾아오는 스시남 아저씨들도 그리 많은편은 아니라고 합니다. 한국어가 그럭저럭 흔히 들리는 수준으로 한국인들도 많이 보이더군요.



벚꽃은 아직 살아있습니다.


나카스강을 마주보는 이 벚나무 역시 지금은 꽃을 다 떨어뜨리고 파릇파릇한 새싹을 내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일상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여행에서 맞이한 특별한 광경입니다. 



후쿠오카시내에서 손 안에 들어가는 유흥가이자 번화가입니다만, 전봇대가 시내 한복판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뭐 골목 구석이라면 모르겠다만, 나름 중심이 되는 4차선 도로임에도 어지럽게 전봇대와 전선이 세워져 있습니다.



역시 월요일이라 사람이 많지 않다고 하네요.


그럼 대체 불금과 주말엔 사람이 얼마나 많다는 이야기일까요.



유흥가에서 나오는 손님을 태우기 위한 택시행렬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마찬가지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도 홍대를 비롯한 주요 유흥가에 일반 승용차보다 택시가 훨씬 더 많이 보이는것과 같은 이치겠지요.



강하고 조금 떨어진 뒷골목으로 들어갑니다.


포장마차 거리가 존재하는 강변의 평화로운 길목과는 달리 구석구석 이어진 골목은 말 그대로 유흥가입니다. 



이러한 무료안내소를 표방한 유흥안내소가 수없이 많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부분 일본인을 상대로 하여 외국인에게 호객행위를 하지 않지만, 일부 업소의 경우 한국어나 중국어 안내와 함께 한국어로 호객을 하기도 했습니다. 말 그대로 무료안내소인데 이 지역 유흥과 관련된 업소를 소개시켜주고 업소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형태로 운영된다 하더군요.


손님이 오면 손님의 예산과 스타일에 따라 업소를 소개시켜주는 곳이라 합니다. 맛집이나 길을 물어봐도 알려는 주겠지만 말이죠.



나카스 중앙로를 걷다보면 유흥업소들 사이에 평범한 정육점도 보입니다.



고기는 모형이 아닌 진짜더군요.


음.. 뭐 유흥가 골목 구석구석으로 멘션과 아파트같은 주거시설들이 보이긴 하는지라 장사가 아예 안되진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주 늦은시간까지 영업하진 않을테고, 곧 문을 닫겠지요.



유흥가와 술을 먹고 나오는 손님을 태우기 위해 몰려가는 택시들.


화려하게 치장하고 업소에 출근하는 스시녀와 샤기컷을 하고 호스트빠에 출근하는 스시남들과 호객꾼들 사이에서 바라본 평범한 정육점의 모습은 매우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조금 더 거리를 거닐다 보니 타코야끼집이 눈에 띄었습니다.


たこやき太郎 中洲店(타코야키타로 나카스점)이라는 간판을 달고 화려한 불빛으로 지나가는 우리를 현혹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타코야끼를 매우 좋아합니다. 겉에 뿌려주는 가쓰오부시도 좋아하고 속에서 터져나오는 특유의 묽은 반죽도 좋고요. 문어가 씹히는 맛도 좋아합니다. 


그런고로 고속도로 휴게소를 경유하는 경우 웬만해서 타코야끼를 사먹고 옵니다. 한가지 귀띔해드리자면 대부분 휴게소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냉동이지만,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 하행선에서 판매하는 타코야끼는 진퉁입니다. 가격도 괜찮구요.



주인을 기다리는 타코야끼들.


8개를 구매하기로 합니다.



작은 사발에 담아주신 점원아저씨. 


과연 얼마만에 먹어보는 일본 본토 타코야끼인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익살스럽게 생기신 점원아저씨와 한국보다 더 먼곳에서 오신 까무잡잡한 피부의 알바아저씨.


더 유명한 타코야끼집을 찾아간다는 사람들이 많지만, 체인점이여도 괜찮다는 분들은 가셔서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튼실한 문어와 적당한 묽기의 반죽의 맛은 정말 괜찮았습니다. 여튼 걸어다니며 타코야끼를 다 먹었습니다만, 쓰레기통이 보이지 않아 한참을 헤메이다가 쓰레기통에 타코야끼 용기를 버렸네요.



타코야끼집에서 멀리 떨어져있지 않은 골목에도 무료안내소가 존재합니다.


묵는다.먹는다.논다. 라는 한국어가 적혀있는것으로 보아 유흥업소 외에 맛집도 알려주긴 하는듯 합니다. 한국어 간판까지 달아놓았으니 한국인이 가도 친절히 유흥업소를 소개시켜줄테고요. 안타깝게도 유흥업소에 갈 돈은 없습니다.



유료 자전거주차장의 모습입니다.


자동차용 무인주차장이나 별반 다르지 않더군요. 내 자전거를 세워둔 자리의 번호를 입력하고 비용을 지불하면 됩니다. 도쿄쪽으로 가면 인도 위 자전거의 불법주차가 엄청나게 많던데 말입니다;;;



다시 이치란라멘 본점 근처로 나왔습니다. 차를 찾아 돌아가기로 합시다.



흔히 보던 가벼운 분위기의 패밀리마트가 아닌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패밀리마트 편의점.



편의점의 고급화를 위해 시범삼아 만들어둔 업장인지 아니면 정말 물건값도 비싼건진 모르겠습니다.



오토바이와 자전거만을 위한 유료주차장도 존재합니다.


자전거는 12시간에 100엔. 오토바이는 12시간에 200엔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자전거야 집에 가지고 들어간다 쳐도 오토바이는 주차장에 주차를 해야 할텐데 차에 비하면 그리 비싸진 않네요.



한 공사장의 안내전광판. CCTV 작동중이라는 문구와 함께 날짜와 기상정보가 나타납니다.


계속 바뀌어가며 공사일시나 담당자 연락처등이 표출되더군요. 우리나라에선 보지 못했던 모습이라 그저 신기했습니다.



아마구치 300 Y 27-40


그렇습니다. 주일미군 차량에 붙는 알파벳 'Y'가 붙은 빨간색 E90 530i입니다. 차주는 분명히 주일미군이겠죠. 번호판의 봉인만 체결이 된 상태로 봐서는 아마 미국에서 굴리다 가져온 차가 아닐까 싶습니다. 야마구치 관할구역까지 다시 갈려면 기타큐슈를 거치고 간몬교를 건너서 한참 넘어가야만 할텐데 잘 갔으려나 모르겠습니다.



하카타시티를 지나갑니다.


약 4년 전 여행 당시 하카타시티 건물 옆으로 이어지는 건물은 공사중이였는데 지금은 완공하여 휘양찬란한 조명을 내뿜고 있었습니다. 전에 묵었던 숙소가 여기서 걸어서 10분거리였는데 말이죠.



잠시 북오프 하카타점을 경유합니다.


나름 중고시장이 잘 발달한 일본인지라 온갖 중고물품들이 다른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물론 구하지 못하는 제품들과 희귀한 제품들도 있으니 보는 안목이 있으시다면 들려보심을 추천드립니다. 아 물론 이번 여행에서 북오프만 약 열군데정도 들린듯 합니다. 저는 딱히 산게 없는데 같이 간 두분은 보따리상 수준으로 사오셨습니다.



북오프를 들린 뒤 차량을 주차하고 편의점에서 야식거리를 사 갑니다.


막상 고르려니 여러모로 고민이 되네요. 간단한 음료정도만 사서 나왔습니다.



그냥 숙소에 들어가긴 아쉬우니 숙소 바로 옆 이지카야를 들리기로 합니다.


焼鳥まことちゃん(야키도리마코토짱). 한자 그대로 읽는다면 새를 굽는 마토코씨가 되겠군요. 네이버 블로그에 어디 이상한 체험단 뱃지 주렁주렁 쳐달고 자칭 나 여행블로거요 파워블로거요 하면서 이모티콘 남발하는 사람들과 인스타그램에 갬성충만한 사진을 올리며 잘나가는듯 허세를 부리는 사람들이 이미 많이 다녀가서 유명한 업소더군요. 



좁은 이지카야 안으로 들어갑니다.


바로 우측에도 한국에서 오신 아저씨들.. 좌측에도 한국에서 오신 부부.. 뭐 여튼 한국사람들 사이에서 추천해주는 메뉴 위주로 꼬치구이를 주문합니다. 같이 가신 형님들은 나마삐루(생맥주)를 주문하여 곁들이고요..



닭은 모두 피하고 소고기와 해산물 위주로 양배추와 함께 곁들여 먹었습니다.



저도 무알콜맥주를 한 병 주문하여 함께 곁들여 먹습니다.


뭔맛이냐면요.. 향미와 목넘김은 일반 맥주와 거의 동일하고 뒤끝에 알코올맛만 나지 않는 맥주에요. 일반 맥주에 익숙하신 분들에게 무알콜맥주란 뭔가 2% 부족한 맛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모로 양 옆의 한국인 관광객들은 먼저 자리를 떠났습니다.


흡연에 관대한 일본인지라 빼꼼빼꼼 담배를 피워대는 스시남아저씨도 있고, 여러모로 꼬치구이로 배도 잘 채웠네요. 꼬치는 생각보다 저렴했습니다. 약 10개정도 먹고 맥주까지 주문하여 4천엔정도 나왔네요.



다시 숙소로 올라갑니다. 야키도리마코토쨩은 숙소 바로 옆 식당이니 그냥 계단타고 올라만 가면 될 일이죠.


2일차에는 사가현을 둘러보러 가기로 합니다. '좀비랜드사가' 성지 역시 둘러 볼 예정이고, 일본의 당진(唐津) 가라쓰 역시 4년만에 다시 방문 할 예정인지라 괜히 설레이더군요.


자기 전 TV를 켜니 삽질하는 스시녀의 모습이 나옵니다.


여러 아이디어 발명품을 소개하는 영상인데 삽 뒤에 작은 받침대를 달아 상대적으로 적은 힘으로도 삽질을 하게 해 주는 그런 발명품을 소개하는 자리였습니다. 어느나라같으면 남성이 해야 할 일을 여성에게 전가한다고 난리가 날 사안이지만 발명품을 소개하기 위해 장화를 신고 삽질도 마다하지 않는 착한 스시녀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렇게 기나 긴 하루를 마쳤습니다.

여튼 5부에서 사가를 향해 가는 이야기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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