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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요약을 하자면 평화롭게 출근을 하고 있었습니다만, 사고가 났습니다.

 

커브를 돌아 나왔는데, 5톤차가 좌회전을 하네요. 브레이크를 잡았는데 밀려서 트럭 주유구 옆 난간대를 박고 같이 돌아서 섰습니다. 15만km 가까이 타면서 주차장에서 범퍼 하나만 긁혀서 범퍼 칠만 했었지 실질적인 무빵 무교환 기록이 깨져버렸네요. 무빵으로 한 30만km 타고 팔아볼랬더니 차 다 팔아먹었습니다.

 

같이 밀려서 섰다.

제가 박고 좀 지나서 돌아서 섰습니다.

 

운전석으로는 당연히 내리지 못하고 5톤차 아저씨가 와서 괜찮냐고 그러네요. 그래서 조수석 문을 열고 내렸습니다. 다행히 속도를 많이 줄인 상태에서 박아서 데미지가 크지는 않네요. 주유구까지는 먹지도 않았고 옆 난간대만 좀 찌그러지고 말은 수준입니다.

 

앞에서 보면 이런 느낌

하필이면 프리마 타러 출근하는 사람이랑 프리마가 사고가 났네요.

 

사진상 저는 저 커브길을 돌아 내려오고 있었고, 거의 다 돌아 와서 이 5톤 프리마가 보였습니다. FPT 스티커가 붙은것으로 보아 대략 16~17년식정도 되어보이더군요. 여튼 삼거리도 아니고 중앙선이 그어진 도로에서 난 사고라 제가 피해차량입니다.

 

운전석쪽 다 찢어짐

그릴도 깨졌고 범퍼 라이트 본넷 휀다 먹고 운전석 앞 문짝까지 먹었네요.

 

파손부위는 많지만 적재함 옆 고정바에 걸려 긁히고 찢어진거라 그렇습니다. 그나마 이정도라 다행입니다. 에어백이 터질 수준의 충격도 아녔고, 뒷빵을 놓았더라면 제가 가해차량이 되었을거고 더 크게 먹었을겁니다. 차량가액도 아직 새차라 충분하고 딱히 수리에 걱정은 없을겁니다.

 

완전히 차선에 진입하지 않은 상태

완전히 차선에 진입하지 않은 상태라 중앙선 침범. 상대 100%네요.

 

일단 보험 긴급출동부터 부릅니다. 저는 DB, 상대차는 개별화물이라 삼성화재에 가입되었네요. 사고가 난 곳이 좀 외진곳이라 출동에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일단 통행에 방해가 되니 사진도 다 찍었고 차를 빼기로 합니다.

 

육안상으로만 네판

육안상으로만 네판이 먹었습니다. 좌측 헤드램프만 세번째 교체네요.

 

처음에는 주차장에서 옆차가 빼면서 긁어서 교체, 두번째는 그게 안쪽에서 깨져서 보증으로 교체, 그리고 세번째는 사고로 완전히 깨져버려서 교체합니다. 그릴도 끝부분이 깨졌고요. 본넷도 쓸 수 없습니다.

 

휀다랑 문짝 날아간 사이드미러도 찌그러졌으니 당연히 교체. 현장출동 직원이 와서 사진을 찍으면서 보니 휠도 찍혔다고 하네요. 이 구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운전석 외캐치와 운전석 유리도 긁혔습니다. A필러 안쪽은 뜯어봐야 안다고 하네요. 인사이드판넬은 먹지 않은 것 같다고 합니다만, 판금이라도 들어가는 순간 교환도 아닌 사고차가 됩니다.

 

아주 참 세상만사 안풀립니다.

첫주에는 남의 차 올수리 해주더니 이젠 제 차 올수리 하게 생겼네요.

 

대략적인 사고 설명

화살표만 봐도 아시겠죠. 대충 이런 상황입니다.

 

옛날에 저 자리에 빔공장이 있었고 한동안 운영되지 않았습니다만, 근래부터 새로운 회사가 입주하여 운영중인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대형차 타는 입장에서 어느정도 각도가 있으면 완전 직선이 아닌 이상 옆에서 차가 오는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조심을 해야하는데, 코너 다 돌아야 공장 입구에서 나오는 차가 보이는 이런 구조의 도로는 방법이 없어보입니다.

 

커브를 거의 다 돌아야 본선에서 나오는 차의 시야에 보이는데 좀 더 아래에서 역주행 한다 생각하고 역방향 차선 살짝 타며 사이드미러로 뒤를 보고 비스듬하게 꺽어 나오는 방법 말곤 없네요. 선형개량은 대략 1~2년 전에 이루어졌는데 선형개량 이전에는 커브를 돌고 나오는 직선주로가 길어 대비 할 시간이 그래도 좀 있었다면, 이건 커브를 돌고 내려오며 무방비로 박을 수 밖에 없는 도로입니다. 그렇다고 막상 정방향 차선을 타고 가며 차를 돌려 올 장소도 없습니다.

 

견인

외진곳이라 보험사 견인도 불렀는데, 통바리가 먼저 와서 그냥 통바리 렉카를 탔습니다.

 

과실이 미미하거나 무과실인 경우 내 긴급출동 횟수를 녹여가며 견인을 타도 상관은 없습니다만, 통바리를 타도 내내 보험사에 청구하니 큰 상관은 없습니다. 사고가 나면 개떼처럼 몰려오는 통바리 렉카에 사회적 인식이 좋지도 않습니다만, 내가 가해차량이라면 보험사 렉카 타는게 맞아도 피해차량이라면 통바리 타는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통바리도 내가 원하는 공업사에 입고를 원한다면 그 공업사로 입고해주기도 하고 자기도 통값 받는 공업사로 유도하기 위해 영업. 즉 서비스를 제시합니다. 그거 보고 들어가면 됩니다. 저는 돌빵으로 금이 쫙 가있던 앞유리 요구하고 그걸로 쇼부 봤습니다. 당진에 있는 공업사와 좀 멀리 있는 현대서비스도 내키지 않아 하니 천안에 한 공업사를 얘기하는데, 예전에 탁송을 다니며 여러차례 들어갔던 기억이 있는 공업사더군요.

 

이름부터 FM대로 작업한다고 내걸고 있고, 스폿용접과 차체 얼라인먼트 기기까지 있다네요. 그 공장에서 나온 차를 바로 타고 갔던 입장에서도 여기는 보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공장이라 그쪽으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K5 DL3 렌터카

대차로 K5 신형 렌터카가 왔네요.

신차에는 두자리, 헌차에는 세자리 번호판을 다는 번호판 변태 입장에서 매우 마음에 듭니다.

 

국산차 사고로 수입차 주는 렌트회사 찾는다고 글 올리는 사람들도 많고 사고로 봉빼먹으려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만, 저는 대차로 뭘 가져다 줘도 딱히 욕심은 없었습니다. 렌트비는 내내 사고차량의 배기량에 따라 지급됩니다. 수리기간이 길다거나 배기량이 높으면 서비스로 주는게 지금은 뭐 개나소나 국산 준중형 범퍼사고로도 수입차를 요구하나봅니다. 업무적으로 비싼차고 싼차고 다 타본 입장에서 오히려 비싼차를 가져다 주면 내차도 아닌데 그게 더 부담이라 느껴집니다. 그냥 국산차 아무거나 가져다 주면 주는대로 고맙게 탑니다. 주차장 사고때는 LF쏘나타가 왔는데 이번에는 신형 K5가 왔네요.

 

까스입니다. 대략 2만 8천km정도 탔습니다. 애초에 신차시절부터 세자리 번호판이 나왔던 차량인데 두자리 번호판을 달아놓았습니다. 남은 번호가 있다면 렌터카는 신규등록도 상관없이 앞 두자리 번호판을 달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차로 당분간 출퇴근을 해야합니다.

 

어느정도 긴장이 풀리니 몸이 좀 부들부들 하긴 했지만 당장은 큰 이상도 없고 출근을 했고 무사히 일을 마치고 왔습니다. 박기 전에 힘을 꽉 주고 핸들을 잡아서 그런지 왼팔이 좀 아프더군요. 상대 현장출동 직원이 대인도 넣어줘서 병원에 갔습니다.

 

어떤 과학의 신호대기

아 까스차인데도 과학이라 그런지 2000rpm 넘어가면 양카같이 큰 배기음이 들려오네요.

 

적폐디젤 삼각떼보다도 더 큰 배기음이 차량 안으로 들어옵니다. 과학이라 원래 그렇게 배기음이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준중형보다 급은 높으니 차는 좋네요. 가성비 옵션으로 액정계기판 없이 이정도면 3000만원 아래로도 뺄 수 있을겁니다. 

 

여튼 과실도 상대 100%로 확정되었고, 병원에 가서 의료용 초음파기를 대니 근육이 좀 부어있다고 그러네요. 물리치료를 받으니 뻐근한건 좀 가셨습니다만 하루 이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차는 공업사에서 느지막에 전화가 왔는데 대략 견적은 400만원정도. 부품이 늦게 도착하면 설 이후에 출고가 가능하다고 합니다만, 최대한 설 전에 해결해준다고 합니다.

 

역시 1월도 험난하네요. 몸 멀쩡한걸로 위안삼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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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해먹었으면 아니 과실이라도 있으면 덜 억울하죠.


주차장 주차선에 잘 세워놓고 범퍼가 파손되어 블루핸즈 정비공장에 들어간 이야기는 지난번에 했었습니다.



그동안 쏘나타 렌터카를 타고 일을 보러 다녔지만 서산 한번 다녀온게 전부고..

살고있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안타까운 광경을 하나 더 목격했었습니다.



삼각떼와 리갈의 지하주차장 내 사거리 사고...


그렇습니다. 불쌍한 삼각떼 하나가 또 파손되었습니다. 남의 일 같지 않더군요. 리갈은 수리비가 차량가액 가까이 나올듯 보이구요. 아반떼보다는 리갈이 선진입으로 보이는데 이 두대의 차량이 현장 보존을 위해 길을 막고 있어 결국 돌아서 출구로 나갔습니다. 뭐 어짜피 사거리라 쌍방이긴 하지만 말이죠. 보험료 올라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휠만 17인치고 할로겐 프로젝션 라이트가 적용된 1.6 스마트초이스로 보이는 모델인데, 그래도 저는 저런 사고를 낸 상황이 아니고 저정도로 아작나지 않은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 것 같습니다. 


약 27시간만에 차량 수리가 완료되었다는 전화를 받고 블루핸즈로 차를 찾으러 갔습니다.



한눈에 봐도 색차이가 느껴지죠? 귤껍질같이 비춰보이는 오렌지필은 덤

차 뽑은지 불과 한달만에 차량 상태와 관련하여 욕이 나옵니다.


범퍼쪽 컬러가 조금 더 진합니다. 거기에 마치 돔보처럼 보이는 오렌지필은 덤이구요. 칠이 흘러내린 부분도 찾아서 지워달라고 했네요. 다시 해달라고 해봐야 별 차이 없을테니 그냥 타기로 합니다. 이 파란손에 차를 맏긴 제 잘못이죠.


스파크 뒷범퍼는 칠이 흘렀던 부분도 없었고, 그럭저럭 랩핑이 된 상태에서 범퍼만 칠을 했던 상황이라 딱히 조도와 관련하여 확인을 할 판이 없었는데 조도 확인을 할 수 있는 판을 보니 한눈에 차이가 느껴집니다.


단차개판 조색개판인거 전에 한번 우연찮게 봤었지만 괜히 맏긴 기분입니다.



라이트는 신품으로 교체. 부가세 포함 52만8천원짜리 라이트입니다.


크게 느껴지는 수준은 아니지만 새로 교체한 라이트의 조사각이 살짝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뭘 바래요.. 수원이나 대전까지 가서 현대 직영 블루핸즈에 넣을 거 아닌이상 주변에 찾아보면 한산해서 차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리는 공업사들도 많을텐데 차라리 그런 공업사 찾아다가 넣을 걸 그랬습니다.


'빨리 랩핑해야지'라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만 하루동안 고생해주었던 LF 렌터카와도 작별을 고합니다.


짐을 옮깁니다. 그래봐야 킥보드나 몇몇 잡동사니 말곤 없지만 말이죠. 나름 준중형차보다 넓고 좋은 중형차고 파란색 컬러가 마음에 들었는데 정확히 하루하고 몇시간 더 타고 반납합니다.



칠이 흐른곳을 다시 작업해주면서 매니큐어 통에 도료를 조금 담아서 줬습니다.


새로 조색을 한 페인트일까요. 아니면 남은 페인트가 있어서 그걸 사용했던걸까요. 여튼 잘 보관해 두었다가 돌빵이나 작은 찍힘이 생기면 써먹도록 해야겠습니다.



총 견적 863,817원.


왜 차량 모델이 1.6 GDI로 찍혀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그렇습니다. 총 수리비에 하루 렌트비 포함하면 95만원정도가 대물보험으로 처리되었겠지요. 내 돈을 쓰고 하게 된 수리는 아니지만 86만원 수준의 정비를 제공받고 기분이 썩 좋지 않았던 건 처음이네요.


정확히 2019년 1월 4일에 등록된 차량이 2019년 2월 4일에 대물 접수가 들어가 2월 7일에 수리를 맏기고 2월 8일에 차량이 출고가 되었습니다. 등록 한달만에 카히스토리상의 보험처리 사고이력이 하나 생겨버렸네요. 언젠가 차량 판매를 위해 만날 나까마 아저씨를 보여드리기 위해 미리 적어놓습니다. 백만번 갈아도 무사고인 라이트만 교체하고 범퍼만 탈착하여 재도장 했으니 차값이나 감가하지 말아주세요. 어짜피 당신도 무사고로 판매하실 차 아닙니까.


내가 잘못했으면 억울하지나 않지 스파크는 좀 긁어달라고 해도 하나 긁어주지도 박아주지도 않더니 새차 구입해서 주차장에 잘 세워놓으니 한달만에 긁어주고 갑니다. 뭐 그거까지는 백번 이해를 할 수 있다 해도 범퍼도 교환이 아닌 재도장에 클리어는 곰보가 되어있고 색은 안맞고. 씨발...


다시한번 느끼지만 될놈은 뭘 해도 잘 풀리는데 역시 저처럼 안될 놈은 이렇게 끝까지 안풀립니다. 

긍정적으로 살고 싶어도 도저히 긍정적으로 살 수 없는 인생의 나날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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