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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1998년 4월에 출고된 대우자동차의 경승합차 다마스입니다.


1991년 당시 대우국민차가 일본 스즈키社의 2세대 에브리를 라이센스 생산하기 시작하여 지금까지도 판매중인 아주 익숙한 차량이지요. 출시 이후 외관의 자잘한 변경은 두어번. 엔진도 직분사로 바뀌었고요. 


여러모로 자잘한 개선을 거쳐 현재까지 판매중인 차량인데, 지금 판매되는 다마스처럼 외관이 변경된게 2003년 7월 'GM대우' 시절이니 약 16년 전이고.. 원체 약하고 내구성이 떨어지는 차량인지라 오래 굴리지 않고 수출 혹은 폐차를 시키니 구형 모델은 쉽사리 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던 오늘. 홍성의 광천역 근처에서 중기형 다마스를 보았습니다.



동그란 원형 라이트와 영문 'DAEWOO'로고가 적용되었던 완전 구형 모델에서 부분변경을 거친 차량입니다.


1995년부터 2003년까지 판매되었던 디자인입니다. 경기도 지역번호판을 부착하고 있네요. 물론 경형 트럭인 라보는 이 시절 디자인 그대로 현재까지 판매중인 상황입니다. 현재 판매중인 라보와 비교하자면 외관상으로는 안개등정도만 사라졌습니다.



당시 대우자동차 창원공장에서 생산되었던 차량들의 고질병인 천장 클리어 까짐현상 역시 없습니다.


티코도 그렇고 마티즈도 그렇고. 다마스 역시 천장 칠이 까진 차량들을 쉽게 볼 수 있었지요. 특히 빨간색과 파란색 차량에서 유독 칠이 날라간 차량들이 많았습니다만, 이 다마스는 20년 넘는 세월을 견뎌왔음에도 칠이 까지기는 커녕 깔끔하게 광까지 살아있습니다.



실내는 오늘날 생산되어 판매되는 다마스와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달라진 부분이라면 생선 가자미처럼 생긴 핸들에 대우 로고가 사라졌고, 비상등의 위치와 시트의 패턴. 그리고 계기판까지 전자식으로 변경되었고, 당시 대우차들에 호환되다가 M300 스파크를 마지막으로 승용차에서는 사용하지 않게 된 멀티펑션스위치가 비교적 최근인 2016년에 적용되었습니다.



밴은 아니고 5인승 모델입니다.


시트는 떼어놓은 상태이고, 잡동사니가 가득 담겨있습니다.



대우차 특유의 OK 스티커.


물론 같은 공장에서 생산해내는 쉐보레 차량에도 같은 스티커가 붙어 나옵니다만, 자칭 쉐슬람들도 한국GM도 대한민국 쉐보레차의 뿌리는 대우라는 사실을 극구 부정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대우의 잔재가 많이 사라지긴 했습니다만, 같은 공장에서 같은 직원이 만들어내는 자동차인데 어느순간 엠블렘 바꿔 달고 다닌다고 다른차가 되는건 아니죠.



지금의 스파크 역시 비슷한 바코드가 붙습니다.


DAMAS 5 LIBIG. 리빅(LIBIG)은 당시 5인승 다마스에 붙던 부기명이였지만, 현재는 다마스 5인승 차량에 사용되는 트림 명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단산되어 구할 수 없는 바람개비 휠커버.


함께 생산되었던 티코 그리고 라보에도 이 휠커버가 적용됩니다. 현대처럼 꾸준히 오래된 부품을 생산할 여력이 있는 회사도 아니거니와 그나마 남아있던 재고도 사재기로 인해 자취를 감춰버리고 말았습니다.



데칼도 순정 제치입니다.


가격표를 뒤져보니 슈퍼(Super)에 투톤컬러팩을 추가한 차량입니다. 슈퍼티코라 불리던 컬러팩이 적용된 바디킷이 붙었던 티코처럼 은색과 바디컬러가 어우러진 투톤 모델입니다.



뒤에는 3분할 엠블렘 대신 영문 'DAEWOO' 스티커가 부착됩니다.


리어와이퍼에는 거미줄이.. 범퍼 역시 이리저리 긁힌 부분들이 보이고 후미등 역시 깨져있지만 전반적으로 준수한 관리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조금 바뀐 모델이 생산중이지만, 그래도 자취를 감춰버린 귀한 차량입니다.



그렇게 지역번호판이 부착된 다마스를 뒤로하고 제 갈길을 갑니다.


잔존차량이 거의 보이지 않는 휘발유 모델이라면 훨씬 더 귀하게 여겨졌겠지만, LPG 모델입니다. LPG 출시 이후로는 LPG 모델 위주로 판매되었으니 말이죠. 부디 오랜 세월 수출길에 오르지 않고 주인에게 사랑받으며 도로를 누벼주었으면 좋겠습니다.


P.S 지난해 공주에서 목숨을 걸고 탔었던 2000년 11월식 파란색 다마스가 생각난다. 이 차와 같은 5인승에 투톤컬러팩이 적용된 차량이였는데 잘 가다가 속도가 그냥 죽어버리는 운행이 불가한 상태라 정비소에 던져놓고 왔는데.. 그 차는 결국 폐차장으로 갔을지, 캐리어를 타고 수출단지로 갔을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 참고

2018/11/12 - [티스도리의 업무일지] - [업무일지] 2000년식 대우 다마스. 주행 중 출력저하 및 시동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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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한 폐차장에서 목격된 차량입니다. 


새차를 보면 그냥 지나가도 똥차를 보고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특성상 정말 아깝다 귀한 차량을 봤습니다. 타우너. 그것도 원부상 1992년 8월에 등록되었고 구형 지역번호판을 달고 있는 최초기형 가솔린 모델입니다.


들어가기 앞서 타우너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우국민차가 스즈키의 경상용차인 '에브리'와 '캐리'의 라이선스를 받아 다마스와 라보를 생산해내고, 이에 질 수 없었던 기아자동차 계열의 상용차 전문 메이커 아시아자동차는 다이하츠 '하이제트'의 기술을 받아와 '타우너'라는 차량을 생산하게 됩니다. 



대우는 다마스에 유치원생을 태우며 라보 적재함에 세탁기를 '읏챠!'하고 들어 올리는 광고를,

아시아는 인기스타 최진실과 다람쥐 캐릭터 타름이를 기용한 광고를 내세웠습니다. 


대우국민차는 대우조선을 거쳐 미국자본에, 아시아자동차는 기아자동차와 합병되어 현대그룹에 인수되며 선의의 경쟁을 펼쳐나가던 두 회사의 경상용차 라인업에 변화가 불어닥치게 됩니다. 2002년 배출가스 총량제 당시 기아차의 노후화된 상용 모델들과 함께 출시 10년차를 맞이했던 타우너는 그렇게 단종이 되고 맙니다.


타우너의 단종 이후 15년. 다마스 라보의 독점체제는 지금껏 유지되어 오고 있습니다. 사실 다마스와 라보를 생산하는 한국GM도 이윤이 남지 않는 경상용차를 정부 눈치나 보면서 억지로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 보는게 옳다고 봐야겠지요. 자칭 프리미엄 아메리칸 브랜드인 쉐보레의 출범 이후 서민용 싸구려 짐차는 그 어떤 엠블럼 부착 없이 판매하고 있습니다.


여튼 노후화된 타우너는 죄다 수출길에 올랐고, 공도 위에서 티코만큼 보기 힘들어 졌습니다.



그런 타우너가. 그것도 귀한 가솔린 모델이. 

흔히 공장엠블럼이라 말하는 옛 로고를 단 차량이 폐차장 한켠에 세워져 있습니다.


휘발유 모델과 LPG 모델을 구분 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는 연료주입구 커버의 유무. 자세히 보면 커버 없이 뚫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나름 칠도 말끔하고, 유리창의 필름이 바라지 않은걸로 보아 비교적 근래에 썬팅 작업까지 했으리라 짐작해 봅니다.


구형 지역번호판의 차종 분류상 5번대는 승합. 고로 밴 모델은 아니고, 5인승 혹은 7인승 승합 모델이라 보입니다만, 비가 꽤나 많이 내리던지라 자세히 확인 할 순 없었습니다. 대체 어떤 이유에서 중고차 매물 그리고 수출이 아닌 폐차장에 들어오게 되었을까요.


아직 원부가 살아있는지 차량 번호로 차종이 조회가 되는 상황입니다. 아마 며칠 뒤 다시 조회를 한다면 아무것도 뜨지 않겠죠. 25년이 넘는 세월동안 누군가와 희노애락을 함께했었을 타우너 코치는 그렇게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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