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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요즘 정신이 없습니다. 이사문제니 이런저런 복합적인 문제가 겹치고 겹친 와중에 티코 복원사업에 어느정도 지분을 가지고 있는 친구가 요즘 출퇴근용으로 티코를 사용하고 있답니다. 


그동안 한구석에 쳐박아두고 부품을 긁어모으거나 시동이나 가끔 걸어주던 티코가 매일매일 운행되고 있는 와중에 일단 눈에 가장 쉽게 보이고, 교체의 필요성이 있던 헤드램프를 교환하기로 합니다. 종전에 부품은 구매해뒀고, 약 3일간의 수배기간을 거쳐 손안에 들어왔답니다.



일단 기존의 헤드램프 상태를 말씀드리자면.. 뭐 폐급입니다.


나름 차주 아저씨께서 애지중지 하셨던 차량이라지만, 무사고 무빵차에 누군가가 박아서 좌측 휀다만 한번 교환했던지라 아무래도 출고 당시 제치로 추정됩니다. 한쪽은 반사판이 녹슬었고, 한쪽은 미등부분에 금이 가 있습니다. 구조상 미등과 헤드램프가 분리되는 줄 알았는데 일체형이더군요.



딱히 라이트를 켜도 켠 것 같지 않습니다.


이건 뭐 심각한 수준이니 당장 교환하도록 합니다. 장비야 다 있으니 우리의 손만 있으면 모든걸 해내겠지요. 분명히 그러리라 믿습니다.



미리 준비해둔 헤드램프 한쌍입니다.


헤드램프 유니트 - 좌 35301A78B10-000

헤드램프 유니트 - 우 35101A78B10-000


당진 대우부품점의 태그에는 초가집이 그려진걸로 기억하는데, 홍성사업소 태그에는 타지마할 비슷한 건물과 소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대체 저게 무얼 의미하는진 모릅니다. 가격은 각 4만 7000원씩. 차값에 비하면 비싼게 아닐까 싶긴 합니다만.. 요즘차량들보단 저렴하니 패스.



신품은 아주 빛이납니다.


다만, 4만 7000원씩이나 주고 산 물건임에도 라이트 전구 하나 끼어져있지 않더군요. H4 규격의 노오란색 필립스 전구와 T10 미등용 LED를 준비합니다. 어딘가에 깊숙히 박혀있다가 주인을 찾아서 제 역활을 하기 위해 나타난 우리의 헤드램프입니다. 부디 오래가길 소망합니다.



먼저 좌측 헤드램프부터 탈거하도록 합니다.


탈거를 위해 풀어줘야 할 자리를 먼저 파악합니다. 가뜩이나 좁고 꽉막힌 티코의 본넷 안에 연장이 들어가거나 사람 손이 들어갈 자리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무언가를 계속 탈거하거나 뜯어내서 공간을 만들어야 하고 카센터처럼 작업환경이 좋은 경우가 아니고서는 그냥 쌍욕만 나오는 수준입니다.



너무 과분하지 않나 싶은 필립스제 웨더비전 할로겐 램프 옐로우.

무려 인터넷 최저가가 삼만원대인 제품입니다.


스파크에도 비슷한 물건 중 싼거 끼웠는데 이건 차량가액 20만원대 차량에 과분한 수준의 전구가 아닐까 싶습니다. 친구가 하나 남는거 있다고 해서 그냥저냥 새 헤드램프에 새 전구를 조립해서 장착하기로 했습니다.


고정용 볼트를 풀어내는 과정까진 성공했지만 욕이 절로나옵니다.


고정볼트를 풀어봐야 뭐합니까. 더이상 안빠집니다. 헤드램프 전구를 물고있는 컨넥터가 빠지질 않습니다. 근 20년 가까운 세월동안 삭고 또 삭아서 그렇지 않나 싶네요. 거지같아서 그냥 단선시켜버리고 직접 선을 이을까 생각도 해봤지만 지렛대의 원리를 활용하기로 합니다.


수차례 지렛대에 힘을 주니 빠지긴 빠집니다. 


그래도 빠지니 다행이네요. 컨넥터가 빠지니 헤드램프 본체 역시 쉽게 잘 빠집니다.


순정품은 55W의 오스람 제품이군요.



근 20년동안 단 한번도 닦지 않았을법한 헤드램프 습기방지용 고무를 잘 닦아줍니다.


그러곤 물기를 단 한방울도 빠짐없이 깔끔하게 닦아서 끼워주네요.



미등 전구도 바꿔주고, 필립스제 노오란 라이트는 제 성능을 발휘합니다.


그 어떠한 이상증세 없이 아주 잘 맞습니다. 작동도 잘 되고 말이죠.


신품 라이트와 반사판이 다 썩어버린 구품 라이트(우측)의 비교.


시간문제상 일단 좌측만 교환하고 끝냈습니다. 조만간 우측 교체작업 역시 진행해보려 하네요. 곧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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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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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현실적인 드림카. 티코.


비스토를 타기 전. 가지고 싶었던 드림카가 바로 티코였습니다. 불과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그냥 길거리에 치이던 차량이지만, 지금은 뭐 상당히 보기 힘들다죠. 티코에 대한 호감은 계속 가지고 있으면서 비스토를 타게 되었고 비스토와도 정말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비록 비스토는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졌지만 아직도 비스토 그리고 티코 하면 언젠가는 다시 꼭 리스토어를 해 보고 싶은 차량으로 손에 꼽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상당히 저렴한 티코 매물이 나와 친구와 함께 구경이나 해보러 갔습니다. 그러곤 둘이 나란히 달리며 애지중지 끌고 왔습니다.



김혜연 - 예쁜 여우


여튼 신나는 노래방기기 MR로 친구와 함께 티코가 있는 대전으로 갑니다. 알고 보니 지난 12월에 스노우타이어 구매한다고 왔던 그 동네네요. 불과 100m도 떨어져 있지 않았습니다. 티코 다이스키!!



차는 뭐 딜러분이 가지고 계십니다만, 개인명의로 소유중이라 합니다.


상품용이 아닌 차량으로는 프라이드 디젤, 트라제 그리고 요 티코까지 세대나 가지고 계시다고 합니다. 티코 역시 오래오래 소장하고 싶었다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매물로 내놓았다 하는군요. 젊은 딜러분인데 티코만 세대째 타고 계신답니다.


중고차 사이트에 매물을 올리자마자 전화가 정말 엄청날정도로 왔다고 합니다. 시동은 잘 걸리느냐는 그런류의 전화가 대부분이였다고 하는데.. 이 차 매물이 엔카에만 꽤 오랜시간 올라와 있었습니다만, 가격을 매입가 수준으로 내린 뒤 직접 보러 온 경우는 제가 처음이라 하네요.



폭설을 맞아 더럽긴 합니다. 외관상태도 뭐 그저 그렇네요.


판매자분이 알려주신 부식부위를 확인하고 엔진룸을 열어보니 육안상으로 보이는 거의 모든것이 죄다 신품입니다. 일단 티코라는 차량이 이정도 가격에 나올 수 없으니 친구와 상의를 하고 바로 시승을 해 봅니다.



98년식이라 뭐 이래저래 세월의 흔적은 보입니다만, 하나하나 다듬어 봐야죠.


다른 목적 없이 단순 소장을 목적으로 가져오려 합니다. 나름 다이캐스트 모델, 피규어 하나 모은다고 생각 하면 쉽지요. 취미생활의 일환입니다. 여튼간에 차주분은 흔쾌히 시승을 하라며 키를 건네줍니다. 티코에 올라탑니다.



생각보다 뻣뻣한 무파워핸들. 화끈한 클러치 반응.


의외로 탈만 합니다. 다운스프링 작업을 해 둔 스파크보다 소프트하기도 합니다. 동네 골목골목 한바퀴 돌고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와서 친구와 감탄을 남발하며 비용을 지불합니다. 그리고 현재 살고있는 동네로 가지고 옵니다. 스파크도 경차라고 가끔 무시당하는데, 티코 무시는 더 심하네요. 확실히 체감이 될 정도로 도로 위 다른 차량들이 티코를 대하는 태도는 상당히 거칩니다. 그냥 없는 차 취급...



이제 시작입니다.


그 어떤 락카칠도 하지 않을것을 굳게 맹세하며, 스티커는 붙인다 쳐도 티코에까지 이타샤를 해 볼 생각은 아직 없습니다. 친구 그리고 주변 지인들과 함께 아름답게 가꿔서 누가 봐도 탄성이 절로 나오는 그런 티코를 만들도록 합시다.


P.S 티코 이야기를 좀 풀어보자면 보령시 청소면에 사시는 59년생 아저씨께서 신차 출고 후 줄곧 타시던 차량이라 한다. 몇년 전 이 차를 본 딜러양반이 꼭 자신에게 차를 팔으라며 명함을 주고 갔답니다. 그렇게 꽤 오랜 세월 잊고 지내던 얼마 전, 연락이 왔답니다. 차 가져가라고. 그래서 차를 가져왔다 하시는군요. 전 차주분 등록증 확인이 가능해서 직접 등록증을 살펴보았습니다. 충남33나16**라는 지역번호판이 달려있던 차량입니다만, 대전에 거주중인 딜러양반이 이전을 해 오면서 번호판을 바꿨습니다. 그래서 하얀 번호판이 달려 있는 상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여튼 티코 이야기는 스파크 이야기와 함께 계속됩니다. 피규어 프라모델 아니고 티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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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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