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대우의 8톤 트럭이 그 주인공입니다.

 

중형인 5톤트럭에 대형트럭용 고하중 타이어를 장착하고, 대형캡 그리고 각 메이커마다 가장 길다며 온갖 수식어를 붙여 판매하는 초장축 적재함을 옵션으로 선택하면 사실상 8톤 대형트럭이라 부르던 차량과 큰 차이 없는. 트럭을 톤수로 구분하기엔 혼란이 오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개별면허 기준으로 이러한 차량에 가변축을 장착하여 5톤 트럭의 적재량을 합법적으로 9.5톤까지 늘릴 수 있습니다. 

 

그런 시대에 4X2 형태의 가변축이 없는 8톤트럭 시장은 사장되었습니다. 가변축을 장착한 5톤 축차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리니 8톤 트럭 차주들도 차량 교체 시 5톤 축차를 구입하여 이러한 행렬에 합세하거나 가변축을 달아 상급 트럭들의 짐을 넘봅니다. 당연히 순수한 4X2 형태의 8톤 트럭도 카탈로그에는 존재합니다만, 가변축을 장착하여 증톤 하지 않고 순정 상태 그대로 출고하여 타는 경우는 보기 드문. 환상 속의 자동차가 되었습니다.

 

서울에 올라가던 중 간단히 점심거리라도 사먹고 가기 위해 서해안고속도로 매송휴게소에 들렀는데 저 멀리 구형 대우 트럭이 보이더군요. 흔히 640 365T라 부르던 그 트럭입니다.

 

1994 DAEWOO 4X2 8t TRUCK

92년부터 판매된 최후기형으로 분류되는 대우 대형트럭입니다.

이후 94년에 미묘한 변경이 있었지만, 큰 차이는 없습니다. 원부상 최초 등록은 94년 4월이네요.

 

이전에 올드카 목격담에서 사실상 식당차(?)로 사용하던 차량을 다루기도 했었죠. 해당 차량은 저감조치가 되어있어 적폐 취급은 당하지 않지만 사실상 고정시켜두어 언제 달렸는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이 차량은 영업용 번호판을 부착하고 최신형 트럭들 사이에 당당히 주차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목격했으니 직접 달려서 휴게소에 들어왔겠죠.

 

크기도 훨씬 커지고 성능도 좋아진 21세기 트럭들 사이에 1970년대 이스즈 뉴 파워(ニューパワー)트럭을 기반으로 대우중공업에서 라이선스 생산하던 MAN 엔진을 올리고, 대우에서 독자적으로 디자인을 다듬은 그런 20세기 트럭은 2022년 오늘도 달리고 있습니다.

 

해당 사진을 촬영하고 바로 다음날 시화공단에서 후기형으로 분류되는 86-92년형 대우 대형트럭을 목격했습니다만, 카메라를 켜는 순간 반대편에서 바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해당 차량과 함께 소개했더라면 정말 좋았을 텐데 아쉽기만 합니다.

 

나름 신형 대우트럭과 구형 대우트럭.

일반 슬리퍼캡 프리마 트랙터와 나란히 세워져 있습니다.

차종은 달라도 포지션은 같은 캡입니다. 20년 넘는 세월을 버티며 크고 웅장해졌습니다.

 

하이돔 트랙터가 아닌 일반적인 대형 슬리퍼캡이니 사실상 같은 포지션의 캡입니다. 90년대 대형트럭의 슬리퍼캡과 2010년대 대형트럭의 슬리퍼캡이 나란히 세워져 있습니다. 프리마와 올해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인 맥쎈이 사실상 동일한 캡을 사용하니 과거의 대우트럭과 현재의 대우트럭을 함께 보는 자리라 해도 이견은 없을 겁니다.

 

앞으로 30년 가까운 세월을 보낸 뒤 지금의 대우트럭과 미래의 대우트럭을 나란히 세워둔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내연기관의 종말 친환경차의 전환을 앞둔 이 시점에서 90년대 대우 대형트럭이 얼마나 버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부디 앞으로도 무탈히 도로 위를 달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대우의 대형트럭입니다.


사실 정식 명칭이 매우 무미건조한 '대우 대형트럭'입니다. 옛 새한자동차 시절이던 1973년부터 대우자동차가 독자개발한 차세대트럭이 등장하기 전 1995년까지 '이스즈 뉴 파워(いすゞ ニューパワー)'를 라이센스 생산하였는데, 물론 초기에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자체적인 부분변경을 여러번 거치며 사실상 대우 독자모델에 가까운 형태로 판매되었습니다.


오늘의 목격담의 주인공은 1992년 마지막으로 페이스리프트된 대우 대형트럭 11.5톤 카고입니다. 흔히 이 트럭을 보고 대우 이스즈트럭 혹은 V365T나 640이라 부릅니다. 이 차량에는 230마력 D2366Ti엔진이 적용되었지만, V365T는 당대 최고출력인 365마력 엔진의 이름이고 640은 6X4 트랙터의 최대 견인능력이 64톤이라 640트랙터라는 데칼이 붙어있어 다들 그렇게 부릅니다.


물론 18톤 대형트럭과 트랙터에 한해 경쟁차량대비 월등한 성능을 자랑하는 16단 ZF 수동변속기와 V365T 엔진이 적용되었지만, 그보다 작은 체급의 차량 역시 다들 그렇게 부르고 그렇게 굳어졌습니다.


여튼 오늘 본 차량은 11.5톤 카고트럭에 3축을 가변축으로 추가하고, DPF까지 장착해놓은 차량입니다만, 적재함에 컨테이너를 올려 식당차로 이용중이였습니다.



비슷한 시기 판매되었던 현대 91A나 쌍용 SY트럭은 지금도 흔히 볼 수 있고...

아시아 AM트럭은 얼마 전 올드카 목격담에서도 다뤘었죠.


그럼에도 대우 대형트럭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느낌입니다. 이 모습으로 부분변경을 거치기 전 87년~92년형 모델도 대략 10여년 전에 목격하고 이후 볼 수 없었습니다만, 사실상 대우 대형트럭의 최후기형인 이 차량 역시 언제 봤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습니다.


사실 지나가며 이 차량을 목격한지 대략 1년도 넘었습니다만, 지나가며 사진을 촬영할 기회가 생긴건 처음이네요. 여튼 시멘트색으로 도색이 된 94년 12월에 등록된 대우 대형트럭입니다.



矢崎 新型タコグラフ取付車


우리말로 풀어보자면 일본의 다국적 자동차부품업체인 야자키(矢崎)신형 타코그라프(新型 タコグラフ)취부한 차량(取付車)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취부가 일본식 한자어라 순화하여 풀어본다면 부착한 차량이라 해석하면 됩니다. 즉 야자키에의 신형 타코그라프가 부착되었다는 얘기겠죠.


왜 이 스티커가 붙어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한국 내수용으로 판매되었던 차량인데 굳이 일본어로 이런 스티커를 붙일 이유도 없고, 일본에서는 이미 뉴파워의 후속모델이 판매된지 10년이 지났던 상황이였습니다.



꽤 오래 세워둔 차량이지만, 뭐 전반적인 상태는 양호했습니다.


카페인트가 아닌 일반적인 유성페인트로 차체가 칠해진걸 제외하면 그럭저럭 순정 본연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 세워진 뒤 운행 할 일이 거의 없다지만, 그럭저럭 식당을 영업하며 관리가 되고 있어 별다른 문제는 없어보입니다.



도색 역시 손이 닿는 부분만 했습니다. 손이 닿지 않는 부분은 본래의 차량 색상이 보이네요.


파워오일통에 이끼가 끼어있는 모습을 보니 습한 환경에서 꽤 오랜세월을 버텼음을 알 수 있습니다.



녹이 슨 사이드미러는 비품이네요. 우성미러에서 생산한 제품입니다.


뭐 거울이야 정품을 쓰던 비품을 쓰던 기능상의 차이는 없지요. 지금도 같은 규격의 사이드미러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교체가 가능하다는 이야기겠죠.



이 차량은 가변축이 설치된 차량입니다.


가변축은 내려와 있습니다. 물론 추후 나와서 장착한 축으로 보입니다. 적재함의 넓이보다 더 넓게 컨테이너를 개조한 구조물을 올려놓아 자세히 보지 않는다면 보이지 않는 부분이지만, 영업용으로 사용되다가 은퇴하여 이런곳에서 식당차로 말년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적재함에 올라간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한 구조물은 꽤나 넓고 확 트인 샷시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부모를 원망하고 인생을 한탄하며 사회를 탓하지 말라.

한평생이 일백년도 다차지 못하건만 그대는 무엇을 위해서

유한한 삶으로 무한한 꿈에 고통과 번뇌를 하며 사는가.


명언이 적힌 기다란 간판을 달고 있고, 차량 적재함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확 트인 샷시 안으로 보이는 식탁과 의자 그리고 업소용 냉장고가 식당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무얼 파는 식당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바닷가가 보이는 자리인지라 아마 전망은 좋을겁니다.



번호판은 컨테이너를 개조한 구조물 맨 뒤에 부착되어 있습니다.


물론 차량 적재함의 크기를 훨씬 뛰어넘는 적재불량 상태입니다.



차량 프레임이 끝나고 적재함이 끝나는 부분에는 이렇게 용접으로 체결되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번호판은 맨 뒤에 달아놓았네요. 후미등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여러모로 사각형 유리반사식 헤드램프와 그릴은 다음세대 모델인 이스즈810의 영향을 받은 느낌입니다.


물론 캡의 형상이 다르지만, 대략적인 분위기만 놓고 본다면, 그렇습니다. 물론 헤드램프는 버스와도 호환되었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익숙한 농어촌버스인 BF105도 고속버스인 BH120F도 호환될겁니다.



26년 가까운 세월을 버텨왔으니 부식이나 누유는 당연하겠죠.



DAEWOO가 각인되어있던 흙받이는 일부 소실된 상태입니다.



측면은 그냥 컨테이너스러운 모습과 함께 판넬과 같은 잡자재들이 널려있네요.



유리창에 선명한 대우 학로고와 대우자동차.


지금은 대우상용차를 거쳐 인도의 타타그룹에 인수되어 타타대우상용차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짐싸서 나갈 준비를 하던 한국GM은 대우따위는 고급 브랜드 쉐보레의 역사가 아니라며 대우시절을 부정하고, 자일대우버스는 한국공장을 폐쇄하려 하고, 군산 3대장인 타타대우 역시 경기불황으로 희망퇴직을 고려중이라 하는지라 대우에서 분리된 자동차회사들의 상황이 그닥 좋지만은 않은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그래도 당장 적폐로 몰려 사라질 일은 없을거라 생각됩니다.


다 녹슬어버린 에어탱크와 에어라인 그리고 수분필터 아래로 DPF의 모습이 보이네요. 그렇습니다. DPF가 장착되어 있으니 수도권 출입도 가능하고 대놓고 미세먼지 취급기이자 5등급 적폐 취급은 당하지 않을거라 생각됩니다. 이 자리에서 과연 식당이 얼마나 영업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영업을 마치는 그날까지 제 임무를 충실히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